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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 알앤비 앨범 25선 (2010 ~ 2014)


어느새 벅스(Bugs)와 함께하는 힙합엘이(HiphopLE)가 선정한 한국 힙합/알앤비 앨범 시리즈 국내 편이 마지막에 왔다. 이번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상적이었던 한국 알앤비 앨범 25장이다. 그간 힙합엘이 에디터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1990년부터 2014년까지의 한국 힙합/알앤비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총 150장의 앨범을 선정해 각자가 덧붙이고 싶은 말을 해왔다. 공정성을 담보하며 이 시리즈에 선정된 앨범이 '힙합엘이가 선정한 명반'이니 뭐니 할 생각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네 편의 시리즈를 통해 한국 힙합/알앤비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대략적으로는 파악해볼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마지막 편인 만큼, 또 가장 최근의 트렌디한 알앤비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는 만큼 더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 이어 외국 편을 진행할지는 모르겠으나, 때가 되어 진행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즐겁게 열과 성을 다해 선정하고 글을 쓸 것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에디터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골랐으며, 순서는 발매연월일 순이며, 음원 서비스가 원활치 않은 앨범의 경우에는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 본 글은 벅스 뮤직 포커스 란에 <힙합엘이 선정, 한국 알앤비 명반 25선 (2010 ~ 2014)>(링크)라는 제목의 글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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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 - [Get Real] (2010.05) 


2010년 부근을 기점으로 한국 알앤비 씬에서는 여러 면에서 장르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작품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은 SM 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의 앨범 크레딧에 자주 이름을 볼 수 있는 디즈(Deez)의 [Get Real] 또한 이에 해당한다. 굳이 장르로 구분하자면 네오 소울 류의 프로덕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에 아름답게 쌓아 올린 코러스와 함께 팔세토와 진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는 그의 보컬이 곁들여져 알앤비의 진한 향을 풍겨낸다. 더불어 알앤비 특유의 언어유희까지 즐길 수 있는 타이틀곡 "Sugar"와 본능이 가득한 트랙 "Devil’s Candy"는 본 작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트랙이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그의 팔세토 창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Love Is Pain"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는 물론, 스킷과 인터루드를 통해 귀결성까지 획득해낸다는 점 또한 이 앨범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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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 - [1990] (2010.12)


힙합, 알앤비는 일반적으로 ‘골든에라(Golden Era)’라고 칭해지는 9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고 회자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팝과 결합하며 보다 대중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당시에는 많은 곡이 서브 장르로서 코어한 요소에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유독 당시의 음악 스타일을 트리뷰트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여성 알앤비 보컬리스트 보니(Boni) 역시 두 번째 EP [1990]을 통해 90년대를 향한 헌사를 보냈었다. 그는 첫 번째 앨범 [Nu One]에서 충분한 가창력을 보여주면서도 다소 경직되고 과잉된 면을 보였었는데, [1990]에서는 한 시대를 전체적인 컨셉으로 확고하게 맞추며 이를 상쇄했었다. 메인 프로듀서인 소울사이어티(Soulciety)의 엠브리카(Mbrica)를 중심으로 한 프로덕션은 보코더 등의 복고적인 악기를 활용하여 밑바탕을 깔고, 보니는 그 위에서 은은한 코러스를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폭발력 넘치는 가창으로 컨셉에 맞는 소리를 완성해냈었다. 90년대 특유의 무드를 즐기고 싶다면 "무엇이라도", "기다릴게"를, 보니의 목소리를 온전히 경험하고 싶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가 적합할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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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 - [Lyrics Within My Story] (2011.09)


