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Y Z vs. Drake, 깨알 자존심 대결
먼저 밝혀둘 것이 저는 농구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팀의 팬도 아닙니다. 단지 이번 NBA 플레이오프의 동부 컨퍼런스 1라운드에는 경기도 경기이지만, 힙합 팬들에게도 재미있는 요소가 꽤 있는 시리즈가 있었기에 간단히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게 재밌었냐구요?
바로 이들 때문이죠.

JAY Z / Brooklyn Nets

구단주 시절 멀리 홈 경기장을 바라보는 제이지, 내 건데도 참 멋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제이지(JAY Z)는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 이하 네츠)가 뉴저지(New Jersey)에서 자신의 고향 브루클린으로 연고를 옮길 당시부터 소액구단주로 활약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스포츠 에이전시 사업인 락 네이션 스포츠(Roc Nation Sports)를 시작하기 위해 소유 지분을 매각했죠. 그럼에도 당시 '소유주로서 내 일은 끝났지만 팬으로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팀을 향한 계속된 서포트를 약속했습니다.

주로 부인인 비욘세(Beyonce)와 함께 경기장을 자주 찾았죠.

홈구장인 바클레이 센터(Barclays Center)에서 공연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Drake / Toronto Raptors

공식 행사에서도 구단의 얼굴로 활약...
드레이크(Drake)도 올해부터 고국 캐나다의 유일한 NBA 팀이자, 자신의 고향 연고팀인 토론토 랩터스(Toronto Raptors; 이하 랩터스)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요. 'Drake Night'과 같은 행사, 그리고 OVO 사운드(OVO Sound) 한정판 티셔츠 등의 상품을 통해서도 협력하고, 홍보영상의 성우를 맡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ESPYS의 호스트를 맡기로 하면서 스포츠와의 관계를 더욱 키워가고 있죠.

'Drake Night'의 행사 상품들. OVO 사운드의 상징인 '블랙 + 골드'를 활용했네요.

열혈 관중 드레이크, 어떤 상황인지 몰라도...
JAY Z vs. Drake

JAY Z: 얘가 파운드 케이크를 너무 처먹었나...
그리고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두 팀이 맞붙는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있기 얼마 전, 제이지와 드레이크 사이에 직간접적인 디스곡이 오갔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두 개의 기사와 기사 내의 가사해석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흘러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랩 게임이 농구 게임이라면... 이 아니고 농구 게임에서도 자연스럽게 두 래퍼의 관계가 주목을 받게 됐죠.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이벤트 등도 펼쳐졌습니다.
Game 1

말풍선은 제가 단 거예요. 저런 말은 안 했음...
첫 번째 게임에서는 드레이크가 은근한 선빵을 날렸습니다.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제이지를 가리켜 어딘가에서 고급 여가를 즐기시느라 팀이야 이기든 지든 관심도 없나 보다며 비아냥거린 것인데요.
제이지는 어디서 퐁뒤(퐁듀)나 드시고 있겠지. 우리들의 시간이라고. 우린 계속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해왔다고. 이건(브루클린 네츠와 붙게 됐단 건) 아이러니한 매치업이야."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Toronto Raptors 87 - 94 Brooklyn Nets
...

귀찮아서 재활용..
Game 2
Toronto Raptors 100 - 95 Brooklyn Nets

다음 경기는 랩터스의 승리!
Game 3
Toronto Raptors 98 - 102 Brooklyn Nets

이번에는 네츠의 승리! 엎치락뒤치락이네요..
Game 4
Toronto Raptors 87 - 79 Brooklyn Nets

눈이 너무 예뻐...
랩터스가 다시 한 번 승리!
Game 5

백화점에서 한 개 2만 원 하는 제품을 고객님들께만 특별한 가격에...
Toronto Raptors 115 - 113 Brooklyn Nets
이날은 경기도 경기인데, 굉장히 특별한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드레이크에게서 영감을 받은 공식 먼기 제거 롤러인데요. 드레이크가 두 번째 게임 제일 앞 자리에서 롤러로 바지의 먼지를 제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자, 바로 해당 롤러 회사에서 공식 '랩터스 OVO 먼지 제거 롤러'를 1,200개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2경기 영상인데요. 화면 상단을 유심히 보시면 열심히 바지를 롤링하는 드레이크의 손놀림이 보입니다. 이걸 곧바로 활용하다니 상당히 재미있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베이(eBay)에 올라왔고, 무려 55,100 달러(한화 5,673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는..

아주 소중한 먼지만 닦아내겠어...
그리고 랩터스의 시리즈 승리도 이제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되는 상황까지 왔는데요.
Game 6
Toronto Raptors 83 - 97 Brooklyn Nets
Game 7
Toronto Raptors 103 - 104 Brooklyn Nets (최종 승리)

시리즈 승리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뒀던 랩터스가 마지막 두 경기를 연속으로 내주면서 컨퍼런스 준결승 진출이 좌절됩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닙니다. 첫 경기에 제이지를 놀려먹은 드레이크가 제대로 호되게 당합니다.
이날 경기는 네츠의 홈인 바클레이 센터에서 열렸는데요. 제이지와 비욘세 부부는 물론, 드레이크도 함께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도중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리둥절한 드레이크..ㅜ
대형 스크린에 비친 드레이크에게 브루클린 네츠 유니폼을 합성시켜놓은 것인데요. 드레이크는 한동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한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으며, 제이지와 비욘세는 나중에 짤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다분할 수준의 빵 터진 리액션을 보였다고 합니다.

원래 이렇게 얌전히 경기를 보다가...

제이지: 야, 저거 봄?ㅋㅋㅋㅋ 아 드리짘ㅋㅋㅋㅋ앜ㅋ / 비욘세: 오빸ㅋㅋㅋㅋ

제이지: 아 개욱기넼ㅋㅋㅋ / 비욘세: ㅋㅋㅋㅋ
여튼 팀도 시리즈 역전승을 거두고, 재밌는 것도 구경하고,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은 제이지의 트위터도 깨어나게 합니다. 무려 10개월 동안 한마디 없이 잠들어 있던 제이지의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트윗이 올라옵니다. 저걸 쓰면서 히죽댔을 제이지의 표정이 눈에 그려지네요.

JAY Z
굉장히 힘든 시리즈를 치러낸 토론토 팀에 축하를 보냅니다. #사랑을퍼뜨려이게바로브루클린방식이야
유치하다면 유치하고 재밌는 두 래퍼 사이의 신경전과 함께한 동부 플레이오프의 컨퍼런스 1라운드 네츠 vs. 랩터스 시리즈. 농구를 즐겨 보는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더욱 깨알 같은 재미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어쨌든 수고한 선수들과 래퍼들(?) 모두 화이팅! ㅋㅋ
이건 보너스.. 먼훗날 예상..

글/편집 │soulitude
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네요 그리고 제이지도 은근히 신경쓰였나봐요 트위터에 올릴정도면
가르쳐주세요
http://youtu.be/I9xnS9EJmRU
우선
간지부터가 불패!
디윌같은 슈퍼 가드도 있거...ㅇㅇ
불스도 떨어졌으니 네츠나 응원해야지...
호바 얄미움
드리지 팬으로썬 맘놓고 웃을수만은 없는 이 상황 ㅜ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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