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한국어로만 쓰여져 있는 라임을 바랬는데 갈 수록 한영혼용이 점점 늘어나는 듯 해서 약간 아쉽네요.
2004, 2008년에 비해 한국어 랩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보했다고 생각을 해요.
발음을 자연스럽게 변형해서 라임을 맞추는 방법도 이전보다 많이 보편화되었고, 플로우도 솔컴의 아에이오우어 pt.2가 나왔을 때보다 훨씬 더 변칙적이고 자연스럽고 재밌는 플로우들이 가능해졌다고 봅니다.
따라서 오로지 한국어로만 그것도 아니면 한국어의 비중이 9할 이상이라도 되게 끔 가사를 씀으로서
한국어 랩의 기술적 진보도 부각해주고, 그 당시 한국어 위주의 솔컴식 가사스타일도 계승해서
소울컴퍼니의 [아에이오우 어?!]의 업그레이드 버젼을 듣길 바랬습니다만,
곡이 진행될 수록 점점 영어를 쓰기 시작하더니 한영혼용이 과도하게 쓰이는 것 같더라고요.
가사도 한국힙합의 발전 방향이라던가 그런 좀 건설적인 내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대부분의 내용이 다른 곡에서도 볼 수 있는 구조의 가사였던 지라 더 아쉬움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제가 이 곡에 참여한 래퍼들한테 이런 스타일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명색이 [아에이오우 어?! 2024]인데 전체적인 부분은 솔컴의 느낌을 표방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진보된 그런 한 층 업그레이드된 버젼을 해당 곡에서 느끼길 바란 건, 어찌 보면 솔컴으로 입문한 힙합팬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희망 사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곡은 굉장히 잘 뽑혔고 아에이오우어의 계승 또는 업그레이드 버젼까진 아니지만 그 때의 추억을 환기시켜 주고, 또 누군가에겐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듣게 되는 연결 고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해당 곡이 가지는 의의는 매우 좋다고 봅니다. 좋게 듣기도 했고요 ㅎㅎ
이런 시도나 실험같은 게 더 늘어나서 한국어 랩의 기술적인 진보 뿐만 아니라 가사적인 진보도 일어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동의합니다. 한국어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은데, 굳이 한국어 라임의 상징성을 띤 이 곡에서 왜 한영혼용을 선택했는지 아쉽네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