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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Rihanna – Unapologetic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1.27 02:20추천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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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hanna – Unapologetic
  
01. Phresh Out The Runway
02. Diamonds
03. Numb (Feat. Eminem)
04. Pour It Up
05. Loveeeeeee Song (Feat. Future)
06. Jump
07. Right Now (Feat. David Guetta)
08. What Now
09. Stay (Feat. Mikki Ekko)
10. Nobody’s Business (Feat. Chris Brown)
11. Love Without Tragedy/Mother Mary
12. Get It Over With
13. No Love Allowed
14. Lost In Paradise
 
출발지점부터 지금까지 대단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그의 팬들에겐 걱정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건 대단히 짧은 그의 앨범 작업 주기를 향하고 있다. 2005년도에 출발하여 올해까지 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니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한 셈인데, 실제 음반 활동과 작업 기간을 제외한다면 쉴 새 없이 음악 작업에만 몰두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팬들에 우려의 포커스는, 그의 체력적, 정신적인 고갈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대단히 짧은 앨범 활동 사이의 간격에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매년 발표되었던, 뛰어난 앨범의 퀄리티에 의해 불식이 되곤 했으나,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에 도달한 듯 하다.



Rihanna - Diamonds 


앨범에 대한 우려는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되었던 싱글 “Diamonds”에 의해 그저 매번 반복되는 해프닝 정도로 끝날 것만 같았다. 리아나 특유의 묵직하고 파워풀한 보컬과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간드러진 말랑한 보컬을 동시에 표출해내는 곡의 보컬라인은 리아나만의 표식이기에, 곡 자체의 감동을 넘어선 "Diamonds"는 분명, 이번 작품까지 총 7장의 앨범의 디스코그래피 속에서도 역대급 싱글이다. 그리고 앨범을 여는 동시에 즉각적으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의 듀엣을 접한 청자들은 우려는 결국 ‘역시 이번에도 허튼 노파심이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세련미가 돋보이는 말랑말랑한 사운드 전개 위에 수놓아지는, 사랑할 때 느끼게 되는 이런저런 감정들과 그간 내면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펼쳐내는 리아나와 크리스 브라운의 듀엣은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는 않지만 대단히 아름다우며,이 두 뮤지션의 재결합을 공식화한다는 점에서 곡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한 결 더 증폭되었다.
 
안타깝게도 이번 앨범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이 정도 선에서 제한된다. 나머지 수록곡들은 그 수준이 평균치 이하거나, 또는 리아나라는 최상급 아티스트에게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가령, "Numb"는 과거의 히트 넘버 “Love the Way You Lie”에서의 ‘리아나-에미넴(Eminem)’ 조합의 부활을 선언하지만, 두 뮤지션이 한 자리에 했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찾아볼 수 없는데, 오히려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는 신인 랩퍼 퓨쳐(Future)가 프로듀싱과 피쳐링을 모두 도맡은 “Loveeeeeee Song”의 퀄리티가 상대적 우위를 점한다. 본 앨범 수록곡 중 최악의 퀄리티를 선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Jump”다. 리아나를 포함해서 수 많은 알앤비 스타들의 히트 넘버들의 프로덕션을 책임졌던 스타게이트(StarGate)와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명 콤비 체이스 앤 스테이터스(Chase & Status)가 담당한 본 트랙은, 이들의 이름값에 반하는 대단히 저급한 일렉트로닉 소스들의 조합으로 완성이 되었는데, 이렇게 완성된 수준 낮은 브레이크다운과 드랍이 곡의 필살기로 사용되었다는 부분에선 반사적으로 조소가 튀어나온다. 심지어 훅 부분에서 리아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그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흐르게 방치한 덕분에 우리는 매 훅에서 이러한 저질 사운드를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덥스텝이라든지 드럼앤베이스 등의 덥 베이스가 유행인지라 어느 정도 유효하게 작용할 지도 모르겠으나, 본 넘버에 첨가된 소스들에서 저렴한 사운드가 발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물론, 앨범이 클래식과 하급이라는 분명한 양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듀엣 “Stay”나 “Love Without Tragedy/Mother Mary” 등등 평균치 수준의 트랙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들이 대단히 높아진, 리아나의 음악에 걸린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트랙들이라기보다는 십 수 곡으로 채워져야 하는 앨범 구성의 몸집을 채우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다.
 
리아나는 그간 뛰어난 발성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아이덴티티와 데프 잼(Def Jam)이라는 공룡기업의 후원을 통해 최고의 위치를 점해올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초심을 다소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초심은, 많은 블랙뮤직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초창기의 알앤비/힙합의 흑인음악 채도 짙은 음악에서 일렉트로팝으로 전향의 맥락을 짚은 것이 아닌,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대한 것이다. 적합한 비트를 선별해내고, 곡에서의 자신이 맡을 부분과 비율을 조절해내는 능력은 앨범의 프로듀서가 전담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역시 이 또한 뮤지션에게도 상당한 지분이 할당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짧은 텀을 두고 앨범 작업을 해오기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트렌드세터로서 항상 음악 트렌드의 정점에 있고 싶고, 그래서 정체는 도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지금까지 그의 발전에 있어 강점으로 작용해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독으로 변했다. 팝 음악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만큼, 이제는 슈퍼스타의 여유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곡을 선별하고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이는 시점이다. 차기 작품에서도 동일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이제는, ‘사과를 하지 않는(Unapologetic)’이라는 자신만만한 앨범 타이틀이 무색해지게, 실망감에 젖은 팬들을 위한 사과를 해야 할 지도 모를 테니 말이다.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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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11.27 04:57

    평이 안좋군요..에미넴피쳐링이면 웬만하면 듣고보는데 이건 도무지 또듣고싶지 않더라구요..

    역시 엄브렐라시절이 저는 제일 좋다는 ..ㅠㅠ

  • 1 11.27 09:54
    @BadMTone
    대공감이요 .,
  • 1 11.27 08:08
    Diamonds 진짜 최고입니다
    What now도 좋고 두곡은 좋은듯
    나머지곡들은 너무 평범한게 아쉽네요
    조금 시간을 가지고 3집이나 Rated R 정도 앨범 뽑아주면 좋을텐데요
  • 1 11.27 10:25

    어우 똑같네요 저랑..

    이번에 앨범들어보면서 딱 세곡나오는데


    다이아몬드 , 노바디스비지니스, 럽송 딱세곡이네요..


    에미넴피처링곡은 엄청기대했는데..딴건 둘째쳐도 곡이 너무구림..

  • 11.27 13:20
    Jump 괜찮았는데 너무 악평이네요?
  • TSC
    11.27 20:11
    오바일지는 모르지만 Nobody's Business의 브리지 부분이 MJ의 목소리로 들리더군요.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Jump의 경우도.. 예전에 잠깐 스크릴렉스와 KoRn의 10집을 열심히 들었던 입장에서 평가하면 덥스텝에 아주 충실한 곡이라고 생각돼요. 나쁘지 않은 퀄리티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흑인음악의 분위기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Numb은 확실히 좀 구리긴 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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