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uide] Songs in 'History of Rap' Part 1
힙합엘이 회원들 중에는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입문자들부터 오랫동안 다양한 랩 음악을 섭렵해온 골수 팬들까지 다양한 이용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의 바탕이 된 지미 팰론(Jimmy Fallon)의 'History of Rap' 영상은 그러한 모든 힙합 팬층에게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미 팰론이 자신의 쇼 <Late Night with Jimmy Fallon>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와 함께 선보인 이 퍼포먼스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랩의 역사에 남을 만한 히트곡들을 백업 밴드 더 루츠(The Roots)의 반주에 맞춰 메들리로 선보인 것인데, 듣다 보면 반가운 노래들을 만나서 신 나기도 하고, 잘 모르는 노래들을 만나서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힙합엘이는 3주년을 맞아 'One step closer to Hip Hop & RnB music'이라는 모토에 맞게, 재밌고 가볍게 랩의 역사를 가이드하고자 [LE Guide]라는 이름으로 'History of Rap' 안의 노래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는 노래라면 반갑게, 모르는 노래라면 흥미롭게 읽으며 들어 보자.
- 영상: 'History of Rap' Part 1 -
1-1. Sugarhill Gang - "Rapper's Delight" (1979)
Produced By: Sylvia RobinsonAlbum: Sugarhill Gang
"I said a hip, hop, the hippie, the hippie to the hip hip hop..." 시크(Chic)의 노래에서 따온 훵키한 베이스 리듬 위에 익숙한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어딘가에서 'History of Rap'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처음으로 나와야 마땅할 곡이다. 슈가힐 갱(Sugarhill Gang)은 이 곡으로 파티에서 디스코 음악 루프에 라임을 뱉던 당시의 랩 음악이 대중음악계에서 조명받게 될 계기를 마련했다. 최초의 힙합 싱글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상업적인 성공을 이룬 힙합 싱글이자 대중들에게 힙합을 소개한 의미 있는 곡이다.
1-2. Run-DMC - "Peter Piper" (1986)
Produced By: Russell Simmons, Rick Rubin
Album: Raising Hell
이 곡이 수록된 [Raising Hell]은 1986년에 굉장한 비평적 찬사와 대중의 열광을 동시에 끌어냈던 앨범이다. 이 앨범의 명곡 중 하나인 "Peter Piper"는 영국 차트에서 선전하며 그 탁월함을 증명했다. 구전되는 동요의 문장인 "Peter Piper picked pickled peppers, a peck of pickled peppers Peter Piper picked."(텅 트위스팅(tongue-twisting)으로 유명한 문장)를 활용한 재기 넘치는 곡으로, 밥 제임스(Bob James)의 "Take Me To The Mardi Gras"를 샘플링 했다. 고인이 된 잼 마스터 제이(Jam Master Jay)의 쇼케이스곡이어서, 그의 사망 당시 추모곡으로 많이 틀기도 했다.
1-3. Beastie Boys - "Paul Revere" (1986)
Produced By: Rick Rubin, Beastie Boys
Album: Licensed to Ill
[Licensed to Ill] 앨범을 앞세우고 패기 넘치게 등장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는 이 수록곡 "Paul Revere"를 통해 자신들이 만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멤버들이 만나는 가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이 아이디어는 런 디엠씨(Run-DMC)의 조셉 시먼스(Joseph Simmons(Run))가 제공했다고 한다. 릭 루빈(Rick Rubin)이 808 드럼 머신을 이용하여 프로듀스했는데, 특이한 점은 비트를 거꾸로 틀어놓고 거기에 랩을 했다는 것이다.
1-4. A Tribe Called Quest - "Award Tour" (1993)
Produced By : A Tribe Called Quest
Album : Midnight Marauders
네이티브 텅(Native Tongue) 시대를 열었던, 다소 실험적이면서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의 세 번째 앨범의 첫 싱글이다. 데 라 소울(De La Soul)의 트루고이(Trugoy)가 함께했다. 투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사에는 수많은 도시 이름이 등장한다(아쉽지만 서울은 없다). 이후 왈레(Wale)의 “World Tour”라는 곡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1-5. Digital Underground - "The Humpty Dance" (1990)
Produced By: Shock G
Album: Sex Packets
'험티 험(Humpty Hump)'은 디지털 언더그라운드(Digital Underground)의 리더인 샥 쥐(Shock G)에 의해 창조된 캐릭터이다. 독특한 복장과 섹스를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이미지, 특히 괴상한 큰 코를 자랑스러워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캐릭터의 특성이 곡을 관통하며, 특정한 댄스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팔러먼트(Parliament)의 "Let's Play House", 슬라이 앤 더 패밀리스톤(Sly & the Family Stone)의 "Sing A Simple Song" 등 많은 곡에서 샘플을 따왔는데, 이 곡 자체도 이후 나온 힙합 트랙에 상당히 많이 샘플링이 되었다.
