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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예술> 리뷰 - <자유> ~ <상업예술>에 이르는 세 곡은 사실 세 곡이 아니다

JayAydin2021.05.31 17:30조회 수 2037추천수 24댓글 10

* 감정적인 논쟁과 수용 의지 없는 의견 강요로 얼룩진 국게를 보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 또한 옳을 가능성을 열심히 타진해보고, 취향과 수준을 혼동하지 말고, 타인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조리와 존중을 갖춰 의견 제시가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물론 정성스럽고 훌륭하게 쓰여진 리뷰들도 많았고, 저 역시 좋은 비판 의견들을 통해 본작을 다른 시각으로 향유할 기회를 얻었음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봅시다. 전작 <녹색이념>의 감독판에 수록된 <개화>를 이어받으며 시작된 <상업예술>은 자연히 서사의 시점을 <녹색이념> 이후로 전제하게끔 합니다(감독판 자체가 <녹색이념>과는 시간차가 있으니 더욱 그러하지요). 첫 감상 시, 상당히 취향에 맞았던 첫 두 곡(<개화>, <당산>)에 이어 포부를 드러내는 <홍대>를 들었을 땐 아주 두근거리더군요. 이 음반만 내면 왕이 된다라. 이미 세 곡 째인데 이렇게 좋은 걸 보니, <상업예술>을 내면 정말로 왕이 될 것만 같습니다. "단 한 순간이라도 날 의심한 적이 없네." 그야말로 승자의 대사이고, 이어질 수록곡들에서 왕이 된 김태균이 전할 메시지가 기대됩니다. <녹색이념>에서 한없이 약해진 모습을 보여준 김태균이, 자신을 갉아먹던 이념의 관성에서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하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요.

- <개화> ~ <홍대> : <녹색이념>을 거쳐 성장한 김태균, <상업예술>에선 어떨까?

그으런데, <이수>와 <강남>의 아리까리함(노래는 좋습니다. 다만 이전 곡에서의 포부와 무슨 상관이냐 싶을 뿐. 물론 메시지가 도식적으로 이어져야 할 필요는 없으며 김태균이 원체 굴곡진 정서를 보여왔기에 해가 되는 변화구는 아닙니다. 당장 <녹색이념>만 하더라도, <암전>에서 <제자리>로 이어지는 흐름에 어떤 개연성이 있단 말입니까. 그냥 자기 혼자 열불났다가 자기 혼자 식었다 뿐이지. 결국은 현실 대신 자신을 바꾸는 것이 김태균이 받아들여야 할 엄정한 결말이었기에 <제자리>에서 김태균이 평안에 이르는 어떠한 개연성을 부여해봤자 일시적이고 기만적이었겠지요. 바꿔 말하면, <제자리>에서 찾은 평안은 현실의 변화에 기반하지 않으므로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으며, <개화>의 포근한 무드에도 불구하고 가사는 김태균이 다시 불행에 빠질 것임을 암시합니다. 김태균은 이 평안에 "잠시 들린" 것이고, "햇빛 떨어지고 내 잎도 떨어지고/ 차가운 눈이 쌓이고 위를 즈려 밟히고/ 말라 비틀어지고 결국엔 시들더라도" 다시 돌아온다지만 정말 돌아오기 전까지 이 약속은 공허할 뿐입니다. 무언가 일이 발생할 것임을 암시하는 변주와 함께, 전술한 불행들은 보다 선명하게 김태균의 앞날에 놓여 있습니다)이 <녹색이념>에 와서 터집니다. <개화>의 존재로 앨범의 서사를 <녹색이념>, 나아가 <녹색이념> 감독판 이후라고 전제하였는데(또 <홍대>의 손심바 피쳐링 벌스 마지막에 삽입된 칼로 베는 소리를,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이슈인 <DOUBLE CROSS MUSASHI FREESTYLE>의 암시라고 이해하였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트랙들이 <녹색이념> 발매 이전 얘기다라... 이러면 <홍대>에서 밝힌 왕이 되리라는 포부는 시작부터 휘청거립니다. <녹색이념> 발매 이후의 행보가 왕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녹색이념>은 고른 호평을 받지는 못한 논쟁적인 작품이었고, 씬 내에서의 입지도 변함 없었으며, 릴보이와 함께한 <Good Time For The Team>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리드머와의 이슈 역시 득을 보았다고 말하긴 어렵게 결론이 났죠(득을 보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요). 이제 와서 보니 두번째 트랙 <당산>에서 <녹색이념>의 그녀로 추정되는 누군가와의 일화가 그려졌는데, 첫 감상 시엔 <녹색이념> 발매 이후의 에피소드리라 가볍게 추측했으나 자세히 뜯어보니 <녹색이념>의 수록곡 <침대>와 겹쳐보이는 장면이 여럿 있습니다. 즉, <녹색이념>의 서사와 동시에 일어났던 일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확신할 순 없습니다. <침대>에선 전화번호를 모르고 받은 뉘앙스지만 <당산>에선 그런 기색이 없고, 둘을 별개의 사건이라 가정해도 무리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녹색이념>을 발매하기 이전의 사건이라는 점만 확인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홍대>에서의 포부가 빛이 바랬듯이, <이수>와 <강남>의 설렘도 어쩐지 김태균을 배신할 것만 같습니다. 과연, 김태균은 보고 싶지 않던 "똑같은 장면(<막다른 길>, <당산>. 다른 여자들과 다르리란 기대로 함께하게 된 <녹색이념>의 그녀와 <당산>에서 재결합할 때, 김태균은 이미 경험한 불행이 둘을 찾아오지 않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똑같은 장면을 보게 되고, 첫사랑이라는 그녀를 완전히 떠나보내죠)"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될까요.

