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ckbOJTazB4?si=NSxcS0pBaXQwSBBb
<들어가며>
『킁』의 8번째 곡은 「코케인 러브」이다. 마약 이름이 명시된 제목 및 몽롱한 분위기에 비트와 어우러져, 『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 중 하나이자,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사랑을 받은 노래가 「코케인 러브」이다. 그러나 「코케인 러브」 역시, 유려하게 들리는 멜로디와 리듬감과 다르게, 그 안에는 상당히 어두운 내용의 가사가 주를 이룬다.
「코케인 러브」에서는 특히 피처링으로 참여한 예스코바(Yescoba)와의 합이 돋보이는데, 특히 곡 마지막 부분에 두 사람의 코러스가 서로 어우러져 화음을 이루는 부분은, 피처링으로 참여해도 하나의 곡의 메시지를 완성해 내는 두 사람의 시너지를 잘 보여준다.
<노래 분석>
기타 소리와 함께 'Madonna in this motha f**king gang'이라고 속삭이듯 말하는 씨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는 이전 노래 「ㅈ」에서 언급하였듯, 악행을 저지르는 씨잼과 그 무리들에게, 쾌락 이후 찾아오는 공허감과 자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성모 마리아(madonna)가 우리와 함께 있다.'라고 표현하는 자책과 공허감에 대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후 약간 작은 소리로 은은하게 베이스와 드럼이 깔리며 본격적인 도입이 이루어진다.
Cocaine love baby
One last more time
'Cocaine love'가 마약인 '코카인'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고,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마친 '코카인'처럼 중독적이라니 의미일 수도 있으며, 혹은 자신이 행하는 악행과 거기서 오는 쾌락을 모두 'cocaine love'라고 통칭하는 것, 즉 '쾌락'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One last more time'은 위에 'cocaine love'로 표현된 쾌락이 본인에게 해로운 것을 알지만, 그것을 단호히 끊어내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라는 태도로 쾌락을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Cocaine love baby
One last more time
망가져버려도 좋아
All night all day
I can't feel my face
너가 놀랄 짓을 할지 몰라
본격적으로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오며, 씨잼의 훅이 시작된다.
'망가져버려도 좋아/All night all day'라는 가사로 씨잼은 이러한 '쾌락'에 하루 종일 빠져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I can't feel my face'라는 가사는 '내 얼굴이 느껴지지 않아'라는 말은, 마약으로 인한 신경계의 오류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는데, 감각이 없던 현상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my face'라는 '내 얼굴'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자신을 돌아보는 일종의 '성찰'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얼굴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이 현재 자기 스스로를 제대로 성찰할 수 없는 상황임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뒤에 '너가 놀랄 짓을 할지 몰라'라는 태도로 대답하는 것과 연결하며, 자기가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가 통제하지 못하는 우발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잠이 안 와 이 밤이 다 지나가
날 좀 봐 누군가가 나를 좀 말려
난 못 말려 너가 좋은가 봐
라 라라라 라 울라라
'잠이 안와 이 밤이 다 지나가'에서 씨잼이 정확히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어떠한 행동 혹은 생각을 하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날 좀 봐 누군가가 나를 좀 말려'라는 가사는,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어 다른 사람이 씨잼을 말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자기 스스로가 자기에게 '해'가 되는 상상을 계속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이런 자신을 '말려주기를' 바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난 못 말려 너가 좋은가 봐'는 이전 가사와 연결하여, 밤에 여성과 관계를 맺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 '너'를 여성이 아닌 '코카인'을 비롯한 '쾌락'으로 바꿔 생각하면, 남들이 보기에 문제시되는 악행을 하며 쾌락을 얻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누군가가 자신을 말려주기를 바라지만, 결국 말리지 못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상황에 대한 묘사로 해석된다.
I'm not sleepy ye (나는 안 졸려)
You're so trippy ye (너는 trippy 해)
Life in the city ye (도시의 삶에서)
모두가 혼자
훅 부분에, '잠이 안와'와 연결되어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씨잼의 모습이 제시된다. 'trippy'는 '매우 멋진, 비현실적인, 최고의'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원 의미는 '(마약 등으로) 몽롱한 기분 좋은'이라는 의미로 해당 상황은 밤에 함께 마약을 하는 상황에서, 씨잼이 먼저 마약에서 깨어난 모습으로 해석된다. '도시의 삶에서 모두가 혼자'라는 가사는, 전 부분과 연결되면 마약을 통한 쾌락이 사라지고 난 뒤 찾아오는 공허감의 정서와 연결되며, 씨잼이 처음 느낀 '공허감'의 원인 중 하나가 '모두가 혼자인 외로운 도시 삶'이고, 현재 쾌락이 사라지고 난 후 겪는 공허감이 이와 연결된다.
지금 뭐 해
이 밤에 올래
내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
난 잠이 안 와 이 밤이 다 지나가
날 좀 봐 누군가가 나를 좀 말려
난 못 말려 너가 좋은가 봐
라 라라라 라 울라라
잠이 안 오는 밤에, 씨잼은 자신의 연인에게 자신의 집에 올 것을 요구한다. '내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라는 가사 자체가 여러 의도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어, 표현이 새롭다. 공허감에 휩싸인 밤에 씨잼은 '날 좀 봐 누군가가 나를 좀 말려'라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쾌락과 공허감의 악순환에 갇힌 자신을 누군가가 말려주기를 바라지만, 곧 '난 못 말려 너가 좋은가 봐'라고 이야기하며, 쾌락 때문에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마음이 나타난다.
