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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ick LE (2014.11.)

Melo2014.11.29 23:27추천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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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LE (2014.11.)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가 아니고 눈까지 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계속될 추운 나날들과 함께 망년회, 송년회,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텐데, 준비를 다들 잘하고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밖이 추워서 집에 틀어박혀 계시는 흑인음악 팬분들이 있으실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을 위해 힙합엘이 스태프들이 11월의 앨범, 믹스테입, 트랙, 뉴스, 자막뮤비, 가사, 아트워크를 선정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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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bum of November | Big K.R.I.T - Cadillactica


빅 크릿(Big K.R.I.T)은 이번에도 많은 곡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TR-808 카우벨은 시작부터 우리를 반긴다. 뽕끼 가득한 훅 역시 몇 곡에선 여전하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빅 크릿은 지금껏 고집했던 '남부 촌놈'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이 이미지는 그의 아이덴티티인 동시에 그를 과소평가 받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 범주에서 벗어나자 빅 크릿은 더욱 자유롭고 탄탄해졌다. 묘사는 더욱 디테일해졌고, 곡은 더 다양한 사운드를 담았다. 거기에 랩은 더욱 타이트해졌다. 그렇다고 결코 메인스트림의 길을 따라가는 건 아니다. 곡들은 과거 서던 사운드를 세련되게 다듬은 것에 가깝고, 빅 크릿 역시 나고 자란 곳이 남부이기에, 무엇을 얘기하든 여전히 남부 래퍼만의 느낌을 담고 있다. 앨범 아트워크처럼 빅 크릿은 그동안 자신이 보여줬던 것들에서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비평가들의 평은 항상 좋았지만, 실력보다 과소평가 받는 듯했던 빅 크릿은 [Cadillactica]를 통해 드디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듯하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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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xtape of November BJ The Chicago Kid - The M.A.F.E. Project (링크)


음악이 모두를 위한 건 아니다(Music Ain’t For Everybody)’. 어떤 방향으로 해석해도 굉장히 센 수위의 발언인데앨범 이름을 이렇게 지은 아티스트가 있다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BJ The Chicago Kid)는 이 믹스테입을 앨범이라고 하며 무료로 공개했고작품을 소개할 때 힙합 프로젝트라고 했다실제 이 작품은 전체가 BPM이 느린힙합 비트에 가까운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고, 리듬감만으로 곡을 빡빡하게 채우는 경우도 있다비제이 더 시카고 키드가 지금까지 선보여온 분위기나 프로덕션 자체가 워낙 독창적이었고이번 믹스테입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는 변함없이 좋은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특히 백그라운드 보컬을 쓰고 화음을 쌓는 부분에서 그렇다오히려 요새 흔해진 BPM으로 구성하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나 역량을 더욱 진하게 드러내는 순간도 있었다. 첫 번째 메이저 정규 앨범 발표가 다가오는데, 그는 과연 정규 앨범에서는 뭘 하고 싶은 걸까.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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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rack of November | Shady Records - Detroit Vs. Everybody


에미넴(Eminem), 빅 션(Big Sean), 대니 브라운(Danny Brown), 로이스 다 파이브 나인(Royce da 5'9"), 데즈 로프(Dej Loaf), 트릭 트릭(trick-trick)까지, 랩 스타일, 음악적 방향성, 레이블까지 각기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어는 바로, 디트로이트(Detroit)다. 이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동향이라는 하나의 가치관 아래 서로 의기투합하였고, 팬들이 그동안 기다려 온 합작품을 발표하였다. [Shady XV]의 세 번째 싱글, “Detroit Vs. Everybody”는 라인업 공개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고, 기대에 부응하는 강렬함과 단단함을 선사하는 곡이다. 로렌스(Lawrence) 출신의 대표적인 프로듀서,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Funky Drummer”를 샘플링하여 구현해낸 붐뱁 사운드 위로, 각 아티스트들은 독자적인 매력을 뽐냈다. 매 순간 경쟁하듯 각자의 실력을 표출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결국 디트로이트 안에서 하나로 뭉치며 공통적인 지점을 형성한다. 사실 대다수의 힙합 팬들은 진작 “Detroit Vs. Everybody”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다시 한 번 곱씹어보자는 의미에서 이 곡을 추천해본다.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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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ews of November | Eminem의 'Iggy Azalea 강간' 가사 논란


