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k Ocean - Memrise
[Channel Orange] 발매 이후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의 다툼, 각종 고소에 휘말리는 등 구설에 시달렸다. 그동안 프랭크 오션은 제이지(JAY Z), 존 메이어(John Mayer) 등 적지 않은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결과물을 선보이진 않았다. 그랬던 그가 지난 29일, 오랜만에 신곡 “Memrise”를 자신의 텀블러 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Memrise”는 로파이(Lo-Fi)한 사운드에 미니멀한 구성의 프로덕션으로 이뤄져 있다. 트랙의 전체적인 무드는 몽환적이다. 이는 프로덕션 측면에서 건반 악기 사용과 연관이 있다. 특히, 인트로의 신스는 초반부 분위기를 형성하며, 곡 전체 분위기를 만드는 데까지 영향을 끼친다. 또한, “Memrise”의 분위기는 프로덕션 외에 보컬 운용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중반부까진 오토튠을 이용한 보컬로 불규칙한 리듬을 만든다. 중반부 이후에는 특유의 가성으로 노래한다. 각기 다른 보컬 형태지만, 몽롱함을 공통으로 지니며 프로덕션과도 조화된다. 이렇듯 짧은 길이임에도 불구하고 보컬 형태를 두 갈래로 나눈 점은 촘촘하게 구성을 가져가려고 한 프랭크 오션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타이틀에서 알아챌 수 있듯 “Memrise”는 사랑하는 이에 관한 기억을 소재로 한 트랙이다. 곡에서 프랭크 오션은 상대방에 관한 기억을 되살리며 다가가려 한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그는 중의적인 라인을 종종 사용한다. 곡의 화자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잊으면 안 되기에 성형수술을 하지 말라는 의미와 자신에게 진실하게 대해달라는 의미의 구절, ‘Don’t Go Plastic On Me’가 대표적이다.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가사를 곳곳에 배치한 점은 신비로운 곡 분위기와 맞물려 좋은 감상 지점으로 남는다.
“Memrise”는 2분이 채 되지 않는 곡이다. 짧은 분량 탓에 그의 아름다운 보컬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프랭크 오션의 이번 신곡은 짧은 길이임에도 보컬 구성, 중의적인 가사 등의 긍정적인 감상 지점을 지니고 있다. 그의 역량이 곡의 길이와는 상관없이 드러난 것이다. 프랭크 오션의 새로운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곡이었다.
글 | HRBL




칭찬만 잔뜩 늘어놓고 별점은 3개 반이네요
3.5/5인 이유가 부족한듯
오토튠이 아니라 그냥 플랜져 건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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