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Guide] Songs in 'History of Rap' Part 3
힙합엘이 회원들 중에는 이제 막 관심이 생긴 입문자들부터 오랫동안 다양한 랩 음악을 섭렵해온 골수 팬들까지 다양한 이용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의 바탕이 된 지미 팰론(Jimmy Fallon)의 'History of Rap' 영상은 그러한 모든 힙합 팬층에게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미 팰론이 자신의 쇼 <Late Night with Jimmy Fallon>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와 함께 선보인 이 퍼포먼스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랩의 역사에 남을 만한 히트곡들을 백업 밴드 더 루츠(The Roots)의 반주에 맞춰 메들리로 선보인 것인데, 듣다 보면 반가운 노래들을 만나서 신 나기도 하고, 잘 모르는 노래들을 만나서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힙합엘이는 3주년을 맞아 'One step closer to Hip Hop & RnB music'이라는 모토에 맞게, 재밌고 가볍게 랩의 역사를 가이드하고자 [LE Guide]라는 이름으로 'History of Rap' 안의 노래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아는 노래라면 반갑게, 모르는 노래라면 흥미롭게 읽으며 들어 보자.
※ [LE Guide] Songs in 'History of Rap'은 일주일에 한 편씩 업로드됩니다.
- 영상: 'History of Rap' Part 3 -

3-1. Run DMC - "King Of Rock" (1985)
Produced By: Russell Simmons, Larry SmithAlbum: King Of Rock
동명 앨범의 타이틀 트랙. 이 앨범으로 힙합 그룹 최초로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묵직한 기타 리프가 전면에 깔리는 것이 인상적. 멤버인 런(Run(Joseph Simmons))과 노련한 프로듀서인 래리 스미스(Larry Smith)에 의해 만들어진 이 곡은, 록과 힙합이 공존함으로써 더욱 멋있어질 수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뮤직비디오에는 많은 상징과 레퍼런스가 등장하는데, 특히 ‘로큰롤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경비원을 넘어서 선언을 하듯 랩을 하는 런 디엠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2009년, 런 디엠씨(Run DMC)는 실제로 랩 그룹 사상 두 번째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3-2. LL Cool J - "Mama Said Knock You Out" (1990)
Produced By: Marley Marl, LL Cool J, Bobby "Bobcat" ErvinAlbum: Mama Said Knock You Out
빌보드 랩 싱글 차트 1위까지 오른 엘엘 쿨 제이(LL Cool J)의 히트곡이다. 이 곡의 시작을 여는 라인 "Don't call it a comeback / I've been here for years(컴백이라고 하지 마 / 나는 이 바닥에서 몇 해나 계속 있어 왔다고)"이 유명하다. 곡과 동명의 앨범이 공개되기 전 사람들은 엘엘 쿨 제이의 커리어가 하향세라고 판단했고, 그의 재능을 아끼는 할머니께서 그에게 '비난하는 사람을 눌러버리라고(knock out)'고 하셔서 이 제목이 나왔다고 한다. 자신감 있게 랩 게임 정상에 서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가사다.
3-3. 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 - "Parents Just Don't Understand" (1988)
Produced by : DJ Jazzy Jeff, Will SmithAlbum : He's The DJ, I'm The Rapper
이제는 영화배우로 더 유명한 윌 스미스(Will Smith)의 랩퍼 시절. 1980년대 많은 흑인 틴에이저들이 우상으로 삼아 부모들을 골치 아프게 했던 시트콤 <The Fresh Prince Of Bel Air>의 말 안 듣는 뺀질이 윌 스미스의 이미지는 원래 그가 DJ 재지 제프(DJ Jazzy Jeff)와 함께했던 힙합 듀오 'DJ 재지 제프 앤 더 프레시 프린스(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에서 온 것이다. 특히 이 곡은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 시트콤 <The Fresh Prince Of Bel Air>의 인트로와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초기 윌 스미스의 이미지 구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3-4. De La Soul - "Me, Myself And I" (1988)
Producer: Prince Paul, De La SoulAlbum: 3 Feet High And Rising
서부의 N.W.A.가 "Fuck The Police"라면서 호전적인 랩을 하고 있을 때 뉴욕에서는 데 라 소울(De La Soul)이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비트에 랩을 하고 있었다. "Me, Myself And I"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반전(反戰)을 의미하는 피스 사인이 등장하지만, 멤버인 포스누오스(Posdnuos)는 자신들이 히피는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약간은 폭력적인 내용도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호전성을 내비친다기보다는 개그감 넘치는 재치에 가깝다.
