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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소 : 다이나믹 듀오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title: Kendrick Lamar (4)Alonso20002024.05.26 22:14조회 수 1452추천수 2댓글 7

https://blog.naver.com/alonso2000/223459206413

 

 

오랜 시간 동안 다이나믹 듀오라는 물길은 쉴 새 없이 굽이치며 여러 인연들을 키워나갔다. 개중에는 장르씬을 대표하는 이름도 있었고 때로는 힙합의 틀, 심지어는 음악의 틀조차 벗어나는 부류도 여럿 있었다. 이러한 인연을 거치며 다이나믹 듀오의 물길은 수많은 갈래로 퍼져나갔고, 덕분에 이들은 한 국가의 한 장르를 대표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 지면을 빌어 이 수많은 인연들 중에서도 필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0 종류의 친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크러쉬

다이나믹 듀오는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아메바 컬쳐라는 이름 하에 독립된 노선을 탔고, 이에 따라 신예들 역시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중 제일 장기적으로, 또 동시에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는 단연 크러쉬였다.

보컬은 물론 랩, 프로듀싱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뮤지션적 역량은 알앤비를 중심으로 흑인음악 전반에 발을 걸치고 있었으며, 이에 주목한 다이나믹 듀오는 크러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그를 한국 알앤비 제일의 슈퍼스타로 키워냈다. 크러쉬가 아메바 컬쳐를 떠난 현 시점에서도 이들의 유대는 여전히 견고하기만 하다. 예컨대, 이 두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최근 앨범에 서로 피처링을 해준 바 있으며, 다이나믹 듀오는 <2 Kids On The Block>의 홍보 자료에서 크러쉬를 ‘집나간 아들’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2. 나얼 &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전 그룹에서의 이슈로 인해 물질적 위기에 직면해 있던 개코와 최자에게 있어 갑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실제로 다이나믹 듀오는CB MASS 시절에 쌓은 대중적 입지에 힘입어 한동안 브라운 아이드 소울과 더불어 갑 엔터테인먼트의 쌍두마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자연스레 이 두 그룹 사이의 교류도 활발해졌는데, 특히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사실상 프론트맨이었던나얼과는 서로 커리어의 초기의 주요 앨범에 참여하여 멋진 장식을 달아주기도하였다. ‘티나’라는 가상의 소녀가 등장하는 동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토리텔링 넘버인 “Candy”-“비극 Part.1” 연작은 이들이 상호 교류를 활발히 가졌다는 단적인 예시다. 다이나믹 듀오의 초기 히트곡 다수에 나얼의 터치가 닿아있기도 한 만큼, 여러모로 서로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던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3. 프라이머리

가라사대와 빅딜 레코즈를 오가며 경력을 쌓던 프라이머리가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다이나믹 듀오의 <Taxi Driver>에 참여하면서 부터였다. 이후 이들은 프라이머리 스쿨의 "작업의 정석", 다이나믹 듀오의"독재자"와 "Solo" 등 여러 트랙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그랬던 만큼 프라이머리가 아메바 컬쳐에 영입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이후로도 다이나믹 듀오와 왕성한 협업을 이어가던 프라이머리는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의 흥행으로 대표되는 활동을 통해 2010년대의 한국 흑인 음악씬의 주류의 자리에 서게 된다. "씨스루", "물음표", "입장정리"와 "축하해" 등 프라이머리의 최전성기를 상징하는 작품 속 대부분의 킬링트랙에 다이나믹 듀오의 손길이 닿아있었다는 점은 이들의 파트너쉽이 얼마나 대중들을 열광케 했는지의 예시라 해도 좋을 것이다.

 

4. gong/제이통/시모/유스호스텔

<Double Dynamite>에서 메인스트림 아티스트로서는 선구적으로 언더그라운드를 끌어들였던 다이나믹 듀오인 만큼, 이들의 인디 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라면 역시 슈프림팀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이나믹 듀오의 인디 아티스트 지원 사례는 특기할 부분이 많다. 이들은 0CD(現 gong)과 잠시나마 동행하기도 했고, 익스페리멘탈 힙합 아티스트인 시모와도 자주 손을 잡았으며, 나아가 현재에는 유스호스텔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등 얼터너티브한 조류에 꾸준히 초점을 맞춰왔다. 이러한 언더그라운드 지원에서도 제일 특이하고 의외의 사례가 있다면 역시 제이통일 것 같다. 꽤나 마이너리티하고 광기넘치는, 때로는 기이하기까지한 페르소나를 지닌 제이통이지만 이러한 그가 커리어 초반에 메인 스트림 공기를 잠시나마 쐴 수 있던 데는 다이나믹 듀오와 아메바 컬쳐의 도움이 컸다. 실제로 그의 첫 정규인 <모히칸과 맨발>에는 제작비부터 믹싱 엔지니어 섭외, 홍보까지 대부분의 프로덕션이 아메바 컬쳐의 전방위적인 지원 하에 이루어졌다. 덕분에 다이나믹 듀오는 <모히칸과 맨발>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5. DJ 프리즈

언노운디제이스(unknownDJs)라는 그룹을 통해 처음 데뷔한 DJ 프리즈는 곧 무브먼트 크루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다이나믹 듀오는 물론 TBNY, 에픽하이, 도끼 등 수많은 뮤지션들과 교류했고, 필터와 손잡고 플래닛 쉬버라는 이름으로 전자음악에까지 발을 들이기까지 했다. 이 멋진 DJ는 아메바 컬쳐 영입 이후 다이나믹 듀오의 백업 DJ 포지션으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다. 현재까지도 다이나믹 듀오가 공연을 다닐 때 거의 매번 무대의 배후에서 든든히 지원해주는 DJ 프리즈는 마치 행정보급관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도 이 2 MC 1 DJ의 호흡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 Kids On The Block> 초반부 킬링트랙이라 할 수 있는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마치 비스티 보이즈가 떠오르는 듯한 인상적인 합을 보여주고 있다.

