물론 음악가들도 상업성 대중성에 신경 써야 하는 처지이고
기획사 레이블 입장에서도 음악가들에게 계속 음악적으로 관여하지요
심지어 팬과 대중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에게 이것저것 바래는 게 있을 수도 있고요
물론 그런 요구와 관여와 타협하고 합의하는 것
상업성 대중성에 타협하는 것 역시
음악가들의 권리 입니다
하지만 정반대로 음악가, 아니 모든 부류의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고집할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선배는 인디밴드를 하고 있습니다
한글보다 영어로 가사 쓰는 것을 더 선호하고요
한국어로 가사를 써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에 많은 짜증을 느낀다고 해요
물론 대중은 자기가 원하는 가사의 노래를 고를 권리가 있습니다
자기가 영어 중국어 노래가 싫다면 그냥 안 들으면 되요
근데 이건 예술가 역시 마찬가지에요
자기에게 편한 방식으로 창작을 할 수 있고요
자신이 원하는 언어, 자신이 원하는 장르, 자신이 원하는 악기로요
허비 행콕이나 마일즈 데이비스 같은 초전설적인 재즈 거장은
골수 재즈 리스너들의 조롱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자악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재즈퓨전이란 거대한 재즈의 역사를 써갔습니다
데이비드 번, 브라이언 이노, 토킹 헤즈 같은 밴드도
중동이나 아프리카 음악을 포스트펑크 장르에 섞어서 오늘날 락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요
수많은 드럼리스/네오붐뱁 아티스트도
기존의 붐뱁 요소를 차용하되 아예 다른 스타일의 힙합을 창조했고
아예 붐뱁 리릭컬 랩에서 벗어나서
언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멈블 랩을 창조한 랩퍼들도 있고요
휘트니 휴스턴, 냇 킹 콜 같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은
그 시절 "흑인스러운 음악"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많은 흑인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그들의 음악을 인정하고 사랑합니다
메탈은 정통 헤비메탈에서
스피드 메탈, 스래시 메탈, 그루브 메탈, 크러스트펑크, 그라인드코어, 데스 메탈, 블랙 메탈
점점 극단적으로 변해갈수록
가사와 멜로디에 전혀 중점을 두지 않고 자극적인 보컬과 질감에 주력하는 장르로 변해갔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존 장르의 정체성
기존 언어의 정체성
기존 인종이나 민족의 정체성에서 조금 벗어나거나 아예 벗어나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해냈습니다. 그게 예술 아닌가요?
한국인도 하드코어 펑크/그라인드코어 밴드를 할 수 있고
파리올림픽에서도 태권도 종목을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평생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저는 한국인이란 정체성도 별로 없는 편이고
그렇다고 미국인/중국인이란 정체성도 그닥 없는 편이에요
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일 특성상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다양한 언어를 써야하고요
그리고 직접 글 쓰는 일도 자주 했고요
저 역시 이런 일을 하면서
앞서 말한 유명인디밴드처럼
반드시 한국어를 써야 한다는 강요에 상당히 데인 적이 있어서
문화적 전유 Cultural Appropriation - 음악 종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저로써는 이런 언어 문화 관련이슈에 상당히 짜증납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연히 한국인들은 한국노래 좋아할 수 있고
영어노래가 싫으면 당연히 안들어도 되지요. 그건 대중/소비자의 자유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예술가들에게 한국어/한국인이란 정체성을 강요하진 마세요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겁니다
저도 제 의견을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왕의존재님도 "한국어가 아닌 한국노래가 부정적이다"라는 님만의 의견이 있는 것처럼
저도 님이 말하신 의견에 대해 저만의 의견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적인 감정 전혀 없이 100% 이성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왕의존재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의견입니다.
저도 잠시 제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이 담긴 어투의 문장은 사과드립니다.
이제와서 쓰신 글의 맥락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회원분들에게 님이 쓰신 글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었는지 직접 물어보시던가요
이 쉽고 당연한 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이 쉽고 당연한 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저런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유튜브 댓글창에요
그래도 옛날 가요를 많이 들어본 옛날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맥락적으로 충분히 이해갑니다
하지만 힙합에서 시작된 커뮤에서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좀 아니죠
나는 한국어로 쓴 가사가 더 좋더라 => 정상
나는 어떤 언어로 가사 쓰는지 상관 안 써 => 정상
한국인이면 한국어로 가사 써라 => 굳이?