‘소울’이란 워딩이 하나 더 붙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은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보다 장르적 정체성을 더 크게 가져가는 그룹이다. 하지만 필리 소울을 제대로 표방한 최근작 [Soul Cooke]에 오기까지, 전작들이 완벽히 알앤비/소울에만 천착했다고 하기에는 발라드, 팝에도 약간씩 영역을 걸치고 있어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이는 나얼의 한국적인 내지르는 가창, "Nothing Better"로 대변되는 정엽이나 영준의 개인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이지 리스닝적 노선에서 어느 정도 기인한다. 그렇기에 성훈과 그의 솔로 앨범 [Lyrics Within My Story]은 장르적으로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진다. 우선, 상대적으로 높은 톤의 간드러진 보컬부터 다른 멤버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그에 걸맞게 재즈적인 요소가 가미된 리드미컬한 프로덕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인터루드를 기점으로 차분해지는 후반부에서도 여러 대상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형태적인 과잉 없이 적절히 녹여낸다. 관능적임이 더해진 킬링 트랙 "A Song For You"까지 감안하면 그룹 멤버들의 개인 작품 중 가장 수려한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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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Got Faith] (2011.11)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를 비롯한 여러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오랜 기간 있었다고 알려진 40는 오히려 인디펜던트로 나서며 은근한 인기를 얻어나간 알앤비 아티스트다. 그런 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Got Faith]는 호소력 있는 보컬로 소화한 컨템포러리 알앤비, 팝 알앤비의 곡들이 수록되어 인상적인 지점을 남긴 결과물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다소 평범한 가사라 하더라도 40는 이를 얇고 가는, 그리고 높은 톤이면서도 허스키함을 머금은 가창으로 특색을 부여한다. 특히, 고음으로 치달으면서 나타나는 꽤나 격정적인 감정 표현은 기술적인 측면을 조금 떠나서 보면 듣는 이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각 악기 소리가 거슬리거나 클라이맥스에서 어김없이 내지르는 고음이 과하다 싶을 수도 있으나, 그조차도 40의 유니크한 보이스로 어느 정도 커버되는 편이다. 또한, 마지막 곡 "Zodiac"은 아예 피아노 연주만으로 고음 위주의 가창에 집중되는 편이라 앨범에서 가장 정점의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발표된 [CANVAS]보다 거칠어서 외려 흥미롭고, 국내 그 어디에도 없어 매력적인 앨범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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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고 - [pathfinder] (2012.08)


가끔 명반의 조건에 있어서 길이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pathfinder]는 그 이야기에 있어 적절한 예시로 통한다. EP로 불리지만 인스트루멘탈, 리믹스를 포함해 10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아무도 모르게"와 같이 여전히 사랑받는 트랙이 포함되어 있는 이 앨범은 정기고(Junggigo)라는 음악가가 긴 시간 활동해오며 발표한 것 중 가장 긴 길이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냥니생각이나"에서는 정기고가 가진 음색이 빛을 발하는가 하면, "DLMN (Don't leave me now!)"이나 "why?"에는 장르 음악의 매력이 짙게 배 있다. 그로써 정기고라는 음악가의 깊이가 은은하게 드러나며, 그의 최대 장점인 과잉이나 절제의 미학이 아닌 자연스러운 완급조절을 엿볼 수도 있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당연히 보컬로서의 실력과 음색이 우선순위겠지만, 하나의 곡 자체를 끌어가는 자신만의 방식과 강박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멋진 디테일, 그리고 그걸 담아내는 트랙의 선택까지 모두 기인한다. 그리고 [pathfinder]는앞서 말한 그 모든 이야기의 훌륭한 근거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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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코너 - [The City Of Brokenheart] (2012.09)


트리쉬(Trish)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3인조 밴드 어반 코너(Urban Corner)의 첫 정규작 [The Ciry Of Brokenheart]는 어반의 종합선물세트 격인 앨범이다. 어반 사운드는 테빈 켐벨(Tevin Campbell)을 연상시키는 트리쉬의 미성과 함께 이 앨범을 이끌어 나가는 중심축이다. 앨범은 타이틀에 걸맞게 도시의 다양한 이별 군상과 아픔들을 담아내며 한껏 도회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일례로 "마지막 축제"와 같은 트랙은 보사노바 리듬으로 시작해 하우스와 알앤비가 한데 섞이는 어반 사운드의 종합체다. 베이시스트 케이트(Kate)의 연주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아무 말이나 해"와 애시드(Acid)의 느낌을 담은 "아직까지 너에게"도 주의 깊게 들어볼 만하다. 포워드(4WD)가 참여한 트랙 "내게 돌려줘"로 오랜 한국 흑인음악 팬들에게도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반 사운드를 즐기는 팬들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앨범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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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파크 - [KUMAPARK] (2012.11)


