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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ick LE (2014.06.)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4.07.01 07:37추천수 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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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LE (2014.06.)

2014년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 지금쯤 되면 연초에 세웠던 목표가 잘 진행되었는지 진단해 보거나, 시간 참 빠르구나 하며 잠깐 지난 반년을 회상해 볼 법하다. 날씨도 더워지고 있고, 좋은 음악들은 변함없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4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을 장식한 음악과 소식들이다. 힙합엘이 스태프들이 뽑아본 이달의 놓치기 아쉬운 앨범과 믹스테입, 트랙, 자막 뮤직비디오, 뉴스, 가사,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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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bum of June Damani Nkosi - Thoughtful King

다마니 엔코지(Damani Nkosi)가 아주 신인은 아니다. 그는 예전부터 덥 유니온(Dubb Union)의 멤버로 서부 힙합 신에서 활동을 해왔다. 큰 입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2001년 전후부터 꾸준히 음악을 해온 것이다. 2010년 소니 어반 뮤직(Sony Urban Music)과 계약하며 음악적 색채가 많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앨범은 기존에 자신이 했던 모든 음악들을 뒤집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티스트들의 엉성한 실험과 변신은 때로 실망을 주지만, 이 앨범은 그의 커리어적으로도 전보다 더욱 완성도 높고 멋진 작품이다. 재즈 모티브의 악기 구성과 소울풀한 프로덕션, 깊은 고민의 결과임이 느껴지는 통찰력 있는 가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동부 힙합이 연상된다. 자전적 가사와 함께하는 재즈의 분위기는 여름밤에 듣기 딱 좋다. - Bluc

- 앨범 듣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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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xtape of June Chris Webby - The Checkup

크리스 웨비(Chris Webby)는 인디펜던트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의 랩 스타일이나 그가 영향을 받은 인물들의 면면은 굉장히 메인스트림에 가깝다. 이는 그의 스타성이 어딜 가서든 통할 만하다는 것을 말한다. 독창성이나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내뱉는 것 하나만큼은 늘 최상위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뱉는 것에만 치중해 아무것도 못 보여주던 것도 전혀 아니다. 특히, 이번 믹스테입에서는 유행과 거리가 먼 BPM에서 유려한 랩으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다. 꽤 괜찮은 라인들, 잘 짜인 훅, 군데군데 돋보이는 아이디어는 성장을 증명하는 동시에 트랙을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데뷔 때부터 끊임없이 힙합 팬들에게 회자되는 래퍼 중 한 명이지만 엘이에서는 그간 조용했기에 이번 기회에 소개해 본다. - Bluc

- 믹스테입 다운로드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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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rack of June Lupe Fiasco (Feat. Ty Dolla $ign) - Next To It

피처링에 이름을 올린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과 도입부를 듣고 나서 '결국 루페(Lupe Fiasco)도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루페는 이런 생각을 단 2초 만에 부숴버렸다. 사용된 악기부터 리듬까지 대부분 트랩(Trap)의 클리셰를 따르지만, 트랩의 비장함보다는 익살스러움이 가득하다. 비트뿐만 아니라 'Next To It'을 마디 끝마다 반복하는 루페의 가사 역시 트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게 곡 전체가 트랩에 대한 '빅엿'으로 가득하면서도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 점이야말로 패러디의 묘미다. 트랩 사운드의 뻔함에 물린 사람들이 붐뱁이 다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대놓고 비꼬아버리는 루페의 음악이 더 즐겁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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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ews of June | 50 Cent, G-Unit 재결합과 '최악의 시구'

애플(Apple)의 비츠(Beats) 인수, 제이지(JAY Z)와 솔란지(Solange)의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 등이 있던 5월에 비교하면 6월은 조용히 지나간 편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껏 그 모든 이슈에 대해 꼭 한마디씩 해온 래퍼 핍티 센트(50 Cent)가 이번달은 몸소 화제를 끌고 다녔다. 오랫동안 가능성이 없다고 못을 박았던 지유닛(G-Unit)의 재결합을 현실로 만들었고,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가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에서 영화 <말레피센트>를 패러디해 화제가 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New York Mets)의 경기에서 ‘최악의 시구’를 선보여 크게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그 시구에 대해 "자위를 하다 근육을 다쳐서"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것을 보면, 어쨌든 이슈를 만드는 데 탁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kwamedabust






