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앨범] Nelly - M.O.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11.01 13:15추천수 3댓글 32

nelly-mo-cover.jpg

Nelly - M.O.

Standard Edition
01. Get Like Me (Feat. Nicki Minaj & Pharrell)
02. Give U Dat (Feat. Future)
03. Rick James (Feat. T.I.)
04. Heaven (Feat. Daley)
05. Maryland, Massachusetts
06. 100K (Feat. 2 Chainz)
07. All Around the World (Feat. Trey Songz)
08. IDGAF (Feat. Pharrell & T.I.)
09. U Know U Want To
10. My Chick Better (Feat. Fabolous & Wiz Khalifa)
11. Walk Away (Feat. Florida Georgia Line)
12. Headphones (Feat. Nelly Furtado)
Deluxe Edition
13. Ciroc & Simply Lemonade (Feat. Yo Gotti)
14. Hey Porsche
15. Shake Whatever
16. Mo's Focused


모든 장르는 시간이 흐름과 함께 장르 고유의 성격을 더욱 심화시키며 예술적인 차원을 높여간다. 힙합 음악의 경우, 기존의 음원을 그대로 따다 쓰던 샘플링이 피치 조절, 컷 앤 페이스트(Cut & Paste) 등의 기법들이 도입되면서, 단순 모방에 가까웠던 작법이 예술의 형태로 변모했고, 단순한 멘트로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흥을 돋우던 엠씨들의 목소리는 억양, 발음, 라임, 메시지를 강화하며 랩이라는 견고한 가창 양식으로 발전했다. 이렇듯 힙합이 자리를 잡아가던 90년대는 힙합이 독립된 장르로서의 요소들을 갈고 닦으며 고유의 가치를 높여가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 중서부에서 등장한 넬리(Nelly)는 90년대에 동·서부에서 진행된 '힙합다운 힙합'에 반기를 든 사나이였다. 견고한 라임과 현란한 플로우보다는 노래와 랩을 접목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런 그의 가사에는 특별한 메시지나 철학은 존재하지 않았고, 음악은 흥겨운 파티 음악이거나 대중적 성격이 짙은 어반 알앤비 풍이었다. 분명히 그는 힙합의 장르 고착화에 반하는 태도로 음악을 대했지만, 재미있게도 그런 태도가 대중음악 시장에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더욱 확고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 Nelly (Feat. Nicki Minaj & Pharrell) - Get Like Me

그러나 [Brass Knuckle]에서 감지된 그의 하락세는, ("Just a Dream"으로 일시적인 히트를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론 실패한) [5.0]를 축으로 이번 앨범까지 직선적으로 이어진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Give U Dat"이나 "Shake Whatever" 등의 곡들은 이번 앨범이 비판받을 만한 핵심적 역할을 했고, 특히 "Maryland, Massachusetts"는 프로덕션, 랩, 노래, 가사 무엇 하나 건질 것 없이 바닥을 치는 곡으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그가 이번 앨범을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저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앨범을 발표한다는 정도에 더 의의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넬리의 트레이드마크인 목소리와 플로우는 이번 앨범에서 희미하다. "Get Like Me"에서는 퍼렐(Pharrell)이 도입부에서 제시한 톤과 플로우를 그대로 이어가고, "100K"에서는 어설픈 트랩 랩핑을 구현함으로써 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며, "My Chick Better"에서는 T.I.의 랩 스타일을 모방한다.
 
그가 처한 심각한 상황을 만회하려 내놓은 해결책은 객원 뮤지션의 활용이었지만, 그 결과는 주도권의 전가로 나타났다. 실제로 곡을 이끄는 것은 피처링 아티스트들이며, 넬리의 역할은 그들의 노래 혹은 랩이 없는 빈 공간을 목소리로 채우는 데에 그친다. 이번 앨범에서 손꼽을 만한 "Heaven"이나 "Walk Away" 역시 이러한 비굴한 방법론의 전형이다. 물론 그가 자신의 것을 펼쳐내 보이며 건재함을 증명하려는 순간도 존재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감흥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nelly.jpg

이번 앨범 [M.O.]의 첫 주 판매량은 약 15,000장이다. 그가 지극히 상업 지향적인 뮤지션이었던 점을 감안하고 데뷔 앨범과 소포모어 앨범의 판매량의 합이 1,500만 장을 넘었던 전성기를 돌이켜보면 이 결과는 정말이지 처참하다. 그런데도 내가 의문스러운 것은 그가 앨범을 15,000장밖에 팔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렇게 얼렁뚱땅 어설프게 만들어놓은 앨범이 이만큼이나 팔렸느냐는 것이다. 자신의 애칭을 앨범 타이틀로 내건 자신감이 무색할 만큼 이번 앨범 [M.O.]는 넬리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악의 앨범이다. 물론, 그는 커리어의 시작부터 앨범이라는 작품을 만들려는 아티스트라기보다는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히트곡에 주력했던 스타 음악가였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그가 남들이 갖지 못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에 기반해 있었고, 그것이 그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인기도 잃었고, 이제는 자신 고유의 것을 스스로 포기하여 뮤지션으로서의 자존감마저 상실한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 힙합 바닥에서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왕년의 스타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낸 순간을 목격한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나는 이번 앨범을 마지막으로 넬리의 커리어가 종결된다는 것에 한 표를 건다.


