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LE (2013.10.)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쌀쌀해지며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흑인음악계는 언제나 뜨겁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앨범과 트랙,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음악계, 힙합엘이는 양질의 정보들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에는 놓치기 쉬운 것들, 그냥 지나보내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번 달도 한 달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힙합엘이 스탭들이 파트별로 앨범과 믹스테입, 트랙, 자막 뮤직비디오, 뉴스, 가사, 아트워크를 하나씩 꼽아보기로 했다.
1. Album of October | Pusha T [My Name Is My Name]
드디어 푸샤 티(Pusha T)가 솔로 데뷔 앨범을 던졌다. 그가 이제까지 들려준, 이번 앨범에서 들려주는 ‘소리의 태도’를 보자면 앨범을 던졌다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당연하다면 당연할 칸예 웨스트(Kanye West)부터 88-키스(88-Keys), 더 드림(The-Dream), 노 아이디(No I.D.) 등 프로듀서의 이름만 가지고도 기대치를 올렸고, 선공개된 곡들의 퀄리티는 ‘나오기만 해 봐, 아주 격하게 들어 주겠어!’라는 다짐을 하게 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MNMN], "King Push"부터 그의 통치가 시작되었음이 느껴졌다. 팬들의 호불호가 다소 갈리기는 했으나, 푸샤 티는 그 이름 그대로 푸샤 티였다. 앨범 판매량이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괜찮다. 푸샤는 계속 푸샤답게 랩을 할 거고, 보타이를 맨 강아지 사진도 올리며 즐기고 살 것 같다. - Mr. TExt

2. Mixtape of October | Snow Tha Product [Good Nights & Bad Mornings 2 – The Hangover]
내가 마이너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스노 다 프로덕트(Snow Tha Product, 이하 스노)는 이미 대형 레이블인 애틀랜틱(Atlantic)과 계약하여 앞날을 어느 정도 보장받은 아티스트이자, 동시에 테크 나인(Tech N9ne)을 비롯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신인이다. 믹스테입은 제목처럼 굿 나잇으로 시작하여 배드 모닝으로 끝난다. 초반부의 빡센 속사포부터 후반부 늘어지는 느낌의 보컬과 랩까지, 그녀는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자연스럽게 컨셉을 구축하는 면모를 동시에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위적이지 않은 목소리와 비교적 다양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 Bluc
3. Track of October | Eminem (Feat. Liz Rodrigues) - Survival
에미넴의 싱글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10월은, 그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오랜 가뭄에 단비 같은 달이었을 듯하다. 리즈 로드리게스(Liz Rodrigues)의 피처링과 강력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두 번째 싱글 "Survival"은 [Recovery] 때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DJ 칼릴(DJ Khalil)이 만들었는데, 유명 비디오 게임 <Call Of Duty>의 새로운 시리즈와 같은 시기에 발매, 게임의 수록곡이 되면서 서로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이번 [MMLP2]의 커버가 디트로이트 시절의 그를 상기시켜준다면, "Survival"은 디트로이트를 벗어나 승자와 패자가 끊임없이 뒤바뀌는 음악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무기 삼아 전투적인 자세로 지금까지 살아남고 있는 에미넴의 모습을 보여준다. - Kayla
4. News of October | Ab-Soul, 'Black Hippy 탈퇴하겠다'?
'Kendrick Lamar & Black Hippy'. XXL 측의 다소 조심스럽지 못했던 이 표지 문구가 앱소울(Ab-Soul)을 뿔나게 하고야 말았다. 이는 마치 대외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제외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기타 등등' 혹은 '아이들' 정도로 취급해도 상관없다는 느낌을 주는데,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앱소울이 폭발해 '누구든 또 이런 문구를 프린트할 경우 블랙 히피(Black Hippy) 자체를 탈퇴하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에 이른 것이다. 사실 'Kendrick Lamar & Black Hippy'라는 문구는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 등에서도 자주 쓰인 것은 사실이지만, 힙합 잡지로서 명성이 남다른 XXL에서조차 멤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던 것에 기분이 많이 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 Nate Dogg
5. Subtitle Video of October | Macklemore & Ryan Lewis (Feat. Schoolboy Q & Hollis) - White Walls
아직 매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Macklemore & Ryan Lewis)의 뮤직비디오를 본 적이 없다면, 다른 작품들도 함께 다 보길 추천한다. 팀의 프로듀서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라이언 루이스가 주로 담당하는 뮤직비디오는 일반적인 힙합 뮤직비디오들과는 달리 술과 돈, 여자와 시각 효과보다는 스토리와의 연계("Wings", "Same Love")나 특유의 재치와 신선함("Thrift Shop", "Can't Hold Us")을 담고 있다. 이 팀이 인디펜던트로 이만큼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뮤직비디오 덕분이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고매장 스웩남에 이어 이번에는 해바라기와 결투하는 서부의 매키 잭슨(Mackie Jackson)으로 변신한 매클모어의 캐딜락 이야기를 감상해 보자. 까메오로 출연하는 랩퍼들을 발견하는 것도 큰 재미. - soulitude
6. Lyrics of October | Eminem - Rap God
Be a king? Think not- why be a king when you can be a God?
왕이 되라고? 아니- 신이 될 수 있는데 왜 왕이 돼?
"Rap God"의 맨 마지막 가사. 단언컨대, 이 한 줄이 "Rap God"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이 바닥에서는 진정한 '왕' 자리를 놓고 수많은 랩퍼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 왔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켄드릭 라마의 "I'm the king of New York (내가 뉴욕의 왕이야)" 그리고 T.I.의 "T.I.K.I.N.G.O.K? (티.아이. 내가 ㅇ.ㅗ.ㅏ.ㅇ 알겠어?)" 정도가 있다. 에미넴은 그 사이에 나타나 "생각한다는 게 고작 왕이냐? 이왕 할 거면 신 정도는 돼야지 ㅉㅉ"라는 냉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동시에 자신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의 경지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혹은 '여전히 최고다' 두 가지로 갈리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Rap God'이라는 것이다. - MHY
7. Artwork of October | Latyrx [The Second Album]
음악 소비 문화가 변화함에 따라, 수없이 쏟아지는 음악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인상을 남기는 것 역시 이 시대 아트워크의 중요한 기능이 되었다. 그런 의미로 뽑은 이달의 아트워크는, 사실 그리 화제가 되지 않은 음반인 라티릭스(Latyrx)의 [The Second Album]이다. 색감 자체는 화려하지 않지만, 힙합 아트워크에서는 보기 드문 색상 선택과 대부분 아티스트의 얼굴로 채워진 여타 커버들과 달리 '뛰어노는 아이들이 날리는 연 / 전투중인 군인들이 날리는 비행기’를 대비적으로 활용한 이미지가 짙은 인상을 남겼다. 무려 16년 전 발매된 그들의 첫 번째 앨범과 색상 조합을 비슷하게 사용한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 그들의 지난 작품을 전혀 들어보지 않은 내가 궁금증을 갖도록 만들었으니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아트워크로 꼽을 만하다. - ATO
편집│soulitude
뿌샵!
믹테는 마지막날에 좋은거 많았는데...
다음달에 휩쓸듯 ㄷㄷ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