자기 싫어 원해 더
자기야 난 ㅈ됐어
뭘 원해 넌
널 원해
이러한 악순환에서 씨잼은 자신의 연인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자기 싫어 원해 더'에서 '자기'가 '자다'의 명사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잠을 자지 말고 관계를 또 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인에게 하는 '자기'라고 해석해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이후 자신이 상황이 안 좋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연인'을 원한다고 솔직하게 표현된 부분으로, 쾌락과 악순환 속에 갇힌 씨잼이 연인을 원하는 광경이 애처롭게 그려진다.
세 밤을 새 난 밑에 너는 위에
매일 도대체 왜 난이래 왜 너는 그래
난 끝났어 끝내기가 너무 싫어
너의 남자에게 다시 너를 빌려
이후, 밤이 다 가도록 씨잼은 그 연인과 관계를 맺는다. '매일 도대체 왜 난이래 왜 너는 그래'는 이러한 악순환에 반복 속에서 자책감과 죄의식이 쌓여가는 표현이며, 이러한 자신의 쾌락 추구를 밀어내지 않고 받아주는 연인에 대한 원망도 나타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다시 연인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며, 연인과 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다시 자신에게 죄의식이 쌓이는 악순환이 드러난다.
벌스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에서 갑자기 악기가 사라지고, 브릿지와 같은 형식으로 훅이 다시 한번 등장한다.
cocaine love
imma bit*hes love
너를 떠올려 이젠 얼굴이 굳어져
잠이 안 오는 밤에도 난 너를 부숴
너를 부시고 난 다음에도 너의 취해 더
이후 예스코바(Yescoba)의 벌스 2가 시작된다. 'Imma'는 'I'm going to'의 준 말로, 'Imma bit*hes love'는 'bit*hes에 사랑이 될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해당 라인은 뒤에 '너를 떠올려 이젠 얼굴이 굳어져'와 연결하여, '마약'과 쾌락에 빠진 예스코바가 만난 여성과의 관계에 대한 묘사로, '잠이 안 오는 밤에도 난 너를 부숴'라는 표현에서, 매우 공격적인 태도로 여성과 관계를 맺는 것을 비유하거나, 혹은 앞에 제시된 '코카인'을 의인화하여, 코카인을 의미하며, 코카인과 같은 '쾌락' 행위를 통칭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잠이 안 오는 밤에도 난 너를 부숴'라는 장면에서, 마약을 잘게 빻아서 섭취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며, 그렇기 때문에 '너를 부시고 난 다음에도 너의 취해 더'라는 라인 역시, 마약에 취해 있는 장면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내 머릿속은 하얘 온통 너의 생각
점점 무뎌져 가는 얼굴의 감각
일로와 그녀를 벌써 젖게 해
데려와 그녀가 너무 필요해
다음 가사는, 마약과 쾌락에 빠져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얼굴의 감각'이 무뎌져 가는 상황이다. '일로와 그녀를 벌써 젖게 해'라는 표현에서, 예스코바의 가사의 대상이 '여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마리화나'를 의인화한 'Marry Jane'이라는 표현처럼, 쾌락에 중독되어, 계속하여 마약을 찾는 모습으로도 해당 가사를 분석할 수 있다.
뭘 원해 넌
(madonna in this motha f*cking game)
난 원해 널
(cocaine bit*hes love f*cking trap)
날 구원해 줘
(알아 너가 뭘 원해도 나는 죄인)
오 절대로 나는
(맞아 네가 더 맞아 나는 모를래-에)
씨잼과 예스코바의 랩이 서로 화음을 이루는 것이 인상적인 아웃트로이다. 씨잼은 '뭘 원해 넌/ 난 원해 널'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과 함께 하는 연인을 필요로 하는 모습이며 '날 구원해 줘/오 절대로 나는'이라는 가사에서는, 이러한 쾌락의 악순환에서 자신을 꺼내주기를 바라는 그의 태도가 드러난다.
예스코바의 가사는 'madonna in this motha f*cking game'이라는 가사에서, 'madonna'는 이들에게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해석이 된다. 'cocaine bit*hes love f*cking trap'은 마약과 같은 쾌락이 엄청난 공허감과 자책감의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함정(trap)과 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아 너가 뭘 원해도 나는 죄인'은 자신의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연인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준다 해도, 결국 자신은 악행을 저지른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미 자신의 연인에게 마음의 빚을 많이 졌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연인이 원하는 것을 다 해준다 해도, 자신은 연인에게 죄인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맞아 네가 더 맞아 나는 모를래-예'는 이러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자책감과 죄의식이 쌓여 있음을 본인이 인정하며, 그 본 모습을 스스로 직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총평>
「코케인 러브」는 기타 소리로 시작하여 서서히 쌓아 올려지는 베이스와 드럼 비트와 함께, 몽롱하면서 신나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씨잼과 예스코바가 뛰어난 호흡으로 곡의 전체적인 주제를 이어가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사적으로도, 단순히 마약을 찬미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마약으로부터 오는 쾌락과 그 쾌락이 불러오는 죄의식과 자책감의 악순환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행동을 할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이런 자신을 누군가 막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씨잼은 자신의 연인에게 결국 '죄인'으로만 남게 되며, 연인에 대해서도 막대한 자책감을 느끼고, 이 자책감이 다시 쾌락에 손 대게 하는 악순환 자체를 보여주며, 쾌락의 악순환에 빠져 고통받는 한 개인의 내면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41507586
사랑합니다
아유 아닙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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