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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형선(HYNGSN)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0.12.24 20:59추천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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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HYNGSN

‘UNHYPED’에서 여덟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형선(HYNGSN). 2019년 발표한 첫 EP [DAMDI]로 장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그는 신다사이정(syndasizung), 오왼(Owen), 비앙(Viann), 유누(Yunu) 등 개성 뚜렷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며 본인의 음악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점점 파이가 커지는 한국 알앤비/소울신의 여러 재원 중에서도 형선이란 이름은 많은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






LE: 일단 간단하게 본인과 음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H: 저는 알앤비/소울 음악을 하는 형선이라고 합니다. 본래는 저에게 영향을 준 에리카 바두(Erykah Badu)처럼 네오소울이라는 장르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EP [Agfa.]에서는 알앤비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구사했어요.






LE: 평소에 힙합엘이 커뮤니티에 본인에 대한 글이나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 편인가요? 


네, 가끔 들어가서 저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하는 편이에요.






LE: 팝/알앤비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좀 옛날 이야기라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요. 처음 팝 음악을 접하게 된 곡은 빌리 조엘(Billy Joel)의 “Honesty”였던 거 같아요. 이후로는 비욘세(Beyonce)와 같은 음악을 듣고 그랬어요. 그 당시에는 음악을 소리바다로 검색해서 다운받아 듣곤 했었죠.



https://youtu.be/LdbHO_KhCig



LE: 형선 씨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알앤비/소울 특유의 멋을 너무 잘 표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본인에게 음악적으로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저는 음악을 시작할 때 커버하기 좋은 노래를 먼저 찾아 들었던 같아요. 일단은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의 보컬에 많은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그리고 에리카 바두(Erykah Badu)는 진짜 들으면서 ‘아, 내가 이런 걸 해야겠다!’라고 제대로 마음을 먹게 해 준 뮤지션이에요. 커버할 곡을 찾다가 [Baduizm]이나 [New Amerykah Part Two (Return of the Ankh)]를 쭉 듣게 되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에리카 바두에게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된 거 같아요.






LE: 현재 형선 씨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요즘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Positions]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빅토리아 모넷(Victoria Monet)을 많이 듣고요.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 재즈민 설리번(Jazmine Sullivan),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의 노래도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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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NGSN: 현재

꽂히지 않더라도, 스며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LE: 커버 곡을 녹음하다, 제대로 음악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을까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커버 곡 영상을 찍어서 계속 올렸거든요. 그러다가 씬에 계신 뮤지션분들 중에서, DPR 크림(DPR CREAM) 님과 먼저 맞팔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저를 알아봐 주신 거죠. 그다음부터는 인스타그램이랑 사운드클라우드를 돌아다니면서 뮤지션 분들을 다 팔로우했어요. 그러면서 피드를 보고 있었는데, 아카시(ACACY) 오빠가 지금 만드는 앨범에 참여하실 분들을 구한다는 게시물을 올리신 거예요. 기회다 싶어서 골드웨이브(Goldwave)라는 프로그램과 다이나믹 마이크로 커버 곡을 녹음해서 보내게 되었죠.






LE: 그런데 보통 보컬을 꿈꾸면 실용 음악 학원에 들어가곤 하잖아요. 형선 님의 경우에는 어떠신가요?


저도 사실 음악 대학 입시를 준비했는데, 잘 안 되었어요. 재수하려던 와중에 아카시 오빠에게 커버 곡을 보냈는데 (아카시 오빠가) 너무 좋다는 거예요. 그 이후로 아카시 오빠가 주변 사람에게 저를 소개해주시면서 다른 분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어요. 그걸 계기로 ‘저는 대학에 들어가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다, 대신 바로 실전에 뛰어들어서 신에서 열심히 해보자.’라고 결론을 짓게 되었죠. 그게 2~3년 전의 일이었던 거 같아요.


대신에 보컬 트레이닝은 이전에 받긴 했어요. 18살 때부터 20살 초반까지 보컬을 배웠어요.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이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명하신 보컬 트레이너셨거든요. 저희 보컬 선생님이 트와이스(TWICE)도 가르치시고, 안테나 뮤직(Antenna Music) 쪽에 샘김 씨나 권진아 씨를 가르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LE: 동탄 부근에 거주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동탄에서 개인 교습을 받으신 건가요? 아니면 서울까지 직접 오신 건가요?


