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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arjorie -W.C. Sinclair - Beimax Chessclub♟️

title: Lil Uzi Vert (Pink Tape)히오스는니얼굴이다2025.06.28 17:31조회 수 503추천수 1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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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앨범은 Marjorie -W.C. Sinclair의 <Beimax Chessclub>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그에 대한 설명을 해볼게요. 미국 오클랜드 출신의 그는 디트로이트 트랩, 클라우드 랩, 익스페리멘탈 힙합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익스페리멘탈 힙합을 주무기로 삼은 <Blindman’s Holiday>가 발매되었었고, <22nd Chances>에서는 디트로이트 트랩을 필두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었습니다. 아마 그의 마이너한 음악과 매우 하드코어한 앨범 자켓들을 보건대, 그를 아는 리스너들은 채 몇이 안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오늘 다룰 <Beimax Chessclub>은 그가 커리어 내내 이어온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속된 말로 '음지'스러운 음악에 비해서는 매우 감성적이고 캐치한 앨범임을 먼저 알리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우선 본작은 디트로이트 트랩의 매력적이고 캐치한 사운드를 높은 수준으로 보여줍니다. <22nd Chances>에서 이미 상당히 숙달된 수준의 디트로이트 트랩을 보여주었으나, 본작은 그 수준에서 몇 단계는 더 성장한 느낌이에요. 오프너 "Grenz Str. 13"부터 저돌적인 디트로이트 트랩 사운드로 시작을 끊으니까요. 사실 <22nd Chances>와 대략적인 분위기와 사운드는 거의 같은 수준이다만, 더 캐치해진 트랙들과 더욱 정교해진 트랙들에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Stalemate", "Airliner Tycoon", "Cicadas & Locusts" 같은 트랙들 말입니다. "Stalemate"의 매력적인 샘플링과 드럼 라인, "Cicadas & Locusts"에서 보여준 그의 얼터 이고 Apple John June을 활용한 감미로운 벌스 등등.. 본작은 캐치한 트랙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트랙 소개가 나왔으니 수록곡 "Iron Sights / Cresta" 이야기는 꼭 하고 가야겠네요. 도입부부터 정신을 깨워주는 베이스와 QBTV의 샘플링과 프로덕션은 그냥 황홀한 수준입니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딱 이 트랙 하나만 꽂히더라고요. 이를 계기로 이 앨범을 더 돌려보게 되었구요. 무엇보다 Marjorie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분들에게도 이 트랙 하나만큼은 상당히 좋은 감상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사 내용도 짚고 넘어 가봅시다. <Beimax Chessclub>이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체스를 활용한 "Her bishop could’ve attacked on the next turn but it got taken"같은 사랑, 인간 관계에 대한 언어 유희가 기억에 남네요. 체스를 활용한 펀치라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감정적인 가사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사랑에 대한 가사가 참 많은데, 뛰어난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억에는 충분히 남을 만한 좋은 가사가 많습니다.


제가 본작을 호평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발매해온 모든 앨범을 통틀어서 본작이 가장 대중적이고 덜 난해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전작 <22nd Chances>와 장르의 결을 같이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비교를 좀 하자면, 전작에 비해 그의 창법과 래핑이 조금 더 듣기 편안한 느낌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있겠고, 더해서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정제하면서 청취하기에 편하게 구성한 것 같아요. 전작에도 캐치하고 대중적인 트랙들은 나름 많았지만 본작에 비해서는 난해했지요. 본작의 "Origami Heart", "Soul Train Crash" 같은 관능적인 트랙들을 듣고 거북함을 느낄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앨범을 아직 그의 음악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들으면서 딱 하나 이상하게 느낄 것 같은 부분은 그의 목소리 톤과 래핑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저는 아직도 그의 목소리 톤과 래핑의 매력을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작들을 듣던 때에 비해서는 많이 받아들이게 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의 래핑과 목소리 톤에 대해서는 아직 호오(好惡)의 경계에서 오의 경계에 조금 더 많이 머물러있는 것 같네요.


사실 저는 그의 가장 최근작 <Blindman’s Holiday>가 너무나 별로였고, 자연스레 그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지 않았으나 본작은 그런 저의 생각을 180도 뒤집어 줬네요. 아무래도 본작은 제 개인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그의 커리어 하이로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 최종적으로 제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https://rateyourmusic.com/~kmming_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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