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을 한 주 앞두고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귀에 꼽은 이어폰에선 켄드릭의 Mr. morale 앨범의 후반부 트랙이 흘러나왔습니다. 씬의 구원자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왕관 대신 가시 면류관을 쓰기를 자처한 그의 목소리는, 전보다 제 곁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켄드릭의 몇몇 트랙들을 찾아듣다 엘이에서 저스디스 신곡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연인지 아닌지 그의 신보에서도 켄드릭의 그것들과 같은 감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저스디스에게 기대한 것이 있습니다. 완벽한 랩 스킬. 한국 힙합에서 가장 앞선 자리에 내세울만한 테크니션. 날선 태도 등이 있겠지요.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가장 많이 팔았던 그의 가치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이번 신보에서 그는 기존의 자신의 치장을 벗어재깨고 한 개인으로서 가진 생각들을 전달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화려함과 날카로움으로 얻어낸 왕관을 내려놓은 그의 모습이 제겐 더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그의 목소리가 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24년의 허승이라는 사람이 더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그 소고 아닙니다
패션계 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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