서울까지 왔다 갔다하면서 레슨을 받았어요. 많을 때는 일주일에 3일 정도를 교복을 입은 채 지하철을 타고 왔다 갔다 했어요.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저를 가르쳐 주신 분들이 세 명이었거든요. 한 분은 발성, 한 분은 리듬, 한 분은 전체적인 보컬 밸런스를 알려주셨어요. 그런데 저희 선생님들이 되게 스파르타식으로 레슨을 해주시는 편이시거든요. 


어느 날은 선생님이 단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스쿼트나 플랭크를 하고 오라고 하신 적도 있고, 저를 엄청나게 혼내시기도 했어요. 제가 자존심이 되게 세서, 혼날 때는 눈물을 꾹 참고 있다가 집 갈 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지금은 안 배운 지 좀 오래 되어서 말짱 도루묵이에요. (웃음) 연습을 너무 안 하고 있어요.





LE: 보니깐 3년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에 꾸준히 작업물을 올리신 거 같긴 하더라고요.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올리게 된 것도 다른 분의 조언을 받고 그러신 건가요?


네, 원래는 인스타그램만 하고 사운드클라우드를 하지 않았어요. 그 부분에서도 아카시 오빠가 어떻게 녹음을 해라, 어떤 장비를 사라 이런 식으로 조언을 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프로듀서 브릴리언트(BRLLNT) 오빠에게도 미디 레슨을 2~3개월 정도 잠깐 배웠거든요.


그때도 브릴리언트 오빠가 무엇을 사야 하는지 알려줬어요. 특히 가성비가 좋은 스피커로 HS-5,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스칼렛 2i2를 추천하셨어요. 마이크도 오디오테크니카(Audio-Technica) 중에서 제일 저렴한 걸 샀어요. 아직도 그걸 쓰고 있어요. 이 장비로 커버 곡을 녹음하고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어요.





LE: 사운드클라우드를 보아하니 2018년부터 리먼(Lym en), 이지마인드(Easymind)등의 음악가분들하고도 교류가 있는 거로도 보이는데요. 이분들 하고는 또 어떻게 교류를 이어오시게 된 건가요?


그분들도 다 아카시 오빠가 소개해준 분들이에요. 저한테 아카시 오빠는 은인 같은 존재예요.





LE: 흥미롭네요. 당시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처음에는 아카시 오빠가 이런 곡에 해보라 하면서 던져 주셨어요. 거기에 녹음해서 보냈는데, (아카시 오빠가) “너 이거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너 멜로디 진짜 못 쓴 건데 목소리가 다 커버 쳐 준 거다. 그러니 멜로디 잘 써와라.”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해 주셨어요. 저한테 재능이 있다고 계속 그러시고, 노력만 하면 잘 될 거라고 계속 그러셨어요.






LE: 아카시 님이 좋은 안목을 가지고 계시네요. (웃음) 그렇다면 당시 노래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먼저 멜로디를 쓰는 편이고, 멜로디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전에 저는 곡을 쓸 때 가사에 대한 생각을 전혀 안 했어요. 약간 음률이라 해야 하나? 그 부분이 잘 맞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 멜로디를 중심으로 작업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가사 피드백을 많이 받게 돼서, 이제는 조금 더 가사를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LE: 그렇다면, 가사를 쓰실 때 주로 다루는 테마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사랑을 주제로 가사를 쓰는 편이에요. 사실 제 생각이나 관념에 대해서도 가사를 쓰고 싶긴 한데, 지금은 그렇게 가사를 쓰면 촌스럽게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한 사랑에 대해 많이 쓰는 것 같아요. 남녀 간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사랑일 수도 있고요.






LE: 보통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에서 하시는 분은 경험에서 우러난 가사를 쓰시는 편인데, 형선 님도 그러신 편인가요?


