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bel] G.O.O.D. Music
굿 뮤직(G.O.O.D. Music)에 관한 글이 나온 지 워낙 오래 되었기 때문에 글을 수정해볼까 하다가 아예 새로 쓰게 되었다. 대부분의 레이블들은 소속 아티스트의 변화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지만, 굿 뮤직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굿 뮤직에 관하여 정리해 봤던 2013년 1월과 지금 이 글을 쓰는 6월의 라인업이 또 다른 만큼 이 레이블은 굉장히 유동적이고, 활동적이다. 이것이 단점이라는 말이 아니라 (물론 이러한 정보를 다루는 내 입장에서는 단점일 수도.) 그만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멋지다는 것이다. 굿 뮤직은 이제 엄연한 하나의 회사가 되었는데, 이 글에서는 변화 과정은 생략하고 현재 소속 아티스트들만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정확히 정리되어 있는 곳이 없어서 보도 자료와 SNS를 중심으로 추적하였다. 아티스트 순서는 무순.
John Legend
굿 뮤직의 첫 알앤비 아티스트이자 첫 신인 아티스트이며, 굉장히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아티스트이다. 존 레전드(John Legend)라는 이름을 만들고 2004년 데뷔 앨범 [Get Lifted]를 발표하는 과정부터 지금까지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함께 많은 작업을 하였으며, 엄청난 판매량뿐만 아니라 총 아홉 번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고 송라이터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등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모두 받는 아티스트이다. 특이한 점은, 굿 뮤직 레이블을 포함한 멤버 모두가 데프 잼(Def Jam)으로 옮겼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과 처음 계약했던 콜럼비아(Columbia)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새 정규 앨범 [Love in the Future]의 발매를 계획 중에 있다.
Malik Yusef
말릭 유세프(Malik Yusef)는 스포큰 워드 퍼포머이자 시인이다. 스포큰 워드가 뭔지 모르겠다면 길 스캇 헤론(Gil Scott-Heron)을 떠올리면 이해가 좀 쉬울 것 같다. 말 그대로 시를 음악이나 무대 등 여러 가지 예술적 장치와 함께 공연하는 것이다. 그는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하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시카고 출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먼(Common), 칸예 웨스트 등의 시카고 출신 아티스트들과 친하게 지냈고 굿 뮤직에 들어가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컴필레이션 [Cruel Summer]에도 참여하였다. 투어도 하고 광고 작업도 할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
Big Sean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마침내 유명해진(Finally Famous) 아티스트. 빅 션(Big Sean)은 칸예 웨스트가 어느 정도의 자리에 섰을 때 굿 뮤직에 들어가길 희망한 영건이었다. 열렬히 들이댄(?) 끝에 입성은 했지만 처음에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는데, 스스로의 노력 끝에 칸예 웨스트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고, 그 결과 순수하게 굿 뮤직이 낳은 최고의 기대주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앨범 [Hall Of Fame]을 준비 중이며, 핫한 신인에서 랩스타를 지나 아티스트로의 길을 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Pusha T
칸예 웨스트가 그의 흰자를 보았던 것일까. 물론 마약 랩(혹은 코크 랩)에서 주제나 색깔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푸샤 티(Pusha T)는 굿 뮤직 입성 이후 목줄을 푼 개처럼 철저하게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인다. 클립스(Clipse) 당시 선보였던 것 이상의 포스와 더불어 아티스트로서 크게 성장된 면모도 보여준다. 그는 이전에 넵튠즈(The Neptunes)의 스타 트랙(Star Trak)과 함께하였으며 퍼렐(Pharrell)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고 한다. 칸예 웨스트는 이전부터 클립스의 팬이었고,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를 함께 작업하면서 푸샤 티를 굿 뮤직으로 옮기게 되었다. 다양한 취향의 힙합 팬들이 모두 좋아하는 그는 이제 첫 솔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CyHi Da Prynce
굿 뮤직이 보유하고 있는 리셀 웨폰. 활동, 기믹, 랩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스마트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싸하 더 프린스(CyHi Da Prynce)는 ‘G.O.O.D. Friday’ 프로젝트 당시 공개되었던 곡들에 계속 등장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비욘세(Beyonce)가, 조지아 주를 기반으로 조금씩 활동하고 있던 그를 칸예 웨스트에게 추천해준 덕분에, 그는 2010년 계약과 동시에 공동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후로는 지금까지 혼자서 꾸준히 고퀄리티의 믹스테입들을 발표하고 있다. 여전히 ‘아직은 더 칼을 갈아야 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의 정규 앨범이 어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Teyana Taylor
급 최근에는 랩퍼들과의 염문설(!)로 더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는 꽤 어릴 때 앞에서 말한 스타 트랙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 아티스트이다. 할렘 출신의 그녀는 노래와 랩, 연기, 춤까지 모두 소화하는 팔방미인이며 굿 뮤직과 계약하기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꽤 많은 곡에 피처링 활동을 해왔고 최근에는 아디다스와 신발 계약을 하기도 하면서 팬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랩퍼들의 관심도 받는 중이다(?).
