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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1980년대 해외 알앤비 앨범 100선 Part Ⅱ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7.01.27 18:15추천수 6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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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1980년대 해외 알앤비 앨범 100선 Part Ⅱ

지금까지 힙합엘이는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힙합 앨범 50선 (1990~2009), 25선 (2010~2014), 알앤비 50선 (1990~2009), 25선 (2010~2014)를 진행했다. 한국의 힙합, 알앤비 앨범을 정리한 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 것은 해외 힙합, 알앤비 앨범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힙합엘이는 해외 80년대, 90년대, 00년대 그리고 최근의 해외 힙합, 알앤비 앨범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에서 힙합, 알앤비는 장르 음악으로서는 가장 인기가 많고 규모가 큰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관한 공부나 깊이 있는 이야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채우며 깊이 있게 알아가고자, 과거의 좋은 작품을 함께 즐기고자 하려 한다. 이 프로젝트는 벅스(Bugs)와 함께하며, 벅스에서도 이 글을 볼 수 있다.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1980년대 해외 알앤비 명반 100선 #2 (51~100)>(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벅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앨범은 부득이하게 선정하지 못하였으며, 순서는 발매 연월일 순입니다.



51. Force M.D.'s(포스 엠디스) - [Chillin'] (1985).jpg

Force M.D.'s - Chillin' (1985)

포스 엠디스(Force M.D.'s)는 두왑(Doo-Wop)과 힙합의 드럼머신 사운드를 접목한 최초의 그룹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음악은 멤버들의 보컬을 조화한 두왑에 기반을 둔다. 비슷한 시기에 뉴 에디션(New Edition) 또한 유사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곡은 [Chillin’]에 실린 "Tender Love"였다.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가 제작한 슬로우 잼인데, 영화 <크러쉬 그루브>의 OST로 쓰이며 빌보드 팝 차트 10위에 오르는 대형 히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포스 엠디스와 [Chillin']이 대중의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나머지 수록곡들은 힙합 드럼을 차용한 뉴잭스윙 사운드를 추구한다. 이 때문에 앨범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의 관심만을 받았다. 비록 인기는 뉴 에디션에 못 미쳤지만, 드럼머신을 활용한 힙합의 질감과 뉴잭스윙의 탄생에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팀이다. – 류희성





52. Steve Arrington(스티브 애링턴) - [Dancin` In The Key Of Life] (1985).jpg

Steve Arrington Dancin` In The Key Of Life (1985)

슬레이브(Slave)의 보컬리스트 스티브 애링턴(Steve Arrington)은 1982년 밴드를 떠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활동을 원했고, 스티브 애링턴스 홀 오브 페임(Steve Arrington's Hall Of Fame)이란 그룹으로 두 장의 앨범을 냈다. 하지만 성적은 슬레이브와 비교하면 처참했다. 그룹 활동에 질린 그는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의 첫 솔로 앨범 [Dancin' In The Key Of Life]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볍게 만든 느낌이 강하다. 앨범을 여는 "Feel So Real"라든지 "Willie Mae"는 과거 그의 밴드에서 접할 수 없었던 듣기 쉬운 팝송이다. "Stand With Me"와 "Brown Baby Boy"를 위시한 신디사이저 팝송은 앨범 전반을 이루고 있다. 드럼, 일렉트릭 베이스, 신디사이저가 차례로 등장하는 "She Just Don't Know"에서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Billie Jean"으로 제시한 80년대 팝 사운드를 엿볼 수 있으며, "Gasoline"에선 팝의 또 다른 황제 프린스(Prince)를 모창한다. 스티브 애링턴이 80년대 팝 음악에 적응해나간 굵직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 류희성





53. Freddie Jackson(프레디 잭슨) - [Rock Me Tonight] (1985 01.01).jpg

Freddie Jackson - Rock Me Tonight (1985.01)

80년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프레디 잭슨(Freddie Jackson)은 오랫동안 활동하며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강자로 남았다. 올드한 색채와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속성에 충실함은 그의 음악적 특징이자, 장점이자 단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경력의 막바지에 발표하는 음악이 그게 그거라는 평가를 면치 못했지만, 2014년에도 싱글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음악적 활동을 이어나갔다. 데뷔 앨범인 [Rock Me Tonight]와 1986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Just Like The First Time]은 모두 백만 장 이상을 팔렸고, 1990년에 발표한 네 번째 앨범까지 그는 꾸준히 차트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는 80년대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90년대에도 어느 정도 이어졌다. 프레디 잭슨의 이러한 행보 자체가 나름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 bluc





54, Whitney Houston(휘트니 휴스턴) - [Whitney Houston] (1985.2.14).jpg

Whitney Houston - Whitney Houston (1985)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 같다. 최근 한국에서 뮤지컬화된 영화 <보디가드>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팝 디바이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일찍 세상을 떠난 보컬 휘트니 휴스턴은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8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적인 사랑을 한 번에 받았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많은 가능성을 보였고 가수 데뷔 전부터 모델로서, 스타로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렇기에 첫 앨범 [Whitney Houston]을 카시프(Kashif), 저메인 잭슨(Jermaine Jackson),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에게 히트곡을 선사했던 마이클 매서(Michael Masser) 등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영미권 10여 개 국가에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가 하면 미국에서만 천만 장을 넘게 판매하는 등 대성공을 이룬다. 심지어 8개 국가에서 다이아몬드를 기록했으니 정말 엄청난 판매량이다. 이 앨범은 휘트니 휴스턴에게 많은 방송활동과 수상을 안겨준 앨범이기도 하다. - bluc





55. Teena Marie(티나 마리) - [Starchild] (1985.05.05).jpg

Teena Marie - Starchild (1985.05)

인종이 음악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한때는 장르에 따라 인종이 나누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특히나 알앤비, 힙합 음악의 경우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백인 음악가를 찾기란 쉽지 않았는데, 티나 마리(Teena Marie)는 많은 사람이 음색을 듣고 흑인이라 굳게 믿었을 정도로 표현이나 창법에 있어 소울풀하고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직접 곡을 쓰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던, 힘 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티나 마리는 어린 시절 모타운 레코즈(Motown Records)의 눈에 띄었고 빠르게 데뷔할 수 있었다. 1979년 티나 마리의 데뷔 싱글은 큰 성공을 거뒀다. 앨범 커버에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탓에 많은 사람이 그가 당연히 흑인이라 생각했고, 그랬기에 그가 <소울 트레인> 쇼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많은 이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재밌게도 그는 쇼 사상 최초의 백인 여성 게스트이기도 하다.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던 티나 마리는 에픽 레코즈(Epic Records)으로 레이블을 옮겨 여러 컨셉의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Starchild]와 싱글 "Lovegirl"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앨범과 곡이다. - bluc





56. Luther Vandross(루더 반드로스) - [The Night I Fell In Love] (1985.06.07).jpg

Luther Vandross - The Night I Fell In Love (1985.06)

루더 반드로스(Luther Vandross)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활동하고, 대부분 앨범이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다. 1980년대에는 6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사랑을 받았고, 1990년대에도 다섯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Here And Now"을 비롯한 많은 히트곡을 선보였었다. [The Night I Fell In Love]는 루더 반드로스가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가로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증명하는 성과를 올린 작품 중 하나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상업적 측면만을 노리고 인기를 얻기 좋은 노선을 택한 것은 아니다.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냇 애덜리(Nat Adderley)와 같은 재즈 음악가와 함께 작업하며 앨범에 깊이를 더하고, 브렌다 러셀(Brenda Russell),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같은 동료 음악가와 협업 하기도 했다. 그의 멋진 작품은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했으면서도 충분히 대중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 있게 들어볼 만하다. – bluc





