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힙합엘이에 가입하고 첫 글입니다.
이 앨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인데요
칸예 웨스트의 6집 Yeezus입니다.(그때는 칸예였으니까 칸예라고 부를게요)
제가 좋아해서 이 앨범을 선택한 이유도 있지만 많은 리뷰글이 사운드에 굉장히 집중하고 분석하시더라구요
전 이 앨범의 진가는 서사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사운드도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5집과 1,2위를 다툰다고 생각합니다.)
의미없고 외설적인 가사들의 나열이라고
가사적인 부분에서 까이는걸 보면
마음이 좀 아픕니다..
전 앨범을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요리조리 뜯어볼 정도로 음악력이 높지 않기때문에..
사운드적인 분석이 보고싶다 하시면
황금귀분들이 분석해놓은 양질의 글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거같구요
그럼 거두절미하고 들어가보겠습니다
이 앨범은 칸예웨스트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기는 비트메이커 시절~킴과의 결혼약속 까지!
트랙별로 살펴볼게요
1.On sight
https://www.youtube.com/watch?v=uU9Fe-WXew4&list=RDuU9Fe-WXew4&start_radio=1
칸예는 이 앨범의 첫 곡 On sight에서 앞으로의 앨범 진행에 있어서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사운드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말이죠.
이 곡은 처음 이 곡을 접하는 사람은
'이거 음악 맞아?'
라고 생각할 정도로 거칠고 깨질듯한 비트 위에
더럽고 추악한 가사가 얹어져요
하지만 1분 16초가 지나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는데요.
희미한 기억이 떠오르는 듯한 소울 샘플이 등장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울 샘플처럼 들리는 샘플이에요.
왜냐하면 칸예는 끝끝내 이 곡의 저작권자와 컨택하지 못했고,
결국 스튜디오에서 재현한 버전을 가져다 썼습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은 마치 소울샘플링을 한듯한 질감을 갖게 만들었어요.
왜 이렇게까지 ‘소울샘플’이라는 의도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소울샘플은 말 그대로 불쑥 튀어나왔다가 툭 꺼집니다.
마치 오랜 기억이 불쑥 떠오르는 듯 해요.
이는 과거의 대학 3부작시절 ‘올드칸예’ 와의 희미한 연결로 볼 수 있는데요.
벌써 무슨 내용인지 좀 궁금해지지 않나요 더 읽어보시죵
2. Black Skinhead
https://youtu.be/q604eed4ad0?si=6AT-ScWWlHJmg0x0
강렬한 드럼, 거친 호흡 성공이 목마른 자의 박동을 연상시키네요.
비트메이커 시절로 돌아갑니다.
“For my theme song”
이 가사에서 우리는 Superhero가 되길 갈망하는 칸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왜 why.
이 가사는 전작 MBDTF Power와 연결돼요
“I guess every superhero need his theme music”(Power)
그쵸?
My leather black jeans(genes) on
My by-any-means on
그 뒤에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의 상기와 말콤엑스의 연설을 인용하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는 흑인으로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을 쟁취하고야 말겠다는 칸예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요.
그 뒤로는 칸예가 흑인 아티스트로서 받는 사회적 시선과 억압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가사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코러스
Four in the mornin’ and I’m zonin’
They say I’m possessed, It’s an omen
I keep it 300, like the Romans
Three hundred bithes, where the Trojans?
Baby, we livin’ in the moment
I’ve been a menace for the longest
But I ain’t finished, I’m devoted
And you know it, and you know it
여기서 칸예는 새벽 4시까지 빙의된듯 작업하던 시절
300, 로마, 트로이 등을 언급하는 등 자신의 열정과 끈질김을 드러냅니다.
2절에서는 흑인으로서의 사회적 시선과 그에대한 싸움,
“Stop all that coon shit”
그리고 왕이 될 자신에 대해 랩하고
“I’m aware I’m a wolf”
“I aware I’m a king”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자신을 보여줍니다.
“Come on, homie what happened?
You niggas ain’t breathin’”
3. I am a God
https://youtu.be/KuQoQgL63Xo?si=jgHlbiO8knM0mbIF
래퍼로서의 성공을 맛 본 칸예, 시기는 올드칸예 커리어 초기시절입니다.
곡 초반에 칸예는 신을 자처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칸예의 벌스
성공하고 나니 느껴지는
사람들의 이중성, 질투, 공격
그리고 적대자와 배신자들,
칸예의 음악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50cent와 같은 래퍼)
핑크 ASS 폴로에 뻐킨 백팩을 맸지만 진짜 힙합을 되살린건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곡이 College Dropout으로 성공을 맛본 시절의 이야기라고 짐작 할 수 있네요.
그 뒤로도 이러한 뉘앙스의 가사들이 나열돼요.
