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어디까지 깔 수 있고 어디까지 깔 수 없을까? [스압주의]
어제 결과 발표 이후로 힙찔이들은 다들 너무 멘붕을 겪은 나머지 갤은 폭주하고 송민호는 점점 힙씬의 공적이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쇼미더머니 이후 송민호가 해오던 언행에 대해 반감이 있었던 사람인데(특히나 팀배틀 산이 디스 이후로),
블랙넛 패배 이후 돌아가는 갤 꼬라지가 송빠라고 평소에 욕했던 분위기랑 다른 것이 없기에 몇가지만 정리하고자 글을 풀게 됨.
'송민호는 어디까지 욕을 먹어야 합당할까?'에 대해서.
따라서 기본적인 전제는 이 글은 송을 까는 글이다. 하지만 힙찔이를 가장한 블빠들에게도 몇마디 선생질 하고 싶은게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주길바란다.
1. 송민호 소트니코바 비유. 송트니코바? 그건 아니지.
개인적으로 본인은 어제 송민호 우승 이후 너무 인정하기가 힘들고, 감정적인 소모가 심해서 오늘 하루 생활에 지장이 느껴질 정도로 기분이 다운이 되었음.
스스로가 약간 한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게 뭐라고 내가 이렇게 기분이 나빠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까지 들면서 빨리 이 감정을 탈출하고 싶었다.
(이 글 쓰고 털어버릴거임. 다들 적당히하자.)
마치 비유를 하자면 지금 언급되고 있는 소치 올림픽의 김연아 VS. 소트니코바 사건 이후 느꼈던 감정만큼 억울하고 분하고 화가 났는데(본인은 승냥이 출신),
이와 유사한 감정을 느낀 힙찔이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억울함의 발로는 진정한 실력자와 그 실력자가 지금껏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 부분에서
그 성취를 타인에게 도둑맞았다는 상황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송민호 팬들이 힙찔이들의 감정을 어느정도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민호 팬의 입장에서는 송민호 역시 언더에서부터 시작했다, 실력이 있다_라고 주구장창 주장해오고 있었지만, 사실 힙갤, 힙플, 힙엘 등등의 힙합 사이트에서
쇼미더머니 이전의 그의 지분은 매우 미미하고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에 블랙넛은 물론 호불호가 있었다해도 최근 몇년간 힙합씬에서의 핫루키 역할을 하였고
그것을 증명하는 작업물도 상당히 많았으며, 힙합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곤 했다. 그러나 송민호의 행보는 결국 YG행이었고, 그가 쥔 마이크를 흘러나오는 노래는
<공허해> 였으니 힙씬에서는 그를 상대적으로 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일수 밖에. <BRON HATER> 등에 피쳐링을 했고, 믹스테입도 있다고 하나.. 블랙넛만큼의
스포트라이트는 전혀 받지 못했고, 사실 송 VS. 블이라는 라이벌 구도도 쇼미더머니의 장을 끝나고는 말도 안 되는 매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그러니 힙갤에서 힙합이 좋아 모인 힙찔이들은, 출발점과 현재진행형 행보가 다른 송민호가 블랙넛과 엮이는 것이 탐탁치 않을 수 밖에 없고,
힙씬 사이에서야 블랙넛이 더 핫하다고 해도 쇼미더머니가 대중을 대상으로 한 TV 프로그램인 이상에야 그가 대중에게는 더 이름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기에,
또 소위 말해 많은 여성팬, 나쁘게 말해 송빠들이 표를 몰아갈 것이고, 또 힙합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채 오빠 찬양만 하는 이 상황에 대해 박탈감과 허무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동시에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지.)
그래서 이 사실들을 근거로 마치 소치에서 퀸연아가 솥뚜껑에게 금메달을 도둑맞았을 때의 억울함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 부분은 힙찔이들이 이와 같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대에 대한
송민호 팬들의 이해도 어느정도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각설하고, 다시 요점으로 돌아가서 과연 송민호를 그렇다고 해서 '송트니코바'로까지 취급해야하는 것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블빠들에게 제발 닥치고 부끄러운 짓 좀 그만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은 마음임. 나는 어제 송민호의 무대를 보면서, 저 자식도 진짜 이를 악물고 무대에 섰구나, 정말 인정받고 싶고,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구나_라는 의지를 느껴서 그 부분은 리스펙 할 수가 있었음. (하지만 그것까지일 뿐. 깔 게 훨씬 더 많으니 그 이야기는 조금 후에.)
