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업글5 머 이런건 아닌거같고, 우리가 예전에 저스디스를 듣던 것처럼 이걸 들으면 안될거같음.
16 17 18 이때쯤 저스디스를 생각하면 엄청 다양하고 신기한 플로우에 시원하고 뭐 적당히 꼬여있는 가사, 특이하게 숨겨져있는 라이밍에 톤도 개성있고 특히 투매니는 워낙에 앨범이 구조적으로 잘 짜여있으니까 그렇게 저스디스를 평가했던거지. 그리고 특히 힙합팬들이면 다들 좋아할만한 다른 곡들 오마주 엄청 집어넣는거 이런게 특징이었잖음.
근데 솔직히 gone 이후, 특히 쇼미 이후로는 플로우 단조로워진것도 맞는거같고 너무 모든걸 힘줘서 하니까 완급조절이 아쉬워진것도 맞다고 생각함(아마 턱이슈도 한몫 했을듯 이거엔). 특히 난 다른것보다, 예전에는 오마주들이 찾는 재미가 있는 정도였는데, 뿌리같은 곡들보면 너무 대놓고 저스디스 과거 라인들 가져다 쓴다든가 해서 조금 짜친다고 생각하기는 했음. + 뭐 파트2 리믹스 이런거들도 좀 짜쳤음.
그래서 우리가 예전에 저스디스를 좋아하던 이유로 이 앨범을 좋아하기는 힘들어보임. 플로우 다양성이나 완급조절, 특이한 라이밍은 이제 보기 힘들어져서 투매니때보다 퇴보했다면 퇴보했다고 볼 수 있을거같기도 함. 다만 그 대신에 비트에 힘을 주고 가사 전달력에 더 초점을 맞춘걸로 보임 (이건 어쩌면 의도했을 수도 있음 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정확히 같은건 아니지만 켄드릭이 지금 랩하는 스타일이 예전 댐까지 하던 스타일이랑 많이 달라서 옛날 켄드릭팬이 gnx나 big steppers 별로 안좋게 들은 경우도 꽤 있자늠.
오마주에 대해서는, 이번 앨범에도 보면 오마주가 매우 많고, 최근 것들에 비하면 그래도 좀 재밌는 편이었다고 생각함. 돌고돌고돌고에서 뒤에 비트 투매니(셀더소울이었던거같음)꺼 가져다 쓴거나 뭐 등등 지금 딱 생각은 안나는데 "어 이거 뭐 있었는데"하는 이런게 좀 재미있었던 것같음.
그리고 인터뷰에서도 자주 말했던 빌리우즈 느낌나게 넣은것도 뭐 나쁘지 않았음. Lost도 그렇고 thisisjusthis pt3이 오히려 난 더 빌리우즈 생각났음. 다만 빌리우즈들을때 난 다른것보다 그 평범한 말 약간 길게 빼서 운율 넣는 느낌이 좋은데 그런게 딱히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고, lost에서는 너무 심하게 힘을 줘서 좀 부담스러웠음. 힘을 주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게 음악적으로 어떻게 나은건지 잘 모르겠음.
비트들은 전부 다 좋고 믹마도 맛있게 잘되었다고 생각함.
워낙에 가사 전달에 치중했다보니 8분 인터미션 넣은거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길이라고도 생각함. 그렇다고 너무 풀어지지 않게 피아노로 중간중간 임팩트 준것도 괜찮았음. 다만 당연히 이게 인터미션이 있으면 앞부분이랑 뒷부분을 나눠서 사람들이 생각할거고, 그 의도가 맞을텐데, 그 기준이 막 와닿지는 않는거같음. 유년 비비드 돌고돌고돌고 세 트랙 다 과거 이야기 하는건데 왜 인터미션이 비비드랑 돌고돌고돌고 사이에 있는지를 모르겠음. 이거 아시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일단 확실히 별로인 트랙이 없다는건 꽤 좋은 점임. 모든 트랙이 그래도 괜찮은 수준은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몰입도 꽤 잘돼서, 틀어놓고 친구 직전 thisisjusthis pt3까지는 정말 흐름좋게 들었음.
다만 문제점들도 꽤 보임.