- <이수> ~ <강남> : 행복해보이는 건 좋은데, 왠지 불안하단 말이지.. 그건 그렇고 "난 갈래~"의 귀여움을 인정 않는 당신들, 인생 절반 손해 보고있어!

 

트랙 <녹색이념>에선 앨범 <녹색이념>의 발매를 앞둔 김태균의 초조함이 드러납니다. 해방을 위해, 이념의 완성(상실)을 위해, 진짜가 되기 위해 발매까지 달려온 그이지만, <이수>에서 만난 새 연인이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불안합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어 연인과 김태균 사이엔 큰 갈등이 빚어집니다. "이 날이 올 때까지 내가 애써온 게 다/ 보답 받는 것처럼 내 삶이 달라질까"라는 김태균의 말처럼, 첫사랑과의 관계를 완벽히 정리하고 새로운 연인을 만난 데다가 무거운 짐과 같던 <녹색이념>까지 내려놓았으니("넌 왜 album이 drop인지 묻겠지" - 자메즈, <Memento>) 행복할 일만 남아있을 듯했던 김태균의 발목을 잡는 건 다름 아닌 <녹색이념>입니다.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이념의 관성을 끊어낼 수 있던 그에게 다시 한 번 족쇄가 채워졌고, 그간의 노력과 주변인들에게 준 상처는 모두 무의미하며 보상 따윈 존재치 않는다는 냉소만이 남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상업예술>의 전반부에서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김태균은 예전처럼 흔들리기 시작합니다(김태균의 해방은 부족했던 과거의 인정과 이념의 상실에 기반합니다. 과거를 부정함은 곧 과거가 현재까지 마수를 뻗침의 방증이고, 이념은 형체만 남아 김태균을 가둬둘 뿐이었으니까요. 과거의 사건을 어떤 영구적 상실(후에 등장할 키워드로는 "순결", "원죄")의 요인으로 이해하고 부정하려 들면, 현재에도 지속되는 상실상태에 대한 지각이 과거의 사건에 생명력을 부여하게 됩니다. 협소한 이념은 관념 속에나 존재하는 영구적 상실 상태의 기준을 제공하죠. 따라서 이념을 내려놓고 과거를 인정한다면 과거의 실패를 과거에 남겨둔 채 현재를 살아갈 수 있고, 이 경우 구원에 도달했다기보단 애초에 필요치 않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겠습니다).

- <녹색이념> : <녹색이념>은 아직 김태균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 경우엔 타의지만.

