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ezus]를 함께 만든 사람들
칸예 웨스트(Kanye West), 이하 칸예수(Yeezus)를 맞는 각종 네티즌들의 풍경은 흡사 부활한 예수님을 맞이하는 풍경과 비슷했다. 사람들은 열광하면서도 의심했고, 끊임없이 시끄러웠다. 이번 앨범을 두고 둘러싼 소문이나 토론 중 가장 활발했던 것은 바로 ‘참여진’에 관한 것이었다. 이름 있는 아티스트들조차 서로 자신이 칸예수의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그만큼 수많은 루머들이 오갔기 때문에 혼란은 더욱 가세되었다. 실제로 어떤 부분은 반전이 있었고, 어떤 부분은 예상이 들어맞았다. 과연 이번 앨범, 누가 참여한 것일까? 그래서 준비했다.
Rick Rubin - Executive Producer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릭 루빈(Rick Rubin)은 현대 음악의 거장이라고 감히 말해도 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데프 잼(Def Jam)의 창시자이자 엘엘 쿨 제이(LL Cool J), 런 디엠씨(Run D.M.C.),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와 같은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린킨 파크(Linkin Park), 위저(Weezer) 등의 락 앨범까지 만들어 온 그야말로 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칸예수의 아버지와 같은 그런 신적 존재라고 할 수도 있겠다.
* 대표곡: Jay-Z - 99 Problems
Daft Punk - Producer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칸예수의 인연은 세 번째 앨범 [Graduation]의 메인 싱글 “Stronger”를 작업하면서 시작되었다. 다프트 펑크는 그 이전부터 프랑스를 비롯하여 영미권 전역에 이미 인지도를 쌓은 두 명의 DJ이자 프로듀서 팀이다. 다프트 펑크 역시 자신들을 어떤 신적 존재로 이미지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충분히 잘 어울렸으며, 칸예수가 만들고 싶어 했던 사운드들을 옆에서 굉장히 많이 구현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앨범 총 열 곡 중 네 곡에 참여하였으니 그 비중이 어마어마한 셈이다. 자신들의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의 성공 이후 곧바로 찾아왔으니 팬들은 얼마나 좋을까.
* 대표곡: Daft Punk -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Mike Dean - Additional Producer, Producer, Session, Engineer
마이크 딘(Mike Dean)은 칸예수가 데뷔 때부터 함께해 온 숨은 조력자이다. 알고 보면 더리 싸우스의 창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90년대 초반부터 UGK 등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서던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칸예수와의 작업은, 처음에는 믹싱 작업 위주로 함께 하다가 [Graduation] 이후로 함께 곡을 쓰기 시작했다.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에서는 13곡 중 9곡을 함께 작업하였으며, [Watch The Throne]에는 12곡 중 7곡을 작업하였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베이스와 기타를 직접 연주하였을 뿐만 아니라 녹음, 믹싱 등의 과정도 참여하였으며, 전반적으로 엄청난 기여를 하였다.
* 대표곡: Juvenile - Pop U (Feat. Ludacris, Fat Joe)
Noah Goldstein - Additional Producer, Engineer
Anthony Kilhoffer - Engineer
노아 골드스테인(Noah Goldstein)과 앤서니 킬호퍼(Anthony Kilhoffer) 역시 칸예수와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조력자들이다. 노아 골드스테인은 2007년부터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를 기점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후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펀.(Fun.) 등의 앨범에 엔지니어로 참여하였다. 칸예수의 앨범을 통해 조금씩 프로듀서로서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앤서니 킬호퍼는 90년대 후반부터 엔지니어로서 활동하였고, 이후 굵직한 앨범들을 작업해오다가 칸예 웨스트를 만나 데뷔 때부터 함께 작업해 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엔지니어로 참여하였다.
Lupe Fiasco - Additional Producer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는 칸예수와 절친한 친구이며, 같은 시카고 출신의 음악적 동료이다. 자신의 첫 싱글 발표 전 이미 “Touch The Sky”로 이름을 먼저 알린 그는 당시 제이지(Jay-Z) 덕분에 애틀랜틱(Atlantic)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그즈음 루페 피아스코는 “Diamonds From Sierra Leone”을 리믹스하였고, 그걸 들은 칸예수가 컨택을 한 것이었다. 이후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를 포함하여 CRS(Child Rebel Soldier)라는 팀도 만들고 함께 간간이 작업하였지만, 칸예 웨스트의 앨범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오랜만이며, 또한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올린 것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아마 루페 피아스코가 가진 사회 반항적 기운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대표곡: Lupe Fiasco - Strange Fruition
Gesaffelstein - Additional Producer, Co-Producer
제세펠스틴(Gesaffelstein)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프로듀서이자 DJ이다. 비록 자신의 지역 기반은 프랑스이지만, 프랑스 색채의 EDM과는 약간 거리가 먼, 좀 더 실험적인 음악들을 많이 선보인다. 주로 퓨처 테크노(Future Techno) 계열의 사운드를 많이 선보이는 편이고, 그 외에도 스펙트럼이 은근히 넓은 편이다. 라나 델 레이(Rana Del Rey), 모비(Moby) 등의 아티스트들의 오피셜 리믹스를 선보이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칸예 웨스트의 앨범 작업이 파리에서 많은 부분 이루어졌던 것이 아마 참여 계기가 아닐까 싶다.
