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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센스(E SENS) - ALL GOOD THING 『이방인』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7시간 전조회 수 84추천수 1댓글 1

https://youtu.be/L-u6VmkVTGc?si=J08sQF1QNMfkrJLD

 

<들어가며>

 『이방인』의 6번째 곡은, 「ALL GOOD THING」이다. '모든 게 좋은 것' 혹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긍정에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과 다르게,

노래 자체는 매우 차갑다. 마치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식으로, 나쁘고 좋지 않은 것을 보아도, 굳이 노력해서 바꾸려 하기보단, 덮어두고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넘어가는 식의 태도를 표현하여, 비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지.jpg

 

<노래 분석>

 건반 비트 위에, 찢어지는 듯한 베이스가 어우러져, 매우 차가운 비트를 형성한다. 베이스가 깔리는 것은 이전 곡인 「그XX아들같이」와 연결되지만, 「그XX아들같이」 보다 건반의 음이 더 높아, 비트 자체는 「ALL GOOD THING」이 훨씬 차가운 느낌을 준다.

안 거르지 내 끼니는

잘 챙겨 먹어, 해야 되는 일이 좀

많아 입으로 떠들어대는 거는 쉽지 너무

비트가 흘러나오며, 이센스가 엇박자로 랩을 들어가며 비트와 어우러진다. '끼니는 잘 챙겨 먹어'는 단순히 '매끼' 잘 챙겨 먹음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BUCKY」에서 '내 유일한 의무는 밥벌이'라고 이야기한 부분과 연결되어, 자기 끼니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을 정도에 '돈'을 충분히 벌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해야 되는 일이 좀 많아'라는 부분은 「CLOCK」에 '돌아볼 시간이 없어 앞에 보이는 게 많아서'와도 연결된다.

두 손으로 만져봐야지 안심이 조금

되겠어 계획 같은 거 세워봤자 의미 없어

하고 보는 거지, 때 되면 보기로

나 생각 없이 사는 놈 아닌데 진짜

'두 손으로 만져봐야지 안심이 조금 되겠어'라는 것은 「알아야겠어」에서 '이 끝에 뭐가 있나 보고 와야겠어/손에 쥐어 봐야겠어 몰라도 된다는 게 뭔지 알아야겠어'의 메시지와 연결된다. 남들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보는 시각이 다른 이센스는 자신이 직접 특정한 경험을 느껴봐야 안심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생충.jpg

 

'계획 같은 거 세워봤자 의미 없어 하고 보는 거지, 때 되면 보기로'는 '계획을 세우지 않을 거야'라는 '무계획'의 태도보다는,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대로 일이 잘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즉,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오히려 자신이 세워놓은 계획대로 설계한 인생이 안 풀려가는 것에 더더욱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계획 세우는 것이 의미 없다.'라는 의미가 되고, 그래서 '나 생각 없이 사는 놈 아닌데 진짜'라는 말이 뒤에 이어져, '계획'을 세움에도, 인생이 그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시스템 얘기, 평등 얘기,

오가는 와중에도 지들이 대놓고 얘긴

안 하는 급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보이지

이센스가 이야기하는 '대상'이 변경된다. '시스템 얘기, 평등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조리한 구조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센스는 '지들이 대놓고 얘긴 안 하는 급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보이지'라며, 이러한 불평등한 구조를 얘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대화를 이끌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의 '급'이 있다고, 이러한 '대항 담론'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내부에서 '급'이 나뉘고, 그 '급'으로 사람을 대우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이센스가 목격하고 직설적으로 그들을 비판한다.