(웃음) 가정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자기 경험을 살려서 가사를 쓰기도 해요. 제가 피처링에 참여한 “UMMF”의 가사를 보면 적나라하게 제 경험이 적혀 있어요. (웃음) 상큼한 가사를 썼으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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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형선 님의 경험담을 많이 들어 보셨으면 좋겠네요. (웃음) 이제 EP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2019년에는 첫 EP [DAMDI]를 발표하셨어요. EP의 타이틀인 ‘DAMDI’는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사실 별 의미가 없어요. 일종의 스캣(Scat: 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가사를 대신해 흥얼거리는 것) 같은 거예요. “DAMDI”란 곡을 쓸 때, 이 부분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을 했거든요. 그러다가 스캣처럼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에 너무 스캣처럼 가는 것보다 한국적으로 좀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담디’를 붙여서 불렀어요.






LE: 그렇다면 보통 다른 분들은 싱글 한두 곡을 던지고 EP를 발매하는 편인데, EP 단위의 결과물을 먼저 발표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소위 말하는 가오죠. (전원 웃음) 싱글보다는 앨범 단위로 많이 내고 싶었거든요. 이제는 싱글 단위로 많이 낼 거긴 한데, 당시에는 앨범 단위로 내는 게 아티스트로서 체면이 살지 않나… 그런 고정관념이 있었던 거 같아요. (웃음)



https://youtu.be/L8PT9yLXnLg



LE: EP [DAMDI]는 돌이켜보면 신인답지 않은 형선 님의 멋이 느껴지고, 색이 뚜렷한 참여진과 함께 한 안목도 돋보였어요. EP의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막 했어요. EP에 참여한 후쿠오(Hookuo) 오빠나 담예(DAMYE) 오빠 같은 경우에는 쿤디 판다(Khundi Panda) 오빠가 추천해 주셨어요. 제가 앨범을 만들 건데 프로듀서나 뮤지션분 중에 잘하는 사람 있으면 다 소개해 달라고 해서 여러 명을 추천받았어요. 


그다음에 제 친구 중에 오딘(Oddeen)이라고 있어요. 그 친구가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하고, 영상도 찍는 친구거든요. 그 친구가 재규어중사 오빠와 주럼퍼그(Zoorumpug) 오빠를 추천해서 바로 오빠들에게 디엠을 날렸죠. ‘안녕하세요 형선입니다. 제가 뭘 하고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같이 해보실 생각 있으신가요?’ 이렇게요.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많은 어려움 없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스내글오키(Snaggle owky) 님의 경우에는 저에게 비트를 먼저 보내주셨고요. 그중에서 너무 좋은 게 하나 있어서, 그 곡을 담예 오빠랑 같이 만들게 되었어요. 다른 분들에게 추천을 받으면, 나머지는 제가 주도적으로 작업을 진행했죠.






LE: EP를 위해 인디펜던트임에도 불구하고 스타일링, 메이크업까지 함께 받은 것 같더라고요. 제작비 면에서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운이 좋게도 제 주변 친구 중에서 그런 쪽으로 일을 하는 분들이 좀 있거든요. 제가 인복이 좀 좋은 거 같아요. (웃음) 제작비도 엄청 많지도, 적지도 않게 들었어요. [DAMDI]는 부모님이 지원해 주신 편이에요.






LE: 부모님의 경우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편이신가요? 보통 음악을 시작하는 분들은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처음엔 반대하셨어요. 제가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못하게 하셨어요. “너 음악 할 거면 네가 알아서 해.” 이렇게 중학교 1학년 때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울면서 빌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됐는데, 제가 성적이 중간 정도였거든요. 수학 빼고는 잘 못 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한 번 보컬 테스트라도 받아보라고 해서 학원을 보내주셨거든요. 그런데 (학원에서) “당장 시키세요. 이 친구는 다른 애들보다 조금만 해도 빨리 성장할 수 있으니까 시키세요.” 이러셔서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엄마는 한숨을 푹푹 쉬셨죠. 대신 엄마, 아빠에게 돈을 갚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지원을 해 주셨어요.






LE: 이후에는 스윔레빗(swimrabbit), 오왼, 신다사이정, 비앙 등 색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참여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이고, 이런 협업을 통해 새롭게 깨우치거나 알게 된 점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신다사이정 님하고 작업을 한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분하고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작업하면서 제가 일렉트로닉이나 하우스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오히려 이런 게 재미있을 수 있겠단 걸 느꼈어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좋아하는 네오 소울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신디사이정) 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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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올해에는 두 번째 EP [Agfa.]를 발매하셨는데요. 가장 먼저 EP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번 EP는 저번 EP에 비해 많은 분이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어요. 쉽게 풀려고 했던 EP이고, 엄청 어렵게 만들지 않았어요. 알앤비는 어떻게 보면 쉽고, 어떻게 보면 어려운 음악이잖아요. 이번 EP에 담긴 음악이 조금 더 재미있게 사람들한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LE: 나름의 그 재미를 살린 부분이 있을까요?


