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sandra Jenkins - My Light, My Destroyer
오늘 나온 앨범들 중 내 1순위 청취는 엠도 커먼도 아닌 이 앨범이었다. 전통과 실험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완벽한 아트팝. 천천히 떠다니는 아련한 정서가 너무나도 좋다. 오래 기다린 보람 200%.
Eminem - The Death of Slim Shady
우리는 모두 한때 에미넴 키즈였다. 추억팔이 성격이 강한 앨범이지만 엠과 게스트들의 개쩌는 라이밍이 첨부터 끝까지 캐리한다. 특히 엠이 곡 대부분을 프로듀스한 건 신의 한 수였다. 트렌드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엠의 비트는 역시 트렌드를 초월한 엠의 랩과 제법 잘 어울린다. 메이저 입성 전의 풋풋한 엠이 떠오르기도 했다. 결론 : 괜찮은 앨범.
Common, Pete Rock - The Auditorium Vol. 1
나는 피트락 형님에게 과거 명곡/명반 제조기 시절의 팻비트를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 피트형의 스타일은 아주 오래 전에 바뀌었다. 소울과 재즈 샘플에 강력한 베이스라인과 두꺼운 비트를 얹는 힙합에서 어느 순간 소울과 재즈 그 자체를 재현하는 쪽으로 비중이 옮겨가 버렸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생각없이 듣고 있으면 라이브 밴드가 소울 뮤직을 연주하고 그 위에 커먼이 랩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60~70년대 소울 혹은 재즈 음악을 그닥 즐기지 않는 사람은 이 앨범을 망작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나는 매우 좋게 들었다. 오히려 선공개곡들이 어설프게 옛날 작법을 따라하려는 것 같아서 별로였다. 커먼의 묵직한 랩도 여전히 반갑다. 결론 : 역시 괜찮은 앨범.
Krallice - Inorganic Rites
우주 공간에서 괴물을 만나 잡아먹히는 순간 귓가에 들려올 것 같은 음악.
Grizzly Bear - Yellow House
그냥 문득 생각나서 들었다. 한때는 애니멀 콜렉티브의 대항마였는데 이 앨범 이후로는 너무 평범해져 버렸다. 그래도 이 앨범만큼은 지금 들어도 좋다.
엠 fuel에서 개빡세게 한 게 느껴짐 ㅋㅋㅋ 이런게 경쟁의식인가
Cassandra Jenkins 처음 알았는데 너무 좋네요.. 목소리에 제시카 프렛 같은 감동이 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