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웨스트의 해(The 'West' Year) (2)
이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여러 가지 사정상 굉장히 오랜만의 업데이트가 되어버렸다. 흐름이 다소 끊긴점에 대해서 우선 사과의 말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05년의 굵직했던 사건들은 이미 앞선 2005년 1편글에서 전부 언급되었다. 2005년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자신의 두 번째 앨범으로 크게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스눕 독(Snoop Dogg)과 더 게임(The Game)이라는 두 서부 뮤지션이 웨스트코스트의 부활을 알렸다. 그렇지만 2005년 한 해, 결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엄청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건들 뒤에 조금은 가려진 이야기들, 그렇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건들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자.
♪ 50 Cent - Disco inferno
1. 게임(Game)을 등에 업은 피프티 센트(50 Cent)의 생명 연장
피프티 센트는 2004년 자신의 첫 앨범을 통해 엄청난 대박을 맛보았다. 그 여세를 이어 지-유닛(G-Unit)을 결성하고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꽤 많은 수입을 얻었으며 이는 더 게임의 등장과 함께 2005년까지 계속되었다. 이러한 상승세를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에 아까웠는지, 피프티 센트는 1년만에 두 번째 앨범으로 돌아온다. 앨범은 전작이 가지고 있었던 흥행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In Da Club’을 의식한 듯한 ‘Disco Inferno’와 ‘Candy Shop’, ‘Just A Lil Bit’과 같은 강렬한 클럽음악 세 곡을 싱글로 발표하였다. 이 중 두 곡은 스캇 스토치(Scott Storch)의 작품이며, 누가 들어도 알아차릴만한 스캇 스토치 특유의 신디사이저 라인과 피프티 센트의 중독성 있는 훅이 절묘하게 만난 걸작이었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여담이지만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Candy Shop’에 피쳐링했던 올리비아(Olivia)에게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 Ciara (Feat. Ludacris) - Oh
2. 피쳐링으로 활약한 랩퍼들
2005년은 알앤비 음악이 엄청난 강세를 보였던 해이기도 하다. 마리오(Mario)의 ‘Let Me Love You’를 비롯하여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등 많은 알앤비 아티스트들이 흥행 음반을 발매했다. 하지만 알앤비 트랙에서 점차 비트의 비중이 커지면서 팝 음악, 힙합 음악과 결합하여 대체로 업템포 또는 미디움템포의, 팝 또는 힙합 트랙에 노래를 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알앤비 뮤지션들이 히트를 위해 자신의 곡에 랩 피쳐링을 삽입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씨애라(Ciara)의 경우 ‘1, 2 Step’, ‘Oh’를 각각 미씨 앨리엇(Missy Elliott), 루다크리스(Ludacris)와 함께 하여 큰 인기를 얻었고, 후에 씨애라는 미씨 앨리엇의 ‘Lose Control’에 피쳐링하기도 하였다. 또한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도 푸시캣돌즈(Pussycat Dolls)의 첫 싱글 ‘Don’t Cha’에 랩 피쳐링으로 참여하면서 감초 역할을 하기도 했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역시 데뷔 싱글 ‘Run It’으로 화려하게 등장하였고, 이 싱글이 1위로 장기집권하는 데에 한 몫한 주엘즈 샌태나(Juelz Santana)와의 윈-윈 전략 역시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 T.I. – Bring Em Out
3. 남부 대장들의 메이저 입성
회를 거듭할수록, 글을 쓰면서도 ‘점점 다가오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남부 음악의 시대다. 비록 2005년에는 남부 음악이 온전히 메이저에 입성하였다고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2005년은 남부 힙합 전성시대의 전초전 격으로 현재의 남부 힙합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두 명, 티아이(T.I.)와 영 지지(Young Jeezy)가 메이저에 입성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한 해이다. 영 지지의 경우 독립적으로 활동해오다가 보이즈 앤 다 후드(Boyz N Da Hood)의 멤버로 들어갔고, 자신의 첫 앨범 [Let’s Get It : Thug Motivation 101, 이하 TM 101]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른바 TM 시리즈의 첫 앨범 [TM 101]은 매니프레쉬(Mannie Fresh), 제이-지(Jay-Z), 에이컨(Akon) 등 호화 참여진의 도움을 받았고, 그 결과 플래티넘 달성에 성공하였다. 한편 티아이는 자신의 세 번째 앨범 [Urban Legend]을 발표하였는데, 이 앨범 역시 스캇 스토치, 넵튠즈(The Neptunes) 등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참여했으며 이 앨범 역시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이 시기, 티아이의 대표곡으로는 ‘Bring Em Out’, ‘U Don’t Know Me’, 영 지지는 ‘Soul Survivor’, ‘Go Crazy’가 있다.
이 외에도 2005년은 자신의 싱글을 묵묵히(?) 팔아치운 바우와우(Bow Wow)의 ‘Let Me Hold You’, 팻 죠(Fat Joe)의 ‘Get It Poppin’과 같은 곡이 기억에 남는다. 보너스로 당시 남부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서 하악거리는 걸로 유명했던 잉양트윈스(Ying Yang Twins)의 ‘Wait(The Whisper Song)’를 소개하며 2005년 이야기를 마치려 한다.
♪ Ying Yang Twins – Wait (The Whisper Song)
처음 들어 본 Ying Yang Twins, 엄청 신선하네요! 근데 엥알엥알 거리는 소리를 조금만 더 키웠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굳이 2005년이 아니더라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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