쿠마파크(Kumapark)는 라이브 세션으로도 활동 중인 만큼, 이들의 앨범을 들어본 적 없는 이도 어디선가 이름을 본 적은 있을 듯하다. 쿠마파크의 특징이라면, 기존 밴드와의 차별성 아닐까 싶다. 우선, 일반적으로 재즈 혹은 힙합 밴드의 세션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건 보컬이다. 하지만 쿠마파크는 보컬 김혜미의 목소리를 피처링처럼 분위기 환기를 위해 활용하며, 오히려 한승민의 보코더로 흐름을 만들어낸다. 또한, [KUMAPARK]에는 제이 딜라(J Dilla)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곡이 가득 담겨 있는데, 이 역시 밴드라는 포맷 안에서 가지는 쿠마파크만의 독특한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제이 딜라의 앨범 중 하나인 [Donut]에서 따온 "Donut Shop"부터 아예 제이 딜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명시한 "Baby" 등이 특히 그렇다. 그러면서도 리듬과 사용하는 악기 등에서 재즈와 소울의 색채를 잃지 않는 세션 개개인의 역량 역시 쿠마파크가 가진 장점이며, 이는 이 앨범이 알앤비/소울 계열에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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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 [From me To you] (2012.12)


지금이야 "지워"로 기억하는 이들이 아무래도 훨씬 많겠지만, 주영은 사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Starship Entertainment)의 과거가 있는 신인 정도로 설명을 그치기에는 좋은 음악가다. 그는 리얼콜라보(Realcollabo) 내에서도 조금은 다른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고, 소위 말하는 ‘스타성’이 처음부터 보였다. 띄엄띄엄 보기에는 훌륭한 보컬이며, 무엇보다 분위기라는 걸 잘 만들 줄 안다. [From me To you]를 살펴보면 라디(Ra.D)의 영향은 물론, 구름, 브라더수(BrotherSu) 등 리얼콜라보 동료 음악가들의 색이 조금씩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직접 쓴 곡을 통해서, 그리고 보컬로서의 존재감을 통해서 앨범 전체의 중심축을 단단히 잡아낸다. 앨범은 그의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그마한 단서임과 동시에 한 음악가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시작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사회근무요원으로 활동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잘 다듬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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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오브 더 디스코 - [The Golden Age] (2013.02)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는 70년대에서 80년대 초 알앤비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디스코/훵크 사운드를 가장 잘 구현해내는 밴드다. 특히, 이들이 [The Golden Age]에구현해놓은 사운드는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 오하이오 플레이어스(Ohio Players) 등 여러 디스코/훵크 레전드들의 이름을 떠오르게 한다. 디스코/훵크 사운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요술왕자"를 시작으로 훵키함을 가득 담고 있는 "버터플라이", "의심스러워", 신스 솔로가 인상적인 "오리엔탈 디스코 특급", "파워 오브 오일" 등이 밴드의 사운드를 대변하는 트랙들이라 할 수 있다. "캐러밴", "압둘라의 여인"과 같은 트랙을 통해서는 독특한 컨셉과 사운드가 합쳐져 시너지를 자아내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발음의 독특한 맛을 잘 살린 "뚱딴지", "발걸음" 또한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컨셉으로서나, 사운드로서나 한국 알앤비 계의 명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앨범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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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 [FANTASY] (2013.03)