- 과거의 인정과 이념의 상실(=이념의 확장. 추후에 설명) => 과거와 현재의 연결점 말소, 구원이 불필요한 독립적 상태로의 발돋움.

다음 트랙 <청담>에서 김태균은 자신을 한껏 비하합니다. "죄인", "타락한", "더러운", "최악의 쓰레기". <녹색이념>에서 촉발된 갈등이 비수가 되어 꽂히고, 연인을 달래기 위해 교회에 따라나간 김태균은 열심히 기도를 올려봅니다. "아직 의심하고 있지만" 아닌 척. 와중에 자신에게 신앙을 소개하려던 옛 인연들을 떠올리는데, 연인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는 않습니다. 거짓말하기 싫었다던 <녹색이념>에서와 다르게, 기대에 부응하고자 신앙심을 가장하고 과거를 숨기는 김태균. 언제나 진실하고 싶다던 그의 이념(앨범 <녹색이념>에서 상실한 이후 변화된 이념을 의미합니다. 이념의 상실이라 표현하였지만 실은 확장에 가까운 것으로, 많은 종교가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목적의 수련을 장려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태어나고부터 세상에서 육신, 나아가 육신에 갇힌 영혼으로 축소되어가는 자아의 경계를 다시금 확장하여 그 모든 경계를 허문 상태를 "물아일체의 경지"라고 표현하지요. <녹색이념>을 거쳐 상실된 협소한 이념은 그를 보다 확장된 인간으로 만들었지만, 상실이 부정되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그는 오히려 이전보다도 조급해 보입니다)은, 연인과의 관계 앞에 잠시 눈을 감은 걸까요. 지금의 김태균에겐 연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곡이 진행되면서, 의심 가득하던 김태균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집니다. 거짓말하지 말라는 성경 구절은 <녹색이념>을 완성해야만 했던 김태균을 이해해주는 듯하고, 부정당했던 가치를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과거를 부정하고 회개하길 바라며 김태균을 교회에 데려간 연인의 의도완 정반대로, 김태균은 자신의 과거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한 덕에 평정을 되찾습니다. 진심을 담아 기도하는 모습에서 김태균의 이념이 연인을 따라 변해가듯 보이지만, 결코 접합될 수 없는 조그마한 균열이 점점 벌어지는 중임을 둘은 모르고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김태균은요.

- <청담> : 강요당한 이념은, 교집합으로의 축소 혹은 기만으로.

 

<정자>의 김태균은 연인이 조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지만 애써 괘념치 않으려 합니다. 연인으로 분한 하인애의 훅은 김태균의 상상으로, 오늘만 자신을 내버려달라고 하는 말에 불안한 기류가 감돌지만 이 시기를 견뎌내면 다시 전과 같아지리라는 희망도 상존합니다. 어느 관계라도 으레 있기 마련인 위기의 시기를 이겨내고 결국은 행복해질 것임을 예고하듯 희망찬 프로덕션은 이런 상황마저 낭만적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사실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연인의 속마음도, 그 때의 공기를 담아낸 프로덕션도 모두 김태균의 입장일 뿐이지만요.

두근거림으로 지새운 밤이 지나 아침 해가 떴습니다. 그제서야 귀가하여 잠든 김태균은 해가 떨어질 즈음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전날 밤의 두근거림은 거짓말이었다는 듯 연인의 차가운 힐난이 쏟아집니다. <가좌>에선 여태 김태균을 한 번 거쳐 전해져온 연인의 마음이 보다 직접적으로 서술되는데, 김태균의 음악과 경제활동, 미래의 계획(하프타임 레코즈 창단과 <녹색이념> 감독판 발매. 결국 현실로 이루어졌죠) 등을 사사건건 못마땅해하는 모습입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연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음악에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차가워진 태도가 김태균을 작아지게 만들고, 마음을 붙잡고자 연인에게 더욱 매달리면서 음악에 쓰는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악순환을 끊고 정말 필요한 것에 매진할 냉철한 판단력과 용기가 시급한데, 작아지고 약해진 김태균에게선 둘 다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닮아가듯 보였지만 좁혀질 수 없던 이념의 차이는 서로를 상처 입히고, 방향이 달라 닿을 수 없던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한 시간 반 열차 벽에 기대"어 있던 김태균은 자신도 모르게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 <정자> ~ <가좌> : 동상이몽, 이념 차가 불러온 악순환. <녹색이념>을 부정함으로 드러난 이념의 차이는 종착역에 도달할 때까지 멈춘 적이 없었다.