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서 한국어로 좋은 가사를 써준다면 좋게 평가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고마워하기도 하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강요나 비난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뭘 하든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니까요
물론 무조건 대중에게 영어로 말하는 나를 반드시 이해하고 나와 반드시 영어만으로 소통해라 그건 문제지만
고작 음악이란 매체에서는, 단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거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그건 꼰대를 넘어서 차별이지요
칠린호미가 얘기한게 딱 맞는듯.
한국인이 랩하는거 자체가 특이하고 그게 한국적인거다.
동의합니다
한국인 랩퍼가 너무 많아지긴 했지만....
한국인이 음악을 하면 그게 한국인의 음악이지요
어떤 언어를 쓰든 창작자 마음이죠 저는 한국어 가사가 더 좋다는 말이지 한국인이면 한국어로 가사를 써야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
네 당연히 한국어 가사 더 좋은 거는 5000% 문제 없죠.
둘인원수저님 저격할 의도는 아예 전혀 없었습니다!!
언제 강요를 했냐
댓글로 고만고만한 팝 알앤비 음악 따라하는 양산형 음악들에 가사까지 영어인게 취향이 아닌거 같다고
말해뒀는데
혼자 망상으로 무례하게 비속어 쓰면서 댓글쓰고 마음대로 해석해놓고 이상한 소리를 하네
이제와서 쓰신 글의 맥락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회원분들에게 님이 쓰신 글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었는지 직접 물어보시던가요
내 맥락이 그렇다해도 하나의 개인의견인데 님이 나한테 그따구로 말할 권리는 없는데요?
"사고방식이 딱 이승철 같은 개꼰대 발라드시절이시네"
"살다살다이런 멍청한 수준의 얘기를..."
의견을 반박할꺼면 정중한 말투로 말해야 상대도 정중하게 대답을 하지
무슨 아티스트 비난하는 글도 아니고 제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여럿있어서 의견 나누고 소통하는데
혼자 급발진해서 넷상 명목하에 예의 어긋난 발언들 막 쏟아낸거에 대 한 사과는 없음?
그래서 님 댓글보고 의견은 동의해도 사람들이 혼자 급발진한다 왜이렇게 화를 내냐는 반응이 나오지
저도 제 의견을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왕의존재님도 "한국어가 아닌 한국노래가 부정적이다"라는 님만의 의견이 있는 것처럼
저도 님이 말하신 의견에 대해 저만의 의견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적인 감정 전혀 없이 100% 이성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왕의존재님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의견입니다.
저도 잠시 제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이 담긴 어투의 문장은 사과드립니다.
나이도 저보다 많아보이시는데 반말한건 저도 사과할테니
초면에 무례하게 그렇게 말하지마셈
세상에
국힙 국알앤비 음악만 있는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아주 다양한 장르와 문화가 있어요
좁은 시각으로는 그걸 다 볼 수 없고요
ㄴㄴ
애시당초 청자가 예술가에게 강요하는 게 가능키나 한가요? 예술가의 선택을 응원하거나 비판할지언정 그 누구도 아티스트에게 한국어를 쓰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청자의 비판은 정당한 것이고요. 아티스트의 선택을 응원해주자는 본 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비판이 압박이 되니까 비판조차 하지 말라는 식의 핍박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판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로 한적 없습니다만?
당연히 음악을 포함해서 모든 예술매체에 "비평"은 너무 필요한 요소입니다. 비평이 있어야 예술은 완성됩니다.
음악이 구리다. 작곡실력 나쁘다. 작사실력 나쁘다. 철지난 장르라서 재미없다. 가창력 나쁘다.
이건 당연히 문제가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술가가 사용하는 언어 자체를 비판하는 건 말도 안되지요.
"영어 실력이 형편없다" "배우의 영국억양이 형편없다" 이런 지적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고작 "언어"일 뿐입니다.
흠.... 솔직히 저도 한국어 써야된다는 주장이 좀 짜치긴 하지만, "철지난 장르라서 재미없다"랑 "한국어를 쓰는 게 음악적으로 더 가치 있다"라는 의견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해는 안 갑니다. 결국 아티스트가 걷는 길에 대해서 불호를 내비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이해하기론 그런 불호를 내비침이 이오님께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듯 말씀하시는 부분 같은데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전 한적 없습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데스메탈, 뉴메탈 같은 장르가 싫다면 당연히 안들어도 되지요. 그런 장르 싫어하는 사람이 지구에서 99%를 차지할 겁니다.
