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와 만난 MC & Producer ②
한국의 대중가요는 90년대,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힙합, 알앤비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흑인음악은 미국 팝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주류음악 중 하나이고 한국의 대중가요는 대체로 그런 미국의 팝음악의 스타일을 모방하고 따라가는 입장에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대중가요 시장에는 힙합, 알앤비 음악에 대한 수요가 항상 존재해왔고, 대중가요 뮤지션들은 언더그라운드 랩퍼나 힙합 프로듀서들과 심심치 않게 공동 작업을 해왔다. 가끔은 비쥬얼 중심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의 컨셉이 불분명한 작업으로 좋지 않은 결과물들을 내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았다.(물론 그 좋은 결과물들이 모두 힙합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이 글은 앞서 말한 좋은 결과물들,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들과 유명한 대중가요 뮤지션들이 만났던 결과물들 중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두 편에 걸쳐 12명의 언더 뮤지션들이 참여한 총 15곡을 소개할 예정이다.
▶ 씨제이 (of Fresh Boyz) & 이효리 - Chitty Chitty Bang Bang
이효리는 당대 최고의 아이콘이었음에도 여전히 뮤지션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hitty Chitty Bang Bang’ 이 곡에서만큼은 멋있게 자신의 스웨거(Swagger)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렸다. 국내에서 이 정도의 강렬한 사운드와 이 정도의 건방진 가사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여자솔로는 아마 이효리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이 곡에는 '권사장', '제이켠(J'KYUN)', '놀부' 그리고 리더인 '씨제이(Ceejay)'로 구성된 힙합 그룹, '프레쉬보이즈(Fresh Boyz)'의 씨제이가 참여했다. 씨제이는 ‘Chitty Chitty Bang Bang’의 강렬한 사운드와 잘 어울리는 짧지만 단단하고 존재감 있는 랩을 했다.
[뮤직비디오] 이효리 - Chitty Chitty Bang Bang
▶ 버벌진트 & 휘성 - Girls
SNP출신들의 콜라보, 버벌진트(Verbal Jint)와 휘성의 'Girls'다. ‘Girls’는 2009년 발매된 휘성의 정규 6집 [Vocolate]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2008년도에 티페인(T-Pain)이 발표했던 ‘Chopped N Skrewed’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의혹이 돌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혹이 제기되었던 ‘Chopped N Skrewed’에는 루다크리스(Ludacris)가 참여했는데, ‘Girls’ 역시 유사한 타이밍에 버벌진트가 랩으로 참여해서 표절까진 아니더라도 분명히 이 곡을 레퍼런스를 삼았을 것이라는 음악팬들의 의혹을 샀던 곡이다. 그런 의혹이 있었음에도 휘성 특유의 트랜디한 알앤비 사운드에 버벌진트의 유려한 랩이 여느때처럼 듣기 좋았던 곡이기도 하다. ‘Girls’ 이 외에도 버벌진트와 휘성이 함께한 곡으로는 ‘Savannah Woman’, ‘무간도(無間道)’, ‘사랑해 누나’가 있다.
▶ MC 메타 & 클래지콰이 - Romeo N Juliet
‘Romeo N Juliet’은 클래지콰이(Clazziquai)의 3집 앨범 [Love Child Of The Century]에 수록된 곡으로 활동 당시 타이틀 곡 ‘Lover Boy’ 다음으로 밀었던 후속곡이었다. 이 곡은 보사노바(Bossa Nova) 느낌이 강한 곡이라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MC 메타의 로우한 톤과 잘 어울린다. 이 곡에서의 MC 메타의 랩은 언뜻 들으면 가리온의 싱글 [무투]에 수록된 ‘약속의 장소’나 싱글 [그 날 이후]에 수록된 ‘그 날 이후’에서 했던 랩들과 다소 유사한 면이 있다.