1-6. Dr. Dre (Feat. Snoop Dogg) - "Nuthin' But A 'G' Thang" (1992)
Produced by : Dr.Dre
Album : The Chronic
지금은 힙합계의 큰형님이 된 닥터 드레(Dr. Dre)가 N.W.A를 벗어나 처음 솔로로 발표한 앨범 [The Chronic]의 첫 싱글 곡이다. 레온 헤이우드(Leon Haywood)의 "I Wanna Do Something Freaky To You" 샘플링과 어린 스눕 독(Snoop Dogg)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곡. 이 곡의 인기를 등에 업은 [The Chronic]의 성공은 닥터 드레가 명실공히 힙합계의 스타로 자리잡게 했고, 신인 스눕 독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켰으며, 나아가 웨스트코스트 스타일, 지 훵크(G-Funk) 스타일을 정립했음을 인정받았다.
1-7. 2Pac (Feat. Dr. Dre) - "California Love" (1995)
Produced By: Dr. DreAlbum: All Eyez on Me (UK)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대표곡 중 하나. 1995년 감옥에서 출소해 데쓰 로우 레코즈(Death Row Records)로 소속을 옮기며 처음 발표한 투팍(2Pac)의 화려한 컴백곡이다. 파티와 멋쟁이들의 천국 캘리포니아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가사는 당시 전성기였던 웨스트코스트 열풍을 느끼게 해준다. 닥터 드레의 프로듀싱과 피처링이 눈에 띄는데, 원래는 닥터드레 본인의 앨범에 솔로곡으로 실으려 아껴두던 곡이었다고 한다.(그래서 [All Eyes On Me] 앨범에도 리믹스 버전만 수록되어 있다.) 그 기분이 이해될 정도로 멋진 웨싸(West Side) 클래식.
1-8. The Notorious B.I.G. - "Juicy" (1994)
Producer: Poke(of Trackmasters), Sean "Diddy" Combs
Album: Ready to Die
전설이 된 남자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의 역사적인 첫 싱글. 엠튜메이(Mtume)의 "Juicy Fruit"를 샘플링하여 말랑말랑한 트랙으로 만들어 냈다. 비기(Biggie)는 이런 스타일의 곡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 불평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 피트 락(Pete Rock)은 이 곡과 관련해 자신이 계획했던 프로덕션을 디디(Diddy)가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9. The Roots (Feat. Cody Chesnutt) - "The Seed 2.0" (2003)
Produced By : The Roots
Album : Phrenology
이 'History of Rap' 무대가 펼쳐진 지미 팰론 쇼의 하우스 밴드이자 힙합 밴드로서 독자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는 더 루츠의 곡이다. 다섯 번째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코디 체스넛(Cody Chesnutt)과 함께 만들었다. 더 루츠 특유의 밴드 사운드에 싸이키델릭 소울의 느낌이 듣기 편한 선에서 적용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이 붙는 것은 코디 체스넛의 원곡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원곡 자체가 밴드 사운드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곡이 나올 수 있었다. 나름의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1-10. Eminem - "My Name Is" (1999)
Produced By: Dr. DreAlbum: The Slim Shady LP
이제는 힙합계에서 손에 꼽히는 거물이 된 에미넴(Eminem)의 메이저 정규 데뷔작 [The Slim Shady LP]에 수록된 곡. 에미넴 자신이 또 다른 자아라고 말하는 '슬림 셰이디(Slim Shady)'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한 곡으로, 상상하면 눈살 찌푸려지는 엽기적인 가사들로 그의 돌아이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후 다음 앨범의 "The Real Slim Shady"를 비롯해 "Without Me", "Just Lose It"으로 이어지는 에미넴식 첫 싱글 시리즈의 시초가 된 곡이기도 하다.
1-11. Missy Elliott - "Work It" (2002)
Produced By : Timbaland, Co-Produced By: Missy Elliott
Album : Under Construction
최근에는 쥐드래곤(G-Dragon)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던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의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이자 리즈 시절 트랙이다. 미니멈한 악기 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코끼리 소리를 포함한 재기발랄한 스킷으로 곡의 분위기를 십분 살렸다. 익숙한 듯 재치 있는 훅이 매우 인상적이다. 무려 10주간이나 빌보드 2위를 차지한 곡이며, 인상적인 뮤직비디오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올드 스쿨의 세련된 재해석을 통해 음악적으로도 호평을 얻었던 곡.