 

<종착역>의 서두는 <당산>과 동일한데("이 전화 받지 않았어야 했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야 했어"), 사랑에의 집착으로 이념의 교란을 겪은 후 다시 붕괴한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비관이 느껴집니다. 이번의 실패는 이전의 그것보다 시사하는 바가 큰데, 실패한 과거가 빚어낸 현재의 이념만이 그를 해방시킬 가능성이었으나 이마저 붕괴되었으니 아프고 후회스러운 과거가 김태균의 턱밑까지 차오른 셈입니다('실패가 나를 나은 사람으로 이끌었으니 실패만은 아니었다'는 보상심리가 깨어졌으니, <녹색이념>의 실패가 <상업예술> 시점에까지 연장된 것이지요. 김태균이 <상업예술> 속 그녀와의 관계에 그토록 집착한 것은, 자신이 과거를 딛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징표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그가 다시금 새로운 이념을 정립한들, 그 자신의 믿음이라도 얻어낼 수 있을까요?

 

이어 배치된 <사랑>과 <평화>는 준수한 프로덕션과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무장한 훌륭한 트랙들이지만 시쳇말로 '아무말'에 가깝습니다. 누군가 "사랑과 평화의 의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두 트랙을 들려준 후 그 반대를 떠올려보라 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김태균의 감정은 사랑이나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기보단 죽음을, 심지어는 죽임까지도 택하겠다는 김태균. 두 트랙에 삽입된 <섬광>과 <잔상>에서의 성경구절은 김태균이 다시금 자기파괴적 관성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자신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며 닿지 못할 넋두리를 늘어놓던 김태균의 관성은 한 순간 시간이 멈추는 경험과 함께 강제로 끊어집니다. <녹색이념> 때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끊어낸 것이 아닌지라, 긴 시간 응축해온 자학과 원망 등이 갈피를 잃은 채 한꺼번에 폭발합니다.

- <종착역> ~ <자유> : 홀로 우뚝 서기보다 함께 무릎 꿇기를 택했는데(과거의 부정, 이념의 축소 => 구원자가 필요한 종속적 상태로의 격하), 너 혼자 일어나서 가버리면 난 어떡해(죽.일.거.야).

 

 

 

<상업예술>은 많은 부분이 미스테리로 남아있기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전적으로 김태균의 발화를 빌어 서사가 전개되기에, 대상이 연인으로 설정된 곡에선 김태균의 잘못이 강조됨에 반해 연인의 잘못은 축소 언급됩니다(아무래도 연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겠지요.. 애초에 김태균이 잘못했다는 행위 중 다수는 연인의 이념에서나 잘못이지, 보편적 윤리관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자유>에서 토해낸 저주스러운 언사가 다소 급작스럽다는 평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폭력을 예고하고 자살을 언급하는 등, 수위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니 더욱 그러하지요. <자유>에서 꽤 상세히 언급되는 편이긴 하나, 김태균을 상처입힌 연인의 행동거지는 전반적으로 추측을 많이 요합니다. 김태균의 이념을 재정립하려는 과정에서 행해진 억압이 김태균을 <녹색이념> 이전의 불안정한 상태로 되돌렸다고 이해하면 김태균의 분노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에서, 또 부분적으로는 당위적으로도)이해되지만 <종착역>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김태균의 잘못을 고려하면 김태균의 생각보다는 정상적인(?) 이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태균이 생각하기엔 어떨까요, 자신과 연인 중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요? 애초에 왜 상반된 시각을 동시에 제공하여 청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걸까요, 자성과 성토 사이에서 원하는 수준의 균형을 이루지 못해 의도 전달에 실패한 것일까요?

