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열전] Pharrell Williams
유행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렇기에 아티스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보통 두 가지이다. 함께 발맞춰 움직이거나, 혹은 고유의 색을 갖고 꾸준히 밀어붙이거나.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한쪽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할 아티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잡아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이하 퍼렐)가 그 주인공이다.

The Neptunes의 시작과 성장
퍼렐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로듀서 팀 더 넵튠즈(The Neptunes, 이하 넵튠즈)와 그 팀을 함께 이루는 파트너 채드 휴고(Chad Hugo)다. 퍼렐과 채드 휴고는 12살 때 여름 캠프에서 처음 만났으며, 같은 마칭 밴드에서 퍼렐은 스네어를, 채드 휴고는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둘은 음악적 교류를 이어가다 고등학교 때, 훗날 N.E.R.D의 멤버가 되는 샤이(Shay), 마이크(Mike)와 함께 4인조 R&B 그룹을 결성하였는데, 이것이 넵튠즈의 시초가 된다. 이들은 팀으로 지역의 음악 콘테스트에 참가하는데, 그곳에서 당대의 명 프로듀서인 테디 라일리(Teddy Riley)의 눈에 띄게 되었고, 퍼렐과 채드 휴고는 고등학교 졸업 후 그와 계약을 체결한다.
둘의 재능과 당시 테디 라일리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넵튠즈의 성공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초기에는 독특한 리듬감과 퍼커션, 특유의 색을 가진 신스 사운드로 블랙스트리트(Blackstreet)와 메이스(Ma$e) 등 힙합/알앤비 앨범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2000년을 전후로 켈리스(Kelis) 1집의 총괄 프로듀싱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I'm A Slave 4 U"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팝 시장에도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대형 프로듀서로서의 자리매김, 첫 솔로 앨범
이즈음 넵튠즈는 곧 다가올 자신들의 시대를 직감한 듯 레이블 스타 트렉 엔터테인먼트(Star Trek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그 첫 작품으로 퍼렐을 프론트맨으로 내세우는 얼터너티브 힙합, 록 밴드 N.E.R.D의 앨범 [In Serch Of...]를 발매한다. 이듬해 팝 시장에서는 넬리(Nelly)의 "Hot in Herre",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Like I Love You" 등을 포함한 여러 곡과 앨범들을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레이블에서는 클립스(Clipse)의 데뷔 앨범을 훌륭하게 제작해내며 힙합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래미(Grammy Awards)를 포함한 각종 시상식에서 '올해의 프로듀서'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프로듀서로 자기매김한다.
이후, 스타 트렉에서는 도기스타일 레코즈(Doggystyle Records)와의 협약으로 히트 싱글 "Drop It Like It's Hot"이 포함된 스눕 독(Snoop Dogg)의 7집 앨범을 내놓기도 한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서서히 솔로 활동도 준비하는데, 2006년 발매된 그의 첫 솔로 앨범 [In My Mind]는 사실 화려했던 프로듀서 커리어와 비교해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그는 개성적인 보컬과 독특한 랩을 넘나드는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고, 섹시 스타로서의 캐릭터를 부여하는데는 성공했다. 이후에도 그는 로빈 시크(Robin Thicke)를 스타 트렉에 영입해 키워내고, 마돈나(Madonna), 샤키라(Shakira), 게임(Game) 등 다양한 장르의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프로듀서로서, 피처링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바쁜 남자 Pharrell Williams, 제 2의 전성기
넵튠즈 활동으로 대형 프로듀서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2000년대 중반부터 퍼렐은 음악 외적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특유의 페션 센스를 살려 니고(Nigo)와 함께 의류 레이블 베이프(BAPE)를 만들어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과 아이스 크림(Ice Cream) 의류 라인으로 선풍을 일으켰고, 2008년에는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콜라보를 하기도 한다. 시기적으로 나중의 일이지만 2012년에는 미디어 채널 "i am OTHER"를 론칭하여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모든 활동들이 쉴 새 없는 음악 커리어와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다시 음악 얘기로 돌아와서, 음악과 사업이 한창 번창해가던 이 시기에 퍼렐은 다른 음악적 방향성을 택한 채드 휴고의 부재로 넵튠즈가 아닌 솔로 프로듀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활발한 활동력을 보여주었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곡에는 항상 "자기 복제"와 "넵튠즈 스타일"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아무래도 거대한 성공을 이뤘던 그룹이고, 채드 휴고의 어반한 색채가 퍼렐에게 묻어 있는 탓이었다. 이에 퍼렐은 변화를 위해 여러 시도를 꾀하는데, 그중 하나로는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와의 만남도 있다. 퍼렐은 <노예 12년>, <맨 오브 스틸>,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OST를 담당해온 그와 함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OST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때 즈음을 기점으로 퍼렐은 70~80년대 이후 디스코, 펑크(Funk)에 기반을 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는 2012년 이후 발표한 히트 싱글들인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Get Lucky"와 로빈 시크의 "Blurred Lines" 등에도 명확히 드러난다. 이러한 변화로 그는 확고하게 솔로 프로듀서로 자리를 잡으며 차트와 그래미를 휩쓸었고, 이번 앨범의 첫 싱글 "Happy"로 그 흐름을 이어오게 된다.

[G I R L], 그리고 2014년의 Pharrell
어제 발매된 두 번째 솔로 앨범 [G I R L]은 그에게 커다란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은 랩을 배제하고, 특유의 팔세토 톤의 보컬로만 채운 알앤비 앨범이다. 디스코/펑크에 기반한 색채에 넵튠즈 시절의 돋보이는 퍼커션 사용 방식과 N.E.R.D의 록 사운드, 최근에 자주 사용하는 코러스로 화성 쌓기와 스트링 세션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확실한 콘셉트와 중심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즉, 사운드는 물론 가사와 주제 면에서도 그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2014년의 퍼렐을 담아낸 작품인 것이다.
퍼렐은 올해에도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얼마 전 발매된 스쿨보이 큐(ScHoolboy Q)의 앨범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고, 곧 발매될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 등 여러 팝스타들의 앨범 참여도 이미 알려져 있다. 맥 밀러(Mac Miller)와의 프로젝트 앨범을 비롯해 인디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준비 중이며,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와 같은 EDM 아티스트와의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OST에도 참여한다. 많은 작업량이 좋은 아티스트의 잣대가 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어마어마한 작업량 속에서도 지금까지처럼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의 힘이다.
* 관련 글: [Series] The Label ④ - Star Trak
글│GDB/ANBD
편집│soulitude




톡톡 튀는 신스 사운드를 기반으로한 힙합이 어렸을때 저에게는
큰 문화 충격으로 받아 들인게 엊그제 같았습니다 ㅎ
대단한 프로듀서라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여러분야에서 다재다능 했을줄이야...
앞으로도 퍼렐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앨범 대박! 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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