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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5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12.25 22:31추천수 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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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 The Wu-Tang (36 Chambers)]
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 15

20년 전 우탱 클랜(Wu-Tang Clan)은 축복과도 같았던 그들의 데뷔 앨범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을 들고 나타났다. 앨범은 지도자 르자(RZA)가 이끄는 거칠고 로우파이한 프로덕션과 샤오린(Shaolin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의 다른 이름))이라는 요새 속 9명의 남자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라이밍 스킬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앨범의 영향력은 가히 전설이라 할 수 있다. 닥터드레(Dr. Dre)와 스눕 독(Snoop Dogg)의 쥐 훵크(G Funk)가 지배하던 시대에 뉴욕의 영광을 되돌리는 큰 힘이 되주었고, 래퀀(Raekwon)과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의 라임 스타일은 훗날 나스(Nas)와 제이지(JAY Z), 노토리어스 비아지(The Notorious B.I.G.)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차후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RZA의 작업 스타일(소울 샘플들의 피치를 올려서 비트를 만드는 것)은 어린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훗날 그의 음악적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은 우탱 클랜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되었다. (이러한 바는 메소드 맨(Method Man)이 직접 스킷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앨범 자체가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고 리드 싱글들이 팝 컬처의 표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실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 당신이 놓쳤을 법한 우탱의 도약에 관련된 15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데모 테입 속 삭제된 트랙들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을 탄생시킨 데모 테입엔 아주 흥미로운 점이 많다. "Bring The Ruckus"의 경우 (추후에 클리어할 수 없었던) 샘플과 일부 지금과는 다른 가사로 되어 있었다. 한편, 결국 마지막까지도 앨범에 실리지 못했던 트랙으로는 "Wu-Tang Master", "Problemz"와 "The Wu Is Comin' Through"가 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트랙은 "It's All About Me"인데, 드 라 소울(De La Soul)의 "Me Myself And I"를 레퍼런스한 곡으로 별 특징없이 진행된다.






2. 떨(Bone) 좀 줘 봐

"Clan In Da Front"에서 즈자(GZA)는 "떨 좀 가져와 봐, 임마, 떨 좀 가져오라고. (Pass the bone, kid, pass the bone.)"라는 한 마디로 앨범 내에서 마리화나를 언급하는 많은 표현들 중 하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마리화나에 대한 갈망을 넘어, 지니어스(Genius)라는 이름으로 콜드 칠린(Cold Chillin')이라는 레이블과 계약했던 자신의 성공적이지 못했던 시절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Pass The Bone"은 1991년 발매한 그의 첫번째 데뷔 앨범 [Words From The Genius]에 실려 있었던 거칠게 통통 튀는 트랙이었는데, 1994년에 재발매한 것이다. (이 노래는 또한 르자가 프린스 라킴(Prince Rakeem)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했고, 래퀀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다.) 마리화나(Bone)를 넘기는 이야기는 계속되어 2006년 마스타 킬라(Masta Killa)의 "Made In Brookyln"에서도 다시 한 번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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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조림을 먹으며 만든 앨범

초창기 우탱 클랜은 거칠고 호전적이며 샤오린의 슬럼가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아티스트 이미지였다고 할 수 있다. 그중 올 더리 배스터드(Ol' Dirty Bastard, 이하 ODB)야말로 좋게 말하자면 "흐트러진 빈민가 간지"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르자의 동생 나인스 프린스(9th Prince)에 따르면, 돈이 없는 삶은 그들에게 현실이었으며 고스트페이스 킬라는 우탱 클랜을 먹여 살리기 위해 종종 가게를 털기도 했다고 한다. 나인스 프린스는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에 "고스트페이스는 커다란 코트를 입고 통조림 몇 캔을 호주머니에 몰래 넣어 나왔었지"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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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rotect Ya Neck"은 녹음하는 데 300달러가 들었다

우탱 클랜의 데뷔 앨범은 파이어하우스 스튜디오(Firehouse Studios)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그곳은 오디오 투(Audio Two), MC 라잇(MC Lyte)이나 다스 이펙스(Das-EFX)와 같은 당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티스트들의 녹음을 도왔던 곳이기도 하다. 스튜디오 오너 요람 바잔(Yoram Vazan)에 따르면, 우탱 클랜의 첫 싱글 "Protect Ya Neck"을 완성하는 데에는 300 달러(한화 약 32만 원)에 해당하는 스튜디오 시간을 사용했다고 한다. 계산은 25센트 동전을 모아서 했을 것 같다.