진보(Jinbo)는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색채를 내뿜는 아티스트다. 그 색은 그가 참여한 곡을 들었을 때, '진보의 곡이다'라고 눈치챌 정도로 짙다. 이는 정규 1집 [Afterwork]부터 피제이(PEEJAY)와의 팀 마인드 컴바인드(Mind Combined), 일진즈(Ill Jeanz), 케이팝 리믹스 앨범 [KRNB]를 거치며 점점 확실해졌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앨범이 정규 2집이자, 비주얼 팀 디지페디(Digipedi)와 함께 한 프로젝트 [Fantasy]다. 우선 [Fantasy]은 그가 [Afterwork]로 선보였던 디트로이트 스타일부터 [KRNB]를 통해 보여준 전자 음악적 색채를 모두 담고 있다. 'SF 팝 소설'이라는 콘셉트를 지닌 만큼, 앨범은 우주의 느낌이 물씬 나는 신디사이저로 이루어진 동시에 섹슈얼한 판타지를 가사를 통해 쏟아낸다. 앨범 전체를 진보 스스로 만든 만큼, 곡과 노래 사이의 간극이 거의 없으며, 이는 앨범 완성도가 매우 높게 들리는 가장 큰 이유다. 앞서 언급했듯이, [Fantasy]는 하나의 비주얼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음악과 높은 일치율을 보여주니 직접 확인해보자.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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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 - [First Love] (2013.03)


이하이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인식된 건 역시 <K팝스타>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때다. 이후 YG 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후 공개한 싱글 "1.2.3.4"는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기록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이때 이하이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한나 몬타나(Hannah Montana) 류의 하이틴 팝이 아닌 흔히 말하는 원숙함이라는 걸 확신했을 것이다. 이러한 확신은 [First Love]에서 진하게 드러난다. 과거의 재즈에서 영향받은 "It's Over", 마찬가지로 레트로한 사운드의 "짝사랑", 2000년대 초,중반 알앤비에서 유행하던 구성의 "Special" 등은 그간 YG 엔터테인먼트가 어린 가수에게 제공하던 곡은 아니다. 오히려 YG 엔터테인먼트가 주력으로 미는 스타일은 "Rose"에 가깝다. 이하이는 [First Love]에서 그 두 가지 구간을 오가는데, 그 간극이 큰 편이다. 알앤비/소울의 향취가 묻어난 곡에선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라 믿기 어려운 원숙함을, YG 엔터테인먼트스타일의 곡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한 모습을, 전형적인 발라드에서는 듣기 좋은 정도의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목소리는 모든 곡에서 돋보이며, 이는 2집 [SEOULITE]에서 비슷한 노선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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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 - [Red Light] (2013.04)


사실 '독특하다'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자이언티(Zion. T)를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그의 리듬 감각이나 목소리, 가사, 멜로디 라인, 그리고 무대 위 퍼포먼스까지 기성 아티스트와는 다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런 그의 유일한 정규 앨범 [Red Light]는 자이언티의 다양한 취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앨범은 훵크를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테크노("Neon"), 덥("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장르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중심은 "도도해""She""뻔한 멜로디""Babay" 등의 가요 넘버이며, 이는 자칫 앨범을 가볍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앨범은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Neon"이라는 묵직한 인터루드, 자이언티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이 묵직하게 내려앉아, 듣는 이에게 기존 팝 알앤비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의 독특한 감성은 이후 발매된 [미러볼]에서 더욱 진하게 드러난다. 만약 최근 발매된 자이언티의 음악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자이언티가 선점한 음악에 슬슬 익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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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 - [Junior] (2013.04)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는 섹스를 섹스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적 표현에 괜한 암묵적 제약이 계속해서 있어 왔다. 그때까지 나온 한국의 알앤비 음악도 섹스 뮤직이라는 본질을 표방하는 데에 애를 먹었었다. 알앤비 그룹 올댓(All That)의 보컬 콴(Kuan)의 첫 정규작 [Junior]는 앞서 언급한 그 세대 알앤비 음악의 끝 무렵에 놓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콴과 참여진들은 가사 안에서 섹슈얼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그러면서도 최대한 노골적으로 표현해낸다. 괜스레 에둘러 말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나름대로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그가 겪었던 일련의 사건에서 느낀 감정이 담긴 "Kuan"이나 찌질한 상황이나 소심한 상태를 현실적으로 드러낸 "Agitelo""딱 좋아" 같은 곡은 과시적이기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려는 것 같아 부담스럽지 않다. 서던과 팝을 오가는 프로덕션이 무게감에 있어 빈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콴의 섹시하려다 말아 꽤나 순수하게 다가오는 미성 가득한 보컬도 마찬가지다. 여담이지만, 올해 3년 만에 새 앨범 [Senior]이 나왔으니 비교하여 들어봐도 좋을 듯하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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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수 - [Paper] (2013.07)


