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DMLFY 감독판 CD 뭔가 이상한데

I lay down mu life for you - Boy you should know 넘어가기 전에 약간 이어지게 스트리밍에 없는 소리가 추가되어있음 

아래는 cd 인증이랑 리뷰

나의 정신적 지주 JPEGMAFIA의 I LAY DOWN MY LIFE FOR YOU(ILDMLFY)의 감독판 버전 CD이다. 원본 CD도 있긴 한데 나중에 올릴거임 CDP 음질의 한계로 사운드가 뭉게지는게 너무 슬프지만 나중가면 더 좋은 CDP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 앨범은 원본의 문제점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낸 앨범이다. 나는 감독판 발매부터 지금까지 수십번 앨범을 돌렸고, 전체 청취 시간은 5,000분이 넘는다. 처음에는 SIN MIEDO나 Exmilitary 같은 도파민 파티 트랙에 끌렸다면, 이제는 either on or off the drugs 혹은 I recovered from this같은 잔잔한 트랙들에 더 끌린다. 전까지 에너지 넘치던 모습을 보이던 페기와 상반된 느낌을 내는 잔잔한 트랙들이 이 앨범의 진가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트랙 Boy You Should Know! 같은 경우에는 JPEG식 샘플링과 매우 뛰어난 랩 재치있는 펀치라인들이 잘 녹아든 커리어 내에서도 손꼽이는 트랙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너지 넘치는 페기의 퍼포먼스가 모자란 것도 절대 아니다. don't rely on other man의 경우에는 ILDMLFY 초반부의 JPEGMAFIA의 비트위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트랙 후반부 비트 드랍에서 샘플과 일렉이 어우러지는 부분은 앨범 내 최고의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전체적인 앨범 얘기로 넘어가보자면, 감독판에는 페기가 담고팠던 앨범으로 구현한 것이라는데, 역시 원판의 단점들은 실수가 아니였다. 전작에서 지적받던 껍대기 뿐인 트랙들은 감독판 트랙의 추가로 해결하였고, 다른 트랙들까지 합세하면서 유기성이 크게 좋아졌다. 이 앨범을 커리어 하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전작들보다 랩, 프로듀싱 등 모든 측면에서 발전된 JPEGMAFIA를 볼 수 있다. 특히 트랙 총괄 면에서 페기가 프로듀서로써 엄청난 발전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예시로 이전까지는 피쳐링을 잘 쓰지도, 설령 쓴다 하더라도 철저한 보조로만 사용하였지만 이제 확실하게 자리를 내주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이 앨범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기는 자신의 자리를 절대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Vince Staples나 Denzel Curry는 매우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JPEGMAFIA가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뛰어넘을 수 있었냐고 한다면 약간 애매한 답이 나온다. 또한 이제 랩 또한 박자 사이의 여백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랩 디자인도 크게 좋아졌다. 항상 비트에 잘 묻는 랩을 해왔던 JPEGMAFIA이지만 이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랩을 잘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4집 LP!로부터 시작해서 Scaring The Hoes-ILDMLFY까지 이어지는 페기의 랩은 이제 완벽에 가깝다. 이런 사운드 위 페기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이 앨범은 내가 들은 앨범 중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다. 원본은 전작들에 비해 흔히 말하는 명반력? 명반성? 이 좀 떨어지지만 이 앨범은 확실하게 명반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