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국힙 명반 3장 뽑기에 참여해봤는데요. EP도 포함하고 싶었지만 정규로만 골랐고요. 힙합 장르를 넘어 가요계 전반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다른 앨범을 고를 수도 있었지만 한국힙합 카테고리 안에서 다른 래퍼와 프로듀서들에게 어느 정도로 영향을 주었고 파급력이 있었는지를 따져봤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되 확장된 라이밍과 플로우, 랩 스핏, 주제 선정, 참신한 표현력, 다양한 비트와의 조화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한 앨범으로 골라봤습니다. 가사적으로 힙합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절반 이상의 비중인 앨범은 제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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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벌진트 [누명]
랩으로의 정점은 이미 '무명'으로 찍었고, '누명'은 앨범 구성에 있어 기존 힙합 앨범의 보편적인 트랙 배치와 서사 구조의 틀을 박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 이후로 앨범 구성과 서사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앨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구요. 인스트루멘탈로 시작하는 인트로, 힙합씬 플레이어들과 리스너를 포함해 얕게 듣고 유행에만 휩쓸려가는 메뚜기 같은 대중을 향한 조소와 비판, 힙합씬 안에서 자신의 상황과 억울함과 분노를 논리적으로 변호하는 빈틈 없는 라임과 플로우, 흔한 룹 위주의 샘플링에서 벗어난 시퀀싱 및 실제 연주를 바탕으로 한 프로덕션, 일상 속 소재를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실감나게 묘사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스토리텔링까지.
당시 버벌진트의 처한 상황과 억울한 부분을 모르고 그냥 힙합앨범으로만 감상해도 2024년 현재 이 앨범만큼 참신하고 충격적이고 이상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유기적인 구성을 갖춘 앨범이 나오고 있는지 저는 별로 떠오르질 않아요. 이토록 다양한 리듬과 소스의 비트들 위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플로윙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던 래퍼가 2008년에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무명으로 시작해서 사수자리 믹스테잎까지 함께 감상하면서 누명까지 들어야 더욱 완벽한 패키지 감상이 가능하긴 한데요.
힙합적인 사운드, 랩, 가사를 모두 보여주면서 프로듀싱 측면에서도 갖고 있던 초식을 모두 공개해버린 음악 선물세트 같은 앨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들과 리스너들은 생각보다 더 의미 있고 큰 선물을 받은 건데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단순하게 랩적인 측면만 언급돼선 안 되는 앨범이에요. 랩은 이미 모던라임즈 때 완성이었고 누명을 내기 전의 트랙들만 감상해도 충분하거든요.
2. 오케이션 [탑승수속]
한국형 트랩 사운드와 랩핑의 제대로 된 시작을 상징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에 힘을 주지 않으면서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플로우를 안정감 있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볼륨만 높여서 랩하던 래퍼들을 민망하게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국내에서는 마스타우가 그런 스타일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오케이션은 그보다 더 다양하고 촘촘한 플로우를 갖고 왔어요. 듣기에 훨씬 재밌게 들렸고 어떤 리듬에도 완벽하게 딱 달라 붙는 랩을 했죠. 트랩 사운드에 한국말로 유려한 랩을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래퍼들 중에 냉소적인 감성을 드러낸 경우는 많았지만 오케이션의 냉소는 조금 특별했다고 생각해요. 시종일관 냉소를 위한 냉소를 유지하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따뜻한 감성을 한마디로 툭 던져놓는 식의 가사적 특징이 있었거든요. 감정적 측면을 일차원적으로 투박하고 촌스럽게 드러내는 래퍼들이 많았는데, 오케이션이 유지하는 특유의 무드는 래퍼가 자신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앨범을 구성하고 완성하는 데 얼마나 영리하고 세련되게 조율할 수 있는지 좋은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래퍼의 패션이나 말투, 동료들과의 관계나 음악 외의 활동들이 음악과 얼마나 어울리고 조화로운지에 따라 음악에 멋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걸 오케이션이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씨잼의 '킁'은 '탑승수속'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
3. 스윙스 [#1 Mixtape Vol. II]
원래 정규로 준비했다가 회사의 압박으로 믹스테잎으로 발매가 됐기 때문에 포함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랩 자체로의 끝장은 버벌진트, 이센스, 빈지노, 저스디스가 아닌 이 앨범을 통해 경험했습니다. '업그레이드 2'도 꽤 잘 만들어진 힙합 엔터테인먼트 앨범이라고 생각하지만 신들렸다는 느낌을 주는 플로우와 카리스마의 측면에서 이 앨범에는 한참 모자르다고 생각하고요. 뱅어도 이 앨범이 훨씬 많고 비프가 있던 래퍼를 향한 구경할 맛 제대로 나는 디스 라인들도 푸짐했었죠.
