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종: https://hiphople.com/musicboard/28332975
거의 한 달 만의... 너무나 바빠서 주마다 쓸 수가 없었습니다.
Dillom - Por cesárea
아르헨티나의 래퍼 Dillom의 정규 2집입니다. 지금은 순위가 약간 떨어졌지만 (그래도 12위네요) RYM 차트 최상위권에 있던 앨범입니다. 커버도 그렇고 장르 태그도 그렇고 너무 흥미로워 보여서 들어봤어요. 생각보다 커버만큼 기괴하진 않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와 빌리 우즈를 합친 것 같은 인상입니다. 스산하고 어두운 호러코어나 근래의 앱스트랙트 힙합 사운드가 기반이에요. 하지만 2번 트랙 La novia de mi amigo은 타일러가 생각나고, 3번 트랙 Cirugía는 아예 인디 록, 10번 Coyote는 완전 포스트 펑크입니다. 이렇듯 꽤나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들을 기용하면서도 응집력 있게 느껴져요. 전체적으로 어둡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자기 파괴적인 사운드이고, 뒤로 갈수록 더욱 진해집니다. 그 위에 꽤나 하이톤의, 앵앵거린다고도 할 수 있을 법한 톤으로 스페인어 랩을 해요. 비트와 보컬의 대비가 너무 지치지 않게 중화작용을 해주기도 하고, 어딘가 이질감이 들면서도 동시에 꽤나 잘 들어맞는 듯 느껴지면서 묘하게 몰입감을 키워줍니다. 재밌는 앨범이었어요.
BADBADNOTGOOD, Ghostface Killah - Soul Soul
밴드 세션에 랩하는 클래스 있는 래퍼는 나쁠 수가 없다.
Childish Gambino - Atavista
너무 깔끔해졌어요. 불필요할 정도로. 3.15.20 특유의 미완성의 느낌, 불필요하게 긴 인트로나 아웃트로, 덜 다듬어진 사운드 같은 부분들은 분명 감점 요인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러한 부산스러움이 앨범만의 고유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 없어졌어요. 기본적인 토대는 여전히 같기에 크게 질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고유한 개성을 살짝 잃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 누디는 대체 왜 넣은 거야. 이미 3.15.20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더라도) 공개된 프로젝트인 만큼 다시금 낼 거라면, 심지어 기존 버전을 아예 내려버릴 거라면, 기존의 매력과 장점을 간직하면서 질적 향상을 꾀했어야 했는데, 살짝 실패했다고 느꼈습니다. 3.15.20이라는 설계도에 비해 Atavista는 아쉬운 결과물이었어요.
앞으로 좋은 거 내줘라... 그리고 3.15.20 스트리밍에 돌려줘라...
딜롬추
커버랑 내용물이랑 느낌이 너무 달라서 놀람
더더더더더더 뒤틀린 황천의 무언가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더라고요
고 앨범 돌리기 직전에 돌린 게 beta erko여서 그런지 꽤나 감미롭게 들렸습니다
딜롬이 원래 커버나 장르명에 비해 음악이 굉장히 팝적인 공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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