글│greenplaty
편집│soulitude

신고
댓글 32
  • 11.1 13:57

    제가 느낀 감상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날카로운 분석 굿굿

  • title: Kanye Westido
    11.1 14:41
    넬리는 이제 넵튠옆에 꼭 붙어있던지 아니면 음악생활 관둘건지 선택을 해야됨.
  • 11.1 17:29
    ㅋㅋㅋ별점 두 개
  • 11.1 17:30
    에미넴이 그나마 극복한 예라면 예...
  • 11.1 18:14
    바닥에서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왕년의 스타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낸 순간

    에미넴뿐이죠.

    단지 그는 잠정은퇴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도
    슈퍼스타였다는 것
  • 11.1 18:25
    넬리소환
  • 11.1 18:47
    두개라니 ㅋㅋ
  • 11.1 18:47
    넬리 커리어 사형선고ㄷㄷ
    이봐 Nelly 어떻게된건가 말좀해보라구
  • 11.1 18:52
    앨범이 꼭 무슨 일부러 구리게 내논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좀 심하게 구림
  • 11.1 18:52
    이 앨범 진짜 심각해요;;;
    할 수만 있다면 이 앨범 들은 시간을 돌려받고 싶네요
    만오천장도 많이 판거에요 정말로
  • 11.2 09:09
    @Sleepy
    할 수만 있다면 이 앨범 들은 시간을 돌려받고 싶네요
    헉ㅠ ㅠ
  • 11.1 19:19
    진짜 퍼렐이랑 구분도안되고
    전세계에만오천명이나팬이남았다니 ㄷㄷ
  • 11.1 19:58
    별2개..
  • 11.1 20:38
    넬리 헐
  • 11.1 20:55
    나만 괜찬케 들었군요;;;;;;;;;;
  • 11.2 10:54
    @Soulkid A.K.A Eddie
    222저도 괜찮게 들었는디..시무룩해짐..ㅋ
  • 11.15 14:17
    @Soulkid A.K.A Eddie
    ...저도 좋게 들었는데..허허..
  • 11.1 22:27
    에효 상업적 아티스트가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바닥을 치니 이런평가가 당연한거지만 불쌍하다 ㅠㅠ
  • 11.2 00:33
    어쩌다가..이지경까지..ㅠ
  • 11.2 06:11
    이봐 넬리...
  • 11.2 10:28
    현재 성적
    리드머 별한개
    xxl 별두개
    롤링스톤 별 두개
    힙합엘이 별두개
  • 11.2 11:12
    Get Like Me 비트는 끝내줬는데 넬리 랩핑이 영...
  • 11.2 16:55
    넬리.....
  • 11.2 20:26
    돈 많이 벌었을테니 뭐 ㅇㅅㅇ..
  • den
    11.3 00:51
    공감...그 넬리한테서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 11.3 01:01
    Nelly 다음엔 명반까지는 아니라도 수작정도는 들고와줘
  • 11.4 16:25
    전 Brass Knuckles 보다는 좋게 들었음.

    그리고 이 앨범으로 넬리의 커리어가 종결되기엔 피쳐링했던 곡들의 성적이 워낙 좋아서 ㅋㅋ

    헤이폴쉐도 유럽, 호주쪽 성적은 좋았죠. 호주 2x플래티넘, 영국 실버 기록도 했고요.
  • 11.7 15:39
    넬리.........................ㅠ-ㅠ........................겟라잌미는 잘 들었는데 대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긴 그노래도 니키때문에 들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8 11:27

    컴언 오버 더 마이 플레이스~ ㅜㅜ

  • 11.8 20:22
    확실히 이번 곡들으면서 느낀게 넵튠즈도 끝물이긴 하네요 ㅜㅜ
    퍼랠 본인도 디자이너 쪽으로 더 집중하는거 같기도 하지만
    비트 질감은 여전히 감탄스러울 정도로 좋지만
    이제 진부하게 들리는게 더이상 신선한 느낌은 사라진게...
    넬리든 넵튠즈든 유행이 확실히 지나긴 지났네요
  • 11.11 12:51
    아 넬리 자네 어쩌다 이렇게 된겐가ㅠ
  • SGA
    11.24 18:33
    이분이 컨츄리그래머 넬리빌 만드신분 맞나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