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팀 드레이크도 팀 켄드릭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드레이크긴 하지만 이 아조씨 앨범을 제대로 돌린지도 대충 30년 지났다.
하지만 대황드리지캐나다찰순대사랑의열매도박매니아오케이저축은행콘서트역조공맨의 CERTIFIED LOVER BOY 앨범이 전설적이었다는 사실에 다시금 나자빠지곤 한다. 리얼 참트루.
켄드릭과의 비프 이후 한 가지 구라뻥은 청산됐다.
뭐야 찐이엇자나.
CLB는 앨범 퀄리티니 뭐니를 다 떠나서 뉴 드레이크를 완벽히 정의하는 작품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이 앨범은 뉴 드레이크 5첩 반상 백반 정식을 완벽히 충족한다.
1. 명절날 할머니처럼 든든하다 못해 배때지가 터지려는 앨범 길이
2. 어째 코찔찔이 붕붕이 같지만서도 은근 중독되고 킹받는 히트곡
3. 중간 중간 무드 개박살나게 개뜬금으로 집어넣지만 아무튼 들으면 기분 째지는 소듕한 고품질 트랙
4. 몇 억 짜리 차 리스하고서 컵라면 끓여먹는 카푸어마냥 뒤도 안 돌아보고 몰빵한 피처링진
5. 이 모든 걸 상회하는 댕쩌는 인트로
그리고 생각해보면 전체적으로 김치피자탕수육 (샤라웃 투 오블락) 잡탕 구성이지만 제법 컨셉츄얼하기도 하다.
온갖 감성적인 곡들은 물 속에 잠긴 허밍 웅얼웅얼로 살살 간지럼 태우며 시작하고, 드레이크식 흐엥에에엥 애드립과 우우우우우웅거리며 멈블하는 백그라운드 악기들.
그리고 사랑 찾아 인생 찾아 떠나는 조항조 바이브로 대부분의 러브송들을 꽈악꽉 채워놨는데, 앨범 커버와 제목부터 못박아버린 나르시시즘으로 킹받게 열을 돋군다. 그냥 뻔하디 뻔한 여성 편력 자랑질이거나 유 마이 온리 럽 그딴 소리들이다. (그마저 아쉽지도 못하게 후속작으로 불빠따를 후려갈긴다.)
그러한 류의 러버보이 컨셉은 이후에도 종종 써먹게 된다. 대놓고 브라자를 차고선 탭댄스를 추는 Honestly Nevermind, 랩 좀 하나 싶다가도 장르를 왔다갔다하며 벨리댄스 태그팀 매치를 벌여놓는 Her Loss, 그리고 아무튼 뭐시기 멜랑꼴리하다는 $$$4U...
근데 정말 킹받게도... 그게 먹히니까 다르게 보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갓 앨범이 나왔을 때의 감상과 다르지 않다. 그냥저냥 유별나게도 딱히 아니지도 않게 적당히 못생긴 앨범이고, 랩 앨범을 찾아 들어온 사람들에겐 무슨 이딴 찌끄레기를 분석하느냐 마느냐의 왈가왈부까지도 가능한 수준이다.
근데 이 감상을,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가보면, 그 켄드릭과의 비프 이후의 관점에서 본 이놈의 킹받는 컨셉 말이다. 뭐 대다수 사실이 되었다.
Euphoria Meet The Grahams Not Like Us 이후 능지처참이니 오체분시니 난리부르스들이었지만, 하던 거 했더니 버스 기사 옆에 꼽사리 껴서 따낸 차트 1등도 바로 뺏어오고, 캐나다 대표 팝스타 지망생을 끼고도 앨범 통으로 스트리밍 차트을 조져놓으며 킬링 능력은 건재함을 보여줬다.
거의 반 년 가까이 월드와이드 1-2등 왔다갔다하는 탑스타를 세상 모두가 놀려먹을 수 있던 시기였음에도 그냥 별 짓 안 하고 하던 거 들고 와서 다시 했다는 게...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면서도 은근슬쩍 찌질하게 돌려까는 게 본인다워서 참 재밌다.
나도 무슨 드레이크의 재림이니 뭐니 그런 건 관심 없고 (힙합 팬이나 호들갑이지 딱히 죽은 거 같지 않다) 애초에 켄드릭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사실인데, 이 상황에서 돌아보니 점점 CLB의 값어치가 드러나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No Friends In the Industry <- 사실임을 증명
Champagne Poetry & Papi's Home <- 역대 드레이크 최고 인트로
Girls Want Girls & Way 2 Sexy <- 없으면 섭한 어딘가 나사 빠졌지만 은근 손 가는 주유소 기름냄새 페인트 냄새 같은 히트 트랙
Love All, Fair Trade, N 2 Deep, Knife Talk, Get Along Together, You Only Live Twice <- 90분 수면제 앨범 이탈 억제를 위해 퀄리티 좋게 이곳저곳 깔려있는 트랙들
Fountains <- 역시 없으면 섭한 드레이크식 유행장르 훔쳐오기 트랙인데 그럭저럭 괜춘
In the Bible, TSU, Pipe Down, Yebba's Heartbreak, 7am On Bride Path, Race My Mind, IMY2, Fucking Fans, The Remorse <- 있으나 마나하지만 어울리게끔 앨범 컨셉 충실하게 맞춰주는 머릿수 채우기용 트랙들
이렇게 보면 딱히 나쁜 게 없는데?
근데 암튼 똥반이라고?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어쩔티비
P.S. 근데 앨범 커버는 제발 바꿔라 좀 제발 제발
트랙 하나하나는 전부 정갈한 드리지 백반 정식인데 이상하게 뭉쳐놓으니 수면제가 되는 앨범
반갈죽 마려운 앨범
첫 두곡은 진짜 잘뽑음
GOAT.
굳이 따지자면 드레이크긴 하지만 이 아조씨 앨범을 제대로 돌린지도 대충 30년 지났다.
? 드레이크 커리어가 30년 안되지 않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나이 909살일 때 돌렸으니 30년 지난 거 맞습니다
이앨범은 그냥 N 2 Deep이 전부임
(대충 그런가 스티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밌네요
드레이크도 차트 킬링 능력은 아직 건재한듯
무친 양반
원래 드리지 개싫어하는 켄빠였는데 어째 gnx이후로 켄드릭 별로고 드리지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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