그리고 곡이 진행되다가, 거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이 숨소리가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 불안, 공포 등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신’이라고 가정하지만 누구보다 불안했던 그 시절 자기자신을 칸예는 회상하네요.
그런 자신에게 위로라도 건네는 듯 New slaves 에서 Chill Chill Chill 이러면서 시작하죠
4. New Slaves
https://youtu.be/vQ0u09mFodw?si=A4sax7o_TWaWsf_3
이 곡에서는 성공 이후 산업구조 속에 압박을 느끼는 칸예,
레이블과 기업이 본질적으로 자신을 옥죄고 있다는 사실,
자본주의가 역설적으로 흑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또한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흑인들이
자신 스스로를 노예로 만들고 있는 행태를 비판합니다.
‘But they wasn’t satisfied unless I picked the cotton my self’
굉장히 인상적인 구절이죠.
이 구절 하나가 이 곡의 모든 내용을 담고있다 생각해요.
이곡에서 칸예는 자본주의 사회가 흑인들을 새롭게 노예로 만들고 있는 모습
그리고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며
스스로 노예를 자처하는 흑인들
회사와 레이블이 자신의 창작력을 침해하는 행태를 드러내는데요
“You see it’s leader ans it’s followers,
But I’d rather be a dick than a swallower”
“I won’t end this fight”
칸예는 타협보다도, 저항을 택하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아웃트로의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바뀌는데
그 전까지는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면 아웃트로에서는
이에 대해 초월한 칸예의 모습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5.Hold my liquor
https://youtu.be/bvBfiRWLj_0?si=hsgzpd3pKYgT9PVs
이때부터는 강렬한 사운드에서 좀 벗어나게 되죠
앞에서 다짐했던 것과 달리
칸예는 명성과 미디어가 흑인 아티스트에게 부여한 전형적인 행태에 빠지게 됩니다.
앞선 곡들과는 달리 이 트랙에서는 칸예가 자기 내면의 취약성과 싸우게 돼요
I can’t handle no liquor,
But these bithces can’t handle me
I can’t control my niggas
And my niggas, they can’t control me
You say you know me, my nigga
But you really just know the old me
자기 파괴적 중독의 회고와 함께 칸예는 인간관계에서의 위태로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너네가 나를 안다고 하지만 그건 예전의 나야" 라고 이야기 하죠
더 이상 TCG 시절 핑크 애쓰 폴로에 뻐킨 백팩을 매던 칸예가 이젠 아니라는거에요
I am a God 이라는 트랙과 굉장히 대비돼죠
성공을 맛보고 나서 그의 인격적 취약함이 드러나는 시기의 곡입니다.
6.Im in it
https://youtu.be/_jZuz3NEr18?si=VzmgfaU6WaP78E5N
이 곡은 매우 외설적이죠 성적인 묘사로 가득 차 있는 곡이에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곡에서는 자극적인 삶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 한 칸예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의 모순이 드러나는 곡이죠?
더 이야기 할건 없네요 칸예가 쾌락에 빠졌다 정도로 보시면 돼요.
7. Blood on the Leaves
https://youtu.be/KEA0btSNkpw?si=Zh7n0E9dWQ9cWVMi
이 곡에서 칸예는 비로소 자신이 New Slaves에서 경계하던 그 전형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립니다.
일단 이 샘플에 대해 좀 알 필요가 있어요
Strange Fruit는 흑인 린치를 고발하는 흑인 저항 노래인데요
Strange Fruit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흑인의 시체를 뜻하고
Blood on the Leaves는 그 피를 뜻합니다
칸예는 이러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빌려와 자신의 개인적 파국과 병치해요
나도 이제 내 정신이 맑아졌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면서 벌스가 시작해요
And all I want is what I can’t buy now
Cause I ain’t got the money on me right now
전 이 구절을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한다고 해석하지 않았어요
그는 이미 성공했지만 여전히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 존재하죠
그러한 욕망이 존재하는데 이미 성공을 이룬 칸예가 돈이 없어서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한다고 얘기하는 건
물질적 풍요 속에서의 결핍에 대한 무력감과 공허함을 강조시킵니다.
We could’ve been somebody
행복을 원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을을 자각하고, 관계 실패가 칸예의 상황 더 악화시켜요
2절 벌스에서 칸예는 진실되지 못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요
Second-string bitches라는 표현을 써요
이건 Gold digger와 같은 빗취들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습니당
이들이 칸예의 아이를 임신하고 싶어하네요
칸예를 임신이라는 수단으로
구속시키고 싶어하는 거겠죠
칸예를 이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자신의 방탕한 삶이 불러온 결과일 뿐입니다.
결국 그 Second-string bitch는 임신하게 됩니다.