* 대표곡: Gesaffelstein - Pursuit
Hudson Mohawke - Additional Producer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는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투나잇(TNGHT)의 1/2이자 솔로로서도 인지도가 높은 DJ이다. 칸예 웨스트의 굿 뮤직(G.O.O.D. Music) 사단에 들어오고 [Cruel Summer]를 함께 작업하면서 이번 앨범에 참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어쩌면 가장 쉽게 예상되면서, 가장 기대가 된 참여진이 아닌가 싶다. 영국에서 가장 멋진 레이블 워프(Warp) 소속이자 본인의 레이블 럭키미(LuckyMe)를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두 곡에 참여하였다.
* 대표곡: TNGHT - Acrylics
Sak Pase - Additional Producer
삭 파세(Sak Pase)를 대표 격으로 써놓았지만 외에도 벤 브론프만(Ben Bronfman), 카를로스 ‘식스 줄라이’ 브로디(Carlos “Six July” Broady)와 같은, 나름의 커리어들을 가지고 있는 프로듀서들이 이번 앨범에 한두 곡씩 참여하였다. 삭 파세는 칸예 웨스트 외에도 리하나(Rihanna), 스위즈 비츠(Swizz Beatz) 등과 작업하였고 벤 프론프만의 경우 M.I.A.와 주로 작업하였다. 카를로스 ‘식스 줄라이’ 브로디는 푸샤 티(Pusha T)도 벌스에서 인용한 적 있는, 메이스(Mase)의 유명한 곡 “Can’t Nobody Hold Me Down”부터 시작하여 오랜 기간 배드 보이(Bad Boy) 사단 아티스트들과 작업해 온 프로듀서이다. 이들 외에도 에비앙 크리스트(Evian Christ)라는 영국 신인 프로듀서와 돔 솔로(Dom $olo)라는 신인 프로듀서 역시 앨범에 참여하였다.
* 대표곡: The Throne - Who Gon Stop Me
Travi$ Scott - Additional Producer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은 힙합엘이를 자주 들어온 사람이라면 이제는 지겹게 느낄 정도로 최근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칸예수의 레이블인 굿 뮤직에는 프로듀서로서 계약하고, T.I.의 그랜드 허슬(Grand Hustle)과는 랩퍼로서 계약을 맺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신인이다.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 그는 다시 한 번 칸예수의 인정을 받으며 실력을 인증하였으니, 세간 사람들은 이제 칸예수만큼 이 신인을 따르지 않을까 싶다.
* 대표곡: Travi$ Scott - Upper Echelon
King L - Featuring
킹 엘(King L)은 시카고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이다. 킹 엘과 칸예수 사이에는 같은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엄청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커리어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킹 엘 역시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찰나에 교통사고 때문에 몇 년간 랩을 할 수가 없었지만, 이후 다시 재기에 성공하여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까지 하였다. 이번 앨범에 참여함으로써 또 한 번 이름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앨범에서 칸예 웨스트를 제외하고 벌스를 맡은 사람은 킹 엘과 어쌔씬 단둘뿐이다. 나름의 비중이 있는 만큼 단순히 인연만으로 피처링을 맡긴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 대표곡: Rockie Fresh - How We Do (Feat. King Louie)
Chief Keef - Featuring
치프 키프(Chief Keef)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인이다. 이번 XXL 프레쉬맨(XXL Freshmen)에
11번째 멤버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지만, 각종 사건 사고로 소년원에 수감되기도 하였으며, 여전히 많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시카고 출신의 이 랩퍼는 “I Don’t Like” 한 방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칸예수가 직접 리믹스를 하사하시니 굉장한 은총을 받은 셈이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파리에 갔다 왔다', '칸예수를 만났다' 그렇게 간증을 해대더니 결국 이름을 올렸다. 축하한다.