일단 롤아웃으로 너무 공개 많이해버려서 솔직히 새로움이 없는 것도 은근히 크고, 플로우랑 라임이 좀 단조로운것도 사실이긴 하니까 좀 아쉬움. 특히 뭐 엄청난 이야기를 풀것처럼 하고 수위가 그렇게 세진 또 않아서 거기서 약간 아쉬웠던 사람들도 좀 있을듯. 이게 누구인지를 알고 들으면 엄청 수위가 세구나 할수도 있겠는데 죄다 스닉디스라 좀 애매하기는 함.
그리고 가사적으로도 이게 뭘 말하려는건지 정확히 모르겠음. 디스를 할거면 걍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실제 이름나오는건 사실상 손심바 하나고 나머지는 뭐 삐처리하거나 이름을 아예 말 안하거나 인터뷰로 이건 누구누구 디스한거다(실명x) 이러는게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스닉디스하는게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음. 만약 사람들이 말하는거처럼 자조적인 거라면 뭐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러면 충분히 자조적인 내용이라는 걸 설득력있게 풀어내야 하는게 맞지 지금처럼 디스 대상이 누군지도 헷갈리게 하는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함 (curse는 자조적인 가사라고 볼 여지가 있을거같긴 한데 나머지는 글쎄임)
앨범의 구조나 서사가 투매니처럼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흐름이 있음은 보이는거같음. 그니까 엄청 중구난방은 아니라고 생각함. 다만 아까전 말한 인터미션도 그렇고 앨범의 흐름을 짚어줄 장치를 마련해줬으면 더 따라가기 쉬웠을거같음. 근데 이게 lost in translation 컨셉을 위해서일수도 있기는 해서 잘 모르겠다 이건.
또 아쉬운거는 뭔가 "이거 어디서 들어본건데"같은 기분이 가끔 들었어서임. 오마주 그런게 아니라 플로우나 스타일이 좀 비슷해보이는 느낌? 내가 앎이 짧아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wrap it up은 처음에 랲잇 반복하는건 키드밀리가 생각나고 벌스는 priceless에서 토이고가 생각남.
그리고 이건 개인취향이겠지만 그냥 16번 친구 이후가 좀 별로임 그냥ㅋㅋㅋㅋㅋ 디서포인트 좋았는데 그거를 넣고 뭘 좀 빼는게 나았을수도 있겠다 생각함. 16번 트랙 자체가 일단 무슨 역할인지 불명확해보이고, 17번 19번처럼 보컬/멜로디 강조하는 트랙이 앨범 후반부에 있는게 자주 쓰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음. 게다가 17번은 가사적으로 좀 중요해보이고 클라이맥스 트랙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이트랙에서 멜로디를 좀 줄이고 가사 전달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가는게 어땠을까 싶기도 함 (저스디스 특유의 뭐 다른 자아를 음성변조해서 표현하는 거 이런거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함). 18번도 17이랑 19 사이에 껴있으니까 좀 흐름이 깨지는것도 같음. 가사 빼고 사운드만 보면 16 18 17 19 이런쪽이 더 나아보이기는 함. 아니면 17에서 클라이맥스를 하고 19로 푸는게 목적이었던거면 디서포인트를 앨범 앞에 배치해서 앞부분 흐름을 유지하고 아예 16 17 19 20 이렇게 갔어도 좋아보임.
아 그리고 피처링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난 개인적으로 좀 피쳐링들이 대부분 그닥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임. 일리닛은 진짜 잘했고 정확히 필요한 부분에 정확한 일을 해줬다고 생각하고, 비비드가 정확히 인터미션 직전이라 인순이 보컬로 마무리하는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봄. 그리고 포티몽키는 랲잇업만 하는데 곡 분위기 살고 맛있어져서 이렇게 셋은 잘 쓴 피쳐링이라고 생각함. 다른 피쳐링은 좀 글쎄임. (더콰는 뭐 음악적으로 뭘 했다기보단 의미상으로만 더블링쳐준거니 제외)
나도 잘 알고 쓴건 아니고 걍 느끼는대로 쓴거라 틀린 내용 많을거임




앨범에서새로운걸 들려주는게 목적이 아니였다면?
마치 편지처럼 이미 다 써놓은거같아요
새로운걸 들려주는게 목적이 아니었다는건 맞는거 같지만 그렇다고해서 새로운걸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걸 갖고와야겠다"가 목적이 아니고 다른 목적이더라도 사운드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새로운게 있기는 해야하는거같아요.
맞습니다. 저도 이미 여러번 들어서 곡단위로 질린 노래도 있긴 해요
근데 관통하는 하나의 메세지가 있기에 따로따로 공개해도 무방했구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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