힙합 음악에 있어서 가사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논란에 에미넴(Eminem)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워낙에 줄곧 가사에서 각종 유명인사들을 실명으로 디스하고, 반사회적인 내용들을 담아 왔던 그이지만, 최근 [MMLP 2]로 성숙해진 에미넴의 모습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최근 때아닌 슬림 쉐이디(Slim Shady)의 출연이 당황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 공개된 "Shady CXVPHER"에서 여가수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를 폭행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논란이 됐고, [Shady XV]의 수록곡 "Vegas"에서는 이기 아질리아(Iggy Azalea)를 강간하는 내용의 가사를 넣었다가 당사자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가사에 대한 비난과 옹호 의견이 오가고 있는데, 사실, 그것과 별개로 아마 에미넴은 계속 이럴 것 같다. - soulitude


- 관련기사 [바로가기]







5. Subtitle Video of November Shady CXVPHER


올 것이 왔다. 셰이디 레코즈(Shady Records)가 19분에 가까운 프리스타일 영상을 공개했다. 비트도 없다. 모두 아카펠라, 즉 '무반주 랩'이다. 각자의 홈 타운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고, 영상 자체에는 복잡한 기술이나 특별한 효과가 첨가되지 않아 그들의 거친 느낌을 살렸다. 워낙 그 쪽(?)에 특화된 래퍼들이라 화려한 랩과 기가 막힌 펀치라인들이 넘쳐나 지루할 새도 없이 감상했다. 그중 보스 에미넴(Eminem)은 혼자서 7분을 채워버리는데, 프리스타일 챔피언에게 그 정도는 무리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에미넴의 번역을 담당했던 초 형(KanchO)이 끝이 안 보이는 에미넴의 랩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rip 정말 멋졌던 부분은 그 누구도 단순한 구성, 예를 들자면 “my flow is dope, my style is clean” 류의 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셰이디 레코즈는 관록 있고, 범접할 수 없는 멋을 아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 YoungD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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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yrics of November | Niia - Body


We could be strangers

낯선 사이여도 괜찮아

 

We could be strangers in the night

어두운 밤을 함께하는 낯선 사이여도

 

We could be lovers

연인이 될 수도 있어

 

As long as you love my body right

네가 내 몸을 제대로 사랑해주기만 한다면


이번 달, 화제가 됐던 잘나가는 남성 래퍼들의 여성폭력과 강간에 대한 가사, 또는 “잠자리가 부족한 여자처럼 행동하고 있어.” 따위의 가사를 굳이 여기서 설명할 필요는 없다. 비록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뚜렷하고 야심 찬 비전과 그에 부응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도 충분히 많으니 말이다. 작년 2월 “Made for You”로 데뷔 후, 꾸준히 음악으로 여성에게 힘을 부여하겠다는 목적을 표현해온 니야 (Niia)는 그런 훌륭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이번 싱글 “Body”에서 그녀는 여성의 관점에서 섹스를 노래한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불러 유명해진 “Strangers in the Night”을 연상시키는 후렴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네 눈이 날 불렀어.” 나 “난 널 가져야 했어.” 같이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구절을 비틀고 재해석해서 마치 “제대로 못 하면 난 널 버릴 수도 있어.”라고 경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녀는 침대에서 서두르는 남자에게 천천히 하라며 다독이는 여유를 보이고, 뮤직비디오에서는 노출과 BDSM을 마다치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섹스는 무엇보다 즐거운 행위이지만, 뭐가 됐든 그녀의 몸을 소유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라는 점이다.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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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rtwork of November Rick Ross - Hood Billionaire


만약 나에게 유명 랩 뮤지션이 다가와 "이봐, 이번 앨범 커버는 내 목에 있는 골드 체인 사진으로 만들어 보자구. 끝내주겠지?"라고 했다면 나는 ‘… 또?’ 라며 대번에 질색했을 것이다. 하지만 [Hood Billionaire]의 커버를 작업한 현명한 디자이너는 분명 “좋아, 대신에 할 거면 멋지게 제대로 해 보자구.”라며 이 도전을 받아들였음이 분명하다. 모든 클라이언트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차있지는 않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어디서 본 듯한 뭔가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을 때가 많다. [Hood Billionaire]의 아트워크는 이때 남들과 비슷한 것을 다르게 완성해내려면 과감할 만큼 과감하고, 버릴 만큼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디럭스 버전의 커버는 꼭 파란색으로 만들어야만 했을까. - ATO



글│힙합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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