D'banj
드반즈(D’banj)가 가장 강하게 존재감을 알린 곡은 아무래도 [Cruel Summer]의 “Good Morning”이 아닌가 싶다. 나이지리아의 싱어이자 작곡가, 악기 연주가인 그는 처음에는 프로듀서이자 동료인 돈 재지(Don Jazzy)와 함께 굿 뮤직에 입성하였지만 이후 돈 재지는 탈퇴하였다. 드반즈는 칸예 웨스트의 새 앨범에도 참여하였다는 신빙성 있는 소문이 있으며, 독특한 목소리와 분위기, 직접 곡을 만드는 능력 덕분에 앞으로 신선한 활동이 기대된다.
Q-Tip
큐팁(Q-Tip)을 굳이 설명해야 할까? 살아 있는 전설, ATCQ의 멤버, 네이티브 텅(Native Tongues)과 같은 몇 가지 키워드로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 그는, 굿 뮤직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음악을 해왔고 칸예 웨스트와 친하게 지내고 같이 작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입성하게 되었다. 여전히 건재한 현역 랩퍼이며 굿 뮤직 내에서는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는 비중보다 프로듀서로서의 비중이 더 큰 편이다. 최근에는 DJ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OST에 참여하여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입성 자체만으로 굿 뮤직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 존재.
Mr Hudson
미스터 허드슨(Mr Hudson)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옥스포드 대학을 나온 수재인 그는 미스터 허드슨 앤 더 라이브러리(Mr Hudson & The Library)라는 밴드로 처음 데뷔를 하였다. 앨범은 영국 평단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칸예 웨스트의 [808s & Heartbreak]를 함께 작업하면서 굿 뮤직에 입성하게 되었다. ‘자신보다 더 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칸예 웨스트는 자신과 음악적 활동 영역이 다른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맺었고, 이후 여러 작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빅키즈(BIGkids)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Ryan McDermott
라이언 맥더모트(Ryan McDermott)는 LA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라는 점 외에 크게 알려진 것은 없다. 최근 “Joy”, “Paradise”와 같은 곡들을 공개하였으며 곧 [Ryan vs. the Sandman: The Tale of the Sleepwalkers]라는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07년 [Chapter One]이라는 EP의 프로듀싱, 아트워크, 믹스, 마스터를 모두 혼자서 다 해내 발표했으며 2011년 싱글 [If You Wanna Fall]을 발표하였다. 그간 인디펜던트 씬에서 묵묵히 활동해오다가 칸예 웨스트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Yasiin Bey(Mos Def)
모스 뎁(Mos Def), 혹은 야신 베이(Yasiin Bey) 역시 큐팁과 마찬가지로 크게 소개가 필요 없는 아티스트이다. 칸예 웨스트와는 음악적 색채도, 실험적인 면모도, 사회적인 예민함도 닮아 있으며 얼마 전 파리에서 같이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 매니 프레쉬(Mannie Fresh)와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에 있으며, 앨범 커리어는 공백이 꽤 있는 편이지만 미국 드라마 덱스터(Dexter)에 출연한 바 있으며 연기 커리어가 음악만큼 탄탄하다.
Kanye West
굿 뮤직의 수장이자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끊임없는 사건 사고로 가십 칸을 달구는 인물인 동시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존경하는 아티스트이며, 단 한 차례도 멈춤 없이 끊임없는 시도를 하며 달려온 선구자이기도 하다. 프로듀서, 랩퍼를 지나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동시에 패션계에서도 입지를 키웠고, 영상 분야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더불어 이렇게 훌륭한 레이블의 설립자라니,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하다는 말밖에.
No I.D.
칸예 웨스트가 존경하는 오랜 경력의 프로듀서이자 믿고 따르는 멘토. 그래서 한때는 이 레이블의 대표도 맡았었다. 지금은 데프 잼(Def Jam)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느라 내려온 상태. 그는 굿 뮤직의 프로듀서 팀 베리 굿 비츠(Very G.O.O.D. Beats) 소속이며, 칸예 웨스트와는 지금까지 많은 곡들을 함께 작업하였다. 레이블 내 아티스트들의 정규 앨범 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면서도 빼어나게 뽑아낸다는 것이 엄청난 장점이다. 레이블 내에서도 정신적 지주 느낌의 위치를 맡고 있다.