57. Cameo(카메오) - [Single Life] (1985.06.17).jpg

Cameo - Single Life (1985.06)

70년대 활동한 훵크/디스코 뮤지션들에게 80년대는 어려운 시간이었다. 사운드를 타협해야 했고, 그래도 과거보다 못한 인기를 영위할 뿐이었다. 그 사이에서 카메오(Cameo)는 독보적인 그룹이었다. 오히려 80년대에 들어 더 큰 인기를 누렸다. 70년대의 카메오는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과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처럼 관악기와 리듬 기타의 역할을 중시한 고전적인 훵크를 따르는 정통주의자였다. 하지만 80년대 초, 중반에 들어서며 시대에 적응하고, 그 어떤 밴드보다도 트렌디한 음악을 구사했다. 본격적인 시작점은 1985년에 발표한 [Single Life]이다. 앨범의 첫 곡 "Attack Me With Your Love"는 신디사이저로 미래 지향적인 소리와 목소리에 힘을 뺀 매끈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스타카토로 키보드를 연주하여 가볍고 통통 튀는 사운드를 추구한 "I've Got Your Image"는 이 시대에 만나기 어려운 세련된 감성을 담고 있다. 본 앨범에서 다진 음악적 스타일을 기반으로 이듬해에 발표한 [Word Up!]을 크게 히트시켰다. 전통주의자의 화려한 변신. – 류희성





58. Aretha Franklin(아레사 플랭클린) - [Who's Zoomin Who] (1985.08.29).jpg

Aretha Franklin - Who's Zoomin Who (1985.08)

빌보드 알앤비 차트 1위 최다 보유자이자, 여성 흑인 최초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은 존재만으로도 위대하다. "Respect"를 위시한 명곡들로 큰 명성을 얻었던 그는 아리스타 레코즈(Arista Records)와 계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중 [Who's Zoomin Who]은 그에게 첫 플래티넘 앨범이라는 영광을 가져다줬다. 앨범이 플래티넘을 달성하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우선 아레사 프랭클린의 목소리는 가장 확실한 흥행 수표다. 각 곡이 전하려는 감정은 그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히 들려온다. 여기에 대중이 원하는 색을 잘 이해하는 나라다 마이클 월든(Narada Micheal Walden)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색소포니스트 클라렌스 클레몬스(Clarence Clemons), 트럼피터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블루스 아티스트 피터 울프(Peter Wolf) 등이 힘을 보태며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듣기 쉽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든 곡이 듣기 편하면서 부르는 이의 감정이 느껴지고 좋은 아티스트들이 힘을 합친 앨범인 만큼, 나쁠 수가 없다. – 심은보(GDB)





59. Stevie Wonder(스티비 원더) - [In Square Circle] (1985.09.13).jpg

Stevie Wonder - In Square Circle (1985.09)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 중에도 스티비 원더의 백 보컬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 정도로 스티비 원더는 대단한 영향력과 긴 성공의 역사를 가졌다. 그중에서도 [In Square Circle]은 가장 많이 팔렸으며, <개그콘서트>의 엔딩곡으로 익숙할 "Part Time Lover"가 실려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워낙 다재다능한 스티비 원더지만, [In Square Circle]에서는 신디사이저의 운용에 주목하고 싶다. 기타나 피아노를 돕거나 신스팝을 재현하는데 그쳤던 현대 악기는 마빈 게이(Marvin Gaye)의 [Midnight Love] 이후, 앨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스티비 원더는 [In Sqaure Circle]의 몇몇 곡에서 현대 악기를 사용해 놀라울 정도의 그루브를 만든다. "I Love You Too Much"를 신디사이저 베이스로 곡을 이끌고, "Never in Your Sun"은 드럼머신으로 리듬 전체를 정립하며, "Spiritual Walkers"에서는 몇 개의 신디사이저로 곡의 완급을 조절한다. 비록 이 앨범 이후 스티비 원더는 하락세를 겪지만, 이 앨범이 현대 알앤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 심은보(GDB)





60. Simply Red(심플리 레드) - [Picture Book] (1985.10.01).jpg

Simply Red - Picture Book (1985.10)

80년대의 영국 아티스트들의 흥미로운 점은 이전 시대의 유행인 소울을 당시의 사운드에 녹여냈다는 것이다. 이는 디스코가 알앤비 씬의 주류를 차지하며 지위를 잃은 소울이 포스트 디스코 세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흐름은 심플리 레드(Simply Red)의 데뷔 앨범 [Picture Book]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믹 허크널(Mick Hucknall)은 이전 밴드에서 시도했던 포스트 펑크에서 벗어나 알앤비/소울의 색채를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앨범의 대표곡인 "Holding Back the Years"와 미국의 훵크/소울 밴드 발렌타인 브라더스(Valentine Brothers)의 곡을 리메이크한 "Money$ Too Tight (To Mention)"가 이런 밴드의 성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곡이다. 이 밖에도 당시 음악에 도입되었던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Come to My Aid"는 물론 재즈의 향취를 담은 "Sad Old Red", 블루지한 느낌의 트랙 "Heaven", "Jericho" 등에서도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Geda





61. New Edition(뉴 에디션) - [All For Love] (1985.11.08).jpg

New Edition - All For Love (1985.11)

뉴 에디션은 알앤비 그룹보다는 보이밴드 포맷에 좀 더 가깝다. 화려한 단체 안무, 멋짐을 연기하는 포즈, 팝-알앤비 음악까지 이들은 잘 짜인 기획으로 여성 팬들을 모았으며, 그만큼 멋있었다. 그래서 다른 그룹사운드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보이밴드라는 개념에 있어 가장 앞에 서 있는 이들은 1983년 데뷔 앨범 [Candy Girl]을 발표했다. 이들의 성공의 시작은 셀프 타이틀 앨범이자 두 번째 앨범 [New Edition]부터다. "Cool It Now", "Mr. Telephone Man" 등의 싱글이 성공에 힘입어 뉴 에디션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바비 브라운(Bobby Brown)의 탈퇴와 자니 길(Johnny Gill)의 영입 등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뉴 에디션은 건재했다. 뉴 에디션은 바비 브라운, 자니 길을 비롯해 뛰어난 솔로 음악가를 배출했다는 성과를 남겼지만, 음악에 억지로 랩을 끼워 넣고 댄스 팝, 발라드 등 비교적 안전한 노선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운 선례이기도 하다. - bluc





62. Janet Jackson(자넷 잭슨) - [Control] (1986.02.04).jpg

Janet Jackson - Control (1986.02)

잭슨 가의 막내 자넷 잭슨(Janet Jackson)은 1982년에 데뷔했으나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 80년대 유행한 사운드를 짜깁기하는 수준에 그칠 뿐이었다. 이어진 앨범 [Dream Street]에는 도나 섬머(Donna Summer)의 전성기를 책임졌던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를 기용했으나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이후 그가 모델로 삼았던 것은 강렬하고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냈던 프린스였다. 그러기 위해 그는 미네아폴리스 사운드를 이끌었던 밴드 타임(The Time)의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를 프로듀서로 기용했다. 드럼머신을 사용해 둔탁한 사운드를 추구했고, 미네아폴리스의 훵키한 감성과 강렬한 사운드를 조합시켰다. 여기에 자주적이고 강한 주장을 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더해 최종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 앨범은 완벽한 뉴잭스윙 앨범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 시작점이 되는 앨범이다. 비록 3집 앨범이지만 자넷 잭슨의 사실상 첫 히트 앨범인 만큼, 자넷 잭슨에게도 실질적 데뷔 앨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 류희성