한국 알앤비 씬에서 포근한 어반 알앤비 하면 단연 라디다. 그는 두 번째 앨범 [Realcollabo]를 통해 좀 더 안정되고 편안하게 들리는 알앤비를 구현했다. 이어 같은 이름의 레이블 리얼콜라보로 브라더수, 치즈(CHEEZE), 디어(d.ear)와 같은 아티스트를 모아 앞서 언급한 어반함을 비슷한 듯 다르게 확장해 나갔었다. 그중 브라더수는 첫 번째 정규작 [Paper]를 통해 상대적으로 경쾌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였었다. 기본적으로는 라디와 다르지 않게 기타와 피아노 같은 기본적인 악기를 공유하면서도 좀 더 밝은 톤을 유지하는 프로덕션 덕이다. 브라더수는 이를 바탕으로 ‘귀차니즘’이 발동되고("왜 이러니"), 윗집 여자에게 관심이 생겨서 말을 걸고("윗집 여자"), 남녀 사이에서 사소하게 다투는("다른 별") 등의 20대 초반에 겪을 법한 상황을 귀여운 노랫말들로 표현해낸다. 그러면서도 "I’m With You"나 "팔베개"로 가창에 더 힘을 주며 감미로운 무드를 자아내는 연출력도 충분히 있음을 드러낸다. 쉽고 편안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알앤비를 듣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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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소울 - [4집 Thank Your Soul - SIDE A] (2014.02)


사실 이 앨범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네 번째 정규작 [Soul Cooke]의 전신 혹은 반쪽에 가깝다. 리믹스를 제외한 모든 곡이 다시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트랙 배치 등으로 미묘한 차이를 두고 있긴 하다. 그런데도 이 앨범을 선택한 이유는, 결국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좋은 작품은 [Soul Cooke]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비록 정규 4집을 발표하며 지금 이야기하는 이 앨범의 존재는 애매해졌지만, 필리 소울을 중심으로 알앤비, 훵크, 소울 계열의 음악을 여유롭게 선보이는 이들의 호흡은 시간의 힘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 장르 음악적 색채가 굉장히 진하게 배 있는 네 사람의 기량은 보컬로서, 또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모두 뛰어나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을 보여주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화음과 호흡에 좀 더 집중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과거의 음악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라는 시점에서 그 느낌을 유지하며 표현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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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 - [너 사용법] (2014.04)


에디킴(Eddy Kim)의 커리어를 놓고, 혹은 이 앨범을 놓고 ‘이것을 알앤비라고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선보이려는 음악적 방향 자체가 포크와 알앤비가 만난 컨템포러리의 형태이며, 그가 영향을 받은 음악이나 관심이 있는 쪽이 힙합/알앤비 계열의 음악이라는 점을 알고 나면 이 앨범을 들으면서 알앤비의 감성을 집어내는 데에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보다 더 컨템포러리한, 이를테면 에드 시런(Ed Sheeran)을 비롯한 요즘의 음악가처럼 좀 더 확장성 넓은 사운드를 지향했다면 더욱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Sober Up"이나 "Slow Dance"처럼 포스티노(POSTINO)가 편곡한 트랙에서는 에디킴이 가진 장점을 십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자주 함께 작업하는 조정치가 편곡한 트랙에서는 포크, 발라드의 감성이 좀 더 묻어나는 편이다. 음악가가 직접 좋은 라인과 리듬을 쓰는데, 편곡에 따라 곡의 색채가 바뀐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받을 수도 있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는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에디킴은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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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인 - [Natural Hi-Fi] (2014.05)


