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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혁이 던지는 질문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잠시만 쉬어가도 될까?" 앨범 [AAA] 리뷰

title: Childish Gambino500주면조던은나는빨아2024.07.12 00:48조회 수 2120추천수 9댓글 3

AAA / 혁오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 - genie

 

살면서 누구나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지칠 때가 있다. 과거 오혁에게 있어서 긴 공백기는 삶의 권태기가 온 시점 같다. 계속해서 열심히 달려와서일까?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 피로감이 그를 계속해서 괴롭혀 왔지만, 계속해서 쌓아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것만 같은 생각에 멈추지 않았다.

결국 곯고 곯은 그의 내면과 몸 상태는 얼마 가지 못해 한순간에 터져버렸으며, 과거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생각들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진다. 20살부터 시작된 주변 사람들에 관한 생각, 반성, 죽음, 우울증까지 그의 삶은 바뀔 때가 된 것만 같았다. 그동안의 오혁이 우울함에 대한 심오함으로 인디밴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를 위해서라도 끝없는 우울감에서 빠져나올 때가 됐었다.

마치 앨범 속 커버처럼 오혁의 삶은 정상이 없는 산을 하염없이 등산했다. 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지위와 명성은 올라가지만, 모순되게도 높은 위치는 그에게 있어서 독이 됐다.

진퇴양난과 같은 그의 삶 속에서 무엇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나아가자니 높은 위치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은 그를 더 몰아붙이고, 모든 걸 그만두자니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존재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는 잠시 하던 일을 다 멈추고 제자리에 남아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이 앨범에서 공백기 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대변하는 부분이 1번 트랙 'Kite War'부터 3번 트랙 'Antenna' 부분이다. 때론 거칠고 때론 부드러운 몽환적인 얼터너티브 사운드, 의미심장한 가사들이 모든 것을 표현한다. 지난 몇 년간 깊은 사색에 빠진 오혁의 심란한 심리상태를 짧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5번 트랙 'Glue' 트랙부턴 많은 것이 뒤바뀐다. 부드러운 보사노바 재즈를 활용하여 마음에 찾아온 평온함을 적극적으로 나타낸다. 계속해서 찾아오던 우울감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온데간데없고, 긍정적인 생각들이 그를 감싸준다. 그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중 찾아온 깨달음처럼 어지럽고 난해한 앨범의 초반과 후반을 정갈스레 분리한다.

앨범의 선공개 곡 'Young Man' 은 이 앨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담당한다. 70년대 포크 장르를 오마주한 시원시원한 사운드, 힘 있는 보컬 등 이제부터 열심히 살겠다는 오혁의 포부가 담긴 곡이다. 안 좋은 기억들은 매순간 어제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현재보단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겠다는 오혁의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가사가 있는 트랙 중 마지막 트랙 'Do Nothing' 은 필자에게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트랙이다. [AAA]를 해석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Do Nothing' 은 이 앨범의 마침표이자 오혁의 깊은 우울함 속의 해답이다. 매 순간 열심히 살고 긍정적으로 산다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또 이 가사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이 행복의 정답일까?

아마 오혁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란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이 행위 자체의 내면을 사색했을 것이라고 본다. 조심스레 예측해 보자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서 오는 편안함에서 오는 행복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그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 지칠 대로 지쳤고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의심하는 수준까지 왔다.

일과 정신건강에서 오는 부담감을 잠시나 뒤로 밀어둔 채, 어떤 생각과 아무 행동도 안 하고 쉬는 것. 기나긴 시간 동안 방황하던 오혁이 찾은 자신만의 해답이 아닐지 생각한다.

 

https://blog.naver.com/qazplmgv046/22350971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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