* 대표곡: Chief Keef - Love Sosa
Justin Vernon - Featuring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은 미국의 인디 밴드 본 이베어(Bon Iver)의 프론트맨으로 이번 앨범에서는 총 두 곡에 보컬을 더하였다. 저스틴 버논은 “Monster”라는 곡을 작업할 때 함께한 것을 전후로 알게 되었으며, 굉장히 의외의 장르와의 조합이지만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스스로가 굿 뮤직 패밀리(G.O.O.D. Music Family)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던 만큼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저스틴 버논으로서는 치프 키프와 같은 곡을 한 것도 의외의 경험이었겠지만, 바로 이어지는 트랙에서는 댄스홀 아티스트 어쌔씬(Assassin a.k.a Agent Sasco)과도 함께하면서 본인 커리어에 전례 없는 경험을 맞게 되었다. 이번 앨범의 다양성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 대표곡: Bon Iver - Holocene
Arca- Additional Producer
뉴욕을 지역 베이스로 하는 인스트루멘탈 힙합 아티스트 아르카(Arca)가 이번 앨범에 두 곡 참여한 것은 정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 같다. 아르카는 인디펜던트 씬의 깊이 있는 아티스트이며, 그간 [Stretch]라는 이름의 EP를 두 장 발표하였다. EDM 소스를 많이 차용한 퓨처 사운드를 주로 선보이는 아르카는 작년에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미국의 웹진 페이더(Fader)에 소개된 바 있기도 하다.
* 대표곡: Arca - Broke Up
Kid Cudi - Featuring
키드 커디(Kid Cudi)는 굿 뮤직을 최근 탈퇴한, 그리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뮤지션이자 배우이다. ‘더 큰 뜻을 위해 나왔다’고 쿨하게 말한 만큼, 굿 뮤직을 떠났으면서도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앨범 참여를 통해 보여줬다. 키드 커디야말로 이번 앨범의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적절한 뮤지션이 아닌가 싶다. 이번 곡에서의 보컬은 키드 커디 특유의 얼터너티브한 느낌과 잘 맞아 떨어진다.
* 대표곡: Kid Cudi - Just What I Am
S1 - Producer
에스원(S1)을 굿 뮤직 사단이라고 말했을 때, ‘설마 가리온의 앨범에 참여한 그 사람?’이라는 질문을 꽤 자주 들었는데, 맞다. 그는 아시다시피 “Power”라는 곡을 함께 만들면서 칸예수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칸예 웨스트의 앨범에 한두 곡 작업하였다. 이번 앨범에서도 어김없이 한 곡에 참여하였다.
* 대표곡: Kanye West - Power
John Legend, Charlie Wilson - Featuring
아마 이제 칸예 웨스트와 제일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존 레전드(John Legend)가 아닐까 싶다. 처음 2004년 굿 뮤직을 만드는 동시에 구성원이 되어 데뷔하였으니, 벌써 햇수로 10년째가 되는 셈이다. 존 레전드는 이번 앨범에서 찰리 윌슨(Charlie Wilson)과 함께 목소리를 보탰다. 찰리 윌슨은 1972년부터 활동한, 그리고 1992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한 유서 깊은(?) 알앤비 싱어이다. 칸예 웨스트와는 꽤 오래 전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G.O.O.D. Fridays” 때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작업하기 시작하였다. 올해 자신의 여섯 번째 앨범 [Love, Charlie]를 발표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 대표곡: Charlie Wilson - My Love Is All I Have
Malik Yusef, Rhymefest, Cyhi Da Prynce - Writer
이번 앨범 크레딧에 빈번히 등장하는 이 세 사람은 이번 앨범의 숨은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긴 시간 친분을 유지해온 굿 뮤직 소속의 예술가 말릭 유세프(Malik Yusef)가 참여했고, 시카고 출신의 랩퍼이자 칸예수와는 긴 시간 친분을 유지해온 라임페스트(Rhymefest)가 "Jesus Walks" 이후로 오래간만에 공동 작업을 하였으며, 굿 뮤직의 최종병기 싸하 더 프린스(Cyhi da Prynce) 역시 본인의 뛰어난 전달력으로 이번 앨범에 보탬을 주었다.
* 대표곡: Kanye West, Cyhi Da Prynce, Keri Hilson, Pusha T - Take One For The Team
* 혹시나 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이 글은 오피셜 크레딧을 보고 작성하였다.
** 피처링 아티스트의 경우, 트랙에는 피처링으로 표기되지 않았지만 곡을 들으면 확인할 수 있다.
*** 이 글에 등장하는 종교적 수사는 앨범의 컨셉을 전달하기 위한 비유일 뿐 그 어떤 의도도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글│Bluc
편집│soulitude
다운 받자 마자 피쳐링 표시 없길래 제가 따로 입력 했는데요.
없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안 쓴건데, 제가 일부러 쓰니까 뭔가 칸예수의 의도를 망치는 듯한 기분도 들고... 어쩌죠?
매일매일 귀와 눈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네요
유익한 정보를 항상 주시는 엘이, respect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참여진 엄청나네요..;; ㄷㄷ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참여진 엄청나네요..;; ㄷㄷ
루페가있을줄은 몰랐네ㅋㅋ
그나저나 참여진 엄청나네요..;; ㄷㄷ(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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