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he record 리뷰를 하려고 Phoebe Bridgers 음악을 정주행했습니다
이김에 판타노처럼 Worst & Best도 하려고요. 음악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
6. Stranger In The Alps
Phoebe의 시작을 표시하는 앨범. Motion Sickness, Scott Street등 그녀의 가장 섬세한 사랑 노래를 품고 있으면서, Funeral, Demi Moore 등 그녀의 가장 어두운 노래도 품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Pheobe의 디스코그래피만이 아닌 송라이터 씬을 통틀여서 가장 유기성이 부족한 앨범 중 하나. Side A은 그녀의 커리어에서 손꼽히는 곡으로 채워져있다면, Side B는 모호한 가사와 단조로운 프로덕션의 조합이다. 마지막에 Bright Eyes의 Conner Oberst와의 합작인 You Missed My Heart라도 있는게 다행
5. the rest
the record의 연장선이자 지금것 boygenius의 여정을 제대로 마무리한 작품이다. 전 작품과 중복되는 주제와 미니멀리스틱한 악기 구성, 그리고 너무 짧은 러닝타임은 이 작품이 Phoebe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돋보이게 하는걸 방지한다. 다만 이들은 이 작품이 단지 나머지가 아니란걸 보여준다. 인트로 Black Hole은 범우주적인 현상을 우리의 일상과 연관시키고, 아웃트로 Powers의 감미로운 엔딩은 앨범 커버에서 볼 수 있는 한 여정의 막을 시각화한다.
4. boygenius EP
boygenius EP는 아마 지금까지 Phoebe의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모험적이고 카리스마있는 작품일거다. 락스타의 향기를 품는 Bite The Hand처럼 강렬하고 불규칙적인 부분이 있는 반면, Souvernir의 아웃트로처럼 단지 아름다운 부분도 있다. 혹은 삶의 불확실함을 노래하는 Ketchum, ID와 같이 부드러운 포크 노래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송라이터 씬의 독서광답게 시적인 가사는 이 작품의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만 많은 밴드의 첫 작품처럼, 거창한 컨셉과는 반대되는 미완성된 아이디어들도 존재한다.
3. the record
펑크의 강한 소리와 반항심을 담고 있는 $20와 Satanist, 포크 락의 시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연주를 담고 있는 Cool About It 등 이 작품 속에서 밴드는 다양한 장르와 영감을 거쳐가며, 각자 멤버의 목표와 가치관을 조화롭게 펼친다. 또한 True Blue, Not Strong Enough 등 중독성있는 팝 락, 그리고 부끄러움 없는 성적 지향성의 표현은 밴드가 팬과 힙스터를 넘어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긴 앨범이기에 Leonard Cohen, Revolution 0 등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이것이 앨범의 유기성에 해를 끼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2. Better Oblivion Community Center
Bright Eyes의 보컬리스트가 참여한 작품 답게 어쿠스틱 기타의 비중이 어마어마하다. 또한 기타, 드럼 등의 악기 연주가 개성있고 감미로우며, 덕분에 Sleepwalkin'의 갑작스러운 브릿지, Big Black Heart의 메아리치는 듯한 기타 연주, Dominos의 기타 솔로와 같은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Service Road, Dominos와 같이 듀엣의 멋을 뽐내는 곡도 있었다면, 대다수의 곡에선 둘이 같은 곡을 겹쳐 부르는데에 그쳤다는 점이 아쉽다.
1. Punisher
Better Oblivion Community Center는 포크에서 정형화된 악기를 썼다면, Punisher에서는 트럼펫, 신디사이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온갖 소리가 나온다. 이 장치들은 곡 사이에서 적절히 배치되어, 수시로 귀에 새로운 무언가를 대접한다. 또한 현대 시대의 Eliott Smith를 떠올리는 Punisher, 자신을 외게인으로 소개하는 Chinese Satalite, 어느 여자와 보냈던 달콤한 날을 상기하는 Graceland Too 등 각 노래의 가사는 제목과 맞는 독특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마무리하며, 이 작품엔 명곡 I Know The End가 들어있다. Garden Song, ICU 등 상대적으로 지루한 곡도 있지만, Phoebe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Punisher가 가장 완벽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피비 개인 앨범뿐인줄 알았는데 밴드가 있었군요?? 오늘 여자력 더 늘겠네
boygenius인데 각 맴버의 솔로 디스코그래피도 정말 좋아요
포에베 브리저스가 아니라 피비 브리저스라는데서 1차 충격
피비가 보이지니어스 멤버라는 점에서 2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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