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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디스 diss-a-point 가사 해석 및 감상평

banhana10142024.06.16 19:44조회 수 6412추천수 50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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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저스디스의 팬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곡과 가사가 나와 

나름의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저스디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도 그렇지만 래퍼 도끼를 상당히 좋아해

일리네어와 관련된 엠비션의 곡들을 듣다 

우연히 김효은의 New Kings을 들었고

굉장히 독특한 플레이에 관심이 들어 찾아보다

성질은 다르지만 그의 신념은 

내가 좋아하는 도끼를 닮아 있었고

또 다른 곤조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심신이 매우 지쳐있었던 저에게

저스디스의 폭력적인 음악은 

굉장히 절묘하게 다가왔습니다.

속을 간짐과 동시에 긁는 느낌이랄까.




순식간에 저스디스란 아티스트에게 빠졌고 

그의 행보에 즐거웠고

모두가 다 아는 디스전이 일어나 흥분되었고 

은퇴를 암시하는 음악을 내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팬인 저도 좀 놀랬습니다.

통장에 점찍으러 얼굴에 점찍고 나올줄이야ㅋㅋㅋㅋ



전 팬임에도 저스디가 나온 쇼미더머니는 

숏츠가 아닌 이상 본방사수해 본 적없고


딩고에서 한 노선 바꾼 저스디스는 

1화 반도 보지 못하고 뭔가 예의상 좋아요만 

누르고 껐으며


발라드는 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본 적도 없습니다.


저스디스님 라이브 보러 힙합 페스티벌 갔는데 

갑자기 분위기 잡으며 발라드를 때려서

그때 도망치지도 귀를 막지도 못하고 어정쩡히 쳐다보다

집 오는 길에 개같이 현타 오던 날이 기억나네요.


그럼에도 불과하고 제가 계속 팬인 것은


이유를 설명하되 변명은 하지 않고


저에게 소신이란 

인간은 환경에 따라 생각이 변하니 

그 생각을 따라가는 것, 척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갉아먹지 않는 정도의 

고집이라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까지 갉아먹는데도 부리는 건 아집이고 

소신이 아니라 병신이죠.


그런 점에서 저스디스는 과거에는 

자기가 고수하던걸 가감 없이 표현하였고


스스로 욕하던 길을 갈 땐 확실하게 뱀처럼


그리고 다시 돌아오고 싶으니 

또 음악으로 말해주는 것


척 하지 않는 것


그리고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내가 가진 돈의 역할과 기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알게 되어 

인정은 하지 못하지만 이해는 하는  그런  상태로 

제가 소비하고 싶은 저스디스만 소비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곡을 들으며 

역시 돈이 주는 행복의 한계는 7만5천인걸 믿는 

낭만적인 사람이었고 올 때가 되면 

안 돌아올 리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는 끝빨 떨어지니 

다시 리릭 시스트인척 한다 하겠지만


그게 진짜라도


인간은 원래 여타 동물보다 이성적이라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인데

음악을 잘해버리니 그 가증스러움 마저 

오히려 저스디스가 가진 힘 같네요.



저에게 누가 저스디스의 

그간의 행보가 떳떳하냐라고 물었을 때

팬인 저도 당당히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낮아져 버린 제 기대치를 

다시 높여버리는 곡을 내놨으니 

앞으로 저스디스가 만들어갈 음악들 

또 다른 한 보는 매우 기대가 되네요.



전 개빠순이 입니다.

모든 해석과 글은 답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며 편향적임을 알려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USTHIS 구원받고 정복 Ayy~

신고
댓글 23
  • 6.16 19:47
  • 6.16 19:48

    닥치고 개추

  • 6.16 19:51

    개추

  • 6.16 20:00

    개추드립니다

  • 6.16 20:00

    발라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16 20:12

    '그러나 어느 날 듣게 된 목회자에게 성폭행당한 동료의 이야기

    무죄추정 원칙, 나라도 지켜야지

    중립 기어 박고 기다리는데 3중 4중 5중 추돌 끝이 없어 whoa whoa

    그럴 리 없어 난 저들의 간증을 다 봤어

    어떻게 그런 말씀 전하고 뒤에선 사기에 마약에 강간'

     

    저는 이 부분이 목회자(퍼프대디) 성폭행 얘기 같은데 글쓴이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번 계속 폭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성폭행, 사기, 마약, 강간 전부 해당되니까..

