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저도 키드에이 좋아합니다.
뛰어난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키드에이 덕분에
In Rainbows, A Moon Shaped Pool 같은
이후의 명반들도 나올 수 있었다고 보며
조니 그린우드, 톰 요크 같은 멤버들 솔로활동에서
뛰어난 영화음악, 솔로앨범 등등 나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들이 다른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과도기 앨범이요.
여러 명반리스트에 오를 자격이 차고 남는다고 봅니다.
다만.....
그래도 거의
토킹헤즈 급으로 마일즈 데이비스 급으로 비틀즈급으로
무시무시한 혁신을 이룬 명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이언 이노
아니면 여러 초창기 신디사이저 음악가들처럼
자신이 직접 혁신을 이끄는 뮤지션들도 있고
반면에
데이비드 보위, 마일즈 데이비스 처럼
앞으로 다가올 유행이 뭔지 미리 포착하고
그런 힙한 비주류음악을 받아들이고 연구해서
그걸 메인스트림에 멋지게 소개한 뮤지션들도 있지요.
라디오헤드의 Kid A는 데이비드 보위 같은 사례라고 봅니다.
데이비드 보위의 Low나 다른 베를린 삼부작 앨범들은
사실
앰비언트, 크라우트락, 베를린 스쿨, 아트 팝 등등
데이비드 번이나 브라이언 이노 크라프트베르크 같은 음악가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앨범이고, 본인도 아예 대놓고 인정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Low 가
베끼기만 하고 독창성 없는 쓰레기는 절대 아니잖아요?
마돈나 Ray of Light 이전에도 이미 일렉트로닉 앨범은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마돈나가
일렉 장르를 메인스트림에 멋지게 보여준
여러 아티스트 중 한 명인 것은 사실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 허비행콕이
최초로 재즈퓨전을 시도한건 당연히 아니지만
어쨌든 Bitches Brew나 다른 퓨전 앨범들은 명반입니다.
라디오헤드의 Kid A는
그 시절에 평론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여러 IDM에 영향을 받았고
애벌란치스, 섀도우 등등
여러 트립합 인스트루멘탈 힙합에서도 영향을 받았고
브라이언 이노 같은 앰비언트에서도 영향을 받았고
프리재즈에서도 조금 영향을 받았고
또한 그 시절 포스트락 장르의 흐름의 일부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그때도 토터즈 시규어로스 등등
포스트락 밴드들이 평론적으로 물이 올랐던 시기였고
그 시절 포스트락 밴드들 역시 마찬가지로
라디오헤드처럼 여러 장르를 섞는 시도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사운드적인 부분이나 그런 거에선
그 시절 다운템포 포스트락 앰비언트 IDM 앨범들에 비해선
Kid A 가 조금 초라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사운드에요)
물론 Kid A는 편곡도 훌륭하고 여러 장르를 배합하는 부분도 뛰어난데
동세대의 다른 포스트락, 일렉 앨범에 비교해보면
아직 미완성체라는...
그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조금 과도기적이라서
아직 완전한 라디오헤드의 자태를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뭐 토킹헤즈급으로 무시무시하게 혁신적인
그런 위치에 올리는 건....
개인적으로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래도 라디오헤드가 그런 흐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일종의 선봉장 역할을 한 것은 엄청나긴 하죠.
네, 그럼 돌맞기 전에 도망가겠습니다.
한줄요약: 프리재즈 GOAT 지금의 라헤는 프리재즈의 산물이다
이런 건강한 소신발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한줄요약: 프리재즈 GOAT 지금의 라헤는 프리재즈의 산물이다
라디오헤드의 The National Anthem이
다른 60년대 프리재즈 모든 앨범보다 뛰어납니다
라디오헤드가 진정한 프리재즈의 신
오넷 콜먼 존콜트레인 극혐
프리재즈는 음잘알인 척 허세 부리려는 사람들이나 듣는 음악,,,
과대평가라고 하면 라디오헤드 자체가 과대평가된 거겠죠.
저도 라헤 좋아하고 오케컴 정말 무시무시한 앨범이라 생각하지만, 넓고 넓은 음악의 세계엔 오케컴보다 더 위대한 앨범과 라헤보다 더 위대한 밴드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쵸
결국 각자의 순위는 다를수밖에요...
악기 각각의 질감은 그리 특출나지 않아도 그런 것들을 배합해서 만든 결이랄까요 그런 건 키드에이만 한 게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음악사적인 위업을 논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로 엄청난 경험을 안겨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저스처럼요
그렇긴 하죠
혁신을 떠나 라디오헤드만 할수 있는 그런거
에이펙스 트윈 이전에도 IDM은 있었지만
그래도 에이펙스트윈만이 만들수있는 스타일이 있는것처럼요
"혁신을 떠나 라디오헤드만 할수 있는 그런거"
완전 동의합니다
Kid A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쩌는 음악들이 없진 않겠지만
음악적으로나 그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나 라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니까 저런 메인스트림 치고는 꽤나 실험적이고 주류가 아닌 음악이 빌보드 1위를 찍는다던가 같은 일들이요
그쵸
21세기의 핑플
키드 에이는 고평가 된것도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옵티미스틱은 지립니다 그냥
본인이 방금 말하신 앰비언트, 테크노, IDM, 포스트 록, 재즈 록, 매쓰 록, 장송곡.. 이 모든 것들이 한 앨범에, 47분으로, 유기성이 완벽하게 담겨있는 앨범이 하나 있습니다..
유기성은 끝내주죠
모든 장르가 가지런히 한 앨범에 담긴것도 대단하긴한데...
근데... 장르적 다양성으로 따지면
동세대 포스트락에도 훌륭한 밴드 일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터즈 같은...
누가 글을 이렇게 잘 쓰나 했더니 역시 당신이였군요...!
유난히 키드에이에 대해 그런 반응이 나오는거 같아서 별로임
축구로 치면 누가 레반돞 해리케인 잘한다고 하니까
거기다 대고 아닌데 메시가 최곤데? 메시한텐 못비비는데? 이렇게 나오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말해서 머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음
근데 이런토론도 결국 재미인것 같습니다 ㅎ
그래서 전 7집이랑 9집을 더 자주 듣습니다
요즘 저도 점점 갈수록 후기 앨범으로 취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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