3-5. JJ Fad - "Supersonic" (1988)
Produced By : Dr. Dre, DJ Yella, Arabian PrinceAlbum : Supersonic
잘 기획된 듯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제이제이 패드(JJ Fad)는 처음에는 6인조로 시작하였다가 3인조로 데뷔했다. 서부의 여성 랩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두 장의 앨범 외에 별 커리어가 없으며 이 트랙은 오히려 당시 동부 특유의 댄서블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원 히트 원더나 다름없지만, 후에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의 퍼기(Fergie)를 포함한 일부 여성 아티스트들의 랩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줬다. 최근에는 에미넴(Eminem)의 "Rap God"에서 속사포 랩 시작 부분에 인용되기도 했다.

3-6. Sir Mix-A-Lot - "Baby Got Back" (1992)
Produced By: Sir Mix-a-LotAlbum: Mack Daddy
예전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의 코너 <나몰라 패밀리>를 기억하거나, 시트콤 <프렌즈(Friends)>의 한 에피소드에서 아기를 웃게 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친숙한 곡일 것이다. 채널 원(Channel One)의 1986년 싱글 "Technicolor"을 샘플링한 이 곡은, 여성의 특정 부위(엉덩이)를 향한 집착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한 여성의 대상화, 상품화 논란에도 불과하고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고, 90년대를 빛낸 곡으로 종종 언급된다.
3-7. Young MC - "Bust A Move" (1989)
Produced By : Matt Dike, Michael RossAlbum : Stone Cold Rhymin’
아주 어릴 적 힙합을 처음 접할 때 알게 되었던 곡인 만큼 참 좋아하는 곡이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은 물론 나름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써내려 갔던 히트 트랙이다. 이 곡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였으나 영 엠씨(Young MC)는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영 엠씨는 80년대 후반에 등장했던 사람임에도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하였다. 이 곡은 <글리(Glee)>에서도 커버된 적 있다고 한다.
3-8. House Of Pain - "Jump Around" (1992)
Produced By: DJ MuggsAlbum: House Of Pain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에 나오고, 많은 아티스트에게 커버되기도 했던 곡이다.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의 DJ 먹스(DJ Muggs)가 밥 앤 얼(Bob And Earl)의 "Harlem Shuffle"을 차용하여 만들었다. 그야말로 90년대를 풍미한 곡으로, 당시 사운드의 정수를 담아 흥겨움이 장난이 아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미국 대학가에서나, 규모가 큰 스포츠 경기(예를 들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아스널 FC 경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3-9. Ice Cube - "It Was A Good Day" (1993)
Producer: DJ PoohAlbum: The Predator
'미국 갱스터 랩퍼가 한국을 욕한다'며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아이스 큐브(Ice Cube)가 소개(?)된 계기가 되었던 "Black Korea"가 수록된 [Death Certificate] 앨범 이후 공개한 첫 싱글이다. 항상 불만이 가득했던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하루가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N.W.A. 시절 "Fuck The Police"라고 할 정도로 상극인 경찰들도 오늘은 이상하게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지나간다. 아이슬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의 "Footsteps In The Dark"를 샘플링했다.
3-10. Coolio - "Gangsta's Paradise" (1995)
Produced By: Doug RasheedAlbum: Gangsta's Paradise
이 곡은 영화 <Dangerous Minds>의 사운드트랙으로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며 쿨리오(Coolio)를 1995년을 휩쓴 랩퍼로 만들어 주었다. 동명의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90년대 중반 거리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가사가 탁월하다. 쿨리오는 이 곡으로 그래미 어워즈의 솔로 랩퍼 부문까지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는데, DJ DOC가 "깡패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커버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적게 잡아도 천 만 장이 넘는 싱글이 팔렸다고 하며, 아직까지도 많이 패러디되곤 한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1976년 곡 "Pastime Paradise"를 샘플링했다.

3-11. The Fugees - "Killing Me Softly" (1996)
Produced by : A Tribe Called Quest, The FugeesAlbum : The Score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와 푸지스(The Fugees)가 만나 1970년대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의 히트 곡 "Killing Me Softly"을 재해석했다. ATCQ의 곡 "Bonita Applebum"의 샘플링도 포함되어 있다. 원곡의 명성에 걸맞게 로린 힐(Lauryn Hill)의 목소리가 이끌어가는 이 리메이크 버전 또한 미국과 유럽 각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였으며, 해당 곡이 수록된 2집 앨범 [The Score]도 미국 유럽 등에서 각각 5백만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였다. 국내에서는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와 윤미래의 리메이크로도 잘 알려져 있다.