63. Anita Baker(아니타 베이커) - [Rapture] (1986.03.20).jpg

Anita Baker - Rapture (1986.03)

예나 지금이나 콘트랄토(Contralto)는 흔치 않은 음역대다. 애니타 베이커(Anita Baker)는 콘트랄토의 독특한 음역과 음색을 지닌 가수다. 1970년대 후반 챕터 에이트(Chapter 8)라는 그룹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시작이 창대하지는 않았지만, [Rapture]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에는 훵키한 곡도, 발라드 곡도 담겨 있지만,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를 도입하고, 댄서블한 리듬을 발 빠르게 도입한 당시 유행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오히려 자신의 뿌리인 재즈 보컬을 포함해 고전적인 영역에 가까운 모습을 소화한다. 그 결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으며, 이는 어덜트 컨템포러리에 가까운 모습이 됐다. 당시 유행과는 분명 다르지만, 이는 오히려 하나의 좋은 기점이 되었으며, 이 앨범 이후 많은 알앤비 음악가가 빠르게 유행을 쫓는 대신 과거에 가까운 멋진 음악을 선보였다. 이런 맥락이 있기에 [Rapture]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계열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 bluc





64. Loose Ends(루즈 엔즈) - [Zagora] (1986.05.07).jpg

Loose Ends - Zagora (1986.05)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활동했던 영국의 알앤비/소울 3인조 밴드 루즈 엔즈(Loose Ends)의 세 번째 앨범이다. 루즈 엔즈의 이전 작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미국 알앤비/소울 음악에 응답한 작품이라면, [Zagora]는 밴드만의 차별성을 획득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자신들의 근원인 아프리카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게 된다. [Zagora]의 문을 여는 트랙 "Stay a Little While, Child"부터 북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의 멜로디와 타악기를 사용한 건 이 때문이다. 이런 시도는 앨범 안에 매끄럽게 녹아든다. 수록곡 "I Can’t Wait", "Gonna Make You Mine"이 좋은 예다. 이를 통해 루즈 엔즈는 아프리카의 근원적인 영혼을 가져와 음악에 녹여내며 알앤비/소울 음악의 경계들을 허물어 냈다. 이는 곧 네오 소울의 정신에 해당하며, 후대의 뮤지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 Geda





65. Melba Moore(멜바 무어) - [A Lot of Love] (1986.07.18).jpg

Melba Moore - A Lot of Love (1986.07)

멜바 무어(Melba Moore)는 사실 가수보다는 뮤지컬 배우로 더욱 잘 알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1960년대 뮤지컬 <헤어>의 오리지널 캐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1970년에는 뮤지컬 <펄리>로 토니 상을 수상했다. 그러면서 1970년 [I Got Love]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 경력을 시작했고, 1975년에 발표한 [Peach Melba], 이듬해 발표한 [This Is It] 등 꾸준히 앨범을 발매했다. 이 중 몇 장이 큰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인기는 80년대까지 이어졌는데, [A Lot of Love]는 그의 가장 성공한 앨범 중 하나다. 얼핏 듣기엔 평범한, 혹은 당시 잘 나가는 알앤비-팝 스타의 앨범 공식에 충실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앨범은 남다른 감각을 자랑했던 카시프의 멋진 프로덕션을 담고 있다. 또한, 폴 로렌스(Paul Laurence), 프레디 잭슨 등 뛰어난 몇 음악가가 참여하며 앨범을 조율한 만큼, 매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한편 그는 1989년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다>에서 천사 목소리를 맡으며 알려지기도 했다. – bluc





66. Phyliys Hyman(필리스 하이만) - [Living All Alone] (1986.08.15).jpg

Phyliys Hyman - Living All Alone (1986.08)

필리스 하이먼(Phyliys Hyman)은 불운한 디바였다. 늘 마약에 시달렸고, 전성기를 보낸 아리스타 레코즈에게 해고 통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했지만, 1995년 살아가기도, 노래하기도 너무 지쳤다고 적힌 유서와 함께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하지만 'Sophisticated Lady'라는 별명과 함께 그의 성숙한 목소리와 감정은 앨범에 남아있다. 가장 많이 팔린 앨범 [You Know How To Love Me]를 본인이 틀에 박힌 앨범이라고 언급한 만큼, 최고 앨범으로는 [Living All Alone]이 꼽힌다. 앨범은 어반 컨템포러리 발라드와 가벼운 댄스 넘버를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전자에 좀 더 집중한다. 먼저 공개된 두 장의 싱글 "Old Friend"와 "Living All Alone"는 감미로운 느린 템포의 알앤비였으며, 댄스 넘버보단 이러한 곡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레이블을 옮긴 후 발표한 [Living All Alone]은 아리스타 레코즈에서 발표한 또 다른 히트 앨범 [Can't We Fall in Love Again?]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자신을 해고한 아리스타 레코즈에게 복수(?)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 심은보(GDB)





67. The Human League(휴먼 리그) - [Crash] (1986.09.08).jpg

The Human League - Crash (1986.09)

영국의 신스팝 밴드 휴먼 리그(The Human League)는 뉴웨이브/신스팝의 세부 장르인 뉴로맨틱스 사조의 앨범 [Dare]를 발매하며 많은 인기를 얻지만, 이후엔 계속 하락세를 탔다. 이를 극복하고자 밴드 타임 출신의 작곡가 팀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와 함께 음악을 만든다. 그 결과 [Crash]는 밴드의 어떤 음악보다 더욱 알앤비스러운 프로덕션을 구축하였다. 이 앨범은 앞서 언급한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 특유의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한데, "Human", "I Need Your Loving", "Love Is All That Matters"가 특히 그렇다. 그 외에도 "Money", "Swang", "The Real Thing"은 당시 알앤비의 주류로 부상한 미네아폴리스 사운드 스타일의 트랙들이다. 물론 밴드 고유의 색을 잃고 유행을 따라갔다는 비판을 피할 순 없겠지만, 변화를 꾀하고 괜찮은 결과로 성과를 이뤘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 Geda





68. Hue And Cry(휴 앤 크라이) - [Seduced and Abandoned] (1987).jpg

Hue & Cry - Seduced and Abandoned (1987.11)

휴 앤 크라이(Hue & Cry)는 보컬 팻 케인(Pat Kane)과 프로덕션 그렉 케인(Greg Kane)으로 구성된 형제 듀오이다. 그들의 데뷔 앨범 [Seduced and Abandoned]는 팝과 재즈, 디스코와 훵크에 영향받았다. 이런 성향은 "Labour Of Love", "Strength To Strength", "I Refuse"와 같은 업템포 계열의 트랙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Goodbye To Me"와 같은 트랙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팻 케인의 크루닝 보컬 또한 인상적이다. 한편, 이 앨범은 명반이라기보다는 사운드의 흐름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1980년대 영국 알앤비/소울 씬은 뉴웨이브와 소울, 팝과 재즈에 영향을 받은 사운드가 많았다. 샤데이(Sade)와 심플리 레드가 그러한데, 이들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이후, 대중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다. 이런 아티스트들의 사운드 경향을 소피스티 팝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하나의 장르보다는 음악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단어로 이해함이 좋을 듯하다. 휴 앤 크라이 역시 같은 분위기의 음악을 구사하는 편이었다. – Geda