일단, 처음 들었을 때 ‘아 너무 좋다!’ 이런 게 아니라 ‘음, 좋다.’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랐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생각나고, 꽂히지 않더라도 스며들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https://youtu.be/mvz_-eW8KXw



LE: 여운을 남기는 음악을 추구하셨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EP는 저번 EP보다 전반적으로 기승전결도 느껴지고, 이전보다 극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런 만큼 이번 EP를 작업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포인트를 남기고 싶었던 곡이 4번 트랙인 “첫 만남”이에요. EP에 담긴 알앤비/소울 사운드 속에서도 하우스의 요소를 집어넣고 싶어서 바로 모과(Mogwaa) 님에게 부탁을 드렸죠. 제목도 첫 만남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첫 만남이 그리웠어.’ 이런 식으로 가사가 신선하고 산뜻하게 느껴질 수 있게 가사를 쓴 거 같아요. 조금 더 가사와 음악이 입체적으로 들릴 수 있게끔.






LE: 그러고 보니, 이번 EP의 타이틀은 무슨 의미인가요?


조금 부끄러운데… cjb95 오빠가 추천해 준 이름인데요. 이번 EP는 스토리를 따로 생각해서 만든 게 아니라 제목을 뭐로 할지 고민을 오래 했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아그파(Agfa)란 필름이 있는데, 그 필름이 채도 면에서 진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EP를 그렇게 설명할 수 있지 않겠냐고 추천해 주셔서 이번 EP의 타이틀로 정하게 되었어요.






LE: 이번 EP의 프로듀서진에는 김심야 님과 함께 작업을 한 프로듀서 cjb95님과 지바노프(jeebanoff) 씨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인 노에어(noair) 등이 참여하셨어요. 이분들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노에어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cjb95 오빠 같은 경우에는 원래 저랑 친하고 전화도 자주 하는 편이라서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이지마인드, cjb95 두 오빠랑 친해서 같이 작업해서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작업이 잘 안되었어요. 그래도 그중에서 곡을 하나 받은 게 3번 트랙에 수록된 “You already know”예요.






LE: 다른 프로듀서분들과 준비하고 있는 합작 프로젝트도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분이 두 분 정도 계시는데요. 그건 비밀로… (전원 웃음)



https://youtu.be/uHNYCMqsvSI



LE: 괜히 말했다가 안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웃음)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의 김다니엘과 함께 부른 “Say that i luv u”은 두 분의 조합이 너무 좋았어요. mhv 님이 작업한 뮤직비디오 역시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떻게 두 분이랑 같이 작업을 하시게 된 건지, 또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인스타 스토리를 보다가, 어떤 분이 웨이브 투 어스의 뮤직비디오를 올린 걸 봤어요. 그걸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이랑 꼭 같이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떤 곡을 부탁드려야 하지?’ 생각해 보니깐 “Say that i luv u”가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이 곡을 부탁드리게 되었어요. mhv 님 같은 경우에는 옛날부터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같이 작업 한번 하실래요?’ 이렇게 DM을 보내서 작업을 같이하게 되었어요.






LE: 인스타그램으로 많은 분과 작업을 성사 시키신 거군요. 그렇다면 거절당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너무 많아요. 거절당하지 않은 경우만 말해서 이런 거예요. 이번 EP는 피처링을 되게 많이 넣고 싶었고, 조금 더 인지도 있는 분들한테 피처링을 맡기려 했거든요. 그런 분들한테 이메일도 보내고 디엠도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시더라고요. 좌절하고, ‘나 혼자 만들자’ 해서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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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hapter: HYNGSN

제 음악을 들어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LE: 언젠가는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분이 있으신가요?


