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h_fvjjEspA?si=W70nIKpgvHZ4Cqd1
『영화같게』의 첫 곡인 「찰칵」은, 새빨간 배경에 그려진 권총과 스마일 표시, ‘WAIT FOR THE FLASH’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커버가 이 노래를 그대로 보여준다. 살짝 우울한 느낌을 주는 기타 사운드와 훅 부분에 추가로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가 매력적인 「찰칵」은 음악적으로 보면, 두드러지는 고음이나 랩 구성이 없지만, 기리보이의 보컬과 세션의 적절한 호흡으로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 냈다. 가사적으로는, 사진기 셔터가 눌리는 소리인 ‘찰칵’과 권총을 장전할 때 나는 소리인 ‘찰칵’에 의미를 중의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적이다.
잡아줘 내가 무너지기 전에
안아줘 내가 울기 직전에
잡아줘 내가 떨어지기 전에
살아줘 나와 같이 살아줘
차라리 밟아줘 너의 발이라도 닿게
그냥 그거 먹고 떨어져 줄게
아니면 당겨줘 너의 손이 좀 편하게
나를 고통 없이 편하게 보내줘
우중충한 기타 사운드가 이루는 곡 분위기가 그리 밝은 편은 아니지만, 이별의 상황을 묘사하는 그의 가사는 곡의 분위기보다 훨씬 암울하다. ‘내가 떨어지기 전에 잡아줘’라는 표현처럼 직접적으로 ‘죽음’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별의 슬픔을 ‘죽음’과 연결하여 가사적으로 다소 극단적이고 암울한 느낌을 준다. 벌스 1과 벌스 2를 공통적으로 포괄하는 ‘나를 고통 없이 편하게 보내줘’라는 말은, 이별의 슬픔으로 ‘죽을 거 같은’ 고통을 느끼는 화자에 심정을 잘 담아낸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Smile, wait for the flash
Smile, 웃어 예쁘게
방아쇠를 당기면 하나였던 우린 둘이 될 거야
마지막으로 손이나 잡고 있을까
어때
제목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찰칵’에는 ‘카메라’와 ‘권총’에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과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의 모습을 담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카메라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담는 것은, ‘연인 간 사랑’을 상징한다. 이러한 사랑이 지나 이별이 다가올 때. ‘찰칵’은 이별을 맞는 화자에게 고통을 주는 ‘권총’으로 변모한다. 마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듯’, 선언하는 ‘이별’은 날카로운 총알이 되어 화자의 가슴에 박힌다. ‘방아쇠를 당기면 하나였던 우린 둘이 될 거야’라는 감각과 ‘마지막으로 손이나 잡고 있을까’에서 ‘사랑의 순간’에 함께 사진을 찍던 장면이 교차하는 해당 부분은, ‘찰칵’이라는 의성어로 사랑의 순간과 이별의 순간을 묘사한 기리보이의 남다른 감각을 잘 드러낸다.
가을에 듣기 좋은 앨범..
캬~ 너무 인정하는 바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