69. Whitney Houston(휘트니 휴스턴) - [Whitney] (1987.01.01).jpg

Whitney Houston - Whitney (1987.01)

[Whitney Houston]을 발표한 지 2년 후 나온 두 번째 앨범 [Whitney] 역시 2년 차 징크스는 커녕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첫 앨범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진 성적이지만, 세계적으로 2천만 장 넘게 판매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앨범이다. 비단 여러 국가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사랑을 받은 것뿐 아니라 엄청난 수상 기록까지 안겨줬다는 점에서 휘트니 휴스턴 개인이 더욱 대단한 발전을 이룬 작품이다. 그만큼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셈이다. 전작보다 더욱 많은 세션, 음악가와 함께 완성한 앨범은 "Didn't We Almost Have It All" 같은 알앤비 넘버와 "So Emotional" 같은 댄스곡 등,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퀄리티나 음악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가장 큰 무기는 휘트니 휴스턴이 지닌 보컬로서의 역량이지만, 그걸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끔 한 음악 자체도 대단한 수준이다. – bluc





70. The Blow Monkeys(블로우 몽키즈) - [She Was Only A Grocer’s Daughter] (1987.01.05).jpg

The Blow Monkeys-  She Was Only A Grocer’s Daughter (1987.01)

소피스트 팝을 대표하는 영국의 밴드 블로우 몽키즈(The Blow Mokeys)의 3집이다. 밴드의 프로듀서이자 보컬 닥터 로버트(Dr. Robert)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곤 했다. 이 앨범 역시 그러한 메시지를 담았다. 앨범의 제목으로는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를 비꼬고 있으며, 수록곡 "The Day After You"는 당시 마가렛 대처의 보수적인 통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상상한 노래였다. "Out With Her""It Doesn’t Have to Be This Way"와 같은 곡 역시 상당히 정치적인 메시지가 강하다. 특히 "(Celebrate) The Day After You"는 원곡을 하우스 음악으로 두고 리믹스한 곡으로 60년대 미국 인권 운동을 노래한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와 듀엣을 한 곡이기도 하다. 더불어 닥터 로버트는 "Some Kind Of Wonderful"과 같이 60년대에서 70년대의 소울 음악을 재해석한 사운드를 앨범에 담아내었다. 이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앨범은 블로우 몽키즈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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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ystem - Don't Disturb this Groove (1987.01)

더 시스템(The System)의 [Don't Disturb this Groove]가 나온 1980년대 후반은 신스팝이 미국 알앤비 메인스트림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때였다. 더 시스템의 음악 역시 훵키한 리듬에 잘게 쪼갠 신디사이저 베이스를 얹고, 그 위에 부드러운 멜로디와 보컬을 쌓는 형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양산형 신스팝과는 거리가 멀었다. 데이비드 프랭크(David Frank)의 키보드 연주는 화려했고, 믹 머피(Mic Murphy)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여유롭게 그 위를 노녔다. 그의 여유로움은 파워풀하거나 기교 넘치는 보컬들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앞서 언급한 화려한 신디사이저 연주와 여유로운 보컬은 서로를 보완하며 벌스와 훅, 브릿지 사이의 완급조절을 만들어냈다. 그런가 하면 "House of Rhythm"에서는 장르 음악이 되기 이전의 랩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더 시스템이 추구하고, 선보였던 음악은 추후 크로미오(Chromeo)나 턱시도(Tuxedo) 등, 신스팝, 훵크, 소울을 결합한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 – 심은보(GDB)





72. Jody Watley(조디 와틀리) - [Jody Watley] (1987.02.23).jpg

Jody Watley - Jody Watley (1987.02)

조디 와틀리(Jody Watley)는 트렌드세터다. 전자음악을 빠르게 가져와 댄서블한 음악을 선보이며 댄스 실력을 드러내면서도 알앤비의 문법 역시 잃지 않았다. 단순히 춤을 추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패션이나 영상, 음악 전체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모습도 보였다. 지금 봐도 유치하지 않은 멋진 모습은 그에게 당시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상을 받는 영예를 안긴다. 뮤직비디오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조디 와틀리는 데뷔 앨범을 내기 전 샤라마(Shalamar)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는 등 여러 경험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는 영국에서의 레코딩 경험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첫 앨범 [Jody Watley]부터 직접 자신의 행보를 기획했고,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을 크게 성공시킨 이후로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쳤다. 이후 조디 와틀리는 자신의 감각을 살려 패션 쪽으로도 많은 활동을 선보였다. - bluc





73. Level 42(레벨 42) - [Running in the Family] (1987.03).jpg

Level 42 - Running in the Family (1987.03)

영국의 뉴 웨이브 밴드 레벨 42(Level 42)의 음악은 그루비한 리듬과 훵키한 기타 리프가 돋보인다. 밴드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Running in the Family]의 음악 역시 그러한데, 구체적으로는 당대 유행하던 브릿 훵크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앨범은 레벨 42의 고유한 색이 드러냈다기 보다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상업적 전성기에 가까운 작품이다. 일례로 앨범의 대표곡인 "Lessons In Love"와 발라드 트랙 "It’s Over"는 팝음악의 향취가 진하다. "To Be With You Again", "Freedom Someday", "Sleepwalkers"와 같은 곡에서는 밴드로서의 레벨 42가 가진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동시에 팝적인 요소 또한 놓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훵크 음악이 주류 음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80년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 Geda





74. Prince(프린스) - [Sign O' the Times] (1987.03.31).jpg

Prince - Sign O' the Times (1987.03)

사람들은 프린스에게 새로운 [Purple Rain]을 요구했지만, 그가 바란 것은 [Purple Rain]을 재현하거나 넘어서는 게 아니었다. 프린스는 늘 새로움을 갈구했다. 기존의 것을 반복하지 않았다. [Sign O' The Times]는 그 중심에 있다. 댄서블한 곡이 많지만, 무게를 잡거나 힘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 곡의 드럼을 드럼머신으로 찍었고, 예전처럼 팔세토로 부르거나 목소리에 힘을 주지도 않는다. 차분한 미네아폴리스 사운드 트랙 "Ballad Of Dorothy Parker", 가스펠 풍의 알앤비 트랙 "Starfish & Coffee", 훵키한 슬로우 잼 "Slow Love" 등 수록곡들은 전반적으로 대중 친화적이다. 이런 스타일과 기존의 음악 세계를 잘 조합한 싱글 "Sign O' The Times"와 "U Got The Look", "I Could Never Take The Place Of Your Man"은 모두 팝 차트 톱텐에 진입했다. 프린스가 지나치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잠식시킬 탄탄한 팝 앨범이었다. – 류희성





75. Natalie Cole(나탈리 콜) - [Everlasting] (1987.06.14).jpg

Natalie Cole - Everlasting (1987.06)

위대한 재즈 크루너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딸이자 그 자신도 뛰어난 음악가인 나탈리 콜(Natalie Cole)은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비단 재즈뿐만 아니라 알앤비, 팝 음악까지 넓은 영역을 소화한 그의 폭넓은 음악 세계는 특유의 편안한 음색과 다양한 장르에 관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미 197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탈리 콜은 일찍 찾아온 성공 탓에 약물 중독으로 고난을 겪는다. 그러나 일찍 찾아온 위기를 이겨내고 그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다. [Everlasting]은 첫 앨범부터 함께 했던 레이블 캐피톨(Capitol)의 품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발표한 첫 앨범이자, 1980년대 주춤했던 자신의 명성을 되살린 작품이다. 이 앨범과 [Good to Be Back] 두 장의 앨범을 1980년대 후반에 발표하면서 나탈리 콜은 어느 정도 자신의 위치를 되찾고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1991년에 발표한 [Unforgettable... with Love]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 bluc