 

꼬인 __, 피해 의식, poison

그런 단어 갖다 붙이네

포기한지 오래됐어 그런 애들 이해

F___ your positive mind, I'm positive

대부분 반만 알아듣고 쓰는 말이지

위에서 비판하던 이들이 이센스에게 붙인 말이 '꼬인 _, 피해 의식, poison'으로, 오히려 그러한 불평등을 보는 사람들이 이센스의 입장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드러낸다. '포기한지 오래됐어 그런 애들 이해'라는 말에서, 이센스는 이러한 입장에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려 하지 않음을 강하게 드러낸다. '돈'과 '시스템'에 대해 본인도 그 어두운 속내를 확인하고 비판하지만, 이를 연대하여 거대한 목소리로 만들어 이야기하려는 집단에 대해서는, 그 집단 내부에 묻히는 소수 담론을 보고, 본인이 그러한 흐름에 동참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F__ your positive mind, I'm positive/대부분 반만 알아듣고 쓰는 말이지'에서 'positive mind'와 'positive'라는 두 단어를 구분하여 설명한다. 'positive mind'는 '긍정적인 사고'를 의미한다. '낙천적, 긍정적'사고라는 말은 세상 일을 바라볼 때 '잘 해결될 거야'라고 보는 긍정적인 생각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알아야겠어」에서 '날 염세적이라 말하는 건 이해가 부족한 거지'에서 자신을 '염세적(세상을 싫어하고 모든 일을 어둡고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것.)'으로 바라보며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라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핀잔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반발에 표현이기도 하다. 'I'm positve'에서 positive는 '긍정적인'이라는 의미와 함께 '확신하는, 분명한, 결정적인'등의 의미를 가진다. 즉, 이센스는 '나는 염세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와 동시에, '나 스스로는 긍정적이지만, 이 세상에 안 좋은 면이 분명히 보이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것이 노래 제목인 'ALL GOOD THING'과 연결되어, 'positive mind'라고 이야기하며, 안 좋고 부조리한 점들을, 그냥 덮어두고 '좋게 생각해'라고 넘어가려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비판에 태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All good thing

All good thing

은행 앱 키고 자릿수를 세

쩜 하나 더 찍어보자 올해는

Money aint a thang! Money aint a thang!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이센스에 훅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ALL good thing'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훅과 'Money ain't a thang(돈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하는 말은 '영어'로 표현되어 있고, '은행 앱 키고 자릿수를 세/점 하나 더 찍어보자 올해는'이라며, 그러한 태도와 반대되는 '돈'에 대한 욕망이 표현되어 있다. 한글로 된 부분은, '돈'에 초연한 척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센스의 반발로,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이야기한 부분이라 볼 수도 있고, 혹은 'Money ain't a thang'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속내로는 '돈'을 버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비꼼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메이웨더 명언.jpg

 

돈으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것들

다른 말로 돈 없어도 가질 수 있는 것들

다 얻어 다 얻어내

얻어내려는 이유가 뭐였던간에 하려던 대로 해

'돈으로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말에 이센스는 '돈 없이도 가질 수 있는 것들'이라며 관점을 바꾸어 바라본다. 이센스가 『이방인』과 이전에 곡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기꾼'들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즉, 누구보다 '돈'을 추구하면서, 마치 '돈'에 초연한 척하는 태도에 사람들을 주의하라는 것이 그에 태도이다.

'다 얻어 다 얻어내/얻어내려는 이유가 뭐였던간에 하려던 대로 해'라는 것은, 결국 '돈'을 포함하여 원하는 것들은 많은 데 이에 '초연'한 척하며 뒤에서 얻어내려는 '속임수'를 쓰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라는 뜻으로 읽히기도 하고, 혹은 '초연'한 척하면서 뒤에서 욕망하는 것들을 다 얻어내는 사람들에 행보를 비꼬는 것으로도 해석이 된다.