만약 2010년 이후 나온 한국 알앤비 중 가장 저평가된 아티스트를 한 명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알샤인(Alshain)을 꼽겠다. 그의 데뷔작 [Natural Hi-Fi]는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미겔(Miguel), 더 위켄드(The Weeknd) 같은 아티스트가 붐을 일으키던 2010년 이후의 알앤비가한국에서 가장 잘 구현된 앨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앨범 안에는 더 위켄드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Reception" 같은 곡이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가져온 데서 그쳤다면 이 앨범을 꼭 들어야 할 앨범으로 선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알샤인은 당시 트렌드를 충분히 가져오면서도, 자신이 가진 감성을 충분하게 담아냈다. 앨범에는 얼터너티브 알앤비도, 제이 딜라로 대표되는 비트 씬의 음악도, 심지어 죠데시(Jodeci)가 연상되는 90년대 알앤비 색채도 존재한다. 또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알앤비 장르의 본질인 만큼, 알샤인은 자신만의 언어로 '관계'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그려낸다. 이를 위해 듣는 이의 집중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점에서 그의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 역시 살펴볼 수 있다.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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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 [RISE] (2014.06)


태양의 [1st Mini Album 'Hot']을 소개한 바 있지만, 그의 정규 2집 [RISE]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태양의 역량과 변화에서 기인한다. 비록 음악적으로 주목받는 건 지드래곤(G-DRAGON)이었을지언정, 빅뱅(BIGBANG)의 중심을 잡는 건 늘 태양이었다. 솔로로서 음악적 결을 달리한 이 역시 태양이 유일하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 [1st Mini Album 'Hot']과 [Solar]다. 그러나 [RISE]는 두 앨범과는 또 다르다. 앞선 앨범이 태양의 모습과 역량을 비추는 데에 집중했다면, [RISE]는 YG 엔터테인먼트가 원하는 팝적인 색채를 담아내려 했다. 그렇기에 [RISE]는 프로덕션적으로는 어딘가 심심하고 뻔한 앨범이 되었으며, "링가링가"와 같은 트랙은 태양보다는 지드래곤의 음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렇지만 그 안에 담긴 태양의 보컬은 여전히 힘과 리듬감이 넘친다. "눈, 코, 입"이나 "이게 아닌데"는 여전히 태양에게 강한 신뢰를 하게 하는 트랙이다. [RISE]를 태양이 지나가는 환승 지점이라 생각한다면, 다음 앨범은 더욱 탄탄하고 즐거운 앨범이지 않을까? 물론 그의 솔로 앨범이 더 나온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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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 [Crush On You] (2014.06)


2011년과 2012년이 자이언티와 크러쉬(Crush)가 발견된 해였다면, 2013년과 2014년은 그 둘이 나란히 말끔한 정규작을 내놓은 해였다. 그중 크러쉬는 [Crush On You]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웰메이드한 프로덕션과 특유의 유연한 리듬감과 스트레이트함이 담긴 보컬로 소화해내며 자신의 기량을 한껏 뽐냈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태양의 [RISE]가 비교적 한 가지 트렌드에 집중한 것과 이질적인 편이었으며, 트렌디함보다는 크러쉬라는 아티스트 개인의 다재다능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셀링 포인트가 확실한 어반 팝 알앤비인 "Whatever You Do""가끔"은 물론이며, 트랩적인 요소가 느껴지는 투스텝 넘버 "Hug Me"가 타이틀곡일 정도로 일종의 과감함도 돋보인다. 뿐만아니라 피비알앤비, 뉴잭스윙, 슬로우잼, 디스코를 넘나들고, 쿠마파크와 합작한 밴드 세션 기반의 "밥맛이야"에서도 크러쉬는 조금의 어수룩함도 없이 원숙한 면모를 보인다. 알앤비라는 장르 음악의 전부는 아니지만, 주요한 스타일들을 크러쉬의 세련된 목소리로 확인해볼 수 있는 다채로움과 준수함을 겸비한 작품.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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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펠트(예은) - [Me?] (2014.07)


