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만의 가설을 만든 다음에 음원을 찾는 것이니, 확증 편향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제가 생각하는 한국 발라드의 발생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트윈폴리오, 뚜아 에 무아, 라니에리스포 같은 듀오 포크(통기타) 그룹들 -> 특히 어니언스, 김정호와 안건마 콤비
(한편 송창식 등의 오리엔트 출신들은 대부분 락킹한 사운드로 나아감)
(b) 75년 이후, 포크 가수들이 기존 대중 음악씬에 유입되면서 관현악 반주의 증가 (특히 지구 레코드를 주목할 만함 ; 전영록, 박인희, 김인순, 이광조 등 - 다만 이때는 퓨전재즈/스무스재즈/시티팝 느낌의 곡들과 섞여 있음)
(c) 70년대 후반 클래식 전공자들의 대중 가요계 진출 - 이러면서 시티팝스러운 곡들과 발라드스러운 곡들이 완전히 분화됨 (그리고 80년대 후반 들어서 다시 합쳐짐) - 이때는 이범희/계동균 (지구), 최헌 - 백태기 등이 있을 듯.
(2)
오늘은 75년부터 81, 82년도 때까지 음원들을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https://youtu.be/sWst3OBm5Bs?si=d2ii5urI059WOpCb
75년 박인희의 노래입니다. 뚜아 에 무아의 혼성 포크 듀오인데, 솔로로 데뷔한 분이죠. 지구레코드에서 나왔는데 제가 들어본 발라드스러운 음원 중 가장 오래된 곡입니다. 작곡가인 이현섭님은 그 후로도 쭉 지구레코드에서 활동하십니다.
https://youtu.be/xzcYjueTR1k?si=G_Ryg7GR9T55ESvY
이것도 75년 전영록의 노래입니다. 아직 80년대 탑스타가 되기 전의 풋풋한 음원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구레코드에서 나왔는데, 이 곡을 작곡한 김용기님은 이 곡 말고는 아무런 흔적이 없네요.
https://youtu.be/GYputKkog7k?si=EOs6QsD17WREYV4U
77년? 79년? 지구에서 나온 이광조 1집에 있는 사랑의 바람입니다. 이정선이 편곡한 노래인데, 이 버전은 굉장히 느리고 발라드스럽게 편곡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시티팝스럽고 업템포로 편곡된 버전도 있는데, 이것도 이정선 편곡입니다.)(작곡가는 정인섭님입니다. 기록이 여러 혼란이 있는데, 정인섭님이 맞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https://youtu.be/PIHoH-1fac4?si=R__R-FamOo_HxvHc
80년 나온 최헌 6집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완전한 발라드죠. 이런 스타일의 곡은 78년 최헌 4집 가을비 우산속부터 시작됩니다. 백태기 작곡가님이 합류한 시점인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 당시로는 드물게 피아노 연주곡 독집도 내셨더군요.)
아쉽게도 최헌님 앨범에 수록된 두 세곡, 윤수일의 방랑자 이후로는 대중음악 활동을 안 하신 것 같습니다. 기록상 영화 음악이나 CM송을 하셨다고는 하는데, 앨범이 찾아지지는 않네요.
https://youtu.be/AUuy__pBwPI?si=zinw0TgvEZX6DqTB
80? 81년에 나온 이종용 앨범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김영배님이 작곡가인데, 이 분은 나중에 설명할 것이 꽤 많은 분입니다. 여튼 이종용님의 보컬이...조금 반주보다 빨라지긴하는데 그 자체도 어떤 무드를 만드는게 좋은 노래입니다.
발라드 이전의 발라드라니..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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