붐뱁, 트랩, 팝랩까지 다양한 사운드가 모두 들어간 앨범이고 일관된 무드로 조율된 앨범은 전혀 아니지만 개별 곡들을 감상해보면 왜 이걸 정규로 준비했었는지 수긍이 될 정도로 랩과 편곡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무엇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앨범에서 스윙스가 뱉은 랩들은 주제 선정, 강렬한 가사 표현, 탁월한 연기력, 곡마다 다양하게 타는 플로우와 치밀한 라임, 인간 문지훈과 래퍼 스윙스의 일치함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재미가 모두 합쳐져 앨범 전반에 걸쳐 스윙스라는 래퍼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워낙 한국힙합씬에서 다른 래퍼들이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랩 스타일, 말투,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소 소란스럽고 자극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스윙스는 정말 랩에 깊게 몰입해서 훌륭한 연기력으로 뱉어내는 래퍼거든요. 이렇게 리얼하게 가감 없이 자신의 얘기를 뜨겁게 하는 래퍼가 있다는 걸 힙합씬에 각인시킨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누구보다 '미국 본토의 힙합적인' 태도가 많은 래퍼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뭘 안쓰러워요 앨범 구리면 까이는 거지ㅋㅋㅋㅋ 팬인데도 업글5는 손이 안 가고 업적이 있다고 해서 구린 앨범이 미화되겠어요? 그냥 저 앨범이 스윙스 최고작이자 이 바닥에 영향 개 많이 준 명반이었다는 개인적 의견이었고 업글5는 그 옆에 들이밀 수도 없는 처참한 수준 맞아요. 윙줌은 개뿔
업글5으로 너무 까여서 안쓰럽다가도
이런 윙줌 보면 진짜 아오 ㅋㅋ
스윙스 이번에 업글5 하나때문에 전에 냈던 업글시리즈들,레비테이트,믹스테잎들 전부다 평가절하 당하는거 너무 속상했습니다 분명 그 앨범들은 좋은 앨범들이 맞는데
스윙스 이번에 업글5 하나때문에 전에 냈던 업글시리즈들,레비테이트,믹스테잎들 전부다 평가절하 당하는거 너무 속상했습니다 분명 그 앨범들은 좋은 앨범들이 맞는데
업그레이드 5는 깔끔하게 마감된 트랙이 겨우 2~3개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전반적으로 매우 게으른 앨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비테이트 시리즈는 집중도 면에서 몇몇 헐거운 마감의 트랙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Water' 같은 최상급 퀄리티의 랩을 들려주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모든 면에서 스윙스의 래퍼로서 최고작이자 래퍼들, 마니아, 대중에게 가장 큰 충격과 영향을 준 앨범은 [#1 Vol.2]라고 생각합니다.
업글5으로 너무 까여서 안쓰럽다가도
이런 윙줌 보면 진짜 아오 ㅋㅋ
뭘 안쓰러워요 앨범 구리면 까이는 거지ㅋㅋㅋㅋ 팬인데도 업글5는 손이 안 가고 업적이 있다고 해서 구린 앨범이 미화되겠어요? 그냥 저 앨범이 스윙스 최고작이자 이 바닥에 영향 개 많이 준 명반이었다는 개인적 의견이었고 업글5는 그 옆에 들이밀 수도 없는 처참한 수준 맞아요. 윙줌은 개뿔
짜잔 그런 윙줌이 여기 있다
이분의 주관인데 굳이 x줌이라고 할필요있나요?
팩트를 말하면 xx줌 이지랄하는거 진짜 개역겹네ㅋㅋ본문내용 반박할순 있어?
마지막 스윙스때매 공감을 못함
그냥 스윙스 커리어중 국힙씬 내에 인상깊은 작품은 업글1 빼면 없슴.
Levitate...
업글1, 엄글2, 업글4, levitate
지훈아 로그인 각도 좁혀라
지훈이 누구임
스윙스요..
아 문지훈씌
업글4 빼고 다 동의 수작이긴한데 그정도 아님
존 to the 중
저도 #1 vol.2 정말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윙스는 기존에 자기가 안하던걸 계속 보여주려는 성향이 강한것 같아서
그걸 잘하지도 못하면서 이상하게 하면서 까일때가 많은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업그레이드5도 나름대로 새로운 여러시도 한것 같은데 대부분 좋지 않았죠;;
비트들은 하나같이 좋았는데 그넘의 스킷들만 없었어도 이렇게 까이진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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