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LE (2012.11.)
어느덧 연말이 다가왔다. 꽤 많은 뉴스들과 흥미거리가 있었고, 미국은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매년 추수감사절 다음날 매출 흑자(블랙)를 기대하며 여는 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 시기)가 있었다. 반면 음악 시장은 여러모로 많은 것들이 쏟아졌지만 정작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기도 했던 시기이다. 잘 나가던 것들이 여전히 잘 팔리고 새로운 것들은 금세 가라앉기 쉬운 이 시점, 픽엘이가 필요한 때이다. 이번 11월도 어김없이 스탭들이 분야별로 하나씩 골라봤다.
1. Album of November | Keyshia Cole [Woman to Woman]
힙합소울과 알앤비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을 선보이는 키샤 콜(Keyshia Cole)은 그녀의 음악적 기반 덕에 다른 스타일로의 표현이 용이했다.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것을 접목하여 신선함을 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더욱 새롭고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발견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할애한다. 물론 다양한 참여진을 활용하여 트렌디한 사운드를 접목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로 가기 위한 완곡한 방법일 뿐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만의 것으로 가득 찬 키샤 콜의 [Woman to Woman]은, 피비알앤비(PBR&B)가 다수를 점하는 현 알앤비 씬에서 다소 다른 접근법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훌륭한 알앤비 앨범이다. - greenplaty
2. Track of November | The Weeknd - Twenty Eight
리아나(Rihanna)와 에미넴(Eminem)이 다시 뭉쳐서 제 2의 “Love The Way You Lie”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 “Numb”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러한 평가에 공감하며, 이번 11월은 왠지 팍 꽂히는 곡을 고르기 힘들었다. 이런저런 아티스트들이 서로 다른 색을 담은 곡을 선보였으나 무심코 듣게 된 어떤 곡을 만날 때까지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바로 더 위켄드(The Weeknd)의 “Twenty Eight”이다. 미겔(Miguel),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등과 함께 알앤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는 지금의 계절을 그려내고 있었다. 스산한 멜로디에 맺히는, 기본기가 탄탄한 울림이 슬슬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아린 느낌을 주었다. 더 위켄드의 더욱 노련해질 진화가 기대된다. – Mr. TExt
3. News of November | Shyne vs Game, '디스 전문가 vs 우리 형'
디디(Diddy), 피프티 센트(50 Cent), 릭 로스(Rick Ross), 드레이크(Drake),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게임(Game)... 최근 몇 달간 디스 전문가 샤인(Shyne)이 디스했던 상대들이다. 이제까지 상대에게서 별다른 반응은 없었는데, 드디어 첫 대전 상대가 등장했다. 싸움은 샤인이 켄드릭 라마의 앨범을 '쓰레기'라고 하며 시작되었는데,정작 당사자는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이었으나 동네 형 게임이 화가 많이 났다. '우리 동생 건드리면 죽어' 발언 후 샤인 디스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인도 반격곡을 내놓았다. 이후 샤인과 켄드릭 라마는 서로 오해를 풀어가는 듯하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와 별개로 이미 이 디스전은 본격화되고 있다. 게임의 재반격, 과연 어떻게 나올까? - Soulitude
4. Subtitle Video of November | 50 Cent (Feat. Eminem, Adam Levine) – My Life
다들 무언가를 예상했을 때 나는 다른 걸 보여주겠다! 고 했다가 결국 뻔한 선택을 했다. 흥행 면이나 장악력에 있어서 예전만 못한 피프티 센트가 에미넴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곡이며 오랜만에 보는 거대한 스케일의 뮤직비디오이다. 그래픽 디렉터 겸 비디오 디렉터인 리치 리(Rich Lee)의 작품이며, "Not Afraid"를 함께한 에미넴과는 두 번째 인연이기도 하다. 보컬 애덤 르빈(Adam Levine)과 프로듀서 S1이라는 다소 이상한 조합의 트랙,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모두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라니. 게다가 이 정도의 규모와 에미넴이 열심히 달리는 추격 씬은 어쩌면 피프티 센트가 앞으로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것, 할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 Bluc
5. Lyrics of November | Shyne - Bury Judas (Game Diss)
Oh, this is blasphemy
오, 이건 신성모독이지 (게임의 차기 앨범 제목이 Jesus Piece)
Your whole entire career patterned after me
넌 커리어 내도록 나를 답습해 온 거지
I got shooters out in Cali that'll blast for me
캘리포니아에 날 위해서 쏴 댈 총잡이들도 몇 있지
You forgot? I'll put your chest where your back should be.
잊고 있던 건가? (네 목을 꺾어) 네 등이 가슴팍처럼 보이게 해 주지
(중략)
Get what you came for
와서 원하는 걸 가져가 봐
You the big, bad Blood? What you scared for?
네가 거대하고 악랄한 Blood라고? 왜 두려워하는 건가?
I'll shoot that butterfly off your face
네 얼굴에서 나비를 쏴 떨어뜨려 주겠어
(Game의 얼굴에 있는 나비 문신)
Tell Jesus, 'Peace,' and I'ma smile at your wake.
예수님께 작별인사를 고해, 네 시체에다 미소를 지어 주겠어(Jesus Piece -> Jesus 'Peace')
이번 달 각종 힙합 사이트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들을 꼽아 보자면 켄드릭 라마, 게임 그리고 샤인 되시겠다. 샤인의 '쓰레기' 발언에 게임이 켄드릭 라마를 옹호하며 시작된 이 디스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디스들을 지켜 보며 '우와, 역시 힙합'이란 감탄을 하기에는 래퍼들이 그 놈의 트위터를 너무 많이 한다. 동시에 대중들을 너무 우습게 본다. 얘네 역시 마찬가지. 게임과 샤인 모두 앨범을 발매하려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서로를 이용하고 어그로(?)를 끌며 약간의 스킬을 쓴 뒤 떨어진 돈을 주워가는 행위들이 우리의 두 눈에 훤히 보이는 마당에 이런 디스곡들을 몰입해서 듣기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샤인의 게임을 향한 라임들이 들어 줄만하다는 것. 피프티 센트에게도 모욕을 당한 게임이 어떻게 이 사태를 끌고 갈 것인지 한 번 지켜봐 주겠다. -KanchO
키샤콜 앨범 괜찮더군요. 원래 중박이상은 해주시는 분이라서 거의 믿고 듣는 여성 싱어중에 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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