5. 우탱 클랜의 10번째 멤버

공식 우탱 클랜의 멤버 수는 9명이다: 르자, 즈자, 고스트페이스 킬라, 래퀀, 유갓(U-God), 마스타 킬라, 인스펙타 덱(Inspectah Deck), 메소드 맨, 그리고 ODB까지. 사실 카파도나(Cappadonna)는 무언가 준멤버와 비슷한 포지션에 놓여 있었는데, 한 번도 공식 멤버로 인정된 적은 없다. 그래도 르자가 밝힌 바로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출신 MC인 스카티 우티(Scotty Wotty)에게 공식적으로 크루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우탱 클랜의 몇 트랙에서도 그의 이름이 샷아웃(shout-out)되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그는 후에 잭팟(Jackpot)이라는 이름으로 1998년 발매된 샤데즈 오브 브루클린(Shadez of Brookyn)의 인디 힙합 트랙에 등장한다.






6. 샘플링 비용으로 다른 가수 집을 지어줬다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의 매력 중 커다란 부분이 로우파이한 소리의 공간감이지만, 그것도 이 그룹이 (아니면 그들의 레이블 라우드(Loud)가) 클래식 소울이나 펑크 레코드에 해야 할 클리어 비용 지불을 멈출 수는 없었다. 우탱 클랜 멤버들은 "Shame On A Nigga"의 한 부분이 되었던 "Different Strokes"를 만든 블루스 아티스트 슬라이 존슨(Syl Johnson)에게 작은 저택 하나를 마련하고도 남을 정도의 돈을 챙겨 주었다. 그는 2010년에 했었던 인터뷰에서 "난 지금 우탱 머니(Wu-Tang Money)로 지은 집에 앉아 있다니까!"라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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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택 본사

"Protect Ya Neck"의 오리지널 LP 레코드 크레딧을 정독한 결과, 우탱 클랜은 우탱 레코즈(Wu-Tang Records)의 본사 주소로 스테이튼 아일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234 Morningstar Road'를 구글 맵으로 검색해 본 결과, 오늘날에는 법률사무소 옆에 자그마한 집이 위치하고 있다. 건물은 지난 2002년에 25만 달러(한화 약 2억 6천만 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마지막으로 거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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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스크를 쓴 남자들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의 앨범 커버는 힙합 역사에 있어 가장 많이 재사용되는 컨셉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직 6명의 우탱 클랜 멤버들의 모습만 담겨 있는데, 하나같이 스타킹 마스크를 얼굴에 두르고 있어 식별이 불가하다. 들리는 소문에는 멤버 몇 명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룹 매니지먼트 팀 사람들까지 몇 명 끼어 대신 촬영을 했다고 한다.






9. 르자는 스튜디오 장비를 빌려서 썼다

우탱 클랜 이전에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제일 잘나갔던 그룹은 UMC라는 듀오였다. [Fruits Of Nature]라는 데뷔 앨범으로 '포스트 드 라 소울'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었다. 우탱 클랜이 앨범을 녹음해야 할 때, 르자는 UMC의 프로듀서 RNS에게 연락해 그의 엔소닉 샘플러(Ensoniq Sampler)를 빌려왔다. 그에 대한 보답인지 후에 RNS는 우탱 클랜과 관련이 깊은 그레이브디거즈(Gravediggaz), 그리고 우탱과 활동하던 어린 나이의 랩퍼 샤이하임(Shyheim)과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1994년 발매된 UMC의 두 번째 앨범은 우탱 클랜의 때묻은 더러운 사운드에서 영향을 받은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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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메소드 맨은 마음만은 어린이일지도 모른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메소드 맨의 "Method Man" 트랙은 롤링 스톤즈(Rollings Stones)의 "Get Off Of My Cloud" 가사를 뱉으며 트랙을 연다. 하지만 노래 구석구석에는 가족적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어린이 동화 <Dr. Seuss's Green Eggs and Ham>이라든지 전래 동요에서 따온 "Pat-A-Cake, Pat-A-Cake Baker's Man"과 같은 가사, 만화 캐릭터 트위티 파이(Tweety Pie)와 실베스터(Sylvester)가 부른 노래와 딕 반 다이크(Dick Van Dyck)의 "Chim Chim Cheree"를 샘플링한 점 등을 미루어 보면, 이 곡은 90년대의 '가장 어린이가 듣기 힘들면서도 어린이 관련 레퍼런스를 많이 담고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11. 스노우 비치 재킷