76. LeVert(레버트) - [The Big Throwdown] (1987.07.01).jpg

LeVert - The Big Throwdown (1987.07)

필리 소울을 대표하는 알앤비/소울 그룹 오제이스(The O’Jays)의 멤버 에디 레버트(Eddie Levert)의 아들이자 90년대 알앤비를 대표하는 스타 제럴드 레버트(Gerald Levert)가 리드 싱어로 있던 알앤비/소울 그룹 레버트(LeVert)의 세 번째 앨범이다. 앨범에는 초기 뉴잭스윙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자, 밴드의 최고 히트곡인 "Casanova"와 "Tempatation"이 담겨 있다. 레버트는 본 앨범을 통해 이전의 앨범에서 얻었던 반응보다 더 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를 발판 삼아 제럴드 레버트의 솔로 활동 이후에도 3장의 앨범을 발매한다. 제럴드 레버트와 그의 형제 션 레버트(Sean Levert)가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나 아쉬운 맘을 이 앨범과 함께 달래보자. 그들의 화음과 달콤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트랙 "Don’t U Think It’s Time", "My Forever Love"를 추천한다. – Geda





77. Terence Trent D’Arby(테렌스 트렌트 다비) - [Introducing the Hardline According to Terence Trent D'Arby] (1987.07.13).jpg

Terence Trent D’Arby - Introducing the Hardline According to Terence Trent D'Arby (1987.07)

이름을 보고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떠올렸다면 잠시 미뤄두자. 미국 뉴욕 태생의 테렌스 트렌트 다비(Terence Trent D’ Arby)는 영국에 정착한 후 활동한 알앤비/소울 싱어송라이터이다. 그의 데뷔작인 [Introducing the Hardline According to Terence Trent D'Arby]에는 프린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음악들이 실려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은 이 앨범이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테렌스 트렌트 다비는 훵크, 소울, 락,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자신의 음악에 버무려 놓았다. 이를 통해 앨범은 90년대 초, 중반 알앤비 음악의 새로운 주류인 네오 소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수록곡인 "If You Let Me Stay", "Rain", "Wishing Wel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앨범엔 무반주 곡인 "As Yet Untitled",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의 곡을 커버한 "Who’s Lovin’ You"을 통해 테렌스 트렌트 다비의 절륜한 보컬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 Geda





78. Michael Jackson(마이클 잭슨) - [Bad] (1987.08.31).jpg

Michael Jackson – Bad (1987.08)

마이클 잭슨의 앨범 중 [Thriller] 한 장만 역사에 남는 건 아니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준 [Thriller]를 내고 난 뒤 5년 후에 발표하는 앨범 [Bad] 역시 만만치 않은 여파를 남겼다. [Bad]는 하드 록,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좀 더 무거운 장르의 문법을 차용했는데, "Dirty Diana"에서 록 음악의 문법을 차용한 것은 후대 얼터너티브 알앤비에 이르기까지 팝 음악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댄스에도 심취한 마이클 잭슨은 결국 "Smooth Criminal"과 같은 놀라운 무대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으며, 최근까지도 커버되는 "Man In The Mirror" 같은 곡도 앨범에 함께 담아낸다. 물론 마이클 잭슨이 정립해놓은 보컬 방식이나 그만의 음색, 그리고 직접 곡을 썼다는 점은 비단 몇 장의 앨범에서뿐만 아니라 커리어 전체를 통해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기에 길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어쨌든 그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가수이자 좋은 앨범, 곡을 만든 음악가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의 대단함은 짧게 쓰기엔 너무 아쉬워서 우선 많은 사람이 앨범 전체를 더 들어보길 권한다. - bluc





79. George Michael(조지 마이클) - [Faith] (1987.10.30).jpg

George Michael - Faith (1987.10)

웸(Wham!)의 마지막 앨범을 통해 엿볼 수 있었던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의 음악적 재능은 [Faith]를 통해 만개한다. 그는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하여 근사한 사운드와 멜로디 메이킹이 조화된 기가 막힌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음악들은 전반적으로 알앤비/소울의 향취를 띄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녹여냈다. 소울의 색채를 띈 팝 발라드 트랙 "Father Figure", "One More Try"는 물론 섹슈얼한 가사가 이슈가 된 트랙 "I Want Your Sex", 훵크 넘버 "Hard Day", 재즈의 향이 물씬 풍기는 소피스티 팝 넘버 "Kissing a Fool" 등 앨범 전체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조지 마이클은 이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2,000 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는 성과는 물론, 백인 최초로 빌보드 알앤비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Faith]는 조지 마이클을 팝스타로 만든 앨범이자 팝 역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인 명반이다. – Geda





80. Keith Sweat (키스 스웨트) - [Make It Last Forever] (1987.11.24).jpg

Keith Sweat - Make It Last Forever (1987.11)

키스 스웨트(Keith Sweat)의 [Make It Last Forever]는 뉴잭스윙 사운드의 개척자로 언급되는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추구하고자 했던 음악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뉴잭스윙이 장르로 완벽히 정착한 최초의 앨범이기도 하다. 키스 스웨트와 테디 라일리는 거의 모든 수록곡을 함께 작곡했다. 타이틀곡 "Make It Last Forever"는 시대를 앞선 곡이다. 80년대 후반, 그러니까 이 앨범이 나온 뒤에 등장한 대부분 앨범조차도 둔탁한 힙합 드럼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조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 곡은 그것을 완벽하게 조화시킨다. 키스 스웨트는 동시대 뉴잭스윙 아티스트들이 지나치게 의식했던 드럼 비트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노래한다. 호소력이 짙은 슬로우 잼 "In The Rain"도 매끈하게 소화해낸다. 뉴잭스윙 열풍이 불기 직전에 등장한 앨범임에도 뉴잭스윙의 어법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수준 높은 앨범이다. - 류희성





81. Pasadenas(파사데나스) - [To Whom It May Concern] (1988).jpg

Pasadenas - To Whom It May Concern (1988)

파사데나스(Pasadenas)는 영국의 5인조 알앤비/소울 그룹이다. 미국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이름조차 생소하기에 쉽사리 지나칠 수 있으나 그들의 음악은 흥미롭다. 뉴잭스윙 사운드는 물론 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의 소울에 영향받은 특징이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들의 음악은 템테이션즈(Temtations), 포 탑스(Four Tops)와 같은 모타운 소울 혹은 필리 소울을 연상케 하는데, 이는 당시 영국 알앤비 아티스트의 경향이기도 하다. 이런 사운드는 "Tribute (Right On)"과 "Riding On A Train", "Enchanted Lady", "I Really Miss You"와 같은 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당시 음악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하우스 음악의 요소를 빌려와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만든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이는 뒤이어 90년대 중반부터 미국 알앤비 음악의 주류를 차지하게 될 네오 소울류의 음악들과 흡사해 보이는데, 영국에서는 80년대부터 알앤비 음악에서 이런 성향이 보였다는 점이 놀랍다. – Geda





82. Al B Sure(알 비 슈어) - [In Effect Mode] (1988.05.03).jpg

Al B Sure -  In Effect Mode (1988.05)