▶ 애스브라스 & 화요비 - Booty Call
애스브라스(Assbrass)는 사우스 힙합을 추구했던 릴조(Lil' Joe')와 양갱의 앨범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나름 잔뼈가 굵은 힙합 프로듀서다. 한동안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그가 최근 들어서 다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아이돌 그룹 포커즈(F.Cuz), 슈퍼스타 K1의 우승자 서인국,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Block.B) 등, 많은 대중가요 가수들과 꾸준히 작업해왔으며, 언터쳐블(Untouchable)의 공중파 상륙(?)이후에도 그들과 작업한 바 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애스브라스의 곡은 앞서 1편에서 소개했던 ‘Ssso What’이 수록되어 있는 화요비의 앨범, [Hwayobi]의 첫 번째 트랙인 ‘Booty Call’이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이 앨범의 전반부에는 진한 R&B 스타일 곡들이 많다. ‘Booty Call’같은 경우엔 니요(Ne-Yo)의 ‘So Sick’이나 ‘Because Of You’를 떠올리게 하는 무난한 알앤비곡이다. 어떻게 보면 다소 유행이 지난 스타일일지도 모르지만 풋풋한 느낌의 곡 분위기와 디테일한 가사, 그리고 화요비의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있다.
▶ 라도 & 에이핑크 - My My
라도(Rado)는 사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의 언더그라운드 작업물은 도끼(Dok2)와 함께한 EP를 비롯하여 몇 곡의 공동 작업물이 있을 뿐, 그 이후로는 가요계로 완전히 넘어가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라도가 작사작곡으로 참여한 에이핑크(A Pink)의 ‘My My’다. 에이핑크의 ‘My My’는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수많은 양산형 아이돌그룹들의 노래 중 한 곡으로 지나쳐 버릴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지나쳐 버리기엔 상당한 퀄리티를 뽐내는 곡이다. ‘My My’는 90년대 아이돌 그룹인 S.E.S.와 핑클(Fin.K.L)에 대한 오마쥬가 강하게 담겨있는 곡이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신스를 비롯하여 복고느낌의 악기 샘플들과 보이스 샘플, ‘나 청순해요’라고 말하는 듯한 설레는 인트로 등이 확실히 S.E.S.의 그것을 빼다 박았다. 라도는 이 곡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이 곡 외에도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의 OST로 사용되었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역시 라도 특유의 복고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으며, 비스트(Beast)와 엠블랙(MBLAQ), 그리고 허각의 곡들에 작사,작곡으로 다양하게 참여한 바 있다.
▶ 더블케이 & 왁스 - 베개
▶ 더블케이 & 레인보우 - To Me
더블케이(Double K)는 사실 공중파로 데뷔했기 때문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그는 분명히 언더그라운드 힙합뮤지션들과 꾸준하고 활발한 작업을 해왔던 래퍼다. 그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한 왁스(Wax)의 ‘베개’는 2005년 발매된 왁스의 앨범 [The City Of Lost Angel]에 수록된 곡이다. 전형적인 힙합드럼패턴에 기타, 스트링(String)라인이 매력적인 곡이다. 이 곡에서 왁스의 솔직한 가사에 이어 더블케이는 자신의 첫 앨범처럼 강렬한 랩을 이 곡에 담았다. 더블케이는 왁스 말고도 손호영, 김현중, 이효리, 레인보우(Rainbow) 등 다양한 대중가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특히 레인보우의 ‘To Me (내게로..)’에서는 그가 랩 메이킹을 하기도 했는데 더블케이 특유의 랩 스타일이 잘 녹아있고 레인보우의 멤버, 고우리 역시 더블케이가 쓴 랩을 잘 소화해내서 인상적인 트랙이었다.
* [Editorial] 가요와 만난 MC & Producer ①




치리치리뱅뱅은 katy perry가 가사 유치하다고 했었었죠...
egotistical이라는게 유치한 이라는 의미가 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괜히 우리 기자님께서 자극적인 기사 쓸려고 갖다 붙인거 같은데
어조에 따라 해석하는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케이티 페리가 비꼰건지 그냥 코멘트한건지는 모르죠 ㅋㅋㅋ
어떤... 어떤 내용이죠?
활동이 뜸했었지요 그 후 거의 피쳐링만 했었음
클래지콰이랑 메타님 콜라보가 제일 의외였음 ㅋㅋㅋ
알렉스랑 쌈디 콜라보도 생각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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