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ly V 1st Concert - Have Faith (졸리브이 단독 공연)
지난 6일에 있었던 두 더 라잇 랩(Do The Right Rap) 서울 공연에 이어 지난 토요일에도 다른 공연을 보기 위해 홍대 롤링홀(Rolling Holl)을 또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 내가 다녀온 공연은 최근 <쇼미더머니 3>에 출연하고, 자신의 첫 정규 앨범 [Have Faith]를 발표하며 반응을 얻고 있는 졸리브이(Jolly V)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다. 졸리브이는 2008년에 DJ 쥬스(DJ Juice)의 앨범 [Street Dream]에 참여한 이후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여성 래퍼다. 현재는 페니(Pe2ny), 소울라임(SouLime), 보이락(Boyrock)이 소속되어 있는 레이블 소울라임 사운드(SouLime Sound)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주인공인 졸리브이를 포함해 소울라임 사운드의 식구들, 그리고 그녀의 친한 동료 뮤지션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테지만, 확실히 졸리브이는 자신만의 유쾌하고 기분 좋은 바이브를 가진 아티스트다. 그리고 이날 공연에서도 그 좋은 바이브는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크루 M.O.B의 두 멤버가 올라온 오프닝으로 열린 공연은 졸리브이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첫 곡은 조금은 충격적이게도 <쇼미더머니 3> 이전부터 힙합 신의 화제였던 키디비(KittiB)와 타이미(Tymee)를 디스했던 공개곡인 “Bad Bitches”였다. 나는 그 노래를 이미 잘 알고 있어서 살짝 놀라기도 했었다. 이어 졸리브이는 <쇼미더머니 3>에서도 보여줬던 갱스타(Gangstarr)의 “Full Clip” 위에 얹은 랩과 또 다른 공개곡인 엘 발너(Elle Varner)의 “Only Wanna Give It To You”를 자신의 스타일로 커버한 버전의 "너뿐이야"까지 들려줬다. 이렇듯 앨범 수록곡들을 들려주기 전에 간간이 공개됐던 곡들을 먼저 들려준 건 공연 구성적인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다. 구성상의 재미있는 측면은 이 이후에도 더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단독 공연인 만큼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부르는 건 당연한 법. 그녀는 앞선 3곡에 이어 2012년에 발표했었던 EP 앨범 [J.O.L.L.Y.V.]와 정규 앨범 [Have Faith]에 수록된 곡들을 연달아 불렀다.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선곡이었지만, “Never Give Up”의 경우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공연장을 감싸기도 했었다. 사실 이 곡은 일레븐(i11ven)이 참여한 곡이라 자연스럽게 무대를 함께하면서 일리닛(illinit)과 일레븐의 차례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 아쉬웠다. 어쨌든 순서는 일리닛 & 일레븐에게 넘어갔고, 그들은 지난 4월에 발표했던 합작 앨범 [Airborne]의 수록곡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공연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 둘의 차례가 끝나고 나서는 DJ가 DJ 쥬스로 바뀌면서 소울 다이브(Soul Dive)의 무대가 이어졌다. 소울 다이브는 “환상 속의 그대”, “Happy Birthday”, ”XXX”와 같은 노래로 함께 뛰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XXX”는 관객 전체가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물을 뿌리는 그들만의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는 곡인데, 지난주의 두 더 라잇 랩 서울 공연 때보다 더 온순하게(?) 앉는 관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로 다시 등장한 졸리브이는 비즈니즈(Bizniz)의 “고개들고워썹”, 본킴(Born Kim)의 “명품 젠틀맨”에서의 자기 벌스를 들려줬다. 이어 그녀는 독특하게 자신이 영향받은 한국힙합 명곡들을 연달아 불렀는데, 이는 외국에서는 리스펙의 개념으로 간간이 있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편이라 공연의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BK Love”, “Ring My Bell”, “Good Life”까지, 이름만 대도 모두가 알만한 명곡들로 한 파트를 채운 졸리브이는 쉬지 않고 바로 라임어택(RHYME–A-)과 함께 “W.W.W – World Wide Word”를 들려줬다. 이 곡은 라임어택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인 [Hommage]에 수록된 곡인데, 졸리브이가 막 음악을 시작할 때쯤에 힙합 신에 본인의 이름을 확 알렸던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하다. 공연은 졸리브이와 곡을 함께한 라임어택의 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노이즈맙(Noise MOB)에게 넘어갔다. 노이즈맙은 이날 공연에서 “go MOBday”, “MOBy Dick”, “I Don’t Like It”, “MOB 맘이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궈주었다.
공연의 종반부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멜로디(Melody)가 함께하며 “왜이래”, “음악하는 여자친구”를 부르고, 또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더불어 팬들을 위해 만든 “all for YOU”, 슬릭(Sleeq)과 함께 만들었던 “Gifted”, 소리헤다의 앨범 수록곡인 “자리”, EP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Vs Up”까지, 그녀는 각 곡을 지루하지 않게 짧게 짧게 끊어가며 진행을 이어갔다. 공연의 마지막은 그녀의 정규 앨범 [Have Faith]에서 가장 신 나는 곡들인 “미스김”과 타이틀곡 “Yes! Yes! Yo!”가 장식했고, 졸리브이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실 이번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졸리브이는 긴장해있거나 다소 업되어 있는 면모를 보이면서 중간중간 불안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하고,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서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모든 곡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바이브로 소화해내고, 또 그것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6년이란 시간을 지나 이제야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어쩌면 그녀의 본격적인 커리어는 지금부터 시작일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부족한 점보다는 좋았던 점을 더 많이 보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결과물, 더 많은 공연으로 그녀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후기를 마친다.
[Setlist]M.O.BBad Bitches + Full Clip너뿐이야 (Elle Varner - Only Wanna Give It To You)오후3시삶의 답HAVE FAITH담배 (Remix)Moonlight + Love + 외로운 밤Never Give UpIllinit + I11evnSoul Dive고개들고 워썹 + 명품 젠틀맨999Ring My Bell 외 4곡 메들리MICW.W.W - World Wide Word (With RHYME-A-)Noise MOBYeah + 왜이래 + 음악하는여자친구 (Wtih Melody)All For YouGifted + 자리Vs UP미스김Yes! Yes! Yo!
글 | Melo
사진 | kick&snap(www.kicknsnap.com)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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