될성부른 떡잎이란 말은 알 비 쇼어!(Al B. Sure!)를 위한 말이다. 그는 청소년기에 이미 재능을 인정받아 헤비 디 & 더 보이즈(Heavy D & The Boys)의 데뷔 앨범 [Livng Large]에 백보컬로 참여했다. 당시 헤비 디(Heavy D)는 모타운 레코즈 소속 아티스트였으며, 이를 계기로 알 비 쇼어!는 워너 브라더스 레코즈(Warner Brothers Records)의 업타운 레코즈(Uptown Records)와 계약한다. 의외로 알 비 쇼어!는 래퍼로 데뷔하길 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사촌 카일 웨스트(Kyle West)의 음악을 듣고 알앤비 가수의 길을 결심하고 데뷔 앨범 [In Effect Mode]를 발표한다. 앨범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카일 웨스트와 테디 라일리가 만든 뉴잭스윙과 콰이엇 스톰 곡 위에서 알 비 쇼어!의 감미로운 미성은 부드럽게 녹아내려 듣는 이를 감쌌다. 그 매력에 힘입어 [In Effect Mode]는 단순 판매량으로 플레티넘 이상을 달성했고, 앨범의 모든 싱글은 미국 알앤비 차트 톱 15위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Killing Me Softly"를 제외한 모든 곡이 3위 이내를 기록한 사실은 더욱 놀랍다. – 심은보(GDB)





83. Guy(가이) - [Guy] (1988.06.14).jpg

Guy - Guy (1988.06)

키스 스웨트의 화려한 데뷔를 이끌고, 바비 브라운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사했던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는 가수이기도 했다. 그는 가이(Guy)라는 알앤비 트리오를 이끌었다. 그의 고향, 뉴욕 할렘의 친구 애론 홀(Aaron Hall)과 그의 동생 대미온 홀(Damion Hall)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1988년에 데뷔 앨범 [Guy]를 발표한 가이는 같은 해 뉴잭스윙 앨범을 발표한 뉴 에디션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뉴 에디션이 기존에 추구했던 버블검 팝 같은 말랑말랑한 사랑 노래와 뉴잭스윙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했다면, 가이는 조금 더 둔탁한 힙합 사운드를 추구했다. 이미 여러 뉴잭스윙 앨범에 참여하여 성공을 거둔 테디 라일리의 영향이 짙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당대 알앤비 그룹들이 보컬 하모니를 강조했던 반면, 가이는 전체적인 사운드에 더 집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Teddy's Jam" 같은 트랙들에선 보컬보단 비트와 연주에 중점을 둔다. 뉴잭스윙을 표방한 앨범이 쏟아졌던 1988년을 대표하는 명반 중 하나다. - 류희성





84. Bobby Brown(바비 브라운) - [Don’t Be Cruel] (1988620).jpg

Bobby Brown - Don’t Be Cruel (1988.06)

역사적인 뉴잭스윙 앨범이 나온 1988년 안에서도 바비 브라운의 [Don’t Be Cruel]은 단연 눈에 띈다. 당대 알앤비 아티스트가 뉴잭스윙에 사용된 힙합 드럼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박자에 맞춰 음절을 뚝뚝 끊는 가창을 했던 반면에 바비 브라운은 매끄럽게 노래했다. 둔탁한 비트에 갇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위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는 세련된 창법으로 노래했다. 비트에 적응하는 수준에 그친 게 아니라, 멜로디와 분위기에 따라 보컬 톤을 골라 사용했다. "My Prerogative"의 뮤직비디오는 힙합에서 끌어온 거칠고 날 것의 느낌이 80년대의 알앤비와 어떻게 섞이는지를, "Every Little Step"의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형식의 알앤비가 격한 안무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바비 브라운은 80년대에 마이클 잭슨 이후 노래와 안무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가장 강렬하게 표현한 엔터테이너였다. – 류희성





85. Karyn White(캐린 화이트) - [Karyn White] (1988.09.06).jpg

Karyn White - Karyn White (1988.09)

바비 브라운의 뉴잭스윙 앨범 [Don't Be Cruel]을 작업했던 두 프로듀서 LA 리드(L.A. Reid)와 베이비페이스(Babyface)는 동시에 카린 화이트(Karyn White)의 데뷔 앨범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Don't Be Cruel]이 발표된 해에 [Karyn White]를 공개했다. 바비 브라운이 그랬고, 동시대 대부분의 알앤비 가수가 그랬던 것처럼 카린 화이트 역시 뉴잭스윙 사운드를 기반에 둔다. 다른 점이라면 힙합 드럼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80년대 뉴잭스윙은 대부분 드럼이 전면에 돌출됐는데, 카린 화이트의 앨범은 드럼머신을 활용한 힙합 드럼이 전체적인 소리와 조화되는 편이었다. 물론, "Family Man" 같이 드럼이 강조된 곡도 있지만, 이는 시대의 유행에 따른 의도적인 편곡이라고 볼 수 있다. 뭉클하고 서정적인 발라드곡 "Superwoman", 베이비페이스와의 아름다운 듀엣곡 "Love Saw It" 같은 곡도 수록돼 한층 더 다채로운 앨범. – 류희성





86. Ready For The World(레디 포 더 월드) - [Ruff-N-Ready] (1988.09.19).jpg

Ready For The World - Ruff-N-Ready (1988.09)

훵크의 시대는 70년대였지만, 프린스와 릭 제임스(Rick James)의 영향으로 80년대에도 후발주자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훵크 밴드 레디 포 더 월드(Ready For The World)는 가장 성공적인 팀이었다. 프린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한 "Oh Sheila"는 팝 차트와 알앤비 차트 동시에 넘버원에 올랐다. 프린스의 오랜 동료 셰일라 이(Sheila E.)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됐던 곡이다. 여러 히트곡을 배출한 첫 두 앨범 [Ready For The World]와 [Long Time Coming]은 대중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어진 [Ruff-N-Ready]는 전작들에서 선보였던 훵크, 팝 사운드에 대세가 된 뉴잭스윙의 영향을 더한 앨범이다. 전작들에 비하면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마 80년대 초,중반 잠시 살아났던 훵크 사운드 열풍이 죽기 시작한 영향이 아닐까 싶다. 뉴잭스윙 넘버 "My Girly"와 매끈한 알앤비 발라드곡 "Gently"가 알앤비 차트에서 각각 6위와 30위에 올랐다. 이 앨범 이후로 레디 포 더 월드의 전성시대는 갈무리된다. - 류희성





87. Surface(써피스) - [2nd Wave] (1988.10.11).jpg

Surface - 2nd Wave (1988.10)

알앤비 그룹 서피스(Surface)의 두 번째 앨범 [2nd Wave]의 커버 아트워크는 유쾌한 표정과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어딘가 가벼운 이미지를 주지만, 앨범은 감미로운 알앤비 넘버로 채워졌다는 훌륭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소울 넘버가 흥행하던 시기 이후에도 소울 음악을 선보인 서피스는 보컬 그룹으로서의 모습에 충실한 편이다. 비록 1986년에 첫 앨범을 발표하고 1990년대 초반에 사라졌지만, 이들은 전자음악 악기의 등장과 뉴잭스윙의 유행 가운데서도 결과적으로는 진지한 그룹 사운드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비록 두 번째 앨범 [2nd Wave]의 커버 아트워크는 색다른(?) 느낌을 주지만,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Surface]는 커버 아트워크도, 음악도 참으로 근사한 이들의 면모를 잘 담고 있다. 물론 서피스 역시 유행을 피해가지는 못했기에, 전자 음악과 뉴잭스윙의 사운드를 담은 트랙도 있지만, 곳곳에 배어 있는 고전적인 느낌이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풍미를 전달한다. 모 신시사이저를 구매하면 내장 패치로 들을 수 있었던 히트 싱글 "Shower Me with Your Love"는 등장한 해가 1988년이라는 점에서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 bluc