 

위 질문에 답을 내려면 <상업예술>이 두 층위에서 동시에 진행된 앨범이라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서사 속 김태균은 과거의 인물이지만 이를 재현하는 김태균, 즉 제작 시기의 김태균은 현재의 인물입니다. 경험적으로, 이념적으로 크게 달라진 현재의 김태균(김태균의 새 연인으로 140% 의심되는 하인애가 첫 곡을 시작으로 앨범 전체에 깊숙히 관여했다는 사실이 서사 속의 김태균과 현재의 김태균 사이의 거리를 확보합니다)이 과거의 종료된 서사를 다루면서 현재의 감상을 극히 배제함은 과거의 자신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인정해서이고, 당연히 현재의 입장을 이해하려면 텍스트 이상의 독해가 필요합니다. 곡 안에서 연인을 탓하더라도, 연인을 탓하던 자신의 잘못을 전시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기보단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나열하는 고해성사의 방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고백하고 반성하기도 하므로 김태균이 느끼기에 관계에서 자신의 잘못이 더 컸던 것이다, 라고 답하긴 또 애매합니다. 잘못의 경중보다 중요한 것은 양쪽의 잘못과 그로 인한 불행이 모두 과거에만 존재하며, 현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김태균은 행위와 감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나열하여 인정하고 현재와의 연결점을 끊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인의 잘못을 있는대로 나열한다거나,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데엔 애초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상업예술>에서 나열한 연인의 잘못이 앨범 전개에 필요한 최소치(...)였을 수도요.

- <종착역> ~ <자유> :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

- 하인애와 김태균의 관계에 대해선 맥랩의 맥너겟TV에 업로드된 <여자친구가 아닌데 키스를...? (테이크원 & 하인애)>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LXUSFHWrh4&t=455s

 

아무튼, 두 층위라는 관점으로 앨범을 다시 살펴보면 여러 지점에서 앞선 감상과 다른 해석이 발생합니다. 아까는 <홍대>에서 언급한 음반이 <녹색이념>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이는 서사에 국한된 미시적 층위에서의 해석일 뿐, 과거의 서사를 재료로 현재의 이념을 노래하는 거시적 층위에서는 언급된 음반이 <상업예술>이라 해석하는 쪽이 보다 적절합니다(마침 MV로도 공개되어 청자들을 유입시키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죠. MV로 접한 <홍대>가 음반 내에선 실패 서사의 재료였음이 청자들에게 반전으로 다가올텐데, 이러한 반전을 의도한 것부터가 <상업예술>을 위시한 트랙으로서도 유효함을 인정하는 셈입니다). <강남>은 끝나버린 사랑의 추억팔이(?)에서 진행형인 사랑의 테마곡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고, <정자>에서의 낭만적인 공기는 드디어 축복할 짝을 만났습니다. "앨범 속지 안의 사진 하나하나" 문제 삼았다는 연인에게 소소하게 복수하듯 부클릿엔 각 트랙에 맞는 설정샷이 담겨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두 층위는 각각 과거와 현재의 연애(<상업예술> 속 그녀와의, 하인애와의)라고 결론 내릴 것입니다. 두 가지 해석이 모두 유효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자유>의 설정샷(앨범 커버아트와 동일)인데, 하인애 옆에 서있는 남자가 다름 아닌 김태균이거든요. 앞선 설정샷에서 하인애는 전 연인, 김태균은 당연히 김태균으로 분해왔는데 <자유>에서 전 연인의 새 남자("나도 잘 알고 있는 너의 주변인") 역을 김태균이 맡는다라. 김태균이 설정샷에서 두 역할을 맡았다면 하인애 역시 두 역할로서 동시에 등장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다분합니다. 여기서 <자유> 설정샷의 하인애를 곧이곧대로 하인애라 이해할 시, 김태균의 현재 연인인 하인애가 전 연인(으로 대표되는 과거가 김태균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흘겨보며 "내 남자에게서 손 떼"라고 눈으로 말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됩니다. 마침 하인애는 <상업예술>에서 묘사된 전 연인의 완벽한 카운터지 않을까 싶은 인물로, 전 연인이 못마땅해한 김태균의 음악("왜 내 음악은 꼭 내 얘기여야 하는지/ 꼭 그리 길게 3절까지 랩 해야 하는지/ 꼭 한글로만 가사를 적어내야 하는지/ 가사를 적는 데에 뭐가 그리 오래 걸리는지")을 지지하다못해 핵심적인 역할로서 조력하고, 김태균의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전 연인들로 분하기까지 합니다. <자유>에서의 추락 이후 차분해진 마음으로 과거를 인정하고, 단단한 바닥에 발을 딛고 선 김태균(여기까지는 <녹색이념> 발매 전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 땐 전 연인이 <녹색이념>을 부정하며 이념이 다시금 축소됐지요)이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나아갈 수 있었던 데는 <상업예술>을 이해해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이념이 더더욱 확장될 수 있게 해준 하인애의 공이 클 것입니다(하인애의 보컬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하인애가 <상업예술>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이 때문입니다).