얼터너티브 알앤비는 현재까지 수명을 유지할 정도로 여전히 가능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다. 2010년 전후로 알앤비와 전자음악이 결합하면서, 몇 음악가는 단순히 하우스 리듬에 목소리를 얹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트랩을 비롯한 느린 템포의 전자음악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음악에 가져오기 시작한다. 그 흐름 안에서 꽤 이른 타이밍에 나왔음에도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 바로 핫펠트(HA:TFELT)의 [Me?]다. 곡 대부분을 함께 작업한 이우민 작곡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원더걸스(Wonder Girls)의 예은이 홀로 만들어 낸 이 프로젝트는 당시 유행하던 흐름을 빠르게 읽은 것은 물론, 이를 자신의 것으로 훌륭하게 소화하며 메인스트림에서 기대하기 힘든 음악을 전면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크게 인상적이다. 짜임새도 좋고 전반적인 완성도도 어느 정도 챙긴, 음악가의 매력을 십분 보여준 작품. 이후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예은은 몇 곡에서 피처링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핫펠트로서의 활동이 원더걸스로서의 활동만큼 꾸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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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 리 - [ilLUSTrations] (2014.08)


음악은 몇몇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처럼 얼마나 잘 내지르느냐로 판단하여 승부를 가르는 ‘목청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특히나 알앤비 장르에서는 최근 단순히 보컬로서의 기량보다는 스타일,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목소리를 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가진 아티스트가 더 큰 인상을 남기는 편이다. 그 점에서 알앤비 아티스트 죠 리(Joe Rhee)는 뛰어난 감각을 가졌다. 그는 근래의 힙합/알앤비 트렌드를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알며, 가시적이진 않더라도 적시에 들어맞는 음을 놓을 줄 안다. 이는 욕망을 테마로 그려낸 그림이 컨셉인 EP [illustrations]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트랩, 래칫과 같은 장르를 명확하게 표방할 때도("What’s Up""이미"), 얼터너티브함을 담을 때도("뉘앙스""Whisper") 죠 리는 여덟 개의 곡에서 다양한 파트 구성, 부족함 없는 사운드 밸런스에 걸맞게 필요한 만큼만 목소리를 내며 조화롭게 호흡한다. 즉, 어떻게 해야 센스 있고 영민하게 보일 수 있는지를 아는 셈이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변형하지 않은 트렌디한 힙합/알앤비가 궁금하다면 죠 리의 음악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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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 [EVOLUTION] (2014.09)


한국 알앤비가 여러 면에서 본토의 그것과 구분되지 않기 시작하면서부터 몇몇 국내 알앤비 아티스트들은 종합선물세트 격의 앨범을 내놓기 시작한다. 흑인음악 내의 여러 장르를 담으면서도 각 스타일 본연의 맛을 잘 살리려 한 것이다. 박재범(Jay Park) 역시 두 번째 정규작 [EVOLUTION]을 통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고 할 수 있다. 본 작은 앨범의 타이틀처럼 진화한 박재범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렌디한 사운드를 잘 살린 "메트로놈"을 비롯해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가 참여한 레트로한 감성의 "So Good", 슬로우잼 넘버 "Welcome""올라타"와 같은 트랙들을 통해 장르 아티스트로서 발전한 그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발매 이전에 선 공개됐던 팝 알앤비 "JOAH", 블랙아이드필승의 라도(Rado)가 프로듀싱한 뉴잭스윙 넘버 "다시 만나줘" 역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렇듯 발전하고 진화한 그의 트렌디한 모습이 잘 담긴 [EVOLUTION]은 장르 팬과 대중 모두를 설득시킬 만한 좋은 결과물이었다. 한편으로는 박재범과 AOMG가 왜 지금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아티스트와 레이블로 서게 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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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클래스, 달리 - [Show Returns] (2014.10)


