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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SCARING THE HOES히오스는니얼굴이다19시간 전조회 수 627추천수 12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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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tard>를 시작으로 힙합 씬의 문제아로 발아하여 <Flower Boy>라는 예술적인 앨범을 통해 꽃을 피워 아티스트로서의 태동기를 맞고 있던 Tyler는 과연 힙합 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커리어를 가진 인물이었다. <IGOR>라는 변칙적이며, 랩이 아닌 소울을 가져온 예상 밖의 앨범을 발매하며 마침내 그는 아티스트로서 최고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빌보드 차트 1위에 그래미까지 거며쥔 그였지만, "랩 씬에서 자신이 겉도는 것 같다"는 발언과 더불어 <IGOR>로 불거진 음악적 정체성 논란까지. 여러 방면에서 성공을 이뤄낸 그였지만, 그는 진정한 '래퍼'로서의 지극히 힙합적인 성공을 바란 것 같다.


결국 Tyler는 시작점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자신의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 '힙합' 말이다. 그는 본작에서 2000년대 초반 힙합 씬에서 성행하던 믹스테이프 스타일을 재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Gangsta Grillz 믹스테잎을 발매하며 당시 씬을 이끌었던 DJ Drama를 앨범에 기용했다. 앨범 전반에 퍼지는 'Gangsta Grillz!', Tyler는 DJ Drama의 목소리와 시그니쳐를 앨범에 대거 추가하면서 당시의 지극히 힙합스러운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지극히 힙합스러운 분위기를 담고자한 시도에 맞춰서 Tyler에게도 변화가 일었다. 완전 고난이도의 랩 스킬을 구사하지는 못할지언정, 쫀득한 플로우와 랩을 Tyler 특유의 낮은 톤과 높은 톤을 이용하여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다. 필자는 본작을 통해 "Tyler는 확실히 랩을 잘하는 아티스트구나"하는 생각을 완전히 굳혔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스킬은 아니여도 앨범을 듣는 내내 머리를 플로우에 맞춰 흔들흔들거릴 만큼의 퍼포먼스 능력은 된다는 것이다.


Tyler는 본작에서 'Tyler Baudelaire'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도입했다. 이는 프랑스 시인 Charles Baudelaire에서 따온 것으로, 본작에 담긴 세계여행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그의 가사, 그리고 그와 동시에 20대 후반의 나이를 맞으며 성숙해진 그의 태도와 맞물리며 흥미를 이끈다.


그의 음악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본작은 <Flower Boy>에서 보여줬던 감성적인 힙합, <IGOR>에서 만인의 심금을 울린 담백한 네오 소울과 알앤비, 그의 초기작에서 맛볼 수 있었던 완전한 랩 쓋까지. 그의 커리어를 장식했던 모든 음악들이 한 데 모여 응축된 모양새다. 힙합이라는 정체성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재즈, 보사노바, 소울, 레게, 신스팝 같은 수만가지 요소들을 그 위에 살을 붙이듯이 쌓아올린다. "WUSYANAME"은 90년대 R&B 정서를 끌어와 낭만을 풀어내고, "SWEET / I THOUGHT YOU WANTED TO DANCE"는 느긋한 보사노바 리듬 속에 이별의 씁쓸함을 가득 담는다. 앨범의 단연 하이라이트인 "WILSHIRE"는 또 어떤가. 8분 35초간 벌어지는 Tyler의 사랑 얘기, 그 흡입력은 Kendrick Lamar나 Nas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견주어 봐도 승산이 있을 정도이다.


본작은 Tyler의 래퍼,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굳히고 그의 인생 전반의 성장과 변화를 담아낸 작품이다. <Flower Boy>와 <IGOR>로 꽃을 피워내 씬의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본작 <CALL ME IF YOU GET LOST>로 피워낸 꽃잎을 말리며,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한 ㅡ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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