 

 

6. 무브먼트

2000년대 한국 힙합에 향수를 지닌 이라면 크루 무브먼트에 대한 추억이 특히나 강렬할 것 같다. 소속 뮤지션들 대다수가 메인스트림에서 흥행을 이끌고 수많은 한국대중음악상 노미네이션으로 평단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가히 2000년대 한국 힙합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이었다. 다이나믹 듀오는 그 무브먼트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멤버였다. CB MASS 시절에 이미 무브먼트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인 "The movement"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다이나믹 듀오는 크루 내에서도 가장 왕성히 활동하며 전성기의 한 축을 지탱했다. 수많은 단체곡에 주옥같은 벌스들을 남긴 것은 물론, <Double Dynamite>에서 시도된 언더그라운드와의 교류는 후일 에픽하이, 드렁큰 타이거, 리쌍 등의 동료들 또한 이를 본받으며 씬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자본의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같이 동고동락 했던 에픽하이, TBNY와는 교분이 더더욱 두터웠으며, 리쌍, 드렁큰타이거, 바비킴, 윤미래와는 크루 내에서 '무사파'라고 따로 묶이기도 하였다.

 

7. 노홍철/유세윤/신동엽/유병재/피식대학

다이나믹 듀오가 자신들의 스킷에 희극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개코, 최자와 동창이었던 노홍철은 개코와 대학교 동아리 활동까지 같이 다녔던 만큼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그 결과, CB MASS의 <Massappeal> 시절부터 다이나믹 듀오의 <Double Dynamite>까지 이르는 세 장의 정규에는 노홍철의 익살스러움이 담긴 스킷과 내레이션이 수록되어 있다. 이후에도 다이나믹 듀오는 지속적으로 희극인들을 적극 활용하여 앨범에유기성과 유머러스함을 채우려했다. 최근작에 스킷으로 참여한 유병재와 피식대학이 대표적이고, 유세윤은 아예 UV로서 플레이어로 참여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에 대한 활용이 유머에서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가끔씩 오래 보자"에서 담담히, 또 따스하게 다이나믹 듀오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신동엽의 내레이션은 이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순위권을 다투는 감동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다.

8. DJ 프리미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힙합이라는 바운더리에서 DJ 프리미어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게, 또 한국 힙합에서 다이나믹 듀오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게는 너무도 거대하고 무겁다. 당연히 이들의 협업 소식은 한국 힙합 리스너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DJ 프리미어는 변호사를 통해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을 접한 후 흔쾌히 협업을 제안했고, 이후 직접 한국까지 와서 작업도 같이하고, 쇼케이스에도 등장하고, 함께 뮤직비디오도 촬영하는 등 콜라보레이션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렇게 완성된 "AEAO"는 진정성있는 가사와 DJ 프리미어의 품격있는 프로듀싱으로 발매 당시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몇년 뒤에 일어났다. DJ 프리미어의 명성에 힘입어 게임 'NBA2K 16'의 OST로 수록되는가 하면, 이를 계기로 2023년 즈음 해당 시기에 대한 추억을 가진 외국 리스너들이 곡의 중독성있는 후렴구에 주목하여 숏폼 챌린지를 흥행시켰다. 그 결과 "AEAO"는 발매 이후 거의 9년 만에 범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덕분에 다이나믹 듀오가 오랜만에 음악방송과 연말 시상식에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9. 그 외 가요계 인사들

다이나믹 듀오는 장르 씬에서의 확고한 입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외의 영역까지 드나들곤 했다. 앨범의 게스트를 보면 '이 사람이 왜 힙합 앨범에서 나와?!' 싶은 아티스트들도 몇 보일 것이다. 4집의 알렉스, 5집의 강산에, 김C도 그렇고, 비교적 최근작인 9집에서도 오혁을 기용하는 등 인디 씬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곳곳에 보인다. 이렇게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은 가끔씩 블랙 뮤직의 영역을 벗어나며 조금 더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하곤 했다. 물론 더 메이저한 분야와의 교류 또한 잦았다. 효린, 첸과 같은 아이돌과 협업하는가 하면, 엑소의 유닛인 엑소-SC는 아예 직접적으로 다이나믹 듀오가 앨범의 총괄까지 도맡았다. 물론 호랑이를 늑대굴에 놓아두어도 호랑이이듯, 이들의 개성은 훌륭히 유지되었다. 토이의 애시드 재즈 프로덕션 위에서 평소대로 그들만의 인간적인 언어를 전개하던 모습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0. 다듀 키즈들

힙합 뮤지션의 꿈을 키웠던 이들 중 몇몇은 다이나믹 듀오를 멘토 삼아 힙합 씬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에는 성공해서 다이나믹 듀오와 협업한 사례 또한 있었다. 독자적인 작업물이건, 방송 경연을 위한 협업이었건 간에 다이나믹 듀오와 협업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의 상징으로 가사에 쓰이는게 상당히 흥미롭게 받아들여진다. 다이나믹 듀오로 힙합에 입문했다가 나중에 그들과 한 팀으로서 쇼미더머니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비와이는 ‘성공한 다듀 덕후'의 이상적인 예시라 할 만 하다. '다듀 형들의 출첵 듣고서 자란 내가 출세'했다는 넉살의 가사, '다듀 차일드에서 이젠 그들 앨범'에 있다는 pH-1의 가사는 이 팀이 걸어온 역사가 어느덧 후배들의 지표가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들이 걸어온 20년이 넘는 행로가 어느새 수많은 랩스타들의 탄탄대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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