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16년째 국힙 챙겨 듣고 있는 사람이에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스윙스 펀치라인킹 믹테 시리즈와 저스트뮤직의 성장을 지켜봤고
대중 매체에서 스윙스가 돈까스, 옥타곤 키스남 등등의 이미지 소비로 가벼운 사람으로 비춰져도
한편으론 늘 스윙스를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스윙스에게 그동안의 팬심이 많이 사라졌는데
기점은 당연히 업그레이드 5의 처참한 음악성 때문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음악 외부에 것들에 푹 빠져서 정작 본업인 음악을 잘 해내지 못하는 모습에
많이 실망한 것 같네요.
스페인어, 주짓수, 헬스장 운영, 농구, 연기 등등 그간 스윙스가 도전하는 새로운 분야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의 본업은 래퍼입니다. (하하의 '당신은 성인입니다' 톤으로)
노래에 스페인어 랩을 꾸역꾸역 집어 넣는다고 해서 당신이 또 뭔가를 증명하고 갱신한 것은 아닙니다.
주짓수 경기에서 메달을 딴다고 해서 당신을 의심하는 헤이터들에게 뭔가를 보여준 것은 아닙니다.
다이어트로 체지방을 10%대로 낮췄다고 해서 당신이 래퍼로서 업그레이드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 업글5 앨범 소개에 써 있음)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전부 런하는데에는 의장의 가벼움이 크게 작용할 겁니다.
스윙스는 언젠가부터 자꾸 뭘 보여주고 증명했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랩부터 해주세요.
그리고 나서 당신의 새로운 모습을 SNS에 공유하면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을 거예요.
현재 상황은
그렇게 욕하고 조리돌림하던 식케이가 단지 음악성 단 하나만으로 모든 여론을 뒤집은 상태입니다.
스윙스 또한 자신에게 우호적이던 여론을 업그레이드5 단 하나만으로 뒤집었고요.
가장 살벌한 사실은, 스윙스가 앞으로 명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는 겁니다.
스윙스의 랩은 이제 뒤쳐졌어요. 아주 많이.
제가 랩을 한창 듣던 10년 전에는 먹히던 랩일 수 있겠지만
K-FLIP 에 수록된 비트들에 스윙스가 랩한다 생각해 보면... 그냥 끔찍합니다.
*상상이 어렵다면 업그레이드5 오카시 비트에 똥 푸짐하게 쌌던 그 벌스들을 다시 들어 보시면 됩니다.
항상 인스타에선 '제대로 하겠다, 니들이 원하는 거 해주겠다' 라고 하면서
돌아오는 건 문지훈이 스윙스를 연기하고 있는 짜치는 연기 영상입니다.
심지어 오늘 아이즈매거진에서 공유하며 힙합에 관심 없는 일반인에게 2차 조리돌림 당하더라고요.
지금 같은 상태에서 10,20대 래퍼 지망생에게
AP vs KC 어디 들어가고 싶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의미가 있을까요?
지금 누가 스윙스의 회사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당장 제일 우두머리가 업글5를 내며 이게 구리면 은퇴하겠다고 말했던 사람인데,
그리고 은퇴는 나몰라라하고 업글5 명반이라고 DM 강요를 하지 않나...
정작 다른 레이블 수장은 진짜 아무 말 없이 앨범으로 증명하는 중인데 말입니다.
스윙스님 당신의 오랜 팬이었습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랩 좀 해주세요.
스윙스가 헬스, 주짓수, 스페인어, 연기 등의 도전들을 래퍼로서의 증명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낮은 지능은 아니겠지만 랩과 음악이 감을 잃었다는 부분은 인정했으면 좋겠네여... 저도 오랜 팬이었지만 앨범에 대한 기대가 안 됨
스윙스 음악을 기대하는 것 = 식케이 랩을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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