3-12. Beastie Boys - "Sabotage" (1994)
Produced By: Beastie Boys, Mario Caldato Jr.Album: Ill Communication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1994년 앨범 [Ill Communication]의 첫 번째 싱글. 이 곡의 특성을 랩코어로 보기도 하는데, 전형적인 록 음악의 악기 구성인 기타, 베이스, 드럼을 각각의 멤버가 맡았고, 그 위에 스크래치 사운드를 강하게 섞었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감독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연출한 뮤직비디오도 인기가 높았다. 70년대 범죄 드라마를 향한 오마주와 패러디가 넘치는 이 영상은 그야말로 '악동' 비스티 보이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후 랩 코어, 랩과 록의 장점을 섞은 음악의 전성 시대가 도래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곡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3-13. JAY Z - "I Just Wanna Love U (Give It 2 Me)" (2000)
Producer: The NeptunesAlbum: The Dynasty: Roc La Familia
괄호 안의 부제에서 감지할 수 있듯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진지한 것이 아닌 인스턴트적인 것이다. 사실 힙합 트랙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이기는 한데, 제이지(JAY Z)가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을 랩한 것이라고 해서 더 큰 재미가 있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여러 랩퍼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고, 이 곡으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I'm A Slave 4 U"와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3-14. OutKast - "Ms. Jackson" (2001)
Produced by : Earthtone IIIAlbum : Stankonia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그녀의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 기발한 발상 덕분인지 "Ms.Jackson"은 발매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서 'Ms. Jackson'은 안드레 3000(Andre 3000)의 전 여자 친구이자 아이 엄마인 에리카 바두(Erykah Badu)의 친어머니를 말하는데, 그들이 의도했던 가사의 내용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표현된다. 비디오에서 둘은 부서지고 엉망인 집을 수리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는데, 일은 쉽지 않고 급기야는 천둥 번개가 몰아쳐 천장이 부서져버리고, 그 사이로 마침내 밝은 태양과 하늘이 나타난다. 이 집은 둘의 연애 관계, 집에 닥치는 온갖 재난은 그가 겪은 고난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3-15. Snoop Dogg - "Drop It Like It's Hot" (2004)
Produced by : The NeptunesAlbum : R&G (Rhythm & Gangsta): The Masterpiece
올드 스쿨의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g)'이 뉴 스쿨의 '스눕 독(Snoop Dogg)'으로서 제 2의 전성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곡. 그리고 마침내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게 된다. 단순하지만 세련된 신스 음과 드럼 패턴과 함께 반복되는 입 소리로 이루어진 이 곡은 넵튠즈(The Neptunes)다운 창의적인 발상과 시도로 2000년대 초반 유행하던 단순화된 힙합 음악 프로듀싱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훅, 재치가 넘치는 가사와 안무, 시크함이 넘치는 퍼렐과 차분하게 읇조리는 스눕 독의 케미스트리는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16. Kanye West - "Stronger" (2007)
Produced by : Kanye West, Mike DeanAlbum : Graduation
다프크 펑크(Daft Punk)의 히트곡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3집 앨범 두 번째 싱글. 칸예가 힙합으로 시작해 그것을 점점 일렉트로닉 음악과 결부시킨 자신만의 스타일로 구축해가는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을 차용해 눈길을 끌었고, 커버에 등장하는 곰돌이 캐릭터와 뮤직비디오에서 칸예가 쓴 선글라스가 크게 유행하면서 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칸예는 이 싱글로 그래미 상 베스트 랩 솔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는데, 당시 시상식 공연 도중, 다프트 펑크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3-17. Nicki Minaj -"Super Bass" (2011)
Producer: Kane BeatzAlbum: Pink Friday
현재 힙합 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랩퍼 니키 미나지(Nicki Minaj)의 데뷔 앨범 수록곡. 4차원적인 컨셉과 날카로운 랩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그것보다도 그가 여성 랩퍼라는 점이 가장 유효했다. 그녀는 이 점을 살려 남성 랩퍼들과는 차별화되는 매력을 발산하려 노력했고, 그 대표적인 성공작이 바로 "Super Bass"다. 싱글 차트 3위에 오른 이 곡으로 그녀는 영 머니(Young Money)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솟았다.
3-18. Naughty By Nature - "Hip Hop Hooray" (1993)
Produced By : DJ Kay Gee, Eazy-EAlbum : 19 Naughty III
“힙합 후레이~ 호~ 헤이~ 호~”라는 훅은 힙합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들어도 '아, 이게 힙합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다소 대중적인 스타일의 비트와 간결한 랩은 너티 바이 네이처(Naughty By Nature)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크게 알렸다. 이 곡은 그들의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되어 있으며, 그룹은 최근 (쓸데없이) 크게 싸웠지만 여전히 활동 중이다.
매주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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