프로듀서 마스터 클래스(Master Class)와 함께 보컬리스트 달리(Darley)가 합작하여 만들어 낸 [Show Returns]는 힙합과 재즈의 접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좋은 결과물이다. 물론, 이전에도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로 구분되는 앨범들은 많았으나, 그중 장르 본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분위기만을 구현하는 겉핥기식에서 그쳤던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프로듀서 마스터 클래스는 이를 타파하고자 힙합의 작법인 샘플링 기법을 차용한 비트에 재즈의 느낌을 한껏 지닌 세션들을 얹은 견고한 프로덕션을 앨범 내에 구축해내고 있다. 달리는 그러한 프로덕션과 합이 잘 맞는 보컬과 스캣을 얹어 진한 향을 담아낸다. 블루지한 그의 보컬이 인상적인 트랙 "Hello Hello Hello Hello (Blue)""Top Hat (Clean)"을 비롯해 스캣과 프로덕션이 조화를 이뤄 한껏 분위기를 자아내는 "NoiseSymphony Part.1""HooferzClub" 등 반짝이는 트랙들이 본 작에 수록되어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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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 [사랑과 행복] (2014.11) 


기린은 한국 흑인음악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아티스트다. 이는 레트로한 감성을 구현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옛것을 현재적으로 가져오는 식의 복고적 컨셉에서 기인한다. 그런 그의 두 번째 정규작 [사랑과 행복]은 이에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앨범은 프로덕션적인 측면에서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까지 알앤비 씬의 주를 이루었던 뉴잭스윙 사운드를 표방한다. "Jam""DJ에게"와 같은 트랙들이 대표적인데, "너의 곁에""착한 남자"와 같은 트랙들을 통해 90년대 가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 위의 트랙들이 특별한 건 앞서 말한 대로 단순히 당시 사운드의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참여진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세대 연애 방식"에서는 현시대의 연애 단상을 가져왔기에 앨범에 현재 성을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기린은 본 작을 통해 컨셉과 기믹에 파묻혀 자신의 색을 잃게 되는 많은 아티스트에게 좋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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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 - [24] (2014.12)


범주(BUMZU)가 다룰 수 있는 음악적 폭은 무궁무진하다. 발라드 넘버부터 뉴잭스윙, 힙합, 케이팝, 전자음악까지 말 그대로 다양하다. 세븐틴(Seventeen)과 뉴이스트(NU'EST)라는 보이그룹에게 있어 중요한 존재이기도 한 범주는 코러스 활동, <슈퍼스타K> 등 여러 경험을 거쳐오며 성장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 트랙을 썼고, 또 여러 음악가와 함께 작업했다. [24]는 그러한 과정의 한가운데 있는 중요한 지점 중 하나다. 이 앨범은 범주가 ‘안정적이고 듣기 편한 좋은 곡’을 쓴다는 훌륭한 증거이며, 동시에 그가 훌륭한 보컬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에 훌륭한 코러스까지, 범주에게 있어 가장 큰 장점은 이젠 뭘 해도 어느 정도 이상은 해낸다는, 기본기 이상의 튼튼한 실력이다. 이미 2014년에 이러한 능력을 다잡은 그는 이후 지금까지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첫 정규 앨범 [Good Life]에서 더욱 넓은 폭으로 드러난다. 이름처럼 참 넓은 범주를 지니고 있다. 벅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기회도, 시간도 많다고 이야기한 그는 서두르지 않고 음악을 여행 중이다. - bluc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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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가 선정한 한국 알앤비 앨범 50선 (1990 ~ 2009) 링크 1 / 링크 2



글│힙합엘이

이미지│안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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