5. Subtitle Video of June Dumbfoundead – Are We There Yet?

먼저 이야기해 두자면 이 노래가 나온 것은 벌써 3년 전이고, 덤파운데드(Dumbfoundead)라는 이름도 현재는 파커(Parker)로 변경한 상태다. 그는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아시안 래퍼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이 곡에서도 그러한 정체성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가사는 각 벌스를 마무리하며 세 명의 다른 상대에게 '우리가 다 온 거냐'고 묻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영상 클립과 랩 하는 모습이 교차되는 단순한 뮤직비디오지만, 가사와 연결되는 짤막한 삽입 영상들이 진솔한 인상을 남긴다. 벌스 1에서는 실제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가족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벌스 2에서는 이성 관계로 고민하는 한 남성으로서의 자신을, 벌스 3에서는 공연 장면을 비추며 래퍼로서의 자신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 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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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Lyrics of June | Gordon (Feat. Soft Lipa) - 外面有点冷 (밖이 조금 추울 때에)‏
 
在外面有点冷的时候
밖이 조금 추울 때에

拖着慢慢的步伐 想起
천천히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나

那些人 那些年 那些来去
그 사람들, 그 해, 그 오고 간 것들 

那些不能回避的 气氛传递着
그 피할 수 없는 것들, 분위기는 전해지고 있어

慢慢回忆那个空间里 
천천히 추억해 그때의 공간 속에서 

我们show的那些才艺
우리가 보인 그 재능들

...

慢慢回忆那个空间里 我们chill着
천천히 추억해 그때의 공간 속에서 우린 칠링 하고 있어

- 가사 전체 보기 [링크]


우리는 때로 특정한 장소, 환경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통해 당시의 장면 또는 상황을 떠올린다. 불현듯 길을 가다 맡게 된 향수의 향기에 누군가 떠오른다거나, 비가 오는 늦은 오후 마을 버스의 뒷좌석에 앉았을 때 중고등학교 시절에 방과 후 집에 돌아가는 장면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골든(Gordon)은 대만의 유명 힙합 레이블 카오 엔터테인먼트(颜社 Kaoinc)에 속해 있지만, 레이블의 다른 쟁쟁한 래퍼들에 비해 대만 내에서도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춥고 혹독했던 날들이 올 때마다 느꼈던 감정들, 스쳐 지난 사람들, 겪었던 일들이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와 닿으며 힘을 준다. 골든은 아직 2장의 정규 앨범밖에 나오지 않았기에, 앞으로 나올 작품들을 더욱 기대해 본다. - SW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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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rtwork of June Ab-Soul - These Days...

이달에는 유난히 눈길을 끄는 커버들이 꽤 많이 있었다. 커몬(Common)의 강렬한 커버도 멋지고, 코믹스 느낌으로 만든 버스타 라임즈 & 에미넴(Busta Rhymes & Eminem)의 싱글 커버도 재미있다. 그렇지만 이달 꼽은 작품은 바로 앱소울(Ab-Soul)의 [These Days…]다. 수록곡인 "Stigmata"의 비디오와 이어지는 한 장면을 담아낸 이 커버는 '성흔(Stigmata)'라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풍경과 구도, 인물과 오브제, 사진과 텍스트 등의 시각적인 조화를 상당히 잘 조립해냈다는 느낌을 준다. 자세히 보면 사실 꽤 잔인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커버를 볼 때 크게 혐오나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좋은 연출이 만든 효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상단의 'Ab-Soul' 로고는 전체적 비주얼과 어울리지 않아 아쉽게 느껴진다. ATO


편집│sou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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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7.2 22:36
    덤파운데드 오랜만에 보네요...옛날에 저 곡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이름 바꾸고 뭐하는지 궁금하네요
  • 7.3 13:55
    루페 노래 좋네요 ㅋㅋ
  • 7.3 20:16
    루페 싱글 진짜 잘 뽑은거 같음 ㄷㄷ

    앱소울 앨범에서 루페 피처링한 곡에선
    루페가 트랩이 정말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트랩을 저렇게 세련되게 뽑을 수도 있다라는 걸 깨달았네요 ㅋㅋ
  • 7.8 15:00
    하...저만 멜론에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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