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의 CD1 구성이 힙합에 본질에 대한 포부와 누구를 향하는지 모를 고밀도 분노의 디스곡들 그리고 마지막엔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끝남.
내 유년시절이 이리 선명한데.
내가 길을 잃을 순 없지.
오....
여기까지만 하고 끝났어도, 과거사와 맞으면서 나름대로 서사적 완성도가 있었음.
오만가지에 분노만 흩뿌리고 나중엔 타협하고 추한짓하던 자신을되돌아보기위해 유년기까지 거슬러가본 앨범.
그냥 이렇게 끝나도 됨.
근데 놀라운건 여기에 CD2가 있다는 거임.
더 놀라운 건 이 씹새끼가 여기서 다시 분노하고 있다는 거임.
???
여기서부터 뭔가 정말 이상하다는 걸 느껴야함.
이때 다시 Dont Cross를 생각해봐야함.
"가족 얘기 디스에서 안한다" 라고 방금 1초전에 언급하고 바로 가족 디스가 들어가는 dont cross 부터가 뭔가 이상했지만 이 새끼 말바꾸는거 한두번도 아니지~ 하고 걍 넘어갔었음.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일종의 힌트임.
이 디스가 이상하다는 힌트.
이거 언뜻 들으면 빈지노 같음.
근데....
16살 미자를 만나서 낙태시킨 래퍼?
그딴건 우리나라에 없음.
있었으면 이미 진짜 존나 난리났음.
지금 내부자들 사정 다 아는 힙합 망생이 존나 많은 여기 갤러리에서조차 누구 초성도 거론이 안됨.
거기에 더콰이엇의 더블링, 재지팩트 샤라웃 등.
빈지노일 수가 없는 장치들을 너무 의도적으로 많이 심어둠.
면피하기 위해서?
7년간 준비한 앨범에서 고작 면피하려고 더콰이엇한테 전화해서 더블링 부탁하고 그러나?
그러고 그 사정 듣고 더콰가 더블링 따까리 해주고?
그럴리가 없음.
좀 더 대의가 필요한 일임.
근데 CD2에 [내 얘기] 라는 트랙이 있음.
이거 들어보면?
띵~
씨발 이거 다 본인 얘기였던거임.
근데 저스디스가 16살 여자 만나고 낙태시켰다고?
개소리지.
이걸 힙합으로 바꿔야 아다리가 맞음.
허승은 16살에 저스디스라는 자아를 만남.
힙합을 만난거임.
그래서 서로 사랑해서 임신까지 시킴. 그게 뭐냐? 투매니 같은 앨범들이지.
근데 그걸 싹 다 긁어냄.
노선 틀었잖아.
Dont Cross는 선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배신하지 말라는 뜻도 됨.
그리고 나서 만난 지금의 음악? 그건 누구랑 이미 결혼까지 했던, 닳고 닳은 무언가임.
단 이 앨범은 가사가 하나의 여러 레이어로 구성되어있음.
즉, 처음 들으면 빈지노와의 비프도 그렇고 존나 빈지노 디스로 들리게되어있음.
매우 의도된 거임.
왜냐?
허승의 자아 중 하나는 그를 매우 증오함.
인간적으로 시발 그렇게 존경하는 사람이 자기를 그렇게 싫다는데.
마음이 괜찮을 사람이 있겠냐고.
그래서 그를 디스하고 싶어함.
근데 지금 LIT의 허승은 유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뭔가를 깨달은 채 앨범을 구성했기에 가사의 층을 만들어서 진실을 드러냄.
그게 뭐냐?
지금까지 자신이 증오하고 분노하던 대상은 모두 자신의 투사였다는 거임.
그가 수많은 사회 문제를 마구 거론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인터넷에 넘치는 혐오, 사회 문제, 정치는 전부 자기 자신들의 투사이고, 그 문제들이 그렇다면 가리키는 지점은 모두 한국인들 본인들이라는 거.
그래서 마지막 트랙이 HOME인 것.
그 문제들이 모두 홈.
하우스가 아니라 홈.
이 간절함을 담기 위해 지울 수 없는 원죄를 안고도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유승준을 컨택했으며
한국이 싫어서 군대가 싫어서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리모콘 처맞고 입술이 찢어지고도 결국 가족이며, 철저희 본인들의 의지로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고, 아니 사실 벗어날 생각이 없고, 결국 인정하고 사랑해야할 것임을 말하는 것.
그간 해왔던 분노와 혼란 증오들은 전부 그의 가사처럼 "어디로 칼을 휘둘러도 자살이니."
다시 집으로 돌아온 허승의 이야기.
그것이 릿이다.
이 해석이 ㅈㄴ 맛있는 듯




이게 맞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