- <개화> ~ <자유> : 이념이 축소되며 비극을 맞이한 전 연인과의 과거, 동시에 전례 없던(김태균 기준) 이념의 확장을 이룩한 하인애와의 현재. 서사 뿐 아니라 서사를 담는 행위에까지, 메시지가 복사되는 절묘한 방식.

- 설정샷 진짜 귀엽습니다. 행복한 바보들 같음.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거듭난 김태균이 만난 건 "<누명>의 김진태"(<Bad News Cypher vol.1 - vv2 remix>)가 아닙니다. 관성 때문에 멈춰야 할 곳에서 한참이나 더 가서야 고꾸라진 김태균과 달리 관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커리어를 갖췄고, 이로 인해 변절자로 받아들여진 버벌진트에게 <누명>은 이미 옛말이니까요. 새 이념의 김태균은 이제 버벌진트를 이해합니다. "잊어버릴래 초라했던 나의 기억"(여기서 잊음은 과거의 부정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함의 인식입니다. 초라했음을 부정하진 않으니까요), "나를 구성하고 있던 모든 걸 부수고 나서도 살아남아 있어"(이념의 상실), "우리는 다른 거지 아니었지 누가 올바른 것이"(이념의 확장)라 말하는 김태균의 생각을 특유의 고급스러운(?) 어투로 변환하면 곧 버벌진트의 벌스가 됩니다. "그 불화의 이유 다/ 아주 잘 이해 가 이젠 다 내 두 발/ 디딘 곳이 내 눈 닿는 범위를 정해준다는 거/ 미안함은 없어 피차 마찬가지/ 각자의 꿈을 꾸며 삶을 산 거지"(협소한 이념 간의 충돌), "이제 난 새로 눈을 떴어 각성의 양가치"(이념의 확장), "새 청사진 새 미래를 구상해/ 인간은 절대 안 바뀐대 내가 그 반례/ 될게 뭐가 기다릴지 내일의 내 삶에/ 그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 <상업예술> : <자유>에서 스윙스의 벌스를 오마주("난 이겨 낼거야 난 이뤄 낼거야/ 헐크처럼 앞의 벽을 밀어낼거야" - 스윙스, <이겨낼거야>)했듯 과거의 잡음을 털어내고 버벌진트에게 손을 내민 김태균(애초에 친 쪽도 자기고 반응도 없었지만..). 이념의 확장이 과거엔 용납하지 못했던 행위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오케이션은 어림도 없지 ㅋ

 