88. Pebbles(페블스) - [Pebbles] (1988.11.16).jpg

Pebbles - Pebbles (1988.11)

페블스(Pebbles)란 이름은 그룹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페리 리드(Perri Reid)의 활동명이다. 리드(Reid)라는 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엘에이 리드의 아내이기도 했다. 페블스는 뛰어난 역량을 선보인 상업 가수인 동시에 TLC라는 그룹을 제작한 뛰어난 프로듀서이다. 백 보컬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직접 곡을 쓰기까지 그에게는 나름의 어려운 시간이 있었고,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Pebbles]는 베이비페이스와 엘에이 리드의 손길에 힘입어 컨템포러리 알앤비 혹은 어반이라고 불릴 만한 음악이 등장하는 시류에 맞는 프로덕션을 선보였다. 또한, 앨범에는 그의 음악 커리어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자작곡 "Mercedes Boy"가 담겨 있기도 하다. 워낙 짧은 커리어를 지닌 페블스의 첫 앨범이며 동시에 워낙 매력 있는 사람의 작품이기에 관심이 간다. – bluc





89. Jaki Graham(재키 그래엄) - [From Now On] (1989).jpg

Jaki Graham - From Now On (1989)

영국의 여성 알앤비/소울 싱어송라이터 재키 그래엄(Jaki Graham)의 음악 커리어 중 가장 빛나던 순간이라면 단연 영국의 소울/훵크 듀오 링스(Linx)의 멤버인 데이비드 그랜트(David Grant)와 함께한 앨범을 내놨을 때였다. 아쉽게도 음원 사이트 상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대신 그의 정규 3집 [From Now On]을 소개해보려 한다. 이 앨범은 당대 뉴잭스윙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앨범의 오프닝에 해당하는 "From Now On"에서 강하게 드러나며, "First In Line", "No More Tears"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앨리샤 마이어스(Alicia Myers)의 곡을 재해석한 "I Want To Thank You"에서는 그의 번뜩이는 재능을 엿볼 수 있다. 앨범 제작 당시의 낭만적인 사운드가 묻어나는 팝-발라드 넘버 "The Better Part Of Me", "I Still Run To You", "Nobody’s Fool"도 놓치지 말고 확인해보자. – Geda





90. Skyy(스카이) - [Start Of A Romance] (1989.01.).jpg

Skyy - Start Of A Romance (1989.01)

스카이(Skyy)는 7, 80년대 사이 부흥했던 살소울 레코즈(Salsoul Records)에서 성공을 거둔 팀 중 하나다. 이들은 밴드 형태로 알앤비는 물론, 훵크, 디스코 음악까지 다뤘다. 1979년도에 정식으로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이들은 이후 1984년까지 한 레이블에서 꾸준히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스코 음악을 선보였고, 1981년 발표한 [Skyy Line]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당시 계약한 레이블이 쇠퇴하면서 적을 옮겨야만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음악적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홉 번째 앨범 [Start Of A Romance]로 알앤비/소울 밴드로서의 역량을 강하게 드러내며 재기에 성공한다. 특히 "Real Love"의 원숙함과 "Start of a Romance"에서 드러나는 밴드의 장점, "Love All The Way"에서 드러나는 트렌드에 대한 빠른 흡수까지, 스카이라는 밴드가 공백기 동안 얼마나 절치부심했는지 느껴지는 앨범이다. - bluc





91. The Neville Brothers(네빌 브라더스) - [Yellow Moon] (1989.03.07).jpg

The Neville Brothers - Yellow Moon (1989.03)

앨범이 나온 해는 비교적 가깝지만, 만약 80년대 알앤비 음악을 들으면서 뉴잭스윙이나 팝 알앤비가 아닌 어른의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네빌 브라더스(The Neville Brothers)를 추천한다. 당시에는 가족이 함께 음악을 하는 게 어느 정도 유행이었는데, 네빌(Neville) 가의 자녀들 역시 그러한 흐름에 발맞춰 음악을 시작했다. 가족이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구성원 중 다수가 음악적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네빌 가의 형제들 역시 각자 뛰어난 음악가로 활동했을 정도로 출중한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앨범은 뉴올리언스 스타일로 퍼커션을 비롯한 밴드 사운드를 선보이고, 스카의 진행 방식이나 컨트리의 진행 방식을 간간히 선보이면서도 짙은 소울/블루스 음악을 선보인다. 네빌 브라더스는 밥 딜런(Bob Dylan), 샘 쿡(Sam Cooke) 등 몇 음악가의 곡을 커버한 버전을 포함해 오리지널 트랙까지 앨범에 담아냈으며, 이 앨범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개개인의 커리어가 워낙 빛나기에 나름의 희소성이 있는 앨범. – bluc





92. Soul II Soul(소울 투 소울) - [Club Classics Vol. One] (1989.04.10).jpg

Soul II Soul - Club Classics Vol. One (1989.04)

영국 출신의 소울 투 소울(Soul II Soul)은 DJ이자 프로듀서, 래퍼인 재지 비(Jazzie B.)를 주축으로 리드 보컬 카론 휠러(Caron Wheeler), 프로듀서 넬리 후퍼(Nellee Hooper)가 초창기에 함께한 음악 집단이다. 이들이 함께 발매한 [Club Classics Vol. One]은 레이브 문화와 함께 애시드 하우스라는 장르가 성행했던 영국의 시대상을 상징하는 앨범이자, 이탈로 하우스와 미국의 힙합 음악에 영향을 받아 태어난 영국 특유의 음악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수록곡인 "Back To Life", "Keep On Moving’"은 그룹의 최고 히트작이다. 이 밖에도 "Dance", "Holdin’ On", "African Dance", "Happiness"와 같은 트랙을 통해 덥과 같은 월드 뮤직과의 접점으로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울 투 소울은 소울과 댄스홀, 힙합, 재즈 등과 같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였으며 이는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주어 소울/알앤비 음악의 새 지평을 열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 Geda





93. Chuckii Booker(처키 부커) - [Chuckii] (1989.05.11).jpg

Chuckii Booker - Chuckii (1989.05)

처키 부커(Chuckii Booker)의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베리 화이트(Barry White), 자넷 잭슨의 프로듀서 및 투어 공연 디렉터, 밴드의 세션 멤버 등, 음악 산업 전반에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솔로 앨범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특히 데뷔 앨범 [Chuckii]가 그렇다. 그는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직접 악기를 연주했다. 마침 당시는 뉴잭스윙이 유행했기에 비슷한 사운드를 담은 앨범이 무척이나 많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처키 부커는 다채로운 악기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색을 담아냈다. "(Don’t U Know) I Love You", "Turned Away", "Hotel Happiness", "Touch", "Let Me Love U"와 같은 뉴잭스윙 넘버들에서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악기의 사용이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Geda