Jeff Bhasker
제프 베스커(Jeff Bhasker)는 칸예 웨스트의 오랜 음악적 동료이자 음악적 노예이다. [808s & Heartbreak] 이후로 레이블에서 나온 많은 곡들을 함께 작업했으며, 최근에는 칸예 웨스트의 음악이나 힙합, 알앤비 음악뿐만 아니라 독립적으로 아담 램버트(Adam Lamber), 펀(fun.)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솔로 커리어 역시 풍성해지고 있다. 덕분에 그래미도 세 차례 거머쥐었다. 한때는 그도 보컬리스트였다고.
Hit-Boy
힛보이(Hit-Boy) 역시 베리 굿 비츠 소속의 프로듀서이며, 랩퍼로서의 커리어도 쌓아가고 있다. 물론 칸예 웨스트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잘될 만한 간지를 지니고 있지만, 칸예 웨스트와 만나면서 물이 오른 것 같기도 하다. 최근의 굿 뮤직 히트곡들 중 다수를, 그리고 [Cruel Summer]의 일부분을 맡아서 작업하였다. 어릴 때부터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으며, 음악을 하고 있던 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폴로 다 돈(Polow Da Don)의 눈에 띄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그는 아직 한 것보다 할 것이 더 많다.
S1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스트레인지 프룻 프로젝트(Strange Fruit Project)의 멤버였던 그가 지금의 위치에 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사람들이 “Power”를 만든 에스원(S1)과 가리온의 두 번째 앨범에 참여한 에스원이 동일 인물인지 헷갈려 할 때까지도. 언더그라운드에서 많은 입지를 쌓으며 조금씩 커리어를 확장해가던 그는, 2010년을 기점으로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 되었다. 물론 그간 쌓아온 실력과 커리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보기 드문 경우이기는 하다. 그의 이름은 곧 푸샤 티의 새 앨범에서도 만날 수 있을 예정.
Lifted
DJ에서 프로듀서로 전향한 리프티드(Lifted)는 그 이전에도 몇 곡을 발표하였지만 “Mercy”라는 곡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다. 그가 2011년에 만든 이 곡은 굿 뮤직 아티스트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그는 바로 굿 뮤직의 식구가 될 수 있었다. 조금씩 굿 뮤직 안팎으로 클라이언트를 늘려가고 있으며, 역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티스트.
Travi$ Scott
트래비스 스캇(Travi$ Scott)은 제 2의 칸예 웨스트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XXL 프레쉬맨(XXL Freshmen)"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고, 독특한 의상, 준수한 랩 실력,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점, 그리고 모두가 탐내는 아티스트라는 점이 현재 그가 가장 핫한 이유이다. 어린 나이에 이미 T.I.의 눈에 띄었고 이후 칸예 웨스트가 탐을 냈다. 그리하여 [Cruel Summer]에 참여하면서 베리 굿 비츠의 일원이 되었고, 동시에 그랜드 허슬(Grand Hustle) 소속이 되었다. 특이한 게 있다면 굿 뮤직은 유니버설 레코드 산하이고 그랜드 허슬은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 산하인데 정작 자신은 소니 산하의 에픽(Epic)과 계약이 되어 있다. 메이저 3사를 모두 걸치고 있는 셈.
Hudson Mohawke
투나잇(TNGHT)의 1/2인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e)는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디제이로 꽤 알려져 있다. 그는 팀 동료인 루니스(Lunice)와 함께 자신의 레이블인 럭키미(LuckyMe)를 만들었으며, 영국 최고의 레이블 중 하나인 워프 레코드(Warp Records) 소속의 뮤지션이기도 하다. 칸예 웨스트는 당연히 욕심을 냈고 그 결과 굿 뮤직과 계약하였다. EDM(Electronic Dance Music)이 전반적으로 큰 강세를 보이는 시장 흐름 속에 굿 뮤직 내에 필요했던 멤버였을 것이다. 투나잇이 만든 곡들은 대개 다 좋은 편이니 들어보시길.
G.O.O.D. Music Family
그 외 굿 뮤직 패밀리(소속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사람들, 컨시퀀스(Consequence)를 제외한 전 멤버들 포함. 범위나 기준은 모호함)
Common, Kid Cudi, GLC, Really Doe, Tony Williams, Fonzworth Bentley, Sa-Ra, Mike Dean
2 Chainz, Anthony Kilhoffer, Noah Goldstein, Andrew Dawson, Ken Lewis, Charlie Wilson, Cocaine 80's, Mannie Fresh, Bon Iver, Theophilus London, Boogz & Tapez, KeY Wane, Young Chop, Ma$e, Jadakiss, Rhymefest, Miri Ben Ari
글 | Bluc
좋은글잘봤습니다 ㅎ
G.O.O.D.!
와 라인업 진짜 쩐다 젤 후져보이는 게 빅션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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