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le (Feat. Jeremih) - The Body
왈레(Wale)의 지난 정규 앨범 [The Gifted]는 아쉬운 앨범이었다. 트랙들은 모두 괜찮았다. 다양한 시도도, 게스트와의 합도 제법 깔끔했다. 하지만 한 데 모아놓으니 주제도 분위기도 따로 놀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앨범은 힘을 잃고 주춤거렸다. 다행히도 눈에 띄는 건 하나 있었다. 바로 앨범 전반에 놓여있는 왈레의 시선이었다.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주제들은 앨범의 완성도를 떨어뜨렸지만, 역설적으로 왈레의 관심사가 얼마나 폭넓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The Body”는 왈레의 시선과 표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The Body"는 시작부터 ‘벤츠(Benz) 같은 네 몸을 몰아보고 싶다.’라며 여성의 성적인 측면을 노골적으로 파고든다. 여기에 알앤비와 힙합을 잘 배합한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가사와 맞물려 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론 왈레의 목소리는 끈적함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담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여성의 몸 구석구석을 자동차에 비유하며 집요하게 들이대는 왈레의 가사 센스는 그 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여기에 제레마이는 틈틈이 특유의 목소리로 왈레의 가사에 오일을 바르듯 곡을 더욱 끈적하게 버무린다. 이렇게 곡의 구성과 왈레의 표현이 돋보이긴 하지만, 사실 주제 자체는 다소 식상하다. 여성을 자동차에 빗대 표현하는 건 남성이 올라타서 리드를 해야 한다는 것부터 이미 클리셰나 다름없다. 따라서 어떻게 표현을 하고 어떻게 구성을 하든지 결과물의 한계는 명확하기 마련이다. 왈레가 이런 리스크를 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 곡의 원곡이 여성을 자동차 등에 비유한 알켈리(R.Kelly)의 “You Remind Me Of Something”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두 곡은 여러모로 닮았지만, 왈레는 앞서 말했듯이 허술한 듯 치밀하게 파고드는 가사와 게스트의 활용으로 이 같은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다. 이 정도면 깔끔한 작업송으로 손색이 없다.
글│Pepnorth




Album about Nothing 프로듀서진이 빵빵햇던걸로 기억하는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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