94. Stephanie Mills(스테파니 마일스) - [Home] (1989.06.26).jpg

Stephanie Mills - Home (1989.06)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로 데뷔한 스테파니 마일스(Stephanie Mills)는 80년대를 대표하는 알앤비 싱어다. 80년대만 봤을 때, 그가 가장 빛나던 순간은 4집 [Sweet Sensation] 때였다. 하지만 9집 [Home]도 만만치 않다. 그는 전성기를 함께 했던 프로듀서 팀인 엠투메이 & 루카스(Mtume & Luca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듀서를 기용해 당대의 알앤비 흐름을 따라가려 했다. 앨범에 수록한 "Comfort Of A Man", "Real Love", "Home"과 같은 발라드 넘버들이 그렇다. 크레딧에는 뉴잭스윙 사운드를 대표하는 테디 라일리와 그의 매니저 진 그래핀(Gene Griffin)의 이름이 올라 있는데, 이들이 프로듀싱한 "Fast Talk"는 뉴잭스윙 사운드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밖에도 그의 멋진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트랙 "So Good, So Right"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확인해보길 바란다. – Geda





95. Babyface(베이비 페이스) - [Tender Lover] (1989.07.23).jpg

Babyface - Tender Lover (1989.07)

베이비페이스는 냉정하게 말해 엄청난 보컬리스트는 아니다. 화려한 기교와 거침없는 힘, 폭넓은 음역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에게는 곡의 분위기를 긴밀하게 읽어내는 감각과 섬세함이 있다. 한때는 유행을 선도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썼으며 시간이 지난 지금도 멋진 곡을 꾸준히 쓰는 대단한 감성의 소유자다. 이 앨범은 그 한때를 이야기하기 좋은 작품 중 하나다. 자신의 음악에 드럼머신 TR-808로 만든 댄서블한 리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어반 사운드를 주도했고, 뉴잭스윙을 직접 선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콰이엇 스톰 넘버 "Whip Appeal"까지 요즘으로 치면 정말 아이돌 스타 같은 세련됨을 만들어냈는데, 자신을 직접 꾸밀 수 있다는 것도, 그만한 역량이 된다는 것도 모두 대단한 점이다. 이후에도 베이비페이스는 컨템포러리 알앤비라는 장르에 있어 길잡이로서의 몫을 계속해 나갔다. - bluc





96. Quincy Jones(퀸시 존스) - [Back On The Block] (1989.08.08).jpg

Quincy Jones - Back On The Block (1989.08)

장르 마니아마다 퀸시 존스(Quincy Jones)를 기억하는 모습이 다르다. 그는 빅밴드 리더이자 트럼페터로, 뛰어난 팝 아티스트로도,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듀서로도 기억된다. 실제로 그는 브라더스 존슨(The Brothers Johnson)과 조지 벤슨(George Benson)을 팝스타로 등극시켰고, 마이클 잭슨과 [Off The Wall], [Thriller], [Bad] 등의 명작을 합작했다. 1981년에는 팝 앨범 [The Dude]로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을 발굴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1989년에 발표한 [Back On The Block]은 그가 어릴 때 접했던 정통 재즈(비밥), 70년대 새롭게 등장한 퓨전 재즈, 새롭게 떠오른 힙합까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세 가지 시류를 아우른 작품이었다. 이를 위해 퀸시 존스는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 디지 길레스피 같은 거장 재즈 뮤지션부터 아이스티(Ice-T)와 같은 래퍼까지 동원했다. 알앤비와 힙합, 재즈를 한데 모은 이 앨범은 둔탁하고 강렬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 류희성





97. After 7(애프터 세븐) - [After 7] (1989.08.22).jpg

After 7 - After 7 (1989.08)

애프터 세븐(After 7)은 베이비페이스의 형제들로 이루어진 알앤비/소울 트리오다. 실제로 첫 앨범 [After 7]을 발매한 시기인 1989년은 엘에이 리드와 베이비페이스의 명성이 높았던 시점이기에 이들의 가족임을 마케팅에 이용되기도 했었다. 앨범 크레딧을 보면 베이비페이스 사단이 대부분 곡에 참여한 사실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앨범은 당시 알앤비의 주류를 차지했던 멜로디컬한 뉴잭스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반부인 "Don’t Cha’ Think", "Heat Of The Mind", "My Only Woman"과 앨범에서 가장 높은 히트를 기록한 "Can’t Stop" 역시 멜로디컬한 뉴잭스윙에 해당한다. 발라드 넘버 "Ready or Not", "One Night"에서 곡을 소화하는 그들의 하모니와 보컬 역량 또한 일품이다. 베이비페이스 사단의 기량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알앤비 명작. – Geda





98. Troop(트룹) - [Attitude] (1989.10.13).jpg

Troop - Attitude (1989.10)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낸 이들로 구성된 뉴잭스윙 그룹 트룹(Troop)의 이름은 ‘타인에 대한 완벽한 존경(Total Respect of Other People)'의 줄임말이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은 뒤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으며, 1988년에 발표한 셀프타이틀 앨범 [Troop]으로 알앤비 씬의 스타로 떠올랐다. 전형적인 초기 뉴잭스윙 곡 "Mamacita", 다섯 멤버들의 음성을 아름답게 조화시킨 "My Heart"가 각각 알앤비 차트 2위와 9위에 올랐다. 이어서 발표한 [Attitude]는 전체적인 사운드가 힙합 쪽으로 가까이 간 작품이다. 단순히 사운드만이 아니라, 멤버들의 랩 비중도 크게 늘렸다. 드럼머신 소리와 멜로디를 동시에 강조한 "Spread My Wings"와 컨템포러리 알앤비 어법으로 재해석한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의 것이 원곡인 "All I Do Is Think Of You"가 모두 알앤비 차트 넘버원에 올랐다. 이후, 90년대에도 활동했으나 [Attitude]의 성공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 류희성





99. Janet Jackson(자넷 잭슨) - [Janet Jackson’s Rhythm Nation 1814] (1989.11.19).jpg

Janet Jackson - Janet Jackson’s Rhythm Nation 1814 (1989.11)

자넷 잭슨의 전환점은 [Control]이었다. 프린스가 이끌었던 미네아폴리스 사운드와 힙합을 접목한 앨범이었다. 많은 이는 이 앨범을 두고 뉴잭스윙의 출발점으로 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앨범이 온전한 뉴잭스윙 앨범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반면, 이어서 1989년에 발표한 [Janet Jackson's Rhythm Nation 1814]는 완벽한 뉴잭스윙 앨범이다. 시기적으로도 뉴잭스윙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자넷 잭슨 본인도 온전한 자기 스타일을 구축한 시점이었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Control] 때보다 더 강렬한 사운드를 내세우고 있다. "Love Will Never Do (Without You)"에선 아름다운 멜로디와 둔탁하고 강렬한 드럼이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앨범으로 자넷 잭슨은 뉴잭스윙의 정점을 경험했고, 90년대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한 댄스 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 류희성





100. Lisa Stansfield(리사 스탠스필드) - [Affection] (1989.11.20).jpg

Lisa Stansfield - Affection (1989.11)

영국의 알앤비/소울 음악은 미국과 비교해 좀 더 실험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런 모습들이 미국에 영향을 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의 여성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리사 스탠스필드(Lisa Stansfield)의 [Affection] 역시 새로운 흐름을 만든 앨범이다. 그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앨범은 70년대의 소울/디스코 음악과 함께 80년대의 영국 클럽 씬에서 유행한 하우스의 요소를 담고 있다. 대표곡 "All Around the World"가 앨범의 특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며, "This Is The Right Time", "What Did I Do To You?"에서도 이러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당대의 최신 기술을 반영한 프로덕션을 통해 베리 화이트, 데니스 윌리암스(Deniece Willams)와 같은 소울 뮤지션들을 연상하게 되는 음악을 들려줬다. 잊고 있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 그의 방식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 역시 네오 소울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 Geda


글│힙합엘이
이미지│안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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