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센스(E SENS) - BAD IDEA 『이방인』 (분석 + 리뷰 = 감상문)

https://youtu.be/I8QFLbHFo3o?si=4z6SCO8VFF6PLuK0

 

<들어가며>

『이방인』에 13번째 곡은, 「BAD IDEA」이다. CD 한정반을 제외하면, 『이방인』에 마지막 곡에 해당하는 「BAD IDEA」는 『이방인』 초반 곡들과 마찬가지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센스만의 냉소적인 시각이 잘 담겨 있다.

 

<노래 분석>

여러 악기 소리가 혼재된 듯한 음이 전개되며, 이후 드럼 비트와 베이스가 함께 떨어지며 이센스의 본격적인 랩이 시작된다.

 

 

공짜는 아무것도 없어 이 기분조차도

300짜리 테이블로는 이 위치 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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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이 기분조차도' 공짜가 아님을 이야기하는 이센스이다. 이때의 '기분'이 정확히 어떠한 감정이고, 긍정적인 감정인지 부정적인 감정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뒤에 이어진 '300짜리 테이블로는 이 위치 못 사'와 유명세와 관련한 가사를 비추어 볼 때, '유명세와 음악적 위상'을 획득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의미하는 듯하다. '300짜리 테이블'은 『이방인』에 다른 곡인 「BUCKY」에서도 등장했던 가사로, '몇 달 생활비를 한 번에 써버릴 때의 기분'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금전적 행위' 만으로는 지금의 유명세와 음악적 성공의 기분을 표현할 수 없음을 의마하는 듯하다.

 

엿 같은 거지 난 모르는 놈들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도

귀찮은 일들, 난 좀 애매하게 유명해

아저씨들, 이제 내게 관심 좀 끊었으면 해

보태줄 게 없네 당신 실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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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놈들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고 있다.', '난 좀 애매하게 유명하다.'라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그의 현실적인 인식이 드러난다. 이센스가 '관심 좀 끊었으면' 하는 '아저씨들'이라 언급된 대상들은 여러 직업을 유추할 수 있다. '마약 수사'를 하는 경찰관이 될 수도 있고, 연예인에 대한 가십거리를 기사로 쓰는 기자들, 혹은 연예 엔터 회사 A&R 담당자 및 엔터 회사 관련 사람들도 유추 가능하다.

 

빽 없으면 기래매, 나는 빽이 없네?

그래서 돈이나 벌 거야, 니네 연봉 몇 배로

두 달에 2억, 박아놓고 난 No flex,

다 팔아 뭐든지 내 껀 뒷맛이

좀 구려, 근데 애초에 생겨먹은 게 이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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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뺵'이 없으니 '돈'이나 벌겄다고 이야기하며, '난 No flex'라고 이야기하는 이센스에 현실적 태도가 드러난다. '내 껀 뒷맛이 좀 구려'라는 표현은, 현실과 사람에 속 내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 이센스의 음악이 가지는 특성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이러한 음악적 특성의 이유를 '애초에 생겨먹은 게 이따위'라고 표현한다. 이는 이센스가 선천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하여, 세상을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봄을 의미하기도 하며, 이센스가 자라온 환경이 그가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늘 지금이 싫은 XX 이 다음 또 그 다음의

다음 판, 난 뒤질 때까지 피곤할 듯

아무것도 대표하지 않아 난 식구 같은 거

보다 친구인 게 서로 재밌지 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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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금이 싫다.'는 것은 현재가 좋지 않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항상 자신이 주어진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태도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난 뒤질 때까지 피곤할 듯'이라며, 이러한 여러 부조리한 면은 본능적으로 파헤치는 본인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대표하지 않아'는 흔히 '감투'라고 불리는 '권력욕'이 없는 본인의 태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감투'는 필연적으로, 남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게 되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권력욕'이 본인에게 없음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난 식구 같은 거 보다 친구인 게 서로 재밌지 피차'에서는 '식구'와 '친구'의 대비가 드러난다. '식구'는 가족이라는 의미이지만, 넓게 바라보면 같은 회사에서 '한솥밥'먹는 사이를 '식구'라고 관용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같은 회사나 함께 일을 하는 관계일 때, 이센스의 태도가 오히려 피곤하여, 서로에게 일 적으로 겹치지 않는 '친구' 사이일 때가 서로에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노래 도입부(intro)에 등장했던 악기 소리가 다시 나오며, 다시 드럼과 베이스가 떨어지며 이센스의 벌스 2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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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삶 돈 주고 살거야 __ 제값 쳐주께

간지니 뭐니 다 __, 액수만 채우게

뛰어 이 __야 너 가오 잡을 시간 없어

어제 페이 반은 변호사비로 집어넣고

수십 번 어그러졌던 계획을 다시

세워, 또 변했네, 목표는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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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 돈 주고 살 거야'라는 가사에서 '내 삶'은 '남들에 의해 움직이는 삶'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삶을 의미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방송을 하고 음악을 내는 활동은, 어떻게 보면 타인에 의해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맞추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이센스는 이러한 삶을 '내 삶'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내 삶'을 '제값'을 쳐주고 사겠다 이야기하며, '간지니 뭐니 다_, 액수만 채우게'라며, 그러하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기를 간절히 원하는 태도를 보인다.