1-12. Soulja Boy Tell 'Em - "Crank Dat (Soulja Boy)" (2007)
Produced By: Soulja BoyAlbum: souljaboytellem.com
"강남스타일"을 훨씬 앞선 유튜브 스타. 그 이후가 어찌 됐든 이 곡만큼은 모두가 인정하는 히트 싱글이다. 유튜브에 직접 공개한 저예산 뮤직비디오에 담긴 '슈퍼맨 댄스'가 주목을 받으며 유명인사부터 일반인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각종 패러디를 양산해냈고, 또 많은 이들이 커버하기도 했다. 클럽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더 말할 것 없다. 당시 17살이던 솔자 보이(Soulja Boy)는 이 곡으로 빌보드 넘버원, 그래미 후보, 앨범 플래티넘 등의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일약 대스타가 된다.
1-13. T.I. (Feat. Rihanna) - "Live Your Life" (2008)
Produced by : Just Blaze
Album : Paper Trail
몰도바의 팝 그룹 오존(O-Zone)의 히트곡 "Dragostea Din Tei"의 샘플링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약간의 당황을 안겨주지만, 곧 리아나(Rihanna)의 중독적인 코러스로 곡에 빠져들게 된다. T.I.의 출소 이후 첫 작품인 [Paper Trail]의 세 번째 싱글로, 발매되자마자 큰 인기를 누리며, 첫 싱글 "Whatever You Like"이 지키고 있던 빌보드 1위 자리를 스스로 빼앗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T.I.는 성공적 컴백을 알렸고, 가사의 긍정적 이미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들에게 바치는 메시지를 통해 더욱 더 인기를 얻었다. 당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인기와 맞물려 한동안 미국 음악 채널을 잠식했던 곡.
1-14. Kanye West (Feat. Jamie Foxx) - "Gold Digger" (2005)
Producer: Kanye West, Jon Brion
Album: The Late Registration
제이미 폭스(Jamie Foxx)는 영화 <레이(Ray)>에 출연하여 레이 찰스(Ray Charles)를 완벽하게 연기했고, 그가 영화 속에서 부른 수많은 레이 찰스 명곡 중에는 "I Got A Woman"이 있었다. 그리고 영화 개봉 1년 뒤, 그는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Gold Digger"에 참여해 약간의 개사를 거친 이 곡을 다시 불렀다. 재미있게도 "I Got A Woman"을 샘플링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영화가 계획되기도 전이었다는 사실. 돈만 보고 남성에게 접근하는 '꽃뱀(gold digger)'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Gold Digger"는 이 곡의 샘플링에 얽힌 배경만큼이나 흥미롭다.
1-15. JAY Z (Feat. Alicia Keys) - "Empire State Of Mind" (2009)
Produced by : Al Shux, Janet "Jnay" Sewell-Ulepic, Angela Hunte
Album : The Blueprint 3
뉴욕의, 뉴욕을 위한, 뉴욕에 의한 곡. 2009년, 두 명의 뉴욕 출신 작곡가는 해외 여행 중 고난을 겪으며 고향 뉴욕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곧 뉴욕에 바치는 곡을 쓰게 된다. 그중 한 명인 안젤라 헌트(Angela Hunte)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 제이지(JAY Z)에게 그 곡을 보냈고, 피아노 연주 파트를 들은 제이지가 또 다른 뉴욕 출신 가수 알리샤 키스(Alicia Keys)를 데려와 마침내 자신들의 도시 뉴욕에 바치는 새로운 시대의 주제가를 탄생시켰다. 가사에도 언급되었지만 이 곡을 통해 제이지는 "New York, New York"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뒤를 잇는 '힙합계의 시나트라' 이미지를 얻게 된다.
글│Bluc, Mr. TExt, Kayla, greenplaty, soulitude
편집│soulitude
┌ [LE Guide] Songs in 'History of Rap'
▶ Part 1- Part 2
- Part 3
- Part 4
항상 글 감사히 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칲신도나오길
파트 2가 기다려지네요
감사합니다 ^.^
이런 시리즈 좋아요~
그런 식으로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또 재밌네요 ㅋㅋ
항상 좋은글감사합니다!!
작성일과 업로드 날짜가 달라 혼동이 있으셨던 것 같네요.
다음 주 중에 공개될 테니 기대해 주세요!
지미 팰론이 대박이네 어쩜 저렇게 잘하지 ㅋㅋㅋㅋㅋㅋ얼마나 연습했을까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힙합에듀넷 워럽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