 

구워삶기 좋게 헷갈리는 말

쏟아내는 거 많이 보게 될 거야 그거 다

니가 잘하고 있다는 뜻, 세상 우습게

보는 거 하고 안 쪼는 거 하고는 다른 뜻

'구워삶기 좋게 헷갈리는 말'을 많이 보는 것이 역으로 '니가 잘하고 있다'라는 '반증'이라는 그의 태도가 드러난다. '세상 우습게 보는 것'과 '안 쪼는 거'라는 태도를 구분하여 말하는데, '세상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태도는, 자기가 바라보는 세상, 혹은 시스템의 뒷면에 어떠한 것이 있는지 모른 채, 그냥 막무가내로 덤비는 태도를 의미하며 '안 쪼는 거'라는 것은, 세상과 시스템 뒷면의 어두운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부조리함에 맞서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오히려 주위에서의 '반발'과 '회유'가 많을 것이고, 그것이 곧 '당신이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라는 그의 진심 어린 충고가 드러난다.

 

열정페이.webp

 

Next level, uh next level

어떤 일들은 그냥 적힌 액수대로

그런 게 전부인 놈이 아니라고 해도

그거 다 생까고 사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

'어떤 일들은 그냥 적힌 액수대로'라고 것은 일명 '열정페이'(받는 돈 이외에 얻어 가는 것)에 대한 그에 반박이다. '그런 게 전부인 놈이 아니라고 해도'는 '이 일이 돈이 조금 줘도,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이 있어'라고 '돈'을 조금만 주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에 대해, 이센스가 '어떤 일들은 그냥 적힌 액수대로'처럼 '돈' 말고는 그 외 얻는 것이 전혀 없다는 냉철한 비판이다. '그거 다 생까고 사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지'라는 태도는 '열정페이'에 대해서 이센스가 '일'을 하는데 '돈'이외의 얻는 여러 감정과 보람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러한 것들 때문에 '돈'을 다 포기하고 사는 것이 말이 안 되고, 그것이 자신에게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는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벌어 더 벌어 쓰든 처박아놓든

궁금해 아직 내가 못 가본 곳들

누가 사는 데 사랑이 전부라고 말해

진심으로 그게 진심이길 바래

그래서 이센스는 '벌어 더 벌어 쓰든 처박아놓든'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배금주의'(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숭배하여 삶의 목적을 돈 모으기에 두는 경향이나 태도.)처럼 들릴 수 있는 구절이지만, 그러한 의미보다는 '열정페이'처럼 '돈'이외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돈'을 모아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그의 현실주의적 태도가 드러난다. '궁금해 아직 내가 못 가본 곳들'이라는 태도는, '여행지' 같이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를 의미할 수도 있고, 일단 '돈'을 모아두어야 나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부담 없이 추구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누가 사는 데 사랑이 전부라고 말해'/'진심으로 그게 진심이길 바래' 라는 말 역시, 그에 태도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사랑'이 전부라는 태도에 대해, '진심으로 그게 진심이길 바래'라는 말은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이 마치 '속임수'처럼 자기가 '돈'을 중시함을 속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많은 래퍼들이 '내가 진정으로 필요한 건 Love'라는 가사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들이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은 역으로 '사랑' 역시 '돈'과 여려 현실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센스 역시, 그러한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의문'과 '반감'을 가지지만, 그러한 태도가 '진심'이기를 바란다는 소망이 담겨있어, 그러한 태도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지우지는 않는다.

 

<총평>

「ALL GOOD THING」은 높은 음의 건반과 베이스가 어우러져, 매우 차가운 비트를 형성한다. 그리고 노래 제목인 「ALL GOOD THING」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식의 제목처럼,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랑이 전부다'라고 자기 속내를 숨기고 말하는 이들에게 매우 냉소적인 시각으로, 그들에 말을 '비꼬는' 듯한 느낌을 주며, '현실적인 욕망'을 솔직하게 내세우며, '열정 페이'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가 아닌, 직접 눈에 들어오는 '돈'을 추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그의 현실 인식이 담겨있다. 차가운 비트와 함께 그에 어울리는 냉소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이방인.jpg

 

원글: https://blog.naver.com/kszysaa/22351929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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