그 날 자신의 심장은 죽었다고 표현하네요
이건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책임과 속박의 시작임을 드러내요
그리고 그 뒤에 낙태를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 문제, 종교적 딜레마, 사회적 제약이
한꺼번에 걸리는 현실의 파국이 드러납니다
그 뒤에 쾌락으로 출발한 관계 때문에 재정까지 파탄나는 상황에 이르게 되죠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Till death, but do your part”
원래 전통적인 결혼 서약에 들어가는 구절은 이거에요
“Till death do us part”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때까지 함께한다
근데 칸예는 ‘죽을때까지 니 역할이나 해’ 로 바꿔버렸죠
사랑이 아닌 계약같은 느낌으로 전락해버린 관계를 암시해요
그리고 칸예의 서글픈 애드립과 함께 노래가 끝이 납니다.
8. Guilt trip
https://youtu.be/5hthMeEqf40?si=YcVYmIV52pi241xH
제목부터 죄책감 여행이죠
앞서 본 자기파괴적인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감정적 잔여물에 대한 곡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I need to call it off”
이 관계들과 생활을 전부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나봐요
아무리 물질적으로 해결해보려 해도, 해결할 수 없었고
(“Plus all the trip to Rio couldn’t have helped”)
이미 관계가 단절되어 열쇠고리로 훔쳐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죠
그 관계의 단절은 자신이 만든거지만요
이러한 방탕한 생활을 끝내고 싶다는 칸예의 의지와 그래도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칸예의 내면의 충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폭풍 뒤의 적막 같은 곡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9.Send it up
https://youtu.be/vUFiVwa6U_c?si=pbjvDqOBE9CKXa_t
그런데 왜 그럴까요 칸예는 욕망을 버리지 못해요
전 트랙에서 심리적으로 바닥을 찍었다면 다시금 그 바닥을 딛고 쾌락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Send it up의 첫구절은 이겁니다.
“Relivin’ the past?, Your loss”
과거에 잡혀사면 너만 손해야
그 다음 쾌락을 노래하는 벌스 뒤에 코러스
“We can send this bitch up, it can’t go down”
아이러니하죠?
보통 클리셰는
깨달음 -> 변화 잖아요?
Guilt trip은 깨달음이라기보단 공허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 공허를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쾌락으로 도피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허 -> 쾌락
이런식으로 흘러간거죠.
아웃트로가 인상적이죠
“Memories don’t leave like people do”
아무리 공허를 지우려 쾌락으로 도피해도, 내면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는거에요
10.Bound 2
https://youtu.be/BBAtAM7vtgc?si=SNMqCb-b0z-ar9sG
방탕하게 살았던 자신의 대한 반성, 인정과
킴에 대한 노래에요.
칸예는 앨범 중반 내내 섹스 쾌락 욕망 공허 분노와 같은 감정들에 대해 다뤘어요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아왔으니까요
우선 본인의 나쁜 평판에 대해 전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요
그리고
This that prom shit
This that what we do don’t tell your mom shit
재밌는 가사죠 ㅋㅋㅋ
앞서 칸예의 방탕한 생활들, 이러한 쾌락적인 것들을 유치하게 말하면서 비꼬았어요
이제 이딴거 안 한다 이거죠
그 다음 나오는 가사
One good girl is worth a thousand bithches
칸예가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달았네요
Hey, you remember where we first met?
Okay, I don’t remember where we first met
But hey, admittin’ is first step
And hey, you know aint’t nobody perfect
And I know, with the hoes I got a worst rep
여자와의 첫 만남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방탕했던 자신의 삶,
그리고 나빴던 자신의 평판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전부 인정해요
그리고 인정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라고 말하죠
그리고 킴과 일시적인 관계가 아니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자며 미래를 바라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 뒤에도 교회 계단(결혼식장)까지 가자며 미래를 약속합니다
After all these long-ass verses
I’m tired, you tired, Jesus wept
Verses는 지금까지 앨범에서 뱉어낸 벌스들, 동시에 칸예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칸예는 자신의 사랑, 죄, 욕망 등을 예수 앞에 전부 토해낸 것이죠
그렇게 앨범은 끝이납니다.
저는 칸예웨스트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이 6집을 가장 좋아해요
처음엔 충격적인 사운드에 매료됐고, 그 다음엔 가사적인 부분에서 매료됐습니다
이 앨범은 칸예웨스트의 자서전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칸예스러운 앨범이고, 칸예의 내면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앨범이라고 느낍니다.
처음 리뷰를 써봤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는데 분량은 얼마 안 되네요..
글솜씨가 썩 좋진 않아 다른 리뷰어분들처럼
화려한 어휘를 사용하기란 어려운것 같아요
이 글로 한 분이라도 yeezus를 더욱 사랑하게 됐으면
전 그걸로 오케이입니다
다음엔 다른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reweiver/223973854034
좋은 글이네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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