이쯤 되면 본 리뷰의 제목이 설명되었으려나요(많은 분들이 <자유>의 격정과 <다시 제자리>의 차분함, <상업예술>의 고양적인 무드가 음악적, 서사적으로 연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해주셨고, 제 나름의 방어의견을 나누고픈 마음이 리뷰 작성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네요). <상업예술>이 두 층위로 이루어졌음을 이해한 순간에 본작의 볼륨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가 두 겹으로 겹쳐진 앨범일수도, 혹 <상업예술>에 와서야 첫 트랙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되는 앨범일수도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 <자유>를 미시적 층위에서만 이해할 시 이후의 트랙들과 연결성이 떨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다시 제자리>, <상업예술>은 오롯이 현재 김태균의 발화이고, 거시적 층위가 본작 전체를 리플레이하며 <자유>에서 추락한 김태균이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지만 미시적 층위에선 성장이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사운드적 단절은 취향이 갈리겠지만 애초에 의도된 부분이라(<자유>의 후반부에 공백을 여유롭게 배치하고 <다시 제자리> 초반엔 김태균이 겪은 일들을 파노라마로 재연하며 의도적으로 거리를 둡니다) 연결성의 쟁점은 감정선이 아닌 세션의 질감과 정서라고 봅니다. 제 기준에선 둘 다 충족하구요(정서와 감정선의 차이라면, 격정과 차분함이 감정선이고 이들에 공유되는 필연성과 순응이 정서입니다. 자유의 김태균은 결코 순응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받아들여야 할 결론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전반의 구성을 살펴보면, <자유>까지의 트랙들에서 구속과 해방이라는 정반대의 테마를 동시에 표현해 말하지 않고도 전달하는, 흡사 영적 수련과도 같은 방식으로 주제를 담아낸 후(본작은 주제로 이르는 길을 친절히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허나 청자가 깨달음을 경유하여 한 번 주제에 도달하면, 주제로 이르는 길은 처음부터 그 곳에 놓여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벌스로 꽉 채운 열 세 트랙을 거쳐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장중한 과정은 왕도가 없는 종교적 수행을 연상시키는데, 이념의 여정을 표현함에 영적인 접근법을 요구하는 점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일반적이지 않거니와 주제에 더할 나위 없이 부합하니까요) 앨범과 제목을 공유하는 <상업예술>로 주제를 천명하며 메시지를 완성합니다​. 이후 후일담 격의 <다시 제자리>와 <창동>(감독판 기준. 감독판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제 기준에선 아주 절묘한 수였습니다. <창동> 자체가 <상업예술>의 발매를 전제한 트랙이므로 감독판이라는 포맷이 아니면 본작에 편입이 불가능한데, 후속작에 포함시키기보단 이번 기회에 이야기의 확실한 끝맺음을 내는 것이 주제에 부합할 뿐더러 김태균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겠지요. 음원으로의 발매를 위해 후속작의 1번 트랙에 자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팬서비스(?)에 가깝지 과거 서사의 종식에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며 과거 서사는 확실하게 본작에서 끝났습니다. <다시 제자리>와 <상업예술>의 순서 변경에 관해서는, <다시 제자리>만으로 앨범을 마무리하기엔 다소 적적한 감이 있어 일반판에선 <상업예술>이 마무리 역할을 맡지 않았을까 합니다. 허나 감독판에선 <다시 제자리>와 <창동>이 세트로 서사를 마무리하죠. 제게는 양쪽 다 설득력있는 선택으로 느껴지고 만족스러울 따름입니다)이 이어지며 전 연인에게 남은 애틋함을 내보이는데(말로만 외치던 평화에 도달한 모습입니다. 앙금이 사라지고 추억만 간직할 수 있을 정도로요), 저로서는 이념의 여정을 표현함에 이 이상의 방법이 상상되지 않습니다. 하인애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 모티프의 적절함에 더해, 실제 악기를 세션으로 기용하고 후작업에 아낌 없이 투자하여 이뤄낸 훌륭한 사운드와 진보한 퍼포먼스 역시 <상업예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구요.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임을 이해하지만, 제겐 무엇 하나 흠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삼부작의 마무리가 무척 기대됩니다.

- <다시 제자리> ~ <창동> : <자유>까지와 달리, 조금의 가식도 없이(전 연인의 심기를 거스를까 진심 없이 전했던 사과와 다르게) 전하는 현재 김태균의 마음. "난 함께했던 동네를 지나갈 때면/ 네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너와의 시간 하나도 창피하지 않아", "그러니까 괜찮어 오늘 여기 안 와도/ 공연은 잘하고 들어갈 거니까 걱정말어", "그동안 내가 정말 미안했어", "잘 가라/ 잘 살아라".