데뷔 초 우탱 클랜 멤버들은 90년대 중반에 유행하던 실용적인 패션: 팀버랜드(Timberland)와 칼하트(Carhartt) 의상을 주로 입었다. 하지만 "Can It Be All So Simple" 비디오에서 래퀀은 랄프 로렌(Ralph Lauren Polo)의 스노우 비치 재킷을 입었는데, 이는 이제 힙합 패션의 역사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차림이 되었다. 이 아이템은 오늘날 콜렉터들에게 아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칸예 웨스트가 루이 비통(Louis Vuitton) 수트를 맞춰 입는 것의 93년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12.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샘플링

르자가 앨범에 사용했던 소울 샘플들이야 이제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힙합 장르가 아닌 아티스트가 우탱 고유의 그루브를 가져다 쓰기도 했다. 그 초창기 예로는 영국의 비트메이커 팀 프로디지(The Prodigy)였는데, "Da Mystery Of Chessboxin'"의 도입부를 그들의 트랙 "Breathe"에 삽입해 생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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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The Chronic]과의 경쟁

앨범의 마지막 트랙 "Wu-Tang: 7th Chamber, Pt. 2"는 앞선 트랙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은 모두 제거한 리믹스다. 우탱 클랜의 공격적인 본능에 기름을 부어버리는 무지막지한 베이스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해 르자는 닥터드레가 앞서 발매한 [The Chronic]에서 선보인 딥(deep)한 베이스를 뛰어넘고자 하는 시도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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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서로 다른 트랙리스트

"Protect Ya Neck"은 92년 우탱 레코즈를 통해 처음 발매되었다. 이것이 우탱 클랜의 공식적인 시작과 같았는데, "After The Laughter Comes Tears"라는 곡이 B-사이드에 실리게 된다. (이 트랙은 나중에 "Tearz"라는 제목으로 앨범에 실리게 된다.) 그런데 이 "Protect Ya Neck" 싱글은 이후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게 된다. 92년반과 달리 1993년반에는 "Method Man"이 새롭게 B-사이드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앨범도 트랙 리스트의 변경으로 인해, LP와 CD 버전에서 약간 다른 트랙 순서를 가지게 된다. (주로 "Protect Ya Neck"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15. 차트 성적의 부진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전 세계적인 현상을 불러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차트 성적은 부진했었다. 앨범 자체는 빌보드 차트 41위, 초기 발매된 4개의 공식 싱글 중에서 그나마 성적이 제일 좋았던 싱글 "C.R.E.A.M."도 고작 61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앨범은 조용히 판매량을 늘려 1995년에는 플래티넘을 달성하게 된다.


출처 | Rolling Stone
번역│YoungDass, soulitude
편집│soulitude

신고
댓글 7
  • VJ
    12.26 20:5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2.26 22:30
    진짜 흥미롭네요 ㅋㅋ
  • 12.26 23:46
    15번은 나스의 일매릭하고 비슷하네요
    일매릭도 초반에 엄청 부진하다가 나중에서야
    클래식으로 인정받았다하니 ㄷㄷ
  • 12.27 17:48
    뭐 15번 같은 경우엔 당연할 수밖에 없는게 당시로 봤을땐 신인들이나 다름없었으니 차트성적이 부진해도 별로 이상할건 없네요 ㅎㅎ
  • 12.29 18:56
    아진짜 크림은 대박대박배ㅐ개명곡이네요 자ㅣㄴ짜
  • 1.2 02:45
    우탱은 들어도 들어도 좋고 또듣고싶어짐 ㅠ짱짱맨 수액
  • 1.3 14:27
    가만보면 후에 진정한 클래식으로 인정받는 대다수의 앨범들이 발매당시에는 대중성 음악성등이 조금 낮았던 앨범들이 많네요
    일매틱도 그렇고
    이앨범은 아직도 저에게는 넘버원 힙합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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