  • banhana1014글쓴이
    6.16 20:20
    @의미없는이름

    저도 처음에는 DD게이트가 떠올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사의 문맥의 흐름상 국힙의 이야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스디스는 인터뷰도 그렇고 음악에서도 그렇고 종종 변질된 힙합을 사창가,따먹힘 으로 표현하여서요.

  • 6.16 20:27
    @banhana1014

    근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제목이 disappoint인 거나 disappointed이라는 단어의 반복, 앞에 칸예의 백악관이나 퍼프대디 범죄, to pimp a butterfly대신 맥클모어가 그래미 받은 걸로 실망했다는 말 같은데서 생각해 보면

    그냥 국힙 외힙을 막론하고 저스디스가 힙합이라는 문화에 대해 실망했고, 그래서 돈을 벌기로 했다. 라는 논리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저도 글쓴이분 생각대로 국힙 얘기가 아닐까 하고 고민하고 있긴 해요.

  • banhana1014글쓴이
    6.16 20:32
    @의미없는이름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생각해요.

    해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ㅎㅎ

  • 6.16 20:33
    @banhana1014

    옹 말씀대로 중의적인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문답 재밌었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banhana1014글쓴이
    2 6.16 20:45
    @의미없는이름

    네 여기서 하나 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제목이 diss-a-point 인데 굳이 바를 넣은거 보면 의미 그대로의 실망 혹은 발음 그대로의 this a point = 이런 점이 자신의 디스 포인트 , 혹은 저스디스 자신의 포인트 라는 뜻을 다 담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ㄹㅇ 좀 변태같네요.

  • 1 6.16 20:29

    개추👍

  • 6.16 21:38

    좋은 글이네요!! 이런 해석 감사합니다

  • 6.16 21:38

    잘 읽고갑니다 👍🏻 많이 배우고가요

  • 6.16 21:55

    개추박고 갑니다 멋진 해석이네요

  • 6.16 22:02

    해석 궁금했는데 이렇게 자세하고 이해가 잘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스디스 팬인 저도 마음이 이해가 돼서 느끼는게 많네요

  • 6.16 22:42

    저랑 견해가 상당히 비슷하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누가 그냥 하고싶은 말 막 뱉는 트랙이라고 하는 댓글을 봤는데

    자신의 태도변화를 암시하고 하고싶은 말이 명확한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랩적으로도 훨씬 진보했다고 느꼈고 명곡인거 같습니다

  • 6.16 22:47

    굳굳!!! 진심이 담긴 알찬글 잘 읽었습니다

    개추 드립니다

  • 6.16 22:50

    팽이 라인은

    영화 인셉션에서 지금 상태가 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서 팽이를 사용하는데

    팽이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면 꿈 속임을 의미합니다

    '우리 팽이는 아직도 멈출 생각을 안해 꿈에서 깨' <- 꿈(이상향)이 여전히 꿈으로만 남아있고 현실이 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거라고 봅니다

  • banhana1014글쓴이
    6.17 06:42
    @쿤깅이기여웡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ㅎㅎ

  • 1. 일단 요즘 너무 헛짓거리 하는 래퍼들이 많이서 상대적으로 저스디스 정도면 선녀 그 자체가 되어버림

     

    2. 공개곡 2개 나온거 괜찮은 것 같음

     

    -> 결국 LIT만 잘 내주면 만사 OK..

     

    개인적으로 저스디스 강점은 튀는 랩보다는 몰입감 있는 가사 쪽이 메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 banhana1014글쓴이
    6.17 18:29
    @흑인음악초보리스너

    인정합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사운드에 귀 기울이게 되지만 듣다 보면 가사의 참맛에 빠지게 되죠.

  • 개추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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