-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감독의 문제작, <홀리 마운틴>(1973)이 <상업예술>을 감상함에 힌트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인류를 영적으로 고양시키겠다는 괴상한 계획을 갖고 있던 감독인데, 호불호가 세상에서 제일 갈릴 법하지만 살면서 한 번 쯤은 관람하셔도 손해가 없을 것입니다(아니셔도 책임은 못 집니다).

- 설마 삼부작 마지막에서 또 이념의 축소를... 태균, 또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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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자리>의 마지막 구절("내가 또 상처를 받아도/ 되돌릴 수가 있다면/ 나는 당연히/ 또 한 번")은 "똑같은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던 이전의 언급과 상반됩니다. 후회스럽더라도 과거의 자신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면 지금 와서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김태균의 성장이 느껴집니다. 애초에 인생에 해피엔딩이 얼마나 있을까요. 건강한 육체도 언젠가 늙고 병들기 마련이며, 아름다움 또한 시듭니다. 돈은 쓸수록 줄어들고, 재미도 예전같지 않으며, 사랑도 떠나가고 사람도 떠나갑니다. 없어지는 것, 시드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두려움을 맞딱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김태균은 옳다고 생각한 이념에 집착하며 현실의 삶을 망쳐도 봤고, 사랑에 목 매 자신의 음악과 과거를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은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게 되어 좌절했으나 이 고통들은 모두 과거가 되었지요. 불행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고통도 구원도 없는 현재에 머무르는 성장을 이룩한 김태균은 찾아올 고난이 두렵지 않습니다. 이제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웠으니까요. 미래에 받을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거의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누리는 것, 이것이 <녹색이념>부터 <상업예술>에 이르기까지 표현되어온 김태균의 이념입니다. 틈만 나면 정주행하며 하염 없이 <상업예술>(과 <녹색이념>)에 빠져 있던 요 몇 주간,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감상을 거듭할수록 놀라움은 커져갔습니다. 놀랍도록 섬세하면서 원초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희귀한 앨범이었고, 제가 느낀 바를 여러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도덕성을 필두로 숙고할 가치가 있는 많은 논쟁이 발생하였고, 좁혀지지 않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때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넓어진 저변이 <상업예술>에 대한 제 최종적인 감상, 즉 현재의 리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소중한 의견을 나눠주신 덕에 저 혼자 뚝딱뚝딱 생각해서는 떠올리지 못했을 아이디어들을 생각해내고, 제 나름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업예술>로 왕이 된 김태균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며, 다음 작품은 본작에 실망하신 분들도 만족하실 작품이기를 바래보며 <상업예술>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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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title: Anderson .Paak미누띠Best베스트
    4 5.31 23:23

    테이크원 스토리에 올라오셨네요 ㄷㄷㄷㄷㄷ성지순례..

  • 1 5.31 17:40

    심도 깊은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 중반 정도 읽고 있어요.

  • 1 5.31 17:42

    상업예술에 대한 일부 리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필요 이상의 비난성 리뷰는 당연히 자제되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가장 올바른 대응은 역시 나는 왜 상업예술을 좋은 작품으로 느꼈는지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이 글의 필자님만큼의 필력은 없지만, 이 글을 읽으며 정말로 소름돋았기에 필자님께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물론 김태균님에게도..)

  • 1 5.31 20:49

    앨범 내 하인애씨의 역할을 두 층위로 분석한 부분이 특히 인상에 남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

  • 1 5.31 22:06

    제가 보고 싶은 내용의 리뷰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 4 5.31 23:23

    테이크원 스토리에 올라오셨네요 ㄷㄷㄷㄷㄷ성지순례..

  • JayAydin글쓴이
    6.1 04:19
    @미누띠

    무~~~ 야~~~ 호~~~~~~

  • 1 5.31 23:35

    저도 층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공감되고 좋아요 :)

    감사히 읽겠습니다!

  • 1 6.1 09:12

    잘읽었습니다!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ㅋㅋㅋ

  • 1 6.1 10:46

    이 글을 보고 더 확실히 알았습니다 상업예술은 명반입니다.

  • 1 6.1 19:01

    이야...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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