한국인가수가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부르는게 싫으시다면, 저로써는 이해 안 가지만 그것도 그 사람들만의 의견이니까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저도 그런 의견이 틀렸다는 저만의 의견은 있습니다.
제 이해로는 이오님의 말씀은 "한국인 아티스트면 꼭 한국어로 한국인의 무언가를 담는 예술을 해야지!"라는 정체성을 강요하지 말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 자체를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인이 영어로 가사를 쓰던, 어디 유럽 얘기를 하던, 한국어로 한국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욕하고 비판하는 것은 애초에 옳지 않은 얘기이고 일종의 강요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고요. 정당한 비판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고 더욱 생산적일 수도 있지만,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네 100% 제가 하려는 말입니다
글의 요지 자체는 저도 이해합니다. 다만 저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조차 정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거고요. 물론 저도 좀 꼰대스럽다고 생각하고 회의적으로 보는 종류의 비판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무언가에 대한 비판의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비평가에 대한 핍박이라는 겁니다.
그게 님의 의견이라면, 저는 매우 강하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저는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접하면서 살아왔기에 특정 민족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없는 사람으로써
그런 비판은 상당히 원시적이고 유아적인 집단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님의 의견이니까, 제가 제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지요.
아니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 자체로는 그건 저도 저만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는 것이죠.
폴 토마스 앤더슨이 이렇게 말했죠.
"나는 내 영화를 비평하는 비평가들의 비평을 읽는다. 그 비평들을 비평적으로 나도 비평한다."
비평에 대한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이 핍박이라면, 그건 애당초 "비평"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왜냐면 모든 비평은 비평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건 비평의 본질입니다.
저도 어떤 경우에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타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아예 불가능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슨 예시가 있을지 잘 생각이 안 나긴 하는데... 뭐 그렇습니다.
다만 그게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법도처럼 아티스트에게 휘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체성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거고요. 자기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고 표현하는 예술도 있는 거고, 그런 거 알빠노인 예술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후자에게 정체성을 표현하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문화의 민족적인 특성을 좋아해서 그 문화를 즐기는 이라면 다른 인종이 그 문화를 채용하는 데에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오히려 이를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바라볼 수도 있음. (이러한 시선들은 때가 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이러한 시선들이 싫긴 하지만, 한 편으로도 이해가 되기도 함.
하지만 예술가에게 "너는 이거하면 이질적이니까 이거 말고 저거해!" 하며 강요할 필요도 없고 예술가가 그 요구를 받아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함. 이는 당연한 사고인거임.
맞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비전을 고집한
흑인예술가, 백인에술가, 동양인예술가 들이 잇었기에 대중문화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민족성, 넓게 말하면 공동체성의 상징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그 공동체를 연상시킬 뿐 그 공동체의 소유물이 아니기에 권리와 의무 또한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문화적 전유하고도 비슷해 보이네요.
동의합니다. 토킹헤즈의 앨범들은 전세계 음악들을 다 섞어냈지만
결국 그런 토킹헤즈에서 영향을 받은 영미권 포스트펑크 밴드들이 잔뜩 생겨나서 그게 영국펑크 미국펑크의 정체성/사운드가 된것처럼요
미국펑크의 정체성이 나와서 떠오른 건데요
혹시 프리재즈를…
프리재즈에게 "음악"이란 정체성을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건 범죄에요
자신이 출생이 그 민족이라 할지라도 속하기 싫고 티내기 싫으면 티 안낼수도 있죠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도 이해는 갑니다. 어차피 그런 비판은 점점 사라져갈것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요. 점점 민족애, 자국심을 강요하는 문화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나쁘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음악의 진보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더욱 캔버스가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쵸
또설사 힙합이 저물더라도
어차피 또새로운 유형의 흑인음악은 생겨날것이고
또 앞으로도 계속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난 예술가는 끝없이 나올테니까요
뉴프리재즈 탄생 기원 1일차
프리재즈반대당 을 창당해서
프리재즈금지법을 통과시킬것입니다
프리재즈수용소를 세울겁니다
재밌다
근데 다 제치고 아는 선배의 유명 인디밴드가..
한국어 덜쓰고 영어 중국어를 쓰려한다면 설마 혁오...?
오
이거 완전 프리재즈 얘기아님?
프리재즈는 예술가로써 죄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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