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딧이 앨범 프로모션 과정에서 프로필을 파란색으로 바꾼 상태고,
부계정은 오렌지색 프로필을 쓰고 있는데
아마도 앨범의 스토리와 밀접하게 엮여 있지 않나 싶어
이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블루는 'blue face'를 뜻하는 것 같아요.
blue face는 100달러 지폐를 뜻하는 속어로
지폐 가운데에 파란색 보안띠가 있는 형태입니다.
해당 지폐는 약 2013년 하반기부터 발행 및 유통되기 시작했고
켄드릭이 2014년에 녹음한 <untitled 08>에서 메인 테마로 쓰였죠.
"Why so sad? Walking around with them blue faces"
그 이후로 래퍼들이 '돈'을 표현할 때 종종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한국에선 블랙넛이 <grrr>에서
"I'm countin' my bluefaces, 응 퇴계 이황"
처럼 표현했었죠.
아마 저스디스는 현재까지의 상업적 활동을 blue(face)로 표현하려는 것 같아요.
실제로 VIVID 뮤비의 저스디스는 파란 옷을 입고 나오죠
그럼 오렌지는 뭘까요?
아마 프랭크 오션의 <channel ORANGE>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랭크 오션은 Orange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런 말을 했었어요.
"Orange is the color of the summer I first fell in love."
(오렌지는 내가 처음 사랑에 빠졌던 여름의 색이다.)
즉 저스디스 입장에서 말하자면
힙합, 예술과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근데 힙합과 예술이라는 게 꼭 착하고 밝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분명 공격적인 표현, 사회적 통념의 선을 아슬하게 줄타는 표현들 또한 예술의 일부라 볼 수 있겠죠
저스디스는 그 모든 양가적인 예술적 경험을 Orange라는 색으로 표현한 듯합니다.
슬슬 CD2 트랙을 프로모션중인 듯 한데
프로모션에 힘 쏟은 만큼의 앨범이 나왔으면 하네요.




나찰 형이 들려주신 모스뎊에 눈떠버려서
나찰 형이 들려주신 모스뎊에 눈떠버려서
파랑과 주황은 보색관계죠
나름 일리있고 납득되는 추론인데 오랜지-채널오랜지는 좀 비약이 심한듯 뭔가 오랜지 따올데가 없어서 억지로 갖다붙인 느낌
힙플라디오에서 갑자기 블론드 찬양을 하더라구요 ㅋㅋ..
사실 오피셜 나기 전까지는 모든 게 추측의 영역이라
암호 해석 지렸네요 ㄷㄷ
포더유스도 파랑 주황 아니었나
주황 / 초록을 사용했네요. 젓딧의 1집 때 컬러가 아무래도..
팔로알토 : 파형 모양은 우리가 각자 목소리로 ‘4 the Youth’를 소리 낸 사운드 웨이브(음파)다.
주황색은 내가 손글씨로 쓴 가사, 초록색은 저스디스의 가사를 컴퓨터 타이핑해 프린트한 거다.
아 초록색이었네요 ㅋㅋ 그래도 얼추 비슷한 것 같아서 생각났어요
오늘기준 채널오렌지 예측 성공 ㄷㄷ
오마이갓 ㅋㅋ
uu도 같이 올라왔네요 어안이 벙벙..
쓴 김에 나머지 앨범 관련 잡생각들도 배설하고 갑니다.
1. VIVID 아트워크의 색 배합
남자는 하얀색, 여자는 빨간색으로 표현.
이는 semen / period의 상징처럼도 보이지만
그 자체로 과도한 상징을 의도한 것이라기보다
성별을 색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결과로 보임.
그러나 저스디스 본인은 blue/white가 혼합되어 있음
최근 게시물들까지 보았을 때, 이 'blue'는 단일한 의미가 아닌 세 가지 층위를 지닌 것처럼 보임.
힙합 - Blu, Faces (날 여기로 이끌어준 Blu & Exile, Mac Miller를 비롯한 수많은 래퍼들)
돈 - blue faces
허무감 / 우울 - feeling blue
말 그대로 'Born from the Blue', Blue로부터 태어난 존재
돈을 벌수록 대중의 수요와 자신의 주파수는 어긋나고,
아이러니하게도 돈(blue)의 색이 짙어질수록 우울/허무감(blue)의 색 또한 짙어짐
하지만 조카와 같은 순수한 존재와 마주보고 교감하는 순간만큼은, 나의 모든 때가 씻겨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듯.
"날 닮은 아들과 눈 마주보고 앉아 웃을 때 우주가 보이는 듯 해 /
작은 욕조에서 널 씻겨줄 때 사실은 니가 나를 씻겨주는 거야"
- Cosmos, Illinit
뮤비에서도 그 감정이 재현됨을 확인할 수 있음.
Verse 3에서 파란 옷을 입은 저스디스가
"But now I have my people whom I truly love"를 외칠 때
뮤비 내에선 잠시나마 순백의 옷으로 표현됨을 확인 가능.
이는 사랑이 자신의 'blue'를 정화시키는 순간임을 상징
결국 VIVID의 아트워크는, 파란 때(그 모든 의미에 있어)가 씻겨나가는 '정화의 장면'을 시각화한 것으로 보임.
2. "I wanted freedom, but I built my own maze" / Orange Tower의 의미?
한때는 '혼란(미로)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라 생각했음.
하지만 그 미로는 빠져나오려 할수록 깊어지는 늪과 같아서 나 자신조차 혼란에 빠짐
그럼 이제는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까?
답은 결국 내가 해왔던 것들(힙합)에 있었음
내가 증오한다고 믿었던 힙합은 사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이었기 때문
그 혼란 속에서 자신을 관조하며 (The Search),
결국 내가 주었던 사랑의 크기만큼의 구원을 받게 되는 모습.
"우리가 얻는 보상은 우리가 제공한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 얼 나이팅게일
그 사랑이 너무나도 컸어서, 이제는 미로의 존재조차 문제가 되지 않음
미로 속에 자신만의 탑(Orange Tower)을 세운다
밖에서 보면 미로 같기도 하고, 탑 같기도 한, 자기 내면의 '아뜰리에'
이곳에서 저스디스는 '찾아온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을 선택함.
결국 깨달은 진정한 자유는 혼란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는 것
3. CURSE - 점점 변화하는 저주의 대상
트랙의 초기 버전에는 'Dear hiphop'이라는 인트로 라인이 있었음.
한국힙합을 '좆같은 애증의 대상'으로 여기며 저주를 퍼붓는 저스디스지만
그만큼 사랑했던 힙합이기에
힙합을 저주하는 건 곧 나 자신을 저주하는 꼴
'오발탄' 라인조차 점점 자책의 의미로 들리기 시작
분노의 감정은 이윽고 폭발하여 연소되고
마지막엔 거의 읊조리듯 자기 자신을 저주(자책)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침대 시트에서 끝났어야 해 넌 / 넌 두려워, 애를 가지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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