클래지콰이(Clazziquai)의 알렉스(Alex) 님… 사실 그분 한테도 연락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너무 바빠서 못하겠다고 하셔서 잘 안 되었어요. 원래는 아웃트로에 수록된 “WHY!”라는 트랙을 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거절하셨지만 EP 나온 뒤에 DM을 보내서 들어봐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잘 들어보겠다고 DM을 보내 주셨어요. 그런 만큼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웃음)






LE: 피처링 부분은 회사와 같은 어른의 사정이 있는 거니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러고 보니, 형선 님은 현재까지도 계속 인디펜던트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EP를 작업하실 때 어려운 점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EP를 발매할 때 유통사랑 연락하는 게 어려워요. 홍보가 너무 어려워요. 이번에는 그래도 주변에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잡지사에 연락도 해주시고, 비슬라(Visla) 매거진에도 자료들이 올라왔어요.






LE: 그런 면에서 아쉬움도 있으시겠지만, 이번 EP는 좀 더 형선 님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 만큼 본인의 이름을 건 두 번째 EP의 만족도는 어땠고, 점수를 매기자면 몇 점을 주고 싶으신가요?


저는 충분히 좋은 EP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정말 무겁게 만든 작품이 아니라 가볍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별 다섯 개 중에서 4.3개를 주고 싶은 작품이에요.






LE: 그렇다면, 이번 EP를 듣는 분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EP의 포인트가 있을까요?


알앤비 안에서도 다양한 장르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 장르들을 제가 다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코러스라든지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해요.






LE: 아직 형선 님의 음악을 못 들어본 힙합엘이 유저분들에게 본인의 곡 하나만 추천한다면, 어떤 걸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저는 EP [DAMDI]의 “DAMDI”요. 그 곡이 저 다운 곡이라서 타이틀 곡으로 정했거든요. 그런 만큼 다른 분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LE: 2010년대가 되면서 형선 님과 같이 한국에서도 알앤비/소울을 추구하는 아티스트가 많아졌잖아요. 그런 분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차이점이라… 일단 제 목소리가 다르고요. 저는 제 음악 스펙트럼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넓은 거 같아 보여요. 그게 제 장점인 거 같아요.






LE: 조금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혹시 랩도 하고 싶으신 생각이 있으신가요?


제가 진짜 랩을 너무 하고 싶은데, 사실 랩을 너무 못해요. 저는 <쇼미더머니>도 나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못해서 나갈 수가 없어요. 주변에서 다들 말릴 정도예요. (전원 웃음) 제 랩을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말리더라고요.





LE: 언젠가는 형선 님의 랩을 들어 볼 날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이제 곧 다가올 신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1월에 제가 참여한 LP가 발매돼요. 제가 주도해서 발매하는 건 아니고, 돈패닉서울(Don’t Panic Seoul)이란 매거진이 있거든요. 매거진에 계신 분들이 총괄을 맡으셔서 LP가 나와요.


그리고 일단을 계속 작업을 하려고 해요. 또, 엊그제에 작업을 했는데 되게 좋은 곡이 나와 가지고요. 이 곡은 내년 봄 정도에 싱글로 발매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LE: 형선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요?


‘진.짜.알.앤.비’. 진짜 알앤비를 듣고 싶으면 제 EP를 들어보세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너무 부끄럽네요… (전원 웃음)






LE: 사실 제일 부끄러운 질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웃음) 지금으로부터 5년 뒤 계속 음악을 하고 있으실 자신에게, 2020년 12월의 형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너 뭐하냐? 지금 멜론 팬 맺기 500이나 1,000은 넘었지? (전원 웃음) 멜론 팬 맺기를 기준으로 삼으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LE: 이번 인터뷰가 형선 님의 멜론 팬 맺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웃음) 그러면 인터뷰에서 미처 말하지 못하신 부분이나 더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사실 제 EP [DAMDI]가 생각보다 잘 되었어요. 저는 아예 프로모션이 없는 회사에서 EP를 발매해서 기대를 안 가졌거든요. 그런데 리드머(Rhythmer)를 비롯해서 여러 사이트에 제 EP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서 정말 감사했어요.


정말 감사한데, 이번 EP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취향 차이가 있긴 하지만, EP를 들어보면 안 좋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 딱 들어보세요. (웃음)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힙합엘이에서 저에 대해 언급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저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시면 저도 일일이 그걸 다 찾아서 보니깐요. 피드백 많이 올려 주시고, 언급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LE: 앞으로 더욱 멋진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수고하셨습니다.






CREDIT

Editor

INS,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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