다시 말해, 소치에서 형광나방 솥뚜껑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되기엔 송민호의 무대는 진정성이 있었으며 가사의 수준, 랩 스킬과 같은 부분을 떠나서 무대 구성 또한 매우 좋았다.
금메달을 빼앗긴 대한민국 국민이 느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까진 좋은데, 송민호의 어제 무대는 쇼미 시즌을 전체 통틀어도 솥뚜껑과 비교될만큼 '망'이지 않았으니
제발 블빠들은 더 이상 그를 모욕하여 힙찔이들까지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상황을 자제해주었으면 한다.
2. 송민호에게 결여된 것은 무엇? 힙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ttitude.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힘들지만, 지금 쓰는 2번이 내 글의 핵심이기에 정독해주었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힙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적인 측면(랩스킬, 가사, 퍼포먼스 등등)보다 애티튜드(크게 포함하면 스피릿, 메세지까지)라고 생각한다.
펜을 쥐고 가사를 쓰는 MC로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며,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스웩을 보일 때는
자신의 지난 행보와 자신이 펜을 쥐고 입으로 내 뱉는 그 말에 언행일치가 있어야하고 자기모순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 때문에 존중받던 [팔로알토는 -> 졸렬알토 - > ㅈㅈㅈㅈ -> 심지어 공백] 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들 알겠지? 송빠는 모르겠지만.
다시 송민호로 돌아가서, 그가 한 말을 되짚어 보자. YG 딱지를 떼고, 회사 빨을 받아? 이젠 회사가 내 발을 받아_라던 그의 결과는 태양 등장이었다.
본인이 YG 출신 아이돌 랩퍼라는 아이덴티티에 있어서 스스로 증명하고자 하는 욕심이 누구보다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YG의 태양, 그것도 빅뱅의 태양을 데리고 온 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송민호와 지코, 팔로알토는 정말 머리가 나쁜 걸까? 아니면 무조건 이기고 보자라는 욕심이 많든 폐해인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불가다.
이로서 완벽한 언행불일치를 보여준 송민호는 현재 상태로 보면 힙씬에서 절대 인정받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까이고 있으며, 약간 가지고 있던 측은함?마저도 상쇄시키고 말았다.
본인이 원래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YG 소속이라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희생양인처럼 행동해오다가, 막판에는 태양 등판이라는 이 자기 모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바비때에도 말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적어도 송민호에 비해서는 바비는 스스로 해내는 무대를 보이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 들며, 송민호의 멍청하고도 멍청한 결정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송민호 팬들의 반론은 어떤 것인지 들어보고 싶으며, 정말 힙합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대들이 보기에도 이 행동이 '멋'이 있는 행동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3. 슈퍼스타 K 시즌2, 허각 VS. 존박에서 존박의 패배가 송민호에게 주는 교훈은?
기억하는가? 슈스케 시즌2에서 강력한 여성팬덤을 보유하여 투표계의 강자로 행세했던 우승후보 존박이, 마지막 결승무대에서 허각에게 패배하였고 허각은 그가 가진 실력과
멋진 무대로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역전아닌 역전을 만들어 내었던 사건을. 개인적으로는 존박을 응원하는 입장에 있어서 그 당시에는 허각의 우승이 아쉽고도 아쉬웠는데,
후에 돌이켜봤을땐 만약 존박이 우승을 했었더라면 그것이 그에게 독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시 시즌1에서도 우승자는 가장 많은 얼빠를 보유 중이던 서인국이었으며,
결국 생방 인기투표의 포맷 내에서는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참가자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인지상정이었기에, 이 상황에 대한 반감이 어느정도 작용한 결과라고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약 존박이 결국에 우승을 차지했더라면 그가 실력있는 가수임에도 불구, 오히려 그의 음악적 실력이 평가절하되고 많은 안티가 양성되는 현상을 낳았을지도 모른다.
