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힙합 공연에 대해서.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언더라고 쓰고 아마추어라고 읽혀지는 프로지망생들의 공연이 근 1년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공연의 특징들이 있죠,
-라인업들끼리 십시일반 대관료를 모아서
-스탠딩으로 100명정도 수용가능한 소공연장을 빌리고
-지인들이 90프로 이상인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걸 ‘라인업공연’이라고 부릅니다. 딱 릴재우정도 되는, 이제 시작하는 뮤지션에게는 굉장히 당연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분들은 본인이 돈을 내고 공연을 하는 것 혹은 지인들 불러놓고 공연하는 것이 이상하다거나 구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빈지노도 시작할 땐 부모님과 친구들이 1호팬이었을 거고, 성공한 지금도 공연하려면 공연장에 대관료를 지불해야합니다. 본인이 돈이 되는 아티스트라면 기획자들이 섭외하겠죠. 하지만 아직은 아니니 다같이 으쌰으쌰해서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리고자하는 마음까지 무시당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라인업공연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동안 몇번의 라인업공연에 라인업으로 서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이 많거든요.

정리해보자면
-공연시간이 ”최소“ 세시간이라서 관객들이 지루하고 공연진도 지친다
-관객들이 본인 지인들의 공연만 보고 나간다>>뒷순서 아티스트들은 텅 빈 공연장에서 해야함
-라인업비도 비싸고 수익분배율을 따져보면 기획자가 너무 많이 가져간다
-필터링 없이 라인업수 채우기에 급급하다>>공연의 퀄리티가 낮아짐, 라인업들은 관객을 부르기 싫어짐

등등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라인업공연을 올해 초부터 홀수달마다 열고 있습니다. 우선 딱 1년동안 6번만 해보려고요! 공연 이름은 <백투더푸쳐핸섭> 입니다ㅋㅋㅋ

공연 시간도 두시간으로 줄이고,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하며, 라인업들도 제가 엄선해서 함께 하고있습니다. 목요일에 하는 대신 참가비도 타 라인업공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기획자(릴재우)는 관객이 적을수록 돈을 더 벌 수 있는 구조입니다. 

135월 총 세 번 했는데, 대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만족하였습니다. 7월에는 볼륨4를 앞두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제 지인들로 알음알음 채웠다면, 이번엔 다른 분들과도 교류해보고자 가장 활발한 힙합커뮤니티에 라인업 모집글을 올려봅니다.

7월6일에 <백투더푸쳐핸섭 Vol.4>를 홍대 롤러코스터에서 개최합니다! 참가 희망하시는 분은 릴재우 인스타그램으로 DM주세요!! 공연시간은 팀당 10분이며, 자세한 사항은 DM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ㅎㅎ (이번에 못하더라도 9월에 같이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