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Chance the Rapper는 자신의 이미지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었다. 자선가이자 신앙인, 시카고 인디 랩의 거물, 우상에게서 축복받은 차세대 스타, 스냅백 사업가, 행복한 아버지이자 남편. 그러나 2019년의 재앙 같은 <The Big Day> 이후 모든 게 무너졌다. 신앙과 성공, 결혼을 환희롭게 찬미했지만 깊이도 디테일도 없었던 그 앨범은 몇 달 만에 그를 ‘르네상스 맨’에서 ‘밈’으로 전락시켰다.
한 오랜 친구가 로스앤젤레스 작곡 세션에서 이렇게 조언했다. “네가 음악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자꾸 삼가는 것 같아.” 압박을 느낀 Chance는 “난 아빠고, 남편이고, 지역사회의 기둥”이라 답했다. 그녀는 설령 녹음하지 않더라도 그냥 다 적어보라고 했다. 훗날 그는 그 조언을 “받은 것 중 최고의 랩 조언”이라고 회상한다. <Star Line>은 그 조언 없이는 존재하지 못했을 앨범이다. 6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제 취약함과 정직함을 담아내려 한다.
그 사이 일어난 일들은 무겁다. 그는 서른이 되었고, <Belly> 속 Nas처럼 아프리카—특히 가나—에서 자아를 탐구하며 흑인성과 디아스포라에 대해 공부했다. 앨범 제목은 Marcus Garvey의 범아프리카 운동 핵심인 Black Star Line 선박 회사에서 따왔다. 그는 교회와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의심했고, 2023년 자메이카 카니발에서 춤추는 영상이 이혼 직전임을 모르는 인터넷 밈으로 소비됐다. 2024년, 그는 공식적으로 아내와 이혼했다. 갈가리 찢어진 삶을 꿰매려 애쓰는 시기였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건 Kanye West의 <808s & Heartbreak>나 Kendrick Lamar의 <Mr. Morale & The Big Steppers> 같은, 정상에서 추락한 래퍼가 자기 삶의 파열음을 정면으로 다룬 앨범들이다. 그러나 <Star Line>은 그 정도의 노골적이고 불편한 자의식에는 닿지 못한다.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지만, 그의 반쪽짜리 ‘이혼 앨범’은 지루할 뿐이다. 감정의 표면만 긁고, 아니면 기교 뒤에 숨는다.
Chance는 솔직하게 털어놓는 데 서툴다. 그렇기에 더 갈망하게 된다. 햇살 같은 멜로디, 요란한 아드립, 소울·가스펠 터치가 섞인 무난한 프로덕션 위에서 그는 비난을 막아낼 만큼만 마음을 연다. "The Highs & Lows"에서 'Some days I just ghost her, some days I’m supposed to / The crib feel like a gunfight, but them strollers, that’s the holster'라며 관계를 랩한다. "Back to the Go"에서는 아이들에게 다가올 충격을 생각하며 싱글 아파트에 홀로 앉은 쓸쓸함이 묻어난다. 가장 직접적이지만, 안타깝게도 비트는 2010년대 초반 블로그 시대의 록-랩 같다.
자존감이 흔들린 기색은 "Pretty"에서 드러난다. 'My mom told me I’m a nice person / I got left but maybe I ain’t find the right person / I got clean, maybe I ain’t get the right version' 같은 가사는 날것에 가깝다. 그러나 대체로 그는 이미 자가검열을 거친 감정을 보여줄 뿐이다. "Space & Time"은 가족을 꾸릴 줄 알았던 집을 마주하는 성숙한 결심을 노래하지만, 사운드는 디즈니 라이온 킹 OST 같다.
그는 스스로를 'emotional rollercoaster'라 하지만, 그걸 실감하게 만드는 건 말뿐이다. <Acid Rap>에서 흑인성을 희화화하며 여자에게 잘 보이려던 날것의 민망함은 더 이상 없다. 대신 "Negro Problem"의 'You know it’s dirty when the sink dirty' 같은 언어유희에 숨거나, 관계 문제를 피해간다. "No More Old Men"에서 Jamila Woods와 함께 그려낸 이발소 풍경과 삼촌들의 뒷골목 풍경은 따뜻하고 설득력 있다. "Letters"에서 지역 교회와 Joel Osteen식 초대형 교회를 함께 비판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낡고 매끈한 비트 위에 얹혔다는 점이다.
<Star Line>은 결국 Chance가 ‘욕먹지 않고 다시 시작하려는’ 시도로 들린다. 하지만 그 목표 자체가 무기력하다. "Space & Time"의 그리스 신화 언급, "Tree" 같은 가벼운 스토너 앤썸, 그리고 <Coloring Book> 시절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피처링의 조합—익숙한 카드들이다. 몇몇은 힘을 발휘한다(DJ Pharris의 인트로 드롭, BabyChiefDoit의 직설적인 드릴 벌스, Do or Die의 반가운 재등장). 그러나 어떤 건 처참하다(2025년의 Lil Wayne, 지루한 BJ the Chicago Kid, 그리고 지하실에서 급히 녹음한 듯한 Jay Electronica). 결과적으로 앨범은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안전하다. 과거의 영광을 환기시키는 데 급급할 뿐, 지금 당면한 기로를 껴안는 데 실패한다. 그건 결국, 채워지지 않은 공백으로 남는다.
"Chance는 솔직하게 털어놓는 데 서툴다." "결과적으로 앨범은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안전하다."
특히 공감되는 멘트네요. 여러분들은 Chance The Rapper의 새 앨범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약간 아쉬웠어요
저도 넘 무난했네요. 전작에서 워낙 조롱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이 인기를 얻었던 방향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차라리 안전빵으로 가서 다행이라 생각함
이제 한번 뚫었으니 다음 작은 더 재미있으면 좋겠네요
이걸 발판 삼아 쭉쭉 커리어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
이혼했었구나ㅠ
그러게용 유쾌한 음악 속에 슬픈 개인사가 감춰져 있었어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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