다시 송민호. 비유하자면 힙씬에서는 허각보다는 아이돌 출신 및 얼빠의 보유 이유 때문에 존박과도 비슷한 캐릭터라면 캐릭터인데 (쓰고보니 존박 까는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진지하게.)
그는 쇼미더머니에서 스스로가 증명하는 무대를 보여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 그의 계획으로 보이나, 힙씬에서 '쇼미더머니 우승 = 짱래퍼'라고 인정하기에는 애매모호한 구석이 매우 많으므로,
송민호는 쇼미더머니 이전에도 랩퍼로서의 증명을 더 했어야 했으며, 앞으로의 증명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준우승 무대에서 그게 탈락하는 그림이 나왔다면,
그에 대한 여론은 그래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쏠렸을테고, 그도 나름 어느정도의 증명은 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텐데 앞서 1번에서 말한 이유와 더불어 반감만 초래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럼 다시 실력 이야기를 해보자. 현장 경연에서 갓대웅 테크를 타다가 1차마저 80만원 차이로 승리하던 블랙넛이 뒤집혔다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힙찔이들은 어디가 가장 화가 나는지.
조작설 어쩌고 이런건 난 잘 모르겠고, 좀 억지스럽다 생각하는 부분도 있으니 과감히 스킵하겠음. 팔로알토도 어제 인정하더만. 누구의 가사가 더 나았는지에 대해서. 가사적인 측면에서는
송민호는 평타는 칠 수 있겠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건'에 비빌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누가 더 긴 시간동안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건 댓글 중에 본건데
송민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누구나 할 수 있는 나도 힘들어 진짜.. 나 여기까지 왔어..라는 뻔한 클리셰의 스토리), 블랙넛은 블랙넛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진정 둘 중
실력자가 누구고, 누구에게 우승이 돌아갔어야 합당한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다시 슈퍼스타 K와 연결짓자면, 어제 무대에서의 그가 보여준 것과 블랙넛이 보여준 것을 비교햇을 때 송의 우승은 납득하기가 어렵기에 힙찔이들을 포함한 일반 대중들도
'아, 저건 태양이랑 팬덤때문이구나.. 그러니 이겼지.'라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임. 그러므로 송의 우승은 현재 상황을 보아서도 알겠지만,
'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4. 그래서 송민호, 앞으로는 뭘 보여줄거야?
난 진짜 진심으로 송이 아예 실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퍼포먼스나 무대 장악력은 정말 뛰어나며, 플로우나 라임에서의 센스는 모르겠지만 가사에서도 고민한 흔적은 느낄 수가 있다.
그러니 앞으로 힙씬에서의 역할에서 자신이 블랙넛을 꺾고 올라올만큼의 무엇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쇼미 우승 이후 힙씬에서의 뚜렷한 결과물이나 역할 없이
위너의 송민호로서만 행사를 하신다면, 그건 정말 힙합씬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만약에 앞으로 증명을 위한 결과물을 가지고 올 땐 진짜 제대로 된 걸 가지고 와야겠지.
결론적으로,
송민호는 랩스타임에는 틀림없다. TV 랩스타.
그러나 진짜 래퍼인지, MC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형.
우리가 블랙넛에게 TV 랩스타라고 말하진 않잖아. 말 할 수도 없고.
그러나 블랙넛은 진짜 래퍼. MC라는 건 산이가 말한 것 처럼 절대 부정 못함.
*
쓰다보니 진짜 길어져서 누가 읽어줄란가 모르겠는데, 반박은 정의롭게 댓글로 의견 나누면 좋겠고 제발 부탁인데 송빠들 신고나 삭제는 안했음 좋겠음.
그리고 제발 힙찔이를 가장한 쇼미충 블빠들도 적당히 해주면 좋겠음. 블랙넛 음악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건 진짜 고마운데,
가끔씩 역겨울만큼 억지스럽고 눈살찌푸려 지는 행동때문에 부끄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마무리는 우승은 베이식, 브랜뉴, AOMG 리스펙.으로 하고 싶음.
읽어준 사람들 감사.
1. 송민호가 블랙넛을 이겼지만 욕먹는 이유는 힙합적인 태도의 부족함 때문
2. 송민호가 진짜 랩퍼로 인정받으려면 앞으로 더 증명해야됨
3. 에오엠지리스펙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