'뛰어, 너 가오 잡을 시간 없어'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 가사와 연결하여 이센스가 이센스 본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페이 반은 변호사비로 집어놓고'는 실제 '마약 사범'으로 재판을 갔던 시절의 기억일 수도 있고, 혹은 그 이후에 또 다른 법적 공방에 휘말린 것 일 수도 있다. '수십 번 어그러졌던 계획을 다시 세워, 또 변했네, 목표는 똑같이'라는 가사에서 '목표'는 위에서 이야기하던 '내 삶을 돈 주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돈에 초연하고, 자신이 편하게 살 수 있을 만큼에 돈을 벌기 위하여, 다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는 가사이다.

 

대가리 맨땅에 박기는 처음만

그때 안 됐으면 아마 난 다른 걸 골랐

을걸, 내게 꿈은 최대 두 번째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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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안 됐으면 아마 난 다른 걸 골랐을걸'이라는 그의 매우 솔직하고 현실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대가리 맨땅에 박기는 처음만'이 의미하는 것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힙합 음악을 하던 시기, 운 좋게 성공했던 상황을 의미한다. 힙합 음악을 위해 고등학교도 중퇴할 만큼, 힙합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던 그지만. '그때 안 됐으면 아마 다른 걸 골랐을걸'이라 말하는 태도는 그의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내게 꿈은 최대 두 번째 밑'이라는 표현 역시, 자신이 행동하게 하는 원인 중 '꿈'은 두 번째라고 이야기한다.

 

https://youtu.be/D0a9SGQKo20?si=WzXM8wYwmYT_Dl58

 

이러한 그의 태도는, '나는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그의 가치관도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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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월급이 얼만지 대충 안 뒤

내 역겨움 따윈 실은 참아내기 쉬운

거였을지도, 등 따시니 한 번에 뒤로 치운

것들이 올라왔지, 마치 원래부터

그런 짓은 한 번도 한 적 없던 놈

처럼, 싹 갈아껴, Because I love myself

이 말 진짜 좋아 _나 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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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겨움 따윈 실은 참아내기 쉬운 거였을지도'라는 이센스의 가치관이 그대로 담겨있는 구절이다. '우리 엄마 월급이 얼만지 대충 안 뒤'는 역시 그에 '현실 인식'을 드러내는 태도이다.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과 가면을 쓰는 행위를 '역겹다.'라고 표현하며 매우 싫어하는 이센스이지만, 이러한 현실적 문제 앞에서 '내 역겨움은 실은 참아내기 쉬운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싫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의 연예인' 행세를 하게 됨을 솔직하고 자기 고발적으로 고백한다. '등 따시니 한 번에 뒤로 치운 것들이 올라왔지'는 이러한 방송 출연으로 돈을 번 상황이 되고 안정감이 생기니, 자신이 역겨워하던 짓을 본인 스스로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드는 것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마치 원래부터 그런 짓은 한 번도 한 적 없던 놈처럼, 싹 깔 아껴'에서 '그런 짓'은 단순히 보면 그가 했던 '범죄'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이때의 상황은 과거에 연예계 생활을 했을 때를 의미하는 듯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자신이 역겨워한다고 표현한 '이중적인 모습'을 의미한다.

'Because I love my self'. '이 말 진짜 좋아 *나 돈 같아'라는 표현에서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라고 이야기하는 말과 '돈'이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 역시 의미가 모호한 비유이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라는 핑계로,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드는 자괴감을 무마시키는 중인데, 이것이 마치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역겨움'도 감내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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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ad idea

I got a bad idea

Bad, bad idea

I got a bad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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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훅처럼 반복되며, 이후 도입부(intro)에 악기 구성이 등장하며, 거기에 베이스와 드럼이 추가되면서 아웃트로(outro)를 구성하며 노래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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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BAD IDEA」는 베이스와 드럼 비트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냉소적(cynical) 한 분위기에 이센스 역시 매우 냉소적인 태도로 랩을 뱉으면서, 둘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자신의 주변과 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이센스는, 이러한 자신의 외부뿐만 아니라, 자신이 역겨워하고 싫어하던 행동을 자기 스스로가 하고 있음을 바라보고, 자신이 이를 합리화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이를 자기 고백적으로 서술한다. 세상과 타인에 대해 냉소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도 냉소적인 태도로 이야기하고 자기를 바라본다는 점이 이센스의 장점이다. '내 삶을 돈 주고 사겠다.'라는 그의 태도는 『이방인』 전반에서 드러난다. '서울', '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편안해지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이방인』이며, 「BAD IDEA」에서도 그러한 태